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서울 먹자골목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마장동 먹자골목. 이 비좁고 낡은 골목 안에는 고깃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어 언제나 고기 굽는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 책임지고 있는 ‘마장동 축산물시장’ 옆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마장동 축산물 시장’은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지면서, 도축장을 중심으로 고기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생기면서 ‘마장동 우시장’(축산물시장의 전 이름)이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새벽 4시부터 아침 10시까지 하루에 소 25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가 도축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1998년 이 일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게 들어서면서 도축장은 문을 닫고 고기를 판매하는 상점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도축장이 있던 시절보다 찾는 사람도 덜하지만 그래도 연간 이용객수가 200만 명, 종사자 수는 12,000명에 달해 단일 육류시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입니다.
이런 축산물 시장이 있었기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깃집들이 즐비한 ‘마장동 먹자골목’이 생겨나고 질 좋은 고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답니다.
먹자골목이 생긴지 40년이 넘다 보니, 낡은 건물은 물론이고 가게 안도 비좁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매일 저녁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요즘은 일본의 매체에도 소개되어 이곳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먹자 골목 내에서는 한우와 육우를 모두 판매합니다. 가격은 육우가 한우보다 약 30% 정도 저렴한데, 일반인들은 육우와 한우 맛의 차이를 구별하게 어렵다고 합니다만 이건 개인의 취향대로 골라서 드시면 됩니다^^
*육우란 ‘한우’와 ‘젖소고기’를 제외한 모든 국내산 소고기를 의미하는데, 국내산 육우의 대부분은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한 ‘얼룩 수소’입니다. 얼룩소가 수송아지를 낳으면 한우와 같이 전문적으로 사육해 ‘육우’가 되고, 암송아지는 우유를 만드는 ‘젖소’로 키우는 것입니다.
고기골목에서 공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것은 여러 부위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모듬구이’입니다. 집집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창, 안창살, 토시살, 낙엽살, 갈비살 등을 한 번에 먹어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지요.
특수부위인 채끝살, 살치살 등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지만, 소 한 마리에서도 워낙 조금만 나오는 부위이니 금방 동이 날 수 있어 예약을 하는 게 좋습니다.
<기본 상차림>
<서비스로 나오는 생간과 천엽>
불판에 올려 살짝 구운 고기는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잘 구워진 고기는 역시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각 가게 별로 준비한 양념장도 고기 맛을 한층 더 맛있게 해준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금장, 기름장, 고추간장양념장, 절인양파>
<소주를 시키니 잔에 인삼 한 점이 들어있네요^^>
상사 눈치 안보고 고기를 실컷 먹고 싶은 직장인들의 회식으로, 가족들의 몸보신을 위한 외식으로, 연인과의 색다른 데이트 장소로,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를 원하신다면! 마장동 먹자골목을 추천합니다.
*찾아가는 길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에서 360m 정도 직진하면 마성2교 교차로가 나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480m 정도 직진하면 먹자골목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