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을 이스라엘의 3대 절기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을 이스라엘의 삶 속에서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유월절은 히브리력으로 1월 14일입니다.
유월(逾越)은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한자로 ‘넘을 유(逾)’와 ‘넘을 월(越)’을 씁니다.
출애굽 직전에 하나님이 애굽의 모든 장자를 심판했습니다.
그때 출입문에 양의 피를 바른 집에는 심판이 임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천사가 방문하지 않고 그냥 유월(逾越)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은 그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 다음날인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이 무교절입니다.
이때는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떡인 무교병을 먹습니다.
누룩은 성경 여러 곳에서 죄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얻었으면 죄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말을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죄 없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무교절 기간이 일주일이기 때문에 무교절 중에 안식일이 있게 되는데, 그 다음날이 초실절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한 부활의 첫 열매인 것을 보여 줍니다.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이 안식 후 첫날 부활했습니다.
초실절에서 칠 주를 계수한 다음날이 맥추절입니다.
칠 주를 일곱 번 계수한다고 해서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칠 주를 일곱 번 계수한 다음날부터 지킨다고 해서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오순절(五旬節)의 순(旬)은 ‘10’을 말합니다.
사도행전에서 성령님이 강림하신 날로 유명합니다.
맥추절은 밀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맥’이 ‘보리 맥(麥)’이기 때문에 보리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때 수확하는 것은 밀입니다.
한자로 보리를 ‘대맥(大麥)’, 밀을 ‘소맥(小麥)’이라고 합니다.
초실절이 우리를 위해서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님을 보여준다면,
맥추절은 예수님의 사역으로 말미암은 첫 열매를 보여줍니다.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신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날이 출애굽 50일째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계명이 주어져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우리가 비로소 신자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수장절입니다.
한 해 농사한 모든 수확물을 창고에 수장(收藏)한 다음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수확(收穫)한다고 하는 ‘수(收)’와 저장(貯藏)한다고 하는 ‘장(藏)’을 씁니다.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합니다.
수장절에는 이스라엘이 출애굽했을 때 광야에서 초막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여 초막(장막)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초막절, 또는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비록 초막에서 지낼망정 창고 가득 수확물이 있으니 절대 궁핍한 신세가 아닙니다.
초막에 누워서 창고의 수확물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이 벌어질 것입니다.
창고에 가득한 수확물은 우리를 위해서 예비된 하늘 보화를 상징합니다.
알기 쉽게 비유해 볼까요?
백수로 지내던 청년이 취직을 했습니다.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바뀐 것입니다.
이것이 유월절입니다.
맥추절을 지키는 것은 첫 월급을 받은 것에 해당하고,
수장절을 지키는 것은 열심히 적금 부어서 목돈을 마련한 것에 해당합니다.
직장인과 백수는 엄연히 다른 신분입니다.
하지만 첫 월급을 받기 전에는 교통비나 점심값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조카 용돈도 못 줍니다.
달라진 신분을 실감하려면 첫 월급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첫 월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건실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려면 첫 월급만 받을 게 아니라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 합니다.
돈 모아서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합니다.
즉, 유월절은 우리가 얻은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이고,
맥추절은 우리가 신자로 살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는 절기이고,
수장절은 우리 구원의 완성을 예표하는 절기입니다.
『하루 한 말씀』 p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