<19-6. 온실 전시장>
<19-9. 오솔길>
들꽃풍경은 우리 고유의 야생화를 직접 기르면서 다양한 문화 요소들을 접목시키는 야생화 식물원이자 문화원이다.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5천여 종 중 관상가치가 있는 500여 종의 야생화와 그 주변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 시민들이 자유롭고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을 계속 확충해 가고 있다. 온실 전시장에는 각종 야생화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숲속 오솔길을 따라 식재된 들꽃들을 탐사하는 자연학습장도 마련되어 있다. 영상 매체를 통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며, 들꽃 학습에 참여하고 직접 야생화를 심어 봄으로서 야생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체험학습도 실시하고 있다.
들꽃풍경에서는 야생화를 하나의 식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복합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읽어 각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감대를 이루는 회원들이 모여 단계적으로 과제를 풀어나가며 하나의 모습이 완성되어 틀이 잡힐 때쯤에는 ‘자미원’이란 이름을 취하게 될 것이다.
<사진19-15 : 황토담>
<19-20. 뜨락? >
들꽃풍경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황토담이다. 다소곳이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듯 우리의 옛 정서를 띠고 있어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서게 한다.
들꽃풍경의 뜨락에 어우러진 우리 꽃들은 각종 야생화 조경의 모델이 되고, 토담 안자락을 따라 전시된 식물들은 저마다 개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건물 앞뜰은 견본으로 가꾸는 공간이다. 야생화 조경이 주는 격조와 편안함을 맛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아기자기한 야생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멎게 한다.
<19-22. 물싸리 전경 > <물싸리>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진 노란 물싸리 꽃들은 한 여름 내내 뜰에 뜨는 별 같아 즐겁고, 오순도순 모여 재잘거리는 꽃망울들은 그 곁을 지날 때마다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하여 야생화와 사람의 정서를 하나의 끈으로 이어 준다. 이렇게 만나는 순간순간마다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정원이고, 야생화다.
피고지는 꽃들의 표정을 살피는 일은 우리네 삶을 바라보는 것 같다. 한겨울 동안 뿌리에 간직한 열정을 계절에 맞추어 각색의 옷으로 치장하고, 이윽고 만개하여 열매를 맺은 뒤 서리 맞아 스러지는 꽃과 이파리. 이들의 일생은 개화시기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삶을 수용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나직하게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닌지...
갤러리 자미원은 회화, 서예, 도예, 사진, 서각 등 여러 장르의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연중 전시가 가능하다. 산자락을 끼고 자리하여 주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전시된 작품과 풍광을 관람객들이 유유히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도자기공방에서는 일일 체험학습 및 정규 도예공방이 운영된다. 전통 도자기를 비롯해서 생활 도자기, 현대 도예작품을 배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일일 체험학습교육을 받거나, 야생화 탐사와 도자기 체험이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체험학습이 가능하며, 자신이 만든 화분에 야생화를 얹어가는 산 교육을 받을 수도 있는 곳이다.
<19-7. 현관간판? >
들꽃풍경은 들꽃과 문화가 만나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생활과 자연이 어우러져 푸근하게 다가서는 식물원이자 문화원이다.
=============== 기존 원고 중 연결이 어색??하여 빼놓은 부분 ==============
< 해오라비난 >
들꽃풍경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연 상태에서 거의 절멸된 해오라비난의 아름다움에 대해 공감하고 식물원에 증식시켜 야생화 교육, 홍보대사로써의 역할을 부여했다. 매년 7, 8월이면 해오라비난 군락의 비상을 감상할 수 있어 여름이 뜨겁지만은 않다. 야생 해오라비난 밭은 자연스러움으로, 온실 안쪽의 해오라비난들은 그것이 심겨진 커다란 맷돌이라도 들어 올릴 듯한 화려한 비상으로 보는 이의 넋을 빼앗는다.
온실 안 한쪽에는 넌출월귤의 귀여운 열매가 작은 가지 끄트머리에 바알갛게 얼굴을 붉히며 가을을 맞이한다. 가느다란 가지에 달린 열매가 몹시 무거워 보이나 앙증맞고 강인한 줄기는 그런 것쯤엔 아랑곳없다는 태도다.
봄내 자리를 지키던 귀 큰 꽃창포와 붓꽃들은 지고, 한 여름의 제비동자들이 화려하게 출연하다 무대 뒷전으로 물러나더니, 백도라지, 보라도라지가 장독대 곁에서 해맑게 웃다 갔다.
초가을이 다가왔음에도 낮달맞이와 분홍바늘꽃은 얼굴을 발갛게 달구면서 한낮의 초가을 뜨락을 지키고 있고, 작은 암석 위에서는 여러 종류의 바위솔과 넉줄 고사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사무실로 향한 길 옆에는 한창 만개한 꽃범의꼬리가 행렬을 이루어 오는 이마다 하얗게 영접한다.
섬백리향은 그 꽃의 향기가 백리를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했던가, 뜨락 한켠 너럭바위 밑에 펼쳐진 섬백리향은 봄이면 연보랏빛 꽃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마루길 꼭대기 기원탑 주변의 섬백리향은 촘촘이 쌓인 이파리로 내리쬐는 햇빛사냥을 해 가면서 봄이 되면 작은 꽃들로 꽃잔치를 벌인다.
지난 해 가을이었던가, 들꽃풍경 온실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야생화가 있었다. 고산 산 정상 부근에서나 볼 수 있는 털진달래들이 이색적인 전시대 풍경을 만들고 있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부는 지역 환경의 영향을 받아 낮게, 넓게 가지를 쳐가면서 자리잡은 그 자태가 여간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나무의 굵기와 휜 가지를 바라보며 나이를 가늠해 보기도 하였는데, 구불구불 생긴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양이 인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분재품과는 사뭇 달랐다. 그 형태에선 자연미와 연륜이 가감 없이 배어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올 봄, 가지 끝에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짙은 분홍색으로 꽃을 피워 준 털진달래는 마치 분경 위에서 바위틈에 자리 잡은 듯 보였고, 시간의 흐름을 담은 듯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야생화가 화분 위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 안 쓴 컷 : 19 - 1~5, 8, 10~14, 16~19, 21, 23
************** 사진들 **************
사진 19-1
사진 19-5
사진 19-10
첫댓글 저 담장너머에....
갑자기 풍경이 먼 데 있는 것처럼 가보고 싶어지네.
가봤으면 ..
여기가 어딘가요 함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