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권 바뀌고 나서 지난 4~5년간 호남권 SOC 투자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에 대해 영남쪽에서 불만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호남선 복선화 사업 (송정리-임성), 전라선 직선화 사업 등등이 지난 5년간 상당히 진척되었거나 마무리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경부선 동대구-부산 전철화 사업, 경부고속철도 대전-부산 구간 신선 공사 등이 추진되었으므로, 철도분야 투자비로 보면 영남쪽에 비해 훨씬 낮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업들 중에 일부는 벌써 7~80년대에 완공되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구요.
호남선 복선화 사업을 예로 듭시다.
호남선 수요가 경부선에 못미친다고 하지만 복선화 사업 착공부터 완공까지 몇년 걸린 줄 아십니까?
찾아보니 30년이 넘습니다. (68년도에 착공했답니다)
그럼 1910년대에 호남선 단선 완공하는데 몇년 걸린 줄 아십니까?
정확하지 않지만 제 기억으로 5년도 안 걸렸습니다. (토목기계도 변변치 않던 시절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야당 정치인들의 텃밭이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쥐꼬리만한 사업비를 주고선 생색만 엄청 내었죠.
이렇게 해놓고 왜 호남권 SOC 투자가 이렇게 부진하냐고 하면 도둑이 제발 저린듯이 지역감정이라고 몰아세우고 수요가 없으니 그렇다고 변명해 왔습니다.
왜 호남출신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야 호남선 복선화가 완공되도록 방치해왔습니까?
노태우나 김영삼 정권 시절에 마무리를 해주었으면 얼마나 떳떳했겠습니까?
만약 그랬더라면 DJ 정권 동안 동해남부선이나 삼랑진-마산 복선화 사업을 응당 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는 법이죠.
저야 지금 외국에 나와 있으니까 간접적으로 들은 것 밖에 없지만, 호남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호남권 SOC 사업이 다시 지지부진해질 거라는 우려 때문에 가능한한 올해나 내년까지 사업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만 합니까?
지난 25년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서 차기 정권부터서는 집권당에 표를 적게 준 지역에도 균등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서로 얼굴 붉히거나 푸대접론 얘기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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