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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역사가 함께 숨 쉬는
한국의 최초 불교성지 ‘신라불교초전지’
경북 구미시수정일 : 2021.10.15
신라불교초전지의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에 있는 ‘신라불교초전지‘는 이름에서부터 역사의 유래가 깊어 보이는 곳이다. 들어가는 순간 바람에 흩날려 들리는 풍경 소리와 교육관에 달린 난색 계열의 깔끔한 연등들이 불교의 성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마치 향냄새는 안 나지만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향도 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공간이랄까. 신라불교초전지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도개리와 도곡리에 있는 곳으로, 남과 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덕분에 더없이 비옥한 땅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지역이라 더욱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주위로는 청화산과 냉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겨울에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트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에 있는 신라불교초전지 푯말
근엄함이 느껴지는 아도화상
신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곳으로 불교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모례의 집에서 굴을 파고 숨어 살며 경전을 강론한 것으로 전해지는 전모례가정과 통일신라시대 불교선지인 도리사, 보천사 석조여래좌성 등이 모두 이 마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종교가 불교인 사람들은 꼭 이곳에 가면 그윽한 불교의 향기를 진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성관의 자랑 난간
바닥에 앉아 덜어지는 빗방울을 보는 게 하나의 낭만인 경성관
신라불교초전지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던 담당자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객실을 소개해주셨는데, 그건 바로 난간이 있는 경성관이었다. 몇몇 곳은 손님들이 있어 직접 구경하진 못했지만, 나도 왠지 경성관이 마음에 쏙 들더라. 물론 다른 객실도 깔끔하니 마당도 있고, 워낙 숙박체험관 자체가 넓어서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지만 말이다.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난간에 앉아 여유롭게 책도 읽고, 특히나 운치 있게 비가 내리는 날엔 더욱 돋보이는 난간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한옥이라 불편할 것 같던 취사도 가능한 깔끔한 주방
대부분 객실에는 모두 TV가 준비되어 있다.
이불을 넣어 놓는 벽장에는 차곡차곡 깔끔히 쌓아 올린 정겨운 이불이 있고 미디어를 시청할 수 잇는 TV와 갖갖의 가전제품들을 보고 전통 한옥이지만 이렇게 현대에 꼭 필요한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음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요즘 한옥들을 다니면서 느낀 생각이지만 한옥을 관리하는 건 손도 많이 가고,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넘쳐나기에 사장님들과 각각 관리하는 담당자분들이 대단하고 멋있게 느껴진다. 그 누가 이만큼 애정을 가지고 객실들을 관리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성불관은 방이 참 넓다.
문을 열고 창틀에 걸터앉아 사진 찍으면 새삼 예쁘다.
견성관 옆에 있는 성불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큰방이다. 큰방에 들어가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열면 새삼 예쁜 한옥이 풍경이 펼쳐진다. 인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단연 좋아할 장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담벼락의 기왓장과 나무, 풀잎들이 싱그럽게 맞이해준다.
교육관과 사찰 음식 체험관 앞에는 규모 있는 연못이 있는데, 연등이 걸려있는 다리를 걸으면서 분수대에 피어오르는 물꽃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며 많은 사람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관광객이 밀접하지 않은 곳을 방문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다행히도 신라불교초전지는 규모가 크고 비교적 사람들이 밀접되지 않은 여행지라 가족 단위로 놀러 가고 싶은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신라불교초전지 기념관 내부
귀여운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신라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과 초가집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가옥, 그리고 현대시설을 갖춘 전통한옥을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 또한 어렸을 적 드라마로 보았던 선덕여왕이 생각나면서 신라불교초전지에 있는 기념관을 참 재미있게 구경했다. 작은 모형들과 역대 신라왕들의 업적 및 불교가 전승되는 장면의 무비들을 직접 볼 수 있고, 팔찌 만들기와 탁본체험 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기념관에 가기 전, 전시가옥인 초가집을 구경할 수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하나씩 보이는 글귀 장식품
신라불교초전지는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중요시 생각하는 하나의 민속촌이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원 연등 달기‘ 등의 행사도 진행하며 철저한 방역 수치를 지키고 있다. 또 규모가 큰 곳이기에 수백 명이 몰리지 않는 이상 소규모의 행사(사찰음식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거리를 산책하며 연못도 구경하고 기념관도 구경하고, 또 반갑게 맞이해주는 관리자분들과 함께하는 숙박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한 곳이다.
여행 정보
[Accommodation]
- 체크인 / 아웃 : IN 14:00 / OUT 11:00
- 세면도구 : 제공
- 조식여부 : 미제공
- 경성관 : 미취학 아동을 포함해서 5 인만 예약 가능하며 , 난간 즉 누마루가 예쁜 곳이다 . 가격은 성수기 1 박 기준 120,000 원이며 비수기는 비교적 저렴한 84,000 원이다 .
- 자비관 : 대청마루에 방이 두 개 있는 객실로 미취학 아동 포함 8 인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이다 . 성수기 1 박 기준 120,000 원 비수기 기준 84,000 원이다 .
- 해탈관 / 성불관 / 오도관 : 방이 매우 넓은 객실들로 셋다 구조가 똑같다 . 마치 수련회 때를 연상하게 되는 방이지만 온돌방의 큰 창틀이 예쁜 곳이다 . 최대 인원 6 인으로 성수기 1 박 기준 100,000 원 , 비수기 70,000 원이다 .
- 득도 / 대각관 : 최대 10 인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객실로 득도관과 대각관 함께 빌리는 곳으로 단체예약만 받는 곳이다 .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여행원이 많다면 여기서 묶으면 된다 . 성수기 1 박 기준 200,000 원이며 비수기는 140,000 원으로 신라불교초전지는 전체적으로 객실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
※ 기타 참고사항 : 주차가능
[Activities / Program]
- 전통체험 : 유료 프로그램 ( 라탄공예 , 향낭 만들기 , 전통공예 ), 무료프로그램 ( 전통놀이 , 생활 명상 , 다도체험 )
- 편의시설 : 신라불교초전지 기념관 , 전시가옥
[Travel information]
- 업소명 : 신라불교초전지
- 주소 :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다곡길 389-46
- 연락처 : 054-480-2140
-홈페이지 : https://www.ginco.or.kr/silla/
[ 인근 여행지 ]
- 금오랜드 ( 동물원 )
금오랜드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동물원이다 . 주중에는 아침 10 시에 개장하여 오후 6 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은 7 시까지 운영하니 해가 반짝 떠 있을 때 둘러보고 오는 것이 좋다 . 표는 7 천 원에서 8 천 원 정도이며 놀이기구도 있으나 많은 편은 아니니 가볍게 즐기고 올 정도로만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먹이 체험도 가능하며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어서 어른 , 아이 할 것 없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
- 인동항교
항교는 유교를 숭상하던 시대에 각 지방에 설립된 국립 교육기관이다 . 인동향교는 조선 초기 처음 지은 것이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선조 34 년 안태동의 북쪽으로 옮겨 세워졌다 . 그러나 지형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인조 12 년에 옥산 서쪽에 있는 인의동으로 한 번 더 옮겨졌다 . 그 이후 도심의 확장으로 1988 년 또 한 번 자리이동을 하였다 . 교육기관으로서 기숙사 역할을 하던 동재와 서재가 나뉘어 있으며 학문을 가르치는 명륜당이 있다 . 전체적으로 붉은색 기둥과 청록색 처마의 조화가 아름다워 날씨가 좋은 날에 산책 겸 구경하러 가는 것을 추천하는 곳 .
- 동락공원
4 만 9 천평이 넘는 부지에 만들어진 동락공원은 구미과학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있어 구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공간이다 . 6.25 전쟁 및 월남전에 참전한 선열 및 참전 용사를 기리는 현충 시설인 호국 용사 기림터와 가족들이나 연인들 혹은 친구들끼리 즐기기 좋은 자전거도 대여해주는 자전거 대여소 , 민속 정원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으니 특히나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 동락서원
여헌 장현광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효종 6 년 제자들이 건립한 건물이다 . 숙종 2 년에 사액서원이 되었으나 고종 8 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932 년 사당을 복구하고 1971 년에는 부속건물들을 복구했다고 한다 .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면 이곳에 가서 푸릇푸릇한 전경과 건물 내부에서 사진 찍으면 인생샷 몇 장은 거뜬히 건질 정도로 건물이 매우 아름다우니 꼭 한 번 가보길 바란다 .
글: 조이수(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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