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 구(銶)자는 의부(義符)로 쇠 금(金)자에 성부(聲符)로 구할 구(求)자를 했습니다. 구할 구(求)자는 한 일(一)자 위에 점 주(丶)자를 하고 한 일(一)자 아래에 물 수(水)자를 해서,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서 구하는 표시를 했습니다. 구할 구(求)자가 지사(指事) 글자인가? 회의(會意) 글자인가 하는 판단은 구할 구(求)자가 그림이냐? 아니면 어떤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냐? 의 차이(差異)입니다. 꼭 한가지로 정하라면 필자는 지사(指事) 글자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구(持銶) 아구(我銶) 예구(銳銶) 둔구(鈍銶) 허구(許銶)
늙을 구(耈,耉)자는 의부(義符)로 늙을 로(老)자에 성부(聲符)로 글귀 구(句)자를 했습니다. 늙을 구(耈)자는 늙을 로(老)자 아래에 글귀 구(句)자를 했고, 늙을 구(耉)자는 상고할 고(考)자에 입 구(口)자를 했습니다. 두 글자가 뜻은 같지만 글자는 다르게 씁니다. 읽기는 글귀 구(句)자나 입 구(口)자가 들어 있어서 모두 ‘구’로 읽습니다. 구로(耈老) 박홍구옥(朴弘耈獄) 구가향(耈街鄕) 황구(黃耈) 자구(子耈) 덕구(德耈)
나무 바를 정(柾)자는 의부(義符)로 나무 목(木)자에 성부(聲符)로 바를 정(正)자를 했습니다. 바를 정(正)자는 한 일(一)자 아래에 발 지(止)자를 했습니다. 정해진 선에 바르게 멈추어 서 있는 모양을 표시한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정목(柾目) 정목지(柾目紙) 최정명(崔柾明) 선정(宣柾) 정화음(柾花音)
원수 구(仇)자는 사람 인(人,亻)변에 아홉 구(九)자를 했습니다. 아홉 구(九)자는 원수 구(仇)자의 발음을 표시합니다. 형성(形聲) 글자입니다. 그런데 아홉(九)이라는 숫자는 가득 찬 숫자 열(十)에 가기 직전입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은 아닙니다. 사람이 아홉이면 원수(仇)가 되고 새가 아홉이면 (鳩:비둘기)가 되고, 해가 아홉이면 욱(旭:아침해)가 됩니다. 모두 희망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들입니다. 그리고 조금 모자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수 구(仇)자는 짝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구내(仇乃) 구을(仇乙) 구해(仇亥) 구인(仇人) 구적(仇敵) 구수(仇讎) 동업상구(同業相仇) 위구(爲仇)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