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 뽑힌 선수 중 유일하게 193cm 이하인 안드레 에밋. KCC는 에밋을 선발하고, 2라운드에서 장신 리카르도 포웰을 뽑아 현재로서는 외국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 없다. |
[루키] 이재범 기자 = 전주 KCC가 2015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남다른 선택을 했다. 이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 없다. 규정이 그렇다.
하승진을 보유한 KCC는 외국선수 선발에서 다른 팀보다 자유롭다. 포워드 외국선수를 선발해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KCC가 하승진과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는 포워드 외국선수보다 하승진의 벤치에서 쉴 때 제몫을 할 수 있는 센터 외국선수가 있었다.
KCC는 하승진이 데뷔한 2008~200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 사이 챔피언 2회, 챔프전 진출 1회를 기록했다. 이때 하승진의 골밑 동료는 마이카 브랜드, 테렌스 레더, 크리스 다니엘스로 궂은일이나 골밑을 지켜주는 외국선수였다.
2011~2012시즌에 디숀 심스, 지난 시즌에 심스와 타일러 월커슨과 함께 했을 때 그 이전과는 비교되는 성적을 거뒀다. 2011~2012시즌 막판에는 심스를 자밀 왓킨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승진이 이번 시즌에 다른 때와 달리 좋은 몸 상태를 보인다고 해도 1라운드 가량을 뛸 수 없다.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일정과 겹쳐 국가대표에 뽑힌 선수들은 불가피하게 시즌 초반 결장 예정이다.
KCC는 그럼에도 단신 외국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안드레 에밋(191.0cm)를 먼저 뽑았고, 2라운드에서 장신 선수 중 가장 작은 리카르도 포웰(196.2cm)을 지명했다. 두 외국선수 합계 신장도 387.2cm로 가장 작다. 코트니 심스(205.1cm)와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cm)를 뽑은 부산 kt의 두 외국선수 신장 합계보다 10.4cm나 작다.
KCC 추승균 감독은 에밋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3월 달부터 영상으로 살펴보고, 경기장에서도 직접 봤다. 영리하고 잘 하는 선수라서 뽑았다. 하승진이란 센터가 있고, (전)태풍이와 (김)태술이란 포인트가드도 있다. 팀의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이 약한데 여기서 확인해도 괜찮은 선수였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1라운드에서 작은 선수를 뽑든, 큰 선수를 뽑든 뒤로 밀리면 (2라운드에서) 큰 선수나 작은 선수를 안 좋은 선수로 뽑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순번에서 포웰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해서 뽑았다. 포웰은 농구를 잘 알고 또 영리한 선수다. 베스트 5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서 조금만 맞추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포웰의 선발까지 만족했다.
추 감독은 김태술과 전태풍에 두 외국선수까지 가세할 경우 하승진이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밋과 포웰이 KCC에 잘 적응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추 감독의 의도대로 5명의 유기적인 농구가 펼쳐진다면 최근 부진을 단숨에 씻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항에서는 다른 팀과 외국선수를 맞교환하는 것을 꿈도 꿔서는 안 된다.
프로농구 출범 초창기에는 외국선수의 트레이드가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선수끼리 트레이드가 많았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는 2012~2013시즌에 2라운드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를 내주고 1라운드 외국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런 트레이드가 잦아지자 KBL은 라운드를 넘어서는 외국선수간의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1라운드에 뽑은 선수끼리, 2라운드에 선발한 선수끼리만 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 193cm 이하의 단신 선수를 1명씩 선발해야 하며, 당연히 장신선수와 단신선수의 트레이드도 할 수 없다.
KC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1라운드에 장신 선수를 선발해 KCC는 외국선수를 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밋은 1라운드의 유일한 단신선수이고, 포웰은 2라운드 유일한 장신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에밋이 부상 등으로 교체되거나, 다른 팀이 장신 선수를 교체했을 때는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KBL의 외국선수간 트레이드 제한 규정은 라운드간의 금지라기보다 외국선수 총 급여 월 5만불(1라운드 3만불/월, 2라운드 2만불/월)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1라운드 대신 교체된 외국선수도 2라운드 외국선수의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 물론 다음 시즌에 2라운드 선수가 재계약을 할 경우 1라운드 급여를 받게 되는데 이때는 유권해석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8월 15일 개막하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외국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보고 빠른 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KCC도 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에밋과 포웰의 활약 속에 외국선수 변화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최상의 성적을 내는데 가장 이상적이다.
첫댓글 저는 이 규정 때문에 제일 걱정이에요. 진짜 혹시 모를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팀은 잘 해보자고 계획 세워서 용병 뽑았는데 괜히 걱정만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팬의 마음이란게... ㅠ
굳이 해야한다면
두 명을 한꺼번에 트레이드하는 수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