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인기
오롯이 나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공간
경남 통영 ‘잊음’
경남 통영시수정일 : 2021.10.11
경남 통영에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 ‘잊음’ 한옥스테이
통영 서피랑에 있는 ‘잊음’ 한옥스테이는 100년 된 한옥을 현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리모델링 한 최신식에 가까운 한옥스테이다. 북스테이로도 유명한 이곳은 서피랑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 관광지와 가까우면서도 프라이빗한 숙박을 할 수 있어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독채를 찾는 여행자라면 안성맞춤이다.
감성적인 ‘잊음’의 전광판
서피랑 골목에 있는 ‘잊음’은 낮부터 반짝이는 감성적인 조명이 반겨준다. 젊은 사장님이 계시는데 다른 한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꽤 특별한 전광판이 후에 눈이 쌓인 모습은 또 어떨까 하며 상상을 하게 되는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잊음의 작은 정원
정원 한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
골목을 지나 감성적인 잊음의 전광판을 맞이하면 그 시야에서 보이는 숙소 전경이다. 오래된 기와와는 상반되게 깔끔하게 정리된 작은 정원과 신식으로 재구성된 창틀이 요즘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에 적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작은 정원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고, 한쪽에는 한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독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상당히 귀엽다.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다양한 책들
거실 한곳에 자리한 공용주방
객실 내부에 있는 책들은 비교적 접하기 쉬운 만화책들이 비치되어있다.
통영의 ‘잊음’은 오래된 한옥을 재건축하여 숙박업소로도 알려졌지만, 북스테이로 조금 더 유명한 곳이다. 숙소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현대적인 주택구조는 한옥 숙소 특유의 “불편할 것 같다”라는 인식을 말끔히 씻어준다. 흔히 볼 수 있는 거실에 주방이 보이고, 오른쪽 한편에는 커다란 책장과 다양한 소설책, 에세이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적하게 책을 보는 시간이 중요하다면 이곳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요한 소음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집중되는 시간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통 한옥 방식으로 지어진 천장과 현대식 미를 가미한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100년의 가까운 세월답게, 통영의 오래된 가옥답게, 천장은 전통 한옥을 지은 것처럼 나무와 흙이 차곡차곡 쌓여 지붕이 되어주고 있다. 옛날에는 어쩜 이렇게 못 하나 없이 집을 지었을까. 한옥 숙소를 돌다 보면 새삼 신기하면서도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오른쪽 방
오른쪽 방의 안쪽 방
왼쪽에 있는 안방
깔끔하게 정리된 침구
독채로 이용 가능한 잊음의 객실 수는 총 3곳인데, 오른쪽에는 방이 두 개 있고 왼쪽에 방이 하나 더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침구는 숙소에 대한 신뢰를, 창문을 열면 보이는 은은한 풀잎들이 마음의 안식을 준다.
여유로운 거실에서 책 읽는 시간은 소중하다
코로나 시대에 독채 민박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통영의 잊음을 방문하라고 말하고 싶다. 거창하게 큰 숙소가 부담스럽다면 아기자기하게 가꿔진 정원과, 멋들어진 기와, 세상의 소리를 담아 놓기에 부족한 책장 속에 다양한 책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작은 규모지만, 구석구석 매력이 이렇게 넘쳐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구경할 게 많은 잊음은 나의 마음의 소리를 책과 함께, 사랑하는 지인과 함께 보내기엔 충분한 곳이기 때문에 감성에 충만해지고 싶다면 너무나도 추천하는 한옥스테이다.
여행 정보
[Accommodation]
- 체크인/아웃 : IN 15:00 / OUT 11:00
- 세면도구 : 제공
- 조식여부 : 미제공 (코로나 종식 이후 제공)
※ 기타 참고사항 : 주차는 인근 주차장에서 가능
[Activities / Program]
- 전통체험 : 내전칠기수저를 만드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장애인들도 참여가 가능하며, 체험료는 3만원 정도이다.
- 편의시설 : 북스테이 공간
[Travel information]
- 업소명 : 잊음
-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청광6길 25-12
- 연락처 : 0507-1322-4432 / 010-6355-4432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ismstay
[인근 여행지]
- 비진도해수욕장
보배에 비길만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하여 이름이 붙여진 통영의 섬 ‘비진도’는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외향마을의 해수욕장은 제주도에 버금가는 투명한 바다가 인상적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 새빨간 등대가 반겨주는데 이곳 또한 인생샷 명소이다. 티끌없이 맑은 바다와 함께 힐링하고 싶다면 이곳 비진도에 꼭 들렸다 가는 것을 추천한다.
-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피랑 벽화마을은 기존에 있는 벽화마을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영 중앙시장 바로 옆에 작은 골목부터 시작해 다양한 입구가 있으니 입구 찾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지나가는김에 통영의 전통시장도 함께 들러 꿀빵도 즐기는 것을 추천
- 서피랑
동피랑이 있다면 서피랑도 있다는 사실. 서피랑은 꽤 등산을 하는것처럼 올라가는 재미가 있는 곳인데, 서피랑에는 피아노계단과 서피랑99계단, 하이라이트가 되는 서피랑공원이 있다. 서피랑공원에는 서포루가 있는데, 올라가면 예쁜 서포루 정자와 함께 통영의 바다와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 착량묘
임진왜란 때 당항포 해전에서 참패한 왜적들이 쫓겨 달아나다가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에 가늘게 이어진 지협을 파서 돌을 만들어 도망친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내부는 거대하고 웅장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나 다부진 느낌의 서당과 서재, 동재, 고직사 등 4개의 동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을 것 같다.
- 해저터널
통영시 당동과 미수동을 연결했던 바다 밑으로 나있는 터널인데, 오래전엔 충무와 통영으로 구분되었다가 현재 통영으로 통합되어 통영해저터널이라고 부른다.
- 통영 케이블카
통영 미륵산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목포에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길었던 케이블카였다. 스위스의 최신식 기술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케이블카. 높은 해발에서 움직이는 케이블카 안에 앉아 통영을 한눈에 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 백운서재
착량묘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난한 집 아이들을 위해 백운 고시완 선생이 도천동 천암산 기슭에 서당을 새운 것이 그 유례이다. 골목골목을 지나 올라가면 높다란 계단 끝에 백운암이란 편액이 걸려있는 백운서재가 있다. 작은 연못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책을 읽다가기 좋은 곳
글: 조이수(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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