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에게 성경의 문자적 영성이 나타난다. 이세종은 신학적인 공
부나, 교회에서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성
경을 문자적으로 읽고, 문자 그대로 믿은 사람이었다. 정경옥에 의하면
이세종은 “성경을 연구하고 진리를 명상하는 동안 자기를 잊어버리고 시
절이 바뀌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철을 따라 옷을 바꾸어 입고 때를 좇
아 음식 먹는 것을 잊었다.”라고 할 만큼 성경연구에 집중했다. 윤남하
에 의하면 이세종은 어디를 가든지, 꼭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녔으
며, 무엇을 묻던지 “성경 어디 몇 장, 몇 절을 읽으시오” 하고 성경으로 대
답했으며, 말 한마디를 해도 성경이오,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도 성경의
테두리 안에서 말했다고 한다.98 이세종의 어록에는 “파라 파라 깊이 파
라! 얕추 파면 너 죽는다! 깊이 파고, 깊이 깨닫고, 깊이 믿으라! 어설프게
파면 의심 밖에 나는 것이 없다. 나무뿌리도 생명의 물줄기 찾아서 깊이
파고들어야 사는 것이다.”라며 성경말씀을 깊이 파라고 강조했다. 이
세종은 성경을 거의 통달할 정도였다. 낮이면 종일 성경을 읽고, 밤에는
암송을 했다. 성경 요절을 밤을 세워가며 암송하고 요지를 표해 놓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또 필기하고 읽고 하기를 해 넘어가기까지 계속했
다. 제자들 앞에서 자기의 손가락을 펴들고 “성경에 통달한 사람이라야
비로소 손가락 사이로 세상을 내다보는 정도다.”라면서 “단지 본문을 통
독하는 정도를 가지고는 성경을 안다고 할 수 없다”고 하며 암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