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제가 유로파 가입 10년차(벌써!)인 나름 올드 유저지만 눈팅만 할뿐 활동한 적이 없어서 이런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http://cafe.daum.net/Europa/4ROg/7427
이 글을 통해 생각지 않게 커밍아웃을 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지난 10년간 긍휼히 마음의 양식을 수많이 내려주신 유로파 카페에 감사도 드릴 겸 인사드립니다.
(소개글 써주신 풍랑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연재게시판에 댓글 다신 분 맞으신가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 드리자면, 대한제국 연대기는 14권까지 나온 대체역사소설입니다.
http://mirror.enha.kr/wiki/%EB%8C%80%ED%95%9C%EC%A0%9C%EA%B5%AD%20%EC%97%B0%EB%8C%80%EA%B8%B0
이 항목에 집요하게 잘 설명이 되어있으니 참조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들이 작성했는지 참 대단하신듯)
저는 2부 공저자를 맡고 있고요. 2부는 현재 1,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1권 앞부분과 3권 내용은 현재 무료연재중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www.bookcube.com/fantasy/serial/serial_split_list.asp?bbs_num=9&s_num=149
음... 먼저 말씀드릴게 있다면, 1부 저자 김경록군이나 저나 패러독스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HOI2, VIC, VIC2, EU2, EU3, CK, CK2 해봤군요.
특히 CK2는 스팀으로 나오자마자 질러서 지금껏 한 100시간 플레이했습니다. (자랑이다)
아 Old God 생각하니 공부가 안되네요. 하지만 적어도 6월초까진 봉인해야겠지...
여기서부턴 소설과 관련된 오프 더 레코드인데요. 탄생비화라면 탄생비화입니다.
대한제국 연대기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1권 연대가 1399년에 시작합니다. 종결은 1840년이고요.
어디서 많이 본 연도죠? 사실 뭐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2010년 여름에, 저랑 김경록이 PC방에서 EU3 멀티하다가, EU 빠인 김경록이,
"유로파 배경으로 대체역사물 한번 써볼까?" "레알?" "ㅇㅇ" "ㅇㅇ 재밌겠다 해보자!"
... 해서 시작한겁니다. 14권이나 쓴 대작업의 시작치곤 참 어이가 없겠지만 사실입니다.
물론 그 후에는 무려 440년이나 되는 역사의 흐름을 서술하기 위해 게임이 아니라 저작과 논문을 통해서 고증을 했지요.
대체역사물이 제대로 쓰려면 고증에 엄청 신경을 써야하기때문에 볼게 엄청 많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요새는 19세기 후반, 특히 산업화와 전쟁의 관계에 대한 관련 저작이나 논문 쌓아놓고보니 사서 고생이란 생각을 막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독자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14권까지 가게됐고(원래 계획은 7권 정도였는데 의외로),
올초에 2부 제의까지 들어와서 19세기 중후반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2부 제국의 계보를 쓰게 되었습니다.
김경록군이 과중한 학업 때문에 도저히 혼자 쓸 여력이 못 되서 2부에선 제가 공저자로 참여해서 함께 쓰고 있습니다.
제국의 계보는 일단 제가 전공하려는 시대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참고자료가 대개 읽어보거나 읽어본 것들이라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되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제 본업이 역사 관련 저작이나 논문 보는게 일이라서, 추가로 일이 좀 늘어난 셈이지요.
제국의 계보가 VIC와 시대가 겹치는것 맞는데, 정작 제가 한때 VIC는 열심히 했지만 요 근래 나온 VIC2는 거의 못해봐서 별 영향을 미친건 없습니다.
학업과 소설 외의 짬이 날 때에는 CK2 하기도 바빠서요(...)
열강(Great Power)과 지역강국(Regional Power)은 VIC에서 따왔다기보다는 정치학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학에서도 써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빈 체제의 '5대 열강'이라든지.) VIC에선 Secondary power 지요.
그러나 VIC가 창작에 분명히 도움은 됩니다! 특히 HOD의 1861년도 월드맵은 큰 도움이 됐어요.
물론 저희는 대체역사라 실제역사하고는 차이가 크지만, 노동인구라든지 식자율이라든지 프로빈스라든지.
역사 저작들에서 가져온 통계와 지도도 있긴 한데,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지는지라 게임으로 돌리면 보기가 편하죠.
노동인구와 식자율이라는게 조사하기 나름(보통 근대국민국가에선 군대에서 징집할때 확인합니다)이라 좀 제각각이라서.
특히 전근대의 지도라는게 국경선이 현대적인 의미의 국경(Border)이라기보단 영역(Boundary)이라 불확실하죠.
그런면에서 칼로 무 자르듯 해놓은 VIC가 보기에는 편하지요. 정확한 고증이 맞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덤으로 VIC에서 가져온 저희 소설 지도를 첨부할게요. (아 VIC 정말 유용합니다!!)
1부 종결시점인 1840년도의 지도입니다. 이게 출판용이 아닌 초본이라 좀 수정할 거리가 있긴합니다.
특히 한국령 북해나 일본령 호주가 쓸데없이 넓다거나해서... (이 시기의 제국주의란 ‘점’과 ‘선’ 중심이니까요)
식민지의 경우 실제 영토라기보단 영향권이라고 참고하시라고 첨부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국경보다는 영역.
짙은 하늘색은 대한제국, 연두색은 요동국, 분홍색은 순, 초록색은 양, 주황색은 월(2부에선 태평민국), 파란색은 주,
붉은색은 일본, 노란색은 유구국, 갈색은 할하 몽골, 파란색은 준가르 몽골, 연보라색은 카쉬가르 아미르국입니다.
(자유게시판 성격에만 맞다면 설정집과 관련 자료들도 업로드하고 싶네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는데, 아무튼 한줄요약하자면,
이 모든 일의 기원이 된 패러독스 - 유로파 유니버셜 - 유로파 카페 삼위일체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 소설 관심가지고 봐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3권 연재분도 봐주세요! 다음주까지 무료연재중!)
그리고 대체역사물이나 19세기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도 저희 소설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다고 확신은 못 드립니다만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충분히 흥미로우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이만, 총총.
첫댓글 패러독스게임하면서 누군가가 우리나라 역사 중심으로 이런류의 게임을 만들었으면했는데
게임을 토대로 해서 소설을 쓰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소설은 조아라 싸이트 노블레스를 통해서만 보고 있는데
기회되면 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음, 게임을 토대로했다기보단 실제 역사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만, 동기가 되었던건 분명하지요. 언제 기회되실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으아아아 패러독스 게임은 토탈워나 삼국지에 비해 역덕들에게도 마이너한 장르라고 여겼는데 작가분들께서 하고 계셨군요!
한국 들렸던 지인에게 배달을 부탁해서 14권을 이틀동안 밤새서 읽어버렸네요. TRPG 플레이기가 소설로 나오는 건 많이 봤지만 역사 게임의 경우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특히 무력을 통한 정복이 아닌 내정이나 정치, 사회적 변화에 많은 내공을 바탕으로 한 묘사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결에서 "오잉?" 했었는데 2부가 무료공개중이라니 지금 바로 읽으러 가겠습니다.
그런데 소설 보면서 내내 유로파보다는 빅토리아 2 느낌이 났습니다. __;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아직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는데요. 심왕가가 조선 왕가에서 왜 분리된 건가요? 어차피 김세훈은 아들 대를 넘긴 뒤에는 재상 독재를 폐하고 신권에 힘을 실어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자신의 후손들이 힘없는 왕이 되어도 별 상관이 없지 않나요? (심왕가 독립으로 그리 됐고요.)
칭왕해서 개혁한 뒤에 아들에게 넘기기 전에 강한 신권을 확립해도 되었을 텐데, 굳이 기반도 약한 조선 왕가를 뒤집어 엎지 않고 따로 심왕가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스스로 새 왕조를 열었으면 그의 후손들이 김세훈의 유지를 좀 더 존중해서 후기 조선 왕처럼 신권에 반격을 하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음 작가는 아니고요; 그냥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소설은 부업이지요.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대한제국 연대기에 관해선 제가 아니라 김경록이 감사드려야하는데...^^;
2부는 현재 1,2권이 출간된 관계로 1권 앞부분과 3권 연재분만 공개된 상황입니다. 현재 1부는 e북이 있는데 2부는 아직 없어서 해외에 계신 분께는 참 송구스럽군요ㅠㅠ
이건 제가 아니라 1부 저자가 대답해야하는 것이 맞을듯 한데,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조선왕가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쉬었습니다. 기존 역사와는 완전히 고리를 끊어버리는것 같아서.
2. 만주 지역에 한국과는 성격이 좀 다른 국가를 하나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게 후반부에 활약하는 요동국이지요.
유럽 역사의 전개에 있어서 프로이센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_+ 2부도 기대할게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문명유저죠(확실친 않음) 단편집 나무보면 완전 문명스러운 습잔소설이 나오기도 하고요. 암튼 먼가 공부되는 게임의 긍정절 효과인듯
베르베르가 문명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는건 유명하죠ㅎㅎ 개미 시절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신은 그냥 문명 플레이 써놓은거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EU나 VIC가 모드가 나오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대체역사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직접한번 보겟습니다.
제가 패러독스 게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직접 한번 해보겠습니다.
으아아 정지가 안되잖아? 앙돼!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어!
네이버웹소설과 문피아 위주로 봐서 못봤던 작품이군요.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무신 사이트도 방문해주신다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북큐브가 사이트 새로 만들어서 홍보 목적으로 출간작들 연재를 부탁한거라;
대한제국 연대기 여기서 보고 바로 구해서읽고 있는데 글 몰입도가 대단하네요. 아직 2부는 아니지만 이어지는 글 역시 재미질거라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 !
오오, 감사합니다. 제국의 계보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흥미롭게 잘 보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쓰시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헌데 사회 변화와는 달리 너무 역사대로 가는 내용이라 아쉬움이 생기네요. 말도 안 되는 진행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역사에서 18세기에 일어난 일이 18세기에 일어나고, 19세기에 일어난 일이 19세기에 일어나니 어떤 내용이 나올지 쉽게 예상되는 단점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음, 그런 지적을 여러번 받았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 생각 안 해본건 아니고, 제가 따로 서술해둔게 있습니다. 제가 밑에 배경설명글까지 추가로 해서 올릴테니 한번 참조해주세요.
이스크라라니 뜨끔
네? 전 쭉 이 닉네임을 써왔는데...
E북으로 바로 구매해야겠습니다 ㅎㅎ 나름 대체역사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 명작을 놓쳤네요.
감사합니다. 명작까진 아니지만 재미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환빠스럽지않는 흔치않은 작품
그래서 환빠들에게 소소한 공격을 여러번받았죠. '아 왜 한국이 세계 정복 안 함? ㅉㅉ' '왜 대한제국과 한국계 국가들이 분열함? ㅉㅉ'
으어어어어어어 여기 있는 이 소설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모드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아니 파일이 크래쉬되서 재설해야되잖아! 아...앙대!!!
이 소설 연대기로 만들어도 정말 재밌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도 소설 한 번 구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부디 2부도 다른 소설과 달리 꾸준히 연재해주세요!!
요즘 프롤로그만 쓰고 접는 소설들이 많아서요ㅠㅠ
연대기요? 소설 말씀하시는건지... 2부는 출판사가 허용하는 이상 저희가 목표한 곳까지 써보고 싶습니다.
이게 철저하게 자본논리의 세계라서... 그럴려면 정말 독자여러분의 성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ㅠㅠ
제 말은 플레이기를 스토리처럼 작성하는 걸 말한 거였습니다.
호이게시판이나 빅토게시판에 보이는 연재글들이 연대기입죠끌끌
아아; 그렇죠. 근데 모드가 있어야 소설내용을 게임으로 할 수 있겠죠ㅎㅎ
대한제국 연대기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2부도 나오자마자 사서 또모아야겠군요..
오오, 감사합니다.
음, 지금 이 사진을 토대로 모드를 제작중인데 혹시 자유겟에 글 보시고 조언좀 주실 수 있나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