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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아이를 데려오면서 6모 결과에 대해 들었네요. 이번에도 내신만 신경쓰다 보니 아무런 준비없이 고2 6월 모의고사를 쳤고, 국수영화1생1 등급은 31111 나올 것 같다네요. 아직은 이런 점수들이 큰 의미는 없겠지만 수학과 화1과 생1은 다 맞은 것 같고, 영어도 1등급 나왔는데, 3월 모고보다 쉬웠던 국어에서 많이 틀려 약간 충격을 받았다네요. 이 정도 시험이면 1등급이 쉽게 나왔어야 하는데, 많이 틀려 그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네요. 그 이유는 문학이 근본적으로 약한 데다가, 비문학도 공부를 안하다 보니 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고, 또한 화작도 나중에 언매를 선택할 것이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그런 것 같다고 하네요.
7월에 있는 기말셤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으니, 수1, 수2, 화1, 생1은 기본문제들과 심화문제들을 풀며 기본개념과 실전개념들을 어느 정도 잡았으니 좀더 심화문제들을 많이 다뤄보며 개념확장 및 사고력 확장을 꾀하겠다고 하네요. 특히 생1 유전파트는 하이탑과 완자로 선행을 했는데도 어려워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며 개념습득 및 개념확장을 하겠다고 하네요. 영어는 학교교재와 부교재로 꼼꼼히 공부해놓았으니, 몇 번 더 반복하고, 외부지문 대비를 위해선 고3 모의고사 문제집에서 빈칸채우기, 순서정하기, 주어진 문장넣기 파트를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해놓겠다고 하네요. 국어도 영어처럼 학교교재와 부교재를 꼼꼼히 공부해놓았으니, 몇 번 더 반복하고, 외부지문 대비를 위해선 고3 모의고사 문제집에서 약한 파트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해놓겠다고 하네요.
다른 대화도 좀 나눴네요. 아이는 요즘 의학과 더불어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네요. 특히 인간 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 뇌 신경망회로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네요. 1학년때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때보다도 더 관심이 간다고 하면서 요즘은 이 분야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자신과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쪽으로의 진로도 고려 중이라네요. 저는 아이가 딥러닝 연구자가 되거나 AI의사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네요. 그래서 만일 네가 인간 뇌처럼 작동하는 인공 뇌 신경망 회로를 연구하려면 의학과 더불어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쪽으로의 진로도 생각해보라고 했네요. 인간 뇌세포를 본딴 인공 뇌세포를 만들어 정보를 저장하고,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망회로를 통해 연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니, 먼저 인간뇌에 대한 정확하고도 정밀한 이해를 위해선 의학을 공부해야 할 것 같고, 이를 통해 인공 뇌세포와 신경망회로를 구현해내기 위해선 전기전자공학적인 공부가 필요할 것 같고, 단기기억이든 장기기억이든 인간 뇌처럼 정보를 저장하고, 연산을 통해 정보를 가공하기 위해선 컴퓨터공학적인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네요. 더불어 인지과학까지 공부하면 인공지능 즉 AI를 연구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네요. 물론 그 바탕엔 수학과 생명과학과 물리학과 화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도 말해주며. 그런 면에서 고등학교에서 수학상, 수학하, 수1, 수2,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를 포함해 총 수학 7과목과 생1/생2, 화1/화2, 물1/물2를 선택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해주었네요.
그 외에 수학자 중 뉴튼, 라이프니츠, 오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네요. 이들은 미적분학을 만들어내고 발전시킨 수학자라는데 공통점이 있는데, 특히 아이는 중학교때 배웠던 오일러공식(입체도형에서 V-E+F=2, 평면도형에서 V-E+F=1), 중등 수학경시문제집에서 보았던 한붓그리기(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이산수학에서 언급되는 쾨니히스베르크 다리에 대한 부분과 한붓그리기가 가능한 오일러 경로 내지 오일러 회로에 대해), 중학교때 원의 둘레와 원의 면적에서 배웠던 원주율 파이(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을 처음으로 파이로 정의), 미적분 선행할 때 배웠던 자연상수 e, 고1 수학상에서 배웠던 허수 i를 만들어내고 미적분을 발전시킨 오일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수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무척 증폭되고 있다네요. 그래서 오일러는 미적분뿐만 아니라 복소수를 이용한 복소해석, 수열, 일부 학과에서 대학교때 배우게 될 미분방정식 등의 해석학 쪽으로도 많은 업적을 남긴 수학자라고 말해주고는, 오늘날 수학과뿐만 아니라 물리학과나 전기전자공학과나 기계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등에서도 이런 해석학 분야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도 말해주었더니 더욱 관심을 보이네요. 특히 복소해석이라는 것과 미분방정식에 대해선 한 번 공부해보고 싶다네요. 그래서 수능 끝나면 원서로 된 책을 한 권씩 사줄 테니, 그때 공부해보라고 했네요. 고등영어와 고등수학만 잘 되어 있으면 네가 자기주도학습으로 고등수학을 공부했듯이 차근차근 책을 읽어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될 거라고 말해주며. 유튜브에 강의가 있으면 그걸 들으면 좀더 이해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하고. 하지만 이해는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좋고, 이해했는지는 정석이나 수학의 바이블에서처럼 원서의 엑서사이즈에 나와 있는 연습문제들을 통해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라고도 말해주었네요. 그렇게 공부하는 거라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네요.
첫댓글 아이랑 전망 좋은 바닷가에서 홍차와 함께 마들렌을 먹으며 함께 책도 읽고, 함께 시도 쓰고, 함께 소설도 써서 서로 읽어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그런 여유는 수능이 끝나야만 가능할 듯. 파울로 코엘료가 쓴 소설 <연금술사>에서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라 했는데, 나중에 수능 끝나고 대학이 결정되면 그 다음 함께 여행을 다니며 이 세상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네요. 그 순간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ㅎ ㅎ 빚내고 라도 여행 다녔는데
벌써 만3년 돼가요. 콧바람 못 쐤더니 더 늙어가는 듯 합니다.
연금술사 참 특이한 책이지요^^
제일 중요한 2학년 이네요.
아드님 학교는 왠지 지역전형 될거 같은데
내신 잘 받고 수능공부 열심히 해서 꿈 이루길 응원합니다. 내년엔 수능최저도 낮춰진다는 글 봤어요 아마 가능성 있을듯요..
고2때는 내신 0.01 에 예민했는데
고3 돼니 최저가 더 중요하네요..아닌가 + 알파 최저겠네요
@S그냥그냥 저희 아이는 1학년때 내신이 안좋아 2학년때 열심히 끌어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2학년 내신에 올인하다 보니, 모고는 신경도 못쓰네요. 기숙사에서 어찌 생활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S그냥그냥님의 아이는 내신관리를 잘해온 듯하니 수능최저만 맞추면 문안히 원하는 곳에 합격하리라 봅니다. 수능도 5개월 정도 남았으니 아이가 기말 끝나면 수능에 올인하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