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 휴가 때 잠자리로 사용했던 저 로망의 '스위트 홈'. 전기도 연결되어 있고, 선풍기도 있고, 무선랜도 되고, 라꾸라꾸 간이 침대도 갖추어서 사용했답니다. ^^
저 로망은 8월 4일(월) 오후에 제주도로 내려오자마자 바쁘게 지냈어요. 일단 법환에 있는 가름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제가 2주일 동안 머물 '집'을 지었어요. 작년 여름 휴가에 이어 이번에도 '텐트 노숙'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날부터 편안하게 잘 '집'부터 마련한 것이지요.
한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이날이 제주올레 사무실이 이사를 하는 날이었어요. '타이밍' 죽여줘요. ^^
저는 새로 이사하는 사무실 위치도 알아두고 구경도 할 겸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도와드리기 위해 들렸어요. 마침 두발로님도 오셨기 때문에 함께 가게로 가서, 사무실에서 필요로 하는 세면도구를 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사서 설치해 드렸답니다.
▲ 이사짐을 풀고 정리하느라 어수선한, 새로 이사한 제주올레 사무실. 다음에 이사할 경우에는 번듯한 '제 집'을 마련하여 이사하길 기원합니다. ^^
이사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저도 동참 했어요. 이전 사무실 근처 소정방폭포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서명숙 이사장님을 비롯한 제주올레 직원 분들과 함께, 다음에 이사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번듯한 제주올레 사무실을 지어가지고 이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반주를 곁들여 닭백숙으로 저녁식사를 했던 것이지요.
▲ 제주올레 사무실 이사를 마친 후, 두발로님도 함께 참석하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이날도 저의 '먹을 복'이 어디로 달아나지 않았더군요. 가름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신 오 실장님 부부가 마침 제주시로 나오셔서 점심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점으로 택시를 타고 달려 오라고 해서 맛있는 점심식사(생선초밥)를 얻어먹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편안하게 오 실장님 승용차로 가름 게스트하우스로 올 수 있었구요. ㅋ~~ ^^
오자마자 바쁘게 보낸 월요일에 이어 화요일(8월 5일)에도 노느라 바빴어요. ^^ 오 실장님 부부와 실장님의 매제 부부 및 지인 분과 함께,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한수풀 해녀학교가 있는 바다에서 하루 종일 스노클링을 하면서 신나게 놀았던 것이지요. 마트에서 사가지고 간 삼겹살과 해녀의 집에서 주문한 한치도 구워 먹으면서, 한잔도 하면서 지냈답니다.
▲ 가름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신 오 실장님네 가족 분들과 한수풀 해수욕장에서 쉬멍, 먹으멍 해수욕도 하고 신나게 놀았답니당~ 2014. 8. 5(화)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 박근혜 정부가 나라를 말아 처잡숩거나 말거나, 세월호 침몰 와중에 대통령이 7시간씩이나 청와대에서 사라져서(?!) '딴짓'을 하거나 말거나, 세월호 '참사'를 당한 유가족 분들에게는 몹시 죄송스럽지만 [당신들의 그 고통스런 맘을 죽을 때까지 잊지않고 '응징'하는데 동참하겠습니다. 꾸뻑~], 저는 이번 여름 휴가를 살 맛 나게 보냈어요. 재수 없게 사고라도 당해 죽으면 어쨌든 노는 것은 영원히 물 건너 가니까요.
수요일(8월 6일)도 바빴어요. 텐트에서 8시까지 늦잠을 자고 깨어나 보니 서명숙 이사장님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더군요.
"오늘 뭐하세요? 9시 20분부터 조손(祖孫) 가정 [부모가 아닌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나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가정] 학생들 후원 행사를 하는데 '올레사관'이 출동하셔야죠. 외돌개 솔빛바다로"
저는 '이게 웬 떡?' 하면서 벌떡 일어나 세면도구를 싸들고 법환 포구에 있는, 시원한 '삼다수'가 쏟아져 나오는 막숙으로 가서 씻고 닦고 그랬어요. 매일 아침마다 게스트하우스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대신에 막숙으로 가서 삼다수물로 씻고 닦았답니다.
▲ 매일 아침마다 씻고 닦고 했던, 용천수가 펑펑 쏟아져 나오는 법환 포구에 있는 남자 '목욕탕'.
우리가 육지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마시는 제주 생수인 '삼다수로 매일매일 씻고 닦고 하는 외지인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하면서 신나게 비싼 생수로 씻고 닦고 하는 이 맛도 살맛나는 맛이랍니다. 이맛 때문에라도 여름 휴가철 서귀포에 머무를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름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보내게 될 것입니다. ^^
"아~ 시원해라!" ^^
법환에서 외돌개(삼매봉)까지 가려면 20~3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저는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택시를 집어타고 갔어요. 9시 10분경에 솔빛바다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안 나오셨어요. 잠시 후에 행사 관계자분들이 오셨고 서명숙 이사장님도 시간에 맞추어서 오셨어요.
▲ 제 시간에 맟추어서 솔빛바다 쉼터로 들어오고 있는 서명숙 이사장님 am 9:20
▲ 이날 행사 관계자 분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고 계신 서 이사장님
이번 행사는 롯데 하이마트 임직원 봉사단이, 조손가정 700여 세대와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온 48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실시하는 '행복 3대 여름캠프' 활동이라고 하며, 어린이재단인 '초록우산'과 함께 실시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서명숙 이사장님은 학생들에게 올레길 야외에서 좋은 강연과 함께 걷기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기꺼이 해주시기로 해서, 이날 ‘길이 열어주는 새로운 미래’라는 제목의 야외 강연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올레 7코스 구간인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까지 걸었던 것이랍니다. 저는 이날 서 이사장님을 따라다니면서 그야말로 '올레사관' 노릇을 톡톡이 한 것이구요. ^^
야외 강연이 끝난 후 함께 걸을 때, 제가 서명숙 이사장님에게 슬쩍 여쭈어 보았답니다.
"이사장님, 강연을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강연료는 얼마를 받으시기로 하셨어요?"
"제가 강연료를 받는 것은 없고, 대신에 제주올레에 발전기금을 내주시기로 했어요."
저는 얼마의 발전기금을 내주시기로 했는지는 묻지를 않았답니다. 예의상. ^^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도착하여 서명숙 이사장님이 야외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는 일명 '폭풍의 언덕' 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서 이사장님이 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3시간 정도였어요. 오전 9시 40분경부터 실시하기로 되어 있는 강연 시간 30분을 포함하여 오후 12시 30분 정도까지 함께 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랍니다.
▲ 7코스 출발지인 솔빛바다 찻집을 지나 서명숙 이사장님이 명명한 일명 '폭풍의 언덕'으로 걸어가고 있는 행사 참여 학생들 am 9:30
▲ 강연 장소인 '폭풍의 언덕'으로 가고 있는 서 이사장님과 행사 관계자 분들 (2014. 8. 6)
▲ 올레 초창기 7코스 번개 모임을 가졌었는데 이때는 서명숙 이사장님(주황색 모자를 쓴 분)이 직접 가이드를 하면서, 그 때 이곳 '폭풍의 언덕'으로 올레꾼들을 인솔하고 갔어요. 저 로망은 이날 처음으로 이러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2008. 4. 12) 그 때 7코스(구 3코스)를 걷고 쓴 감상문을 읽어보세요. http://blog.daum.net/roman2040/6830339
올레 7코스 출발지인 솔빛바다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서명숙 이사장님이 매우 좋아하는, '폭풍의 언덕'이라고 서 이 사장님이 명명한 바위 덩어리가 나옵니다.
언젠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여기를 와서 본 서명숙 이사장님이 바위 덩어리를 때리면서 일으키는 물보라의 장관을 보고 영화 '폭풍 속으로'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폭풍의 언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맞나? ^^)
저는 비바람이나 태풍이 몰아치는 날 이곳에 와서 서 이사장님이 말한 '장관'을 보지는 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한 번 와서 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물론 파도에 쉽쓸려 들어가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은 거는 일이 없도록 완전 주의를 하면서.
한편, 탁~트인 바다와 주변 섬 4개(문섬, 섶섬, 새섬, 범섬)와 돛단배 모양의 새섬 다리와 뒤에 있는 삼매봉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이곳을 그냥 지나치고, 주차장에서 내려 외돌개 방면으로 직접 구경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잘 몰라서겠지요.
그렇지만 올레 리본과 화살표를 보고 착실히 걸어가는 올레꾼들은 이곳을 걸어가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간답니다. 따라서 올레길을 걸을 때는 올레 리본과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 방향으로 설치하고 그렸을 테니까요.
맨 처음 직장 동료들과 올레길을 걸은 2008년 2월, 6코스 남성공원을 걸을 때였어요. 올레 리본과 화살표가 제가 예상한 방향이 아니라 옆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어서, '왜 이쪽으로 틀었지?' 의아해 하면서 걸어갔어요.
세상에나!
바로 천지연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 것이 아니지 뭡니까? 그때 저와 함께 걸었던 동료들은 이런 기막히 경치를 처음 보고 모두 탄성을 지른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데려갔을 때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이곳을 구경시켜 주곤 했답니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천지연 폭포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여기 전망대뿐이니까요. ^^
▲ 나중에 시비(詩碑)가 즐비하게 세워진 남성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지연 폭포와 눈 쌓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방 찰칵~ 2008. 2. 28 pm 5:07
이날은 바다안개(해무)가 조금 끼었기 때문에 시야가 아주 깨끗하지 않아서 주변 풍광을 완벽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어요. 탁~ 트인 폭풍의 언덕에서 자유롭게 앉아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 이사장님은 강연을 시작했어요.
▲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서명숙 이사장님과 듣고 있는 학생들
서귀포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서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시사 주간지의 기자 활동을 했던 사실에 대해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 후에, 서 이사장님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올레길을 만들게 된 사연'에 대해 말씀을 하셨어요.
이러한 내용은 서 이사장님이 펴낸 첫번 째 올레책인 '놀멍, 쉬멍, 걸으멍-제주올레여행'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사서 읽어보세요. 그리고 두번 째 펴낸 책인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책과 함께 읽어보시면 올레길이 새롭게 보일 것이며,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서 이사장님은
"인간은 두 발로 직립 보행을 하면서부터 머리(뇌)가 엄청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자동차 시대인 요즘도 많이 걸으면 걸을수록 머리가 좋아지는데, 그 이유는 걸을수록 산소가 머리에 많이 공급되기 때문"
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너무 집안에 틀어박혀 공부나 게임만 하지 말고, 너무 머리가 아프고 일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는 동네 한바퀴라도 돌면서 걸어보라"
고 했어요. 그러면 머리도 덜 아프고 일도 잘 풀릴 것이라고 하면서.
이어서 서 이사장님은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한 영국 여자를 만나서 '운명'이 바뀐 얘기를 하셨어요. 길이 맺어준 인연이 결국 제주올레길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하면서.
서 이사장님은,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적어도 하나는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면서,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은 단지 '일류대학에 들어가서 돈 잘 벌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거의 유일한 인생의 목표로 삼고 정신없이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택하여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간다면 굶는 일은 없을 것이니,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나 할머니하고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서 이사장님은 '조카'의 예를 들면서,
"하나만이라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파고 들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고, 또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여러분들은 지금 부모님이 아닌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 잔소리를 많이 하고 간섭도 많이 하는 엄마 아빠와 사는 대신에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못 가졌다고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무엇이 다른 사람보다 낫고 유리한지 또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씀하시고,
" '어릴 적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듯이,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생은 얼마든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할 것"
이라고 하셨답니다. 마치 온실보다 야생에서 자란 동식물이 더 잘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서 이사장님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도 대부분 독립심이 강한 여러분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참여했던 것처럼, 옆 사람의 조언도 물론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돈을 벌려고 할 때도 여러분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열심히 하면 재미도 있고 따라서 돈도 벌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어렸을 적부터 들어만 왔던 궁전을 짓는 꿈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인 돌을 열심히 쌓는 일을 하다보니까, 결국 베르사이유 궁전 같은, 비록 조그마한 궁전이지만 궁전 짓는 일을 실현하면서 그 꿈을 이룬 18세기 말 유럽의 어떤 장인의 예를 들었답니다.
이어서 서 이사장님은 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열심히 하면서 살기를 바라며, 오늘 올레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앞으로의 삶의 설계도 하길 바란다"
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서 이사장님은,
"여러분들을 보살피면서 함께 살고 있는 연로하신 할아버지나 할머니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라"
고 하시면서 끝을 맺었답니다.
서 이사장님의 야외 강연히 끝난 후, 모두 함께 단체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단체기념 사진을 찍은 후 학생들은 잠시 각자 판자에 적은 글귀를 보면서 그 판자를 깨는 놀이를 했어요. 그 놀이가 끝난 후 모두 다 함께 올레 7코스를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법환포구를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딘 것이지요.
▲ '폭풍의 언덕'에서의 단체기념 촬영 찰칵~
▲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자신이 고쳐야 할 점 혹은 바라는 것 등을 적은 판자를 보여주면서 서로 깨기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 야외 강연과 판자깨기 놀이를 끝낸 후 외돌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서명숙 이사장님과 학생들
▲ 외돌개를 배경으로 서명숙 이사장님과 함께 기념 촬영 찰칵~ 사진 찍는 것을 쑥스러워 하고 부끄러워 하는 학생들도 있네요. ^^
▲ 대장금 촬영지에서 학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서 이사장님과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함영신 본부장님
▲ 본격적으로 돔베낭 길('도마'처럼 생긴 '나무'로 만든 길) 초입을 걸어가고 있는 행사팀
▲ 7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돔베낭 길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하얀 티셔츠를 입고 있는 스탭진들과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참가 학생들
▲ 돔베낭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
▲ 돔베낭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볼 일도 본 후에, 서 이사장님이 선두에 서서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서귀여고를 향하여 걸어 올라가고 있는 모습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돔베낭 길이 끝난 지점에서 속골로 가는 길은, 왼쪽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 바당길을 거쳐 가는 방법과 오른쪽 서귀여고를 거쳐 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지요.
7코스 올레길을 처음 냈을 때는 서귀여고 방면으로 쬐끔 올라가다가 위 사진에 나오는 해안성 콘도 건너편에 있는 효성그룹 사유지를 거쳐 호근동 위생처리장으로 직접 갔답니다. 초기 올레꾼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그 사유지를 통제하는 바람에, 그리고 지금은 건물을 짓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아스콘 포장길을 따라 서귀여고 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답니다.
나중에 사유지를 통제한 효성 그룹이 바당길 내는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해 주어서 탐사팀이 돔베낭에서 속골도 가는 지름길인 바당길을 냈는데, 그 바당길이 태풍에 의해 두어 차례 계속 망가지는 바람에, 지금은 속골로 가는 바당길을 통제하고 서귀여고 쪽으로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답니다.다시 바당길을 복구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엄청 복구비도 들고 계속 태풍에 의해 망가지므로), 또 이길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결국 공식적으로 통제를 했던 것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가 울퉁불퉁 하고 미끌어질 위험성이 높은 바당길을 이용하여 속골로 가거나 돔베낭길로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바위에 미끌어지거나 해서 다치는 등의 사고가 났을 때는 각자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 겨울방학 올레 참가자 대부분은 서귀여고 쪽으로 걸어갔는데, 속골에서 돔베낭 길로 가는 바당길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택해 저를 포함하여 몇몇 분들이 함께 걸어갔답니다. (2013. 1. 7). 바당길 상태가 상당히 안 좋기 때문에 초보 올레꾼들은 이곳으로 다니면 사고가 나기 쉬우니까 정상 코스인 서귀여고 쪽으로 다녀야 합니다.
처음에 걸었던 올레길 구간이 나중에 통제가 되었든 아니든 간에 모든 올레길을 걸을 때는, 어떠한 안전 사고나 인적 사고에 대해서는 올레길을 만든 제주올레나 서명숙 이사장님의 책임이 아니라 올레길을 걷는 사람 각자의 책임이니까 조심해서 길을 걸어야만 할 것입니다. 나중에 딴 소리를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모든 걷기길은 각자가 안전에 관한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면서 걷고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각자의 안전과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여 각자 알아서 조심을 하고 한편 여행자보험을 들던가 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걷기 여행을 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에요. 저도 물론 마찬가지지요.
더운 날씨 속에 걸어가다 보니까 학생들 중에서 불만의 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덥고 힘드니까요. 사실 7~8월 무더위 속에서 올레길을 걷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 로망은 여름철에는 올레길을 조금씩 살살 걷고 시원한 그늘이 있는 숲속에서 놀거나 물놀이를 즐기면서 시원하게 지내곤 한답니다. 아니면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거나 선풍기가 돌아가는 실내에서 지내거나.
저는 서귀여고를 향해 아스콘 포장길을 걸으면서 올라가는 학생들에게, 조금만 걸어가면 찬물이 흐르는 시원한 곳(속골)이 나오니까 거기가서 잠시 발을 담그거나 얼굴을 씻으면서 쉬어가면 된다고 안심을 시키면서 함께 걸어갔답니다.
▲ 서귀여고와 호근동 위생처리장을 지나 속골 입구에 도착한 행사팀
속골 물가에서 저 로망은 5분 정도 쉬면서 잽싸게 흐르는 찬물에 얼굴과 팔을 씻으면서 열기를 식혔는데, 속골 물가에 도착한 행사팀은 제 예상과는 달리 쉬지 않고 그냥 통과하여 법환포구를 향해 계속해서 걸어갔어요.
12시 30분 경에 법환 포구에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고 예약한 곳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행사팀이 늦지 않도록 그렇게 했겠지만, 더위에 지친 상당수 행사 참여 학생들에게는 힘든 강행군으로 보였어요.
제가 팀을 인솔했다면 여기 속골 물가에서 10분 정도 쉬면도 찬물에 얼굴도 씻도 발도 담구도록 했을 것입니다만, 무더운 여름철 올레길을 걸은 경험이 없었으리라고 여겨지는 스탭진이 여기에서 쉬도록 하지 않고 그냥 통과를 했던 것이지요.
▲ 여름철 여기 속골 물가에서 닭백숙을 시켜 먹으면서, 시원한 물에 발과 몸을 담그면서 놀멍, 쉬멍 지내면 아주 좋아요. 사진 오른쪽 바닷가로 가는 방향이 돔베낭 길로 가는 바당길이랍니다.
▲ 속골 물길을 건너가고 있는 참여 학생들 am 11:50
저는 서 이사장님과 함께 속골에서 법환포구로 걸어갈 때 저의 이러한 생각을 조용히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답니다. 다만, 학생들을 인솔하는 스탭진의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 이사장님도 속골 물가에서 쉬지를 않으시고 계속 걸었어요. 학생들이 덥고 힘들다고 하는 불평불만의 소리를 옆에서 들으면서 말이죠.
초중고 학생들이나 자녀들이 무더운 여름날이나 추운 겨울날, 올레길을 고생을 하면서 너무 힘들게 걸은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올레길과 같은 걷기길을 걷는 것이 좋기는커녕 오히려 길을 걷는 것에 대한 반감이 생길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고려하여 부모님들과 어른들은 당신들의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우선 자녀나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저 로망은 생각하고 있답니다.
사실 여름철에 올레길을 걸을 때는 걷는 것보다 '쉬는 것'을 잘 해야 합니다. 더위 속에서 구간 완주를 목표로 무리하게 강행군을 하다보면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걸려 고생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여름철에 올레길을 걸을 때는 경험상 아침 일찍부터 걷는 것이 좋고 한참 무더운 점심 시간 때는 그늘이나 물가 혹은 찻집 등에서 쉬엄쉬엄 쉬면서 놀다가 오후 느즈막하게 걸으면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범섬을 바라보면서 수봉로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행사 참가팀
▲ 수봉로 가기 전에 있는 소철 군락 지대를 지나가고 있는 행사 참가팀
▲ 수봉로를 내려가고 있는 서 이사장님과 법환포구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는 행사 참가팀
▲ '폭풍의 언덕'에서 떠난지 걸으멍, 쉬멍 2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법환 포구에 도착했네요. pm 12:20
저 로망은 여름 휴가철에 외돌개 솔빛바다 찻집에서 미선님과 시원한 차도 마시면서 노냥노냥 놀다가 법환포구에 있는 가름 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구간을 제 걸음으로 쉬면서 걸으면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데, 법환 포구에 도착하자마자 하는 일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시원한 용천수가 펑펑 쏟아져 나오는 막숙 목욕탕으로 벌거벗고 뛰어 들어가서 몸을 식히는 것이랍니다. 이 맛 때문에라도 여름철에 여기 구간을 빠짐없이 걷곤 한답니다. ^^
▲ 법환포구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다가 떠나가는 학생들에게 작별 인사말을 하고 계신 서 이사장님
▲ 학생들을 이끌면서 수고를 하신 스탭집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답니다. pm 12:30
야외 강연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올레길을 걸은 후 행사팀과 헤어진 서 이사장님과 저는, 법환 포구에 있는 찻집에 들려 시원한 냉커피도 마시고 법환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다시 솔빛바다 찻집으로 돌아갔어요. 서 이사장님이 이날 오후 4시부터 2건 더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날 저는 다른 약속도 없고 해서 그냥 '올레사관' 노릇을 하는 기분으로 계속 서 이사장님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사진도 찍어드린 후 헤어졌답니다.
▲ 취재에 임하고 있는 서 이사장님 pm 3:46
▲ 가나안 농군학교를 세우신 일가 김용기 장로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일가상'을 작년에 수상한 서 이사장님을 취재하기 위해 온 KBS 촬영팀. 이 날 취재 내용은 KBS 원주방송에서 방영된다고 하였답니다. pm 6:00
올레길을 걸으러 그리고 늘 다정한 지인들도 만나면서 놀기 위해 제주도에 놀러올 때마다, 이런 색다르고 신나고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니까 계속해서 놀러오게 된답니다.
저 로망은 올 여름 휴가철에 제주도에서 변함없이 잘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다음에 또 다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9월 정기 올레 함께 걷기를 기다리면서
서울에서 '올레사관' 노릇을 열심히 한 로망이 올렸습니다.
2014. 9. 11. 0시 30분
첫댓글 늘 올레와 함께 행복하신 모습,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