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국에서 4번째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된 것과 관련,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 정부도 2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중단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명박 정부에 지난 2008 년 약속한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육류수출협회가 싱가포르 지사로부터 “태국 당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4번째 광우병이 발발한 것에 관련,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정보를 제공받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국 정부의 수입 중단이 미국 육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기준으로 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모는 1백20만 달러로,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 중 65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 된 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이 두 번째다. 앞서 25일 미국에서 광우병 발발이 확인되자 인도네시아 농무부는 26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태국마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하면서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며 수입을 계속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남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가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며 “최종 분석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27일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논평을 통해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전면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25일 정책위원회(의장 이용섭)의 보도자료를 통해 “당장 미국산 소고기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최근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며 “작업장 실태점검과 수입위생조건 강화를 위한 재협상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책위는 또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국민을 무시하고 졸속 체결한 ‘한·미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최근에는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을 포함해 전면 수입개방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만큼 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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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당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 KBS 뉴스화면 캡처 |
야당 뿐 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까지도 이례적으로 즉각적 검역중단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는 한편 해외에서 잇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하면서 지난 2008년 MB정부가 ‘만약 미국에서 광우병 발발하면 즉각 수입중단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수입중단과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저지 촛불집회 4주년을 맞는 다음 달 2일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 5월 농림식품수산부 등 우리 정부가 주요 일간지 1면에 낸 광고를 증거로 제시하며 광우병 발생 시 즉각 수입 중단과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 정부의 약속이 막상 사태가 발생하자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정부는 검역 중단이나 수입중단 조치 대신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주이석 부장을 단장으로 수의학계와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이르면 30일경 미국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광우병이 발생한 문제의 목장과 사료처리 공장, 도축장, 미 농무부 등을 방문해 광우병의 발병 경로와 함께 미국의 광우병 예방체계 전반을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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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빌색 미국 농무부 장관. |
한편, 이번 광우병 사태의 당사국인 미국의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은 26일 미국의 광우병 발병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빌 색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20개 국가에 미국산 쇠고기와 유가공 제품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며 “수입규제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국과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의 국가들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쪽바리와 경제식민지와 동급이 됐군.
이 시발 이명박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