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2732793_thumb.jpg)
제주도 오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
제주도가 품고 있는 수많은 오름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은 성산일출봉이다. 제주도가 국내 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제주올레와 함께 수많은 오름 또한 유명해졌지만, 지금처럼 여행이 활발해지기 전에도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관광명소였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도 (비록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성산일출봉을 찾았고, 제주도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날 때도 성산일출봉을 일정에 넣었다. 이후에도 성산일출봉을 두 번이나 찾았을 정도로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꼽으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이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52413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52475_thumb.jpg)
성산일출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데는 아름다운 풍광 외에도 화산섬 특유의 지질학적 특성과 발전 과정 등 지구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건 유일하게 마그마가 바닷속에서 분출하여 만들어진 신비함에 있다. 신이 만들지 않고서야 이런 작품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일출봉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자연 또한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장엄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이야기 21 -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화산활동 시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화산재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끈끈한 성질을 띄게 되었고, 이것이 층을 이루면서 쌓인 것이 성산일출봉이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45481_thumb.jpg)
바다 근처의 퇴적층은 파도와 해류에 의해 침식되면서 지금처럼 경사가 가파른 모습을 띄게 되었다. 생성 당시엔 제주 본토와 떨어진 섬이었는데, 주변에 모래와 자갈 등이 쌓이면서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고, 1940년엔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현재는 육지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37575_thumb.jpg)
정상에 오르면 너비가 8만여 평에 이르는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그릇처럼 오목한 형태로 안에는 억새 등의 풀이 자라고 있다. 분화구 둘레에는 99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암석)가 자리하고 있다.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30307_thumb.jpg)
전설에 의하면 성산일출봉의 봉오리가 100이었다면, 제주에도 호랑이와 사자 같은 맹수가 날 것인데, 하나가 모자라 아흔아홉이기 때문에 호랑이도 사자도 아니 난다고 한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239634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239475_thumb.jpg)
성산일출봉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1943년에는 일본군이 이곳을 요새화 하기 위해 일출봉 해안절벽에 24개의 굴을 팠다. 굴속에 폭탄과 어뢰 등을 감춰두고 일전에 대비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패전하였다. 이 굴은 이후 해녀의 탈의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성산일출봉과 본토를 잇는 길목은 간조 때 길이 터진다 하면 터진목이라 불렀는데, 이곳과 일출봉의 우뭇개 일대에서 4·3 항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토벌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22802_thumb.jpg)
성산일출봉 정상에 이르는 가파른 계단 길은 숨이 가쁘나, 넉넉히 20분이면 꼭대기에 다다른다. 정상에서는 너른 분화구와 그 뒤로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제주의 다른 오름과는 전혀 다른 웅장한 느낌을 준다. 예부터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영주 10경(제주의 경승지) 중에서 으뜸이라 하였고, 이에 매년 12월 31일에는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229199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15136_thumb.jpg)
성산일출봉은 지방기념물로 관리하다 2000년 7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빼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7월 2일 UNESCO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또한 2010년 10월에는 UNESCO 세계 지질공원에 인증되었고, 2011년도 대한민국 자연생태관광 으뜸명소, 2012년 12월 한국관광 기네스 12선에도 선정되었다.
출처 - 비짓 제주
여름에만 세 번 찾은 성산일출봉
제주의 풍경이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듯이, 성산일출봉 또한 일 년 동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가 성산일출봉을 찾은 계절은 항상 여름이었다. 봄에는 제주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쫓아다니느라 바빴고, 겨울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 힘든 일정은 아예 제외해 버렸다. 가을에는 육지의 단풍을 보느라 제주도로 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이런 연유로 내가 제주도를 가장 많이 찾은 계절은 여름이 되었고, 성산일출봉에 갈 확률이 가장 높았던 계절 또한 여름이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07578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07394_thumb.jpg)
세 번 찾을 동안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두 번 감상했다. 한 번은 성산읍에 숙소를 잡고 성산일출봉 정상에 올라 일출을 감상했고, 다른 한 번은 제주시내에 숙소를 잡고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 뒤편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둘 중 뭐가 더 낫냐고 묻는다면, 나는 광치기 해변에서 본 일출을 꼽을 것이다. 정상에서 본 일출은 일출봉의 암석과 바다를 배경으로 떠오르지만, 광치기 해변에서 본 일출은 성산일출봉 전체가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두 방법 모두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00642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100537_thumb.jpg)
사실 광치기 해변에서 일출을 보기로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제주 시내에서 차를 타고 성산읍까지 가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름 일출 시간을 맞추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열심히 차를 몰아 성산읍에 도착했지만 이미 해가 떠오를 시간이 다 되었고 광치기 해변에 멈춰 일출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광치기 해변에서 본 일출은 제주도에서 본 일출 중 단연코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있었다. 당시 이미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본 나였기에 같이 간 친구가 일출 보자고 조를 때 귀찮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일출을 보고 나니 억지로 끌고 온 친구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52421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53370_thumb.jpg)
광치기 해변은 현무암 사이로 물이 고여 있어 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해와 성산일출봉의 반영이 그려진다.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를 걷고 있을 때면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는데, 광치기 해변에서 일출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20분의 짧은 시간 동안 광치기 해변에서 머물렀지만 당시의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할 정도로 남아있다. 2주 동안 머무른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꼽으라면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도, 제주도에서 먹었던 수많은 음식도 아닌 바로 이 장면이었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40834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40620_thumb.jpg)
일출을 보고 해가 떠오른 뒤 성산일출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성산일출봉에 오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가파르긴 하지만 높이가 고작 182m 밖에 되지 않는 성산일출봉이기 때문에 등산길이 힘들지는 않았다. 20분 정도 올라갔을까. 성산일출봉이 가진 수많은 암석과 분화구가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름이라 선명한 초록빛을 뽐내고 있는 일출봉의 모습은 뒤편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원색만을 사용한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하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32609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32932_thumb.jpg)
성산일출봉에 올라 뒤편을 바라보자 얕은 구름이 성산읍을 덮은 모습이 보인다. 성산읍이 구름에 휩싸인 모습은 비현실적이다. 높은 산봉우리가 구름에 덮인 모습은 봤는데 바다와 가까운 항구 마을이 구름으로 덮인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성산일출봉은 정말 신비하고 영험한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2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24712_thumb.jpg)
![제21화 -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2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1%2F07%2F20221107223024864_thumb.jpg)
제주도가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 개를 모두 소개했다. 이후엔 다시 육지로 돌아가 역사를 품은 문화유산을 소개할 예정이다. 500년 조선 왕조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은 무엇일까?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창덕궁과 조선 유교 사상의 핵심인 종묘 다음으로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잘 드러내는 곳은 바로 조선의 수많은 왕들이 묻혀 잠들어 있는 '조선왕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