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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색다른 느낌
한옥에서의 하루 예랑
경기 용인시수정일 : 2021.10.21
최근 들어 옛것에 대한 젊은 층의 흥미가 높아지고 있다. SNS에는 한복을 입고 궁궐이나 한옥 마을을 놀러 다니는 사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색다른 경험을 위해 고택이나 한옥 숙소를 방문하고 이를 자랑하는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쯤 되면 평소 한옥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 같다. 한옥이 대체 어떻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찾고 좋아하는 걸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기껏 큰 비용을 들여서 갔는데, 불편한 환경에서 고생만 하는 건 아닐까. 옛날 집은 생활 공간과 화장실도 분리되어 있다는데, 바닥에서 자면 허리가 아프지는 않을까 등등. 우리 것을 사랑하기 위해 편안함을 포기하기에는 우리는 현대 문명의 혜택에 너무 길들었다. 정말 한옥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글에서 소개하는 한옥 숙소를 알고 나면 이런 걱정을 덜게 될 것이다.
한옥에서의 하루, 예랑 전경. 산과 밭에 둘러싸여 한적하다
한옥에서의 하루, 예랑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수도권임에도 산세가 멋지고 공기가 맑은 지역이다. 게다가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유명 관광지와도 가까워서 낮에 신나게 노느라 지친 몸을 누이기 좋다. 물론, 다른 곳을 다녀오지 않고 숙소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지루할 틈 없이 귀를 간지럽힌다.
예랑 전경. 가장 커다란 건물이 명온전이다.
어렵지 않고 감성적인 한자어로 지어진 건물 이름
숙소에 도착하면 건물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한옥은 작고 소박할 줄만 알았는데 꽤 크다. 가까이 가보면 각 건물의 위치를 가리키는 표지판과 대문에 걸린 현판이 눈에 띈다. 명온전, 희담전, 미담전, 동심전, 어렵지 않은 한자로 지어진 이름이 퍽 감성적이다.
마당에서 올려다본 명온전. 특이하게도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앞에 보이는 큰 건물이 명온전이다. 명온전은 전통한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층 형태다. 1, 2층이 모두 널찍하고 객실 수가 6개로 최대 15인의 단체 손님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업 회의에 이용하는 빔프로젝터는 사전에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다. 노래방 시설도 있는데, 이용 시간은 다른 숙박객들을 위해 새벽 12시까지로 제한되어 있으니 지키도록 하자.
현대적인 모습의 내부
전통미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소품
내부는 의외로 현대인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거실에 놓인 TV와 소파가 여느 가정집이나 펜션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곳곳에 전통미가 느껴지는 요소들이 있다. 기둥과 천장은 나무로 된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한지 질감의 벽지, 창호지가 발라진 문, 그리고 소소한 장식들이 여기가 한옥 펜션임을 일깨운다. 한옥과 양옥의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서두에서 한옥 숙소가 불편할 것이라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고 한 이유다.
명온전 옆에는 또 다른 독채인 희담전이 있다. 옆에 있는 명온전이 워낙 크고 단층이라 확 낮아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층높이가 시원하게 높다. 객실이 3개이고 최대 10인까지 묵을 수 있다. 침실 한 곳에서는 창밖으로 웅장한 명온전이 보여 눈이 심심하지 않다. 희담전 역시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명온전과 희담전을 지나 조금 걸어 들어가면 미담전과 동심전이 나온다. 미담전은 희담전과 마찬가지로 객실이 3개이고 면적도 비슷하지만, 입구에서 좀 더 안쪽에 있어서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동심전 외부 모습. 상대적으로 아담해 보여서 이름과 잘 어울린다.
동심전 침실. 일가족이 머물기에 적합하다
동심전은 가장 작은 객실로, 최대 5인의 일가족이 머물기에 좋다. 다른 객실들에 비해 확실히 작지만, 불편할 정도로 작지는 않고 오히려 그래서 아늑한 느낌이다. 그리고 한창 뛰어다닐 아이들에게는 충분할 정도로 넓은 마당이 있어, 좁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랑에는 독채마다 개별 마당과 바비큐 시설이 갖춰져 있다.
모든 객실이 독채라 주어진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게다가 독채별로 개별 잔디 마당과 바비큐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공용 공간에서 다른 숙박객들과 마주치거나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없다. 또한, 어린이 손님들을 위해 전통놀잇감을 비치해 두고 여름에는 개별 수영장을 설치하고, 사전에 예약한 손님들에게는 에어바운스를 대여하는 서비스는 사장의 세심한 경영 철학이 엿보인다.
한옥을 체험해 보고 싶지만 생소해서 망설여진다면 예랑에서 하루를 보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이곳을 시작으로 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 정보
※ Accomodation
- 명온전 : 밝은 기운과 온화함이 가득한 집이라는 뜻이다. 기업 단체 이용객 전용으로 빔프로젝터를 사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성별 분리된 욕실이 각각 2개씩 있어 단체 숙박객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작다. 이용 기준 인원 12인, 최대 인원 15인.
- 희담전 : 웃음이 나고 즐거워지는 집이라는 뜻이다. 명온전 바로 옆에 있어 창밖으로 명온전의 웅장한 모습을 내다볼 수 있다. 이용 기준 인원 8인, 최대 10인.
- 미담전 :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집이라는 뜻이다. 입구에서 안쪽에 있어, 좀더 아늑하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느낌이다. 이용 기준 인원 8인, 최대 10인.
- 동심전 :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같이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가장 작고 아담한 독채. 이용 기준 인원 4인, 최대 5인으로 일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 Activities / Program
- 나만의 소원 팔찌 만들기
전통매듭으로 팔찌를 만드는 체험. 체험비 1인당 8000원.
- 전통 문양 등 만들기
전통 문양이 아름다운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캔들홀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체험비 1인당 5000원.
에어바운스 대여
어린이 손님을 위해 에어바운스를 대여할 수 있다. 1박에 5만 원.
※ Travel information
- 위 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로235번길 76
- 가격 : 17만 ~ 55만 원
- 전화번호 : 010-5897-7772
- 한옥에서의 하루 예랑 홈페이지
※ 찾아가기
용인IC 15분 거리, 에버랜드 15분 거리, 양지IC 5분 거리
※ 인근 여행지
- 용인 에버랜드
세계 각지의 주요 도시를 테마로 한 ‘글로벌 페어’를 비롯해 각종 놀이시설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아메리칸 어드벤처’ ‘매직랜드’ ‘유러피언 어드벤처’ ‘주토피아’ 등 5개의 테마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튤립, 장미 등 계절 별로 전시되는 꽃 정원과 국내 최장의 눈썰매장인 ‘스노우버스터,’ 이솝우화를 주제로 한 테마존 ‘이솝빌리지’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초식동물과 맹수가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복합 사파리 ‘사파리 월드’가 유명하다.
- 캐리비안베이
에버랜드 리조트의 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이다. 1996년에 문을 열었으며, 물을 이용한 각종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세 에스파냐의 항구를 소재로 설계하여, 에스파냐풍 석조건물을 비롯하여 각종 아열대식물과 난파선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민속촌
한국민속촌(韓國民俗村)은 대한민국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민속촌로 90에 위치한 테마파크이다. 한국의 민속적인 삶을 종합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사실적이고도 흥미로운 곳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에버랜드와 가까운 곳에 있으며,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유명한 관광지이다. 울창한 나무들과 맑은 시내가 굽이쳐 흐르는 아늑한 분지에 조선 시대 500년의 생활상을 재현하였다. 그리고 최근 다양한 캐릭터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하여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다.
- 와우정사
경기 용인시 해곡동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위치한 사찰로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 (속명 김해근)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이며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3천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여러 불상 중 절 입구에 세워진 불두(佛頭)와 산중턱에 있는 와불(臥佛)이 유명하다.
- 호암미술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현재는 선사시대 유물로부터 근대미술품에 이르기까지 전통 한국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 소장품의 범위는 토기·도자기·금속·서화·목기·석물 등으로 총 1만 6000여 점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도자기와 민화는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소장품 구성으로 유명하고 희귀한 고려 시대의 불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글: 손소현(여행 작가)
사진: 김승민(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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