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대성(齊天大聖) 손오공.
" 기억해 두거라 "
" 내가 투전승불(鬪戰勝佛) 제천대성(齊天大聖) 손 오공 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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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대성이 석가여래에게 불려간 이후 천계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였다.
연못은 이미 연꽃밭이 되어있었고 그 주위의 나무들은 자기들만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물론 제천대성이 천계에 머물러 있었을때에는 볼수 없었던 풍경이였다.
그 아름다움은 요괴들 마저 정화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그런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얼굴엔 근심이 가득 차있었다.
그것은 골칫덩이 제천대성이 오늘로써 돌아오기 때문 일지라....
" 상제님 이제 차비를.... "
시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옥황상제는 짜증반 근심반 얼굴을 길을 하고 나섰다.
그 길의 끝에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원숭이가 옥황상제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여어. 옥형 그동안 잘지냈어? "
" 뭐 그럭저럭.. "
그럭저럭이 아니였다.
제천대성이 없던 시절의 천계는 그야말로 웃음 바다 매일 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런곳이였지만...
제천대성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50여년 전부터는 웃음은 커녕 시기와 질투 미움이 생길뻔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옥황상제 그리고 나이가 출중한 사람들에게 국한된다.
천계의 젊은이들은 오공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연이 참 이쁘네. 그치 옥형! "
" 그래... 응? 아...! 어.. 그래! "
" 왜그래 옥형 오늘 좀 이상한데...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야? 혹시 금고아가?! "
그런말을 하는 제천대성은 기쁨만 호기심반 으로 머리를 만저 보았지만... 그의 표정은 좌절로 돌아왔다. 오공의 머리에 맞게 제작된 금고아가 사라질리가 없었다.
심각한건 제천대성의 금고아가 아니였다. 벌써 연못의 연은 다 가라앉히고 나무들의 아름다움은 다 황폐화 시키고 있을 원숭이 녀석이 그러지 않을 뿐더러 연을 보고 이쁘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제천대성을 보고 옥황상제는 석가여래가 엄청나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이 간사한 원숭이가 무언가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그보다 옥형 한시진 후에 무술 경합이 있다며! 쳇.. 어째서 내가 수련을 떠나자 마자 그런건 개최한거야! 나도 참가하려고 몰래
빠저나오다가 얼마나 두들겨 맞고 긴고아주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 "
이런저런 혼잣말을 하는 제천대성을 나두고 옥황상제는 아차 했다. 이 원숭이가 돌아오기 전에 폐회 시켰어야 했기 때문이다.
옥황상제는 벌써부터 고통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머리속에 훤했다.
" 옥형 "
" ..... "
" 옥형! "
" ....... "
" 옥형!!! "
" 어.. 아 그래 무슨일이야? "
" 도대체 무슨 고민이야? 그보다 그거 신청하는거 아냐? 누구한테 신청해야해? "
" 신청? 뭘 말이냐? "
" 그 무술 경합!! "
" 아 그것은 금신나한이 맡고 있지 어서 가보거라. "
" 그것이 사실이야? 고마워 옥형! 다음에 봐! "
하며 제천대성은 옥황상제의 생각대로 뛰어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느긋하게 걸으며 주위의 아름다움을 만끽 하는거 같았다.
옥황상제는 정신이 아찔했다.
그것은 너무나도 변한 원숭이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해서 일지라....
제천대성은 천궁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즐기다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금신나한을 발견했다.
그리고선 반갑게 그를 부르지만...
" 여어! "
" ....... "
금신나한은 제천대성을 슬쩍보고는 다시 자신이 하던일에 열중했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제천대성을 알아보지 못한 것 일지라...
" 뭐야 오정 벌써 형님의 얼굴과 목소리를 잊어버린것이냐? "
" 소...소... 손형!!!! "
그제서야 제천대성을 알아본 금신나한은 그의 앞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갑자기 울기 시작한 금신나한에 제천대성은 당황해 할 수 밖에 없었다.
" 뭐.. 뭐야 오정!! 무슨일이야?! "
" 흑... 흑... 스승님도 팔계도 300년 동안이나 기별이 없었어... 나 그동안 너무 외로웠어... "
" 으하하하하 고작 그런것 때문에 그러느냐? 이제 이 형님께서 왔으니 걱정 붙들어 메거라! "
금신나한의 돌발행동에 당황해하는 제천대성이였지만 그는 드디어 자신이 이곳에 돌아왔다는것을 실감 했다.
제천대성은 그렇게 금신나한을 만나 재회의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무술 경합에 등록했다.
금신나한이 허공에 손 오공(孫 悟空) 석자를 적자 그의 이름이 자색으로 빛나더니 어디론가 날아갔다.
그것에 의아해 하고 있는 제천대성에게 금신나한은 무술경합 대진표로 날아갔다며 설명을 했다.
" 그나저나 오정, 무술경합 까지는 한 식경 정도 남았으니 함께 스승님을 찾아보지 않겠느냐? "
" 나도 그렇게 하고는 싶지만... 아직 처리해야할 서류가 많이 남아서.... "
" 흠.. 그럼 어쩔 수 없구나 무술경합은 보러올수 있는것이냐? "
" 갈 수 는 있지만.... 결승쯤 되어야.. 손형! 볼 수 있겠지? "
" 허허.. 안본사이에 걱정이 많아 졌구나 아무래도 그 걱정은 두눈으로 보아야 풀리겠구나? "
그의 말에 안심한 금신나한은 남은일을 끝내기 위해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는 금신나한을 뒤로하고 제천대성은
스승인 삼장과 동생 팔계를 찾아나섰다. 하지만 시간은 짧고 천궁은 왜이리 넓은지 만약 근두운이 제천대성의 손에 없었다면
제때 무술경합에 참여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고맙구나 근두운 내 좋은걸 보여줄테니 기다리거라! "
하며 제천대성은 무술경합 출전자들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제천대성은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출전자들과는 같은 땅을 밟고 있는데 마치 자신이 위에서 그들은 내려다 보는것 같은 기분을 느낀것이다. 제천대성은 이것이 석가여래와 함께한 지옥같은 수련을 한 덕택이라 여겼다.
그곳에 있던 자들중에 몇몇은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제천대성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 무술경합에 까지 출전한다는 소식을 듯지 못한것 같았다. 경악한 몇몇중에는 이를 꽉 물며 각오를 다짐하는 자도 있었지만 그에 비해 벌써부터 기권하려는 자도 있었다. 하지만 제천대성은 그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자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곧 제천대성의 시합이 시작됬다.
" 흐음.... 가슴이 벅차 오르는구나... 이렇게 많은사람앞에서 나의 무술을 보이는게 얼마만 이더냐... 자... 시작해 봅시다. "
" 할노(轄路) 입니다. "
꾀 힘있는 목소리였다. 아마 할노라는 청년은 제천대성을 모른듯 했다.
" 호오~ 난 제천대성(齊天大聖) 손 오공 이니라! "
할노는 분노 했다. 자신의 입으로 하늘과 같다는 소리를 나불대는 원숭이를 가만 보고 있을 수 없던것이다.
게다가 원숭이의 목소리는 자신을 우롱하는것 처럼 들렸을 것이다.
" 그럼 한수 부탁드리겠습니다. "
" 오냐! 한수 가르쳐 주도록 하지! "
제천대성의 마지막 말에 할노의 분노는 폭발 했고 그와 동시에 지면을 박차고 제천대성에게 돌진했다.
" 무오진격(無梧進擊) "
" 오호라! "
할노는 무오진격(無梧進擊)에 허와 실을 섞었다. 자신이 깨달은 바를 검에 실어 검기를 형성하게 한뒤 검기를 형성한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긋는 종베기의 기술이나 그것에 허를 싣고 횡베기로써 제천대성의 오른쪽 허리춤을 공격해 들어갔다.
" 가소롭구나! "
제천대성은 말과 동시에 두손을 오른쪽 허리춤에서 머리까지 허공을 밀어 올렸다. 제천대성이 동작을 멈추자
할노의 몸이 중심을 잃고 볼품 없이 쓰러졌다.
" 유권(流拳)이라는 것이다. "
" 크으으윽... "
유권이라는 소리에 자신의 절대적인 힘으로써 무술경합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출전자들은 모두 중상을 입히며 승자자리에 오를것이라 예상했던 옥황상제, 이랑신, 투신 나탁태자 등은 크게 놀랐다. 그들이 놀란 이유는 이렇다.
본래 무술에는 흐름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상대방의 어떠한 공격도 자신의 힘을가해 그 흐름을 흩뜨러 트리면 상대방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그 흐름을 사용하는것이 바로 유권! 그 유권을 얼마전까지만 해도 힘만믿고 날뛰던 원숭이가 사용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수백년전 이랑신이 제천대성과 싸울때 힘으로는 제천대성을 꺽을 수 없는것을 알고 유권을 사용해 제천대성을 제압했다.)
또한 이랑신이 다시한번 제천대성과 붙게 된다면 승산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한수 가르쳐 주었느니라. 어디 한수 더 배워 볼테냐? "
할노는 어느새 멀어져있는 제천대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곧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돌진해온 만큼 미끄러저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 제천대성은 유권을 사용할 때 움직인 왼발이 전부였다. 할노는 자신과 그의 차이를 깨닫고는 기권했다.
" 소신 제천대성님과의 무술경합에서 기권하겠습니다 "
그의 목소리는 너무 나도 당당했다. 본래 천궁 무술경합에 있어 기권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으나 이길 가망이 없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달려드는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그는 생각했기 때문일지라....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것인지 관객들에게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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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유기의 손오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