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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불가란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라는 무척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불교음악 자체를 나타내는 말로 그 속에는 전통음악인 범패, 현대 가요풍인 불교가요, 가곡풍인 불교가곡, 동요풍의 불교동요 그리고 법회 의식용 등 폭넓게 찬불가에 포함된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의미로 생각한다면 찬불가의 역사는 부처님 재세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부처님의 설법이 끝날 때마다 환희에 찬 대중들이 부처님께 흠모와 존경심 그리고 찬탄을 담은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찬불가의 기원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 현대적 찬불가의 효시(1927년)
현대 찬불가의 효시는 용성스님의 창가풍 찬불가 ‘왕생가’ ‘권세가’로 대각교 중앙본부가 발행한 ‘대각교의식’이란 책에 가사와 악보가 실려 있다. 1927년부터 시작한 현대 찬불가 운동은 불교의 대중화와 의식의 현대화를 위해 펼쳐졌는데 용성스님 이외에도 퇴경스님, 대은 스님 등 주로 스님들이 주도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후 가장 최근의 찬불가는 조학유 씨가 작사한 ‘찬불가’로 1940년대 이전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이 일본곡임이 밝혀져 진정한 의미에서 찬불가의 선두자 위치에 두기는 곤란하다.
2)찬불가의 개화기(1950년대)
해방 이후 1950년대 청소년 포교에 원력을 세운 운문 스님에 의해 주도된다. 조계사 어린이법회를 창립한 스님은 어렵고 딱딱한 불교교리를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 틈틈이 경전에서 노랫말을 뽑아내 직접 가사를 쓰고 추월성, 이찬우, 정민섭 씨 등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이렇게 순전히 개인의 노력에 의해 탄생한 곡들이 오늘날 찬불가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동요형식을 취하고 있고 당시의 보급 방법이 미약하여 의식곡 외에는 일반에게 거의 알려지지 못했다.
3)찬불가의 보급(1960~70년대)
1960~7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생불교연합회를 비롯, 청소년교화연합회, 각 고등학교 불교학생회 등 청소년 불교단체가 생겨나자 법회와 행사 때에 부를 수 있는 찬불가의 보급이 시급해졌다. 특히 1970년대부터 대중들 사이에 ‘찬불가’란 용어가 생겨났으며 작곡가들에 의해 찬불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70년대 후반부터 작곡가들이 개인적으로 사찰 합창단을 지도하며, 합창단을 통해 작품을 보급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1970년 조계종 총무원에서 현상 공모를 통해 최영철의 ‘삼귀의’ 와 ‘사홍서원’을 전국 법회에 의식곡으로 보급시켰으며, 이 곡은 지금도 전국불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법회의식곡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다.
4)찬불가의 활성화(1980년대)
찬불가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는 찬불가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 무렵부터 그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각 사찰마다 합창단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또한 이때부터 작곡자와 지휘자가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찬불?제작과 보급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 전문성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1983년 김용호 선생이 ‘새찬불가집’을 발간,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워지게 되며, 그 외에도 운문 스님의 ‘불교성가집’과 서창업, 최영철, 변규백 씨 등이 각각 자신의 작품을 위주로 한 찬불가집을 출판했다.
5) 전문음악단체의 태동(1080년대)
1980년대에는 전문음악단체가 태동하게 되는데, 범패를 전수, 보존하기 위한 ‘옥천범음회’, 국악관현악으로 구성된 ‘한마음 국악포교단’, 개인들의 불심으로 ‘더틂소리 법악원’ 등의 국악연주 단체가 생겨난다.
또, 전문 성악인들의 모임인 ‘성불교성악동호인회’는 정기 연주회를 포함하여 지방순회 연주, 해외 연주 등을 목표로 세우고 적극적으로 찬불가 보급에 나서고 있으며, 한마음선원의 한마음 국악포교단(단장;김중섭)이 국악을 통한 불교포교를 목표로 창설되었다. 그러나 찬불가의 양이나 질에 비해 전문 합창단이나 연주단이 너무나 부족했다.
6) 현재의 찬불가 (1990년대)
1991년 불교방송은 ‘찬불가 100곡 제작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데, 불교의식을 10개분야(귀의, 예배, 찬탄, 공양, 참회, 발원, 회향, 절기, 행사, 축하 등)으로 나누어 작곡 및 작사기준을 마련하는데, 작사는 교리에 어긋나지 않고, 정경묘사와 개인적 감흥을 노래한 가사는 피해야 한다는 것과 작곡은 종교의 귀의심과 정근심을 고양시키고, 쉽게 부를 수 있으며, 범패, 염불 선율에서 악상을 차용할 것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교계에도 실력 있는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등장하여, 박범훈을 비롯한 정부기, 백대웅, 김동환 씨 등의 작곡가와 성악가 최조웅, 김성국, 유동열, 오승희, 이영화, 이정지 씨 등이 이들로 그동안 서창업, 김용호, 변규백, 오인혁, 최영철, 김동진 씨 등이 씨를 뿌리고 이길상, 이무영, 조미애 씨 등이 함께 땀을 흘려 가꾼 토양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7) 찬불가의 과제
찬불가는 가사면에서 맨처음에 발원문이나 시를 곡에 붙이는 형태로 출발한 탓으로, 광덕스님, 운허 스님, 법정스님, 서정주, 김어수, 정다운, 조오현 등 스님들이나 시인들의 작품들이 많아 부처님을 유일신으로 착각한 듯한 가사나 앞뒤가 맞지 않는 가사들이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작곡면에서는 일본곡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서양풍이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음악이 어쩔 수 없이 서양음악에 기반에 둔 것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우리 전통가락, 즉 범패, 민요, 국악, 염불 등의 한국적인 가락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책이다. 기존의 작곡가들도 그 부분만은 수긍하고 있기도 하고 반성도 일고 있다. 그래서 요즘 새롭게 등장한 곡들 중에는 염불조나 국악조의 곡들이 많고 ‘국악찬불가’라는 새로운 명칭도 생겨났다.
현재 찬불가는 상당수가 발표된 후 사라져 버렸지만, 대략 찬불가, 찬불 동요, 찬불가요, 찬불가곡 등까지 합쳐서 4백곡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양에 비해 습작에 가까운 수준의 곡과 불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가사나 어법에 맞지 않는 가사도 많다.
찬불가는 불교적 심성에서 우러난 가사와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한국적 가락으로 만들어져 부르기 쉬우면서 예술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기존의 찬불가에 대한 비판 이전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기존 곡들을 재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반성과 성장으로 새로운 좋은 곡을 창작하고 보급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첫댓글 찬불가의 역사 잘 보았습니다. ()
찬불가 배우려면 영남불교대학 입학 하면 되지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찬불가불러보면 환희심도 새록새록 ....^^*... 잘읽구갑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