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의 남도 꽃정원. 북한강변을 따라 붉은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관광객들이 다양한 색깔의 양귀비꽃 사이를 걷고 있다(오른쪽 아래 사진). 가평=이희철 기자
경기 가평 자라섬 남도 꽃정원
30일까지 개장 … 원예용 개량 품종 ‘꽃양귀비’
꽃 색마다 피는 시기 달라 … 6월말 붉은 꽃 한창
푸른 하늘 아래 붉은 양귀비꽃이 하늘하늘 춤을 추는 초여름의 풍경. 양귀비꽃밭을 즐겨 그렸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들판인가 싶겠지만, 이곳은 대한민국이니 오해 마시길. 이달 30일까지 ‘남도 꽃정원’이 개장되는 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은 4만9587㎡(1만5000평) 규모의 아름다운 양귀비꽃밭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양귀비 하면 화려한 빛깔의 붉은 꽃을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양귀비꽃은 분홍·노랑·주홍·하양 등 다양한 색깔을 지녔다. 또 색깔마다 개화 시기가 다르다. 이원산 가평군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장은 “양귀비꽃의 개화 시기는 보통 5월부터 7월 초순까지”라며 “<잉글리쉬 포피>라는 품종의 양귀비꽃이 5월 초순에 가장 먼저 노란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이후 분홍·빨강 등 다른 색깔 꽃이 피어난다”고 설명했다. 6월 막바지인 요즘은 선명한 붉은색 양귀비꽃이 한창이라고.
양귀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흠칫하는 이도 있을 터. 하지만 우리가 즐기는 양귀비는 일명 ‘개양귀비’ ‘꽃양귀비’로 불리며 원예용으로 개량된 품종이다.
양귀비꽃의 속을 들여다보면 동그란 씨방을 볼 수 있는데, 마약의 일종인 아편은 이 씨방에서 추출된다. 아편을 추출할 수 있는 양귀비꽃은 씨방이 눈에 띄게 크고 동그랗지만 ‘꽃양귀비’의 씨방은 작고 길쭉한 모양새니 안심하고 아리따운 자태를 감상하시길.
가평=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전국 양귀비 명소
경기 연천군 중면의 돌무지 십리꽃길에선 양귀비꽃을 따라 약 4㎞를 걸을 수 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근처에 위치한 삼곶리 두루미마을과 돌무지무덤 사이에 조성돼 있으며, 7월11일까지 주말마다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또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물의정원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들꽃마루도 수도권의 양귀비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대전 중구의 대전천 하상도로에선 양귀비꽃밭 사이로 난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릴 수 있다. 또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에선 붉은 양귀비꽃과 푸른 수레국화가 바람결에 함께 흔들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경남 함안군 대산면 악양생태공원은 붉은 양귀비꽃과 하얀 안개꽃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하지만, 따뜻한 남부지방이라 올해 양귀비꽃은 이미 졌다고 하니 방문에 참고하자.
첫댓글
이거 여기저기 많이 보이던데요?
그나저나 대문 간판이 바뀌었어요. ^^
대문 간판은 아직 그대로고...메뉴 이름이 바뀌었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