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진하는 코끼리보다는 고독한 흑표범에게 여자들은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다짜고짜 대시하는 것은 어리석다. 더 세련된 방법은 뭘까. 에디터 주변, 평범한 여자들의 고백을 들어봤다. 첫만남에서 나를 설레게 만드는 남자.
메뉴판을 리드하라
메뉴 주문을 세련되게 할 줄 아는 남자에게 호감이 가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메뉴 주문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그럴 때 조용히 나서서, “우리 테이블에는 몇 명이 앉았으니 샐러드는 이렇게 주문하고 메인 메뉴는 몇 개만 시키며, 사이드 디시는 이것으로 주문하면 되겠네” 하고 말해주는 사람. 또 만약 한 여자가 그 식당을 잘 몰라서 당황해하고 있다면 재빠르게 눈치챈 다음,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혀 줘야 해요. 이 식당에는 이 요리가 맛있으니 한번 먹어보지 않겠냐고 미리 권한다든지, 오늘같이 추운 날에는 걸쭉한 크림 수프보다는 따끈한 국물 수프가 좋다고 한다든지, 샐러드 드레싱은 이걸 꼭 선택해보고 싶었다든지. 조근조근 설명하며 리드하는 모습을 보면 친절한 교생 선생님에게 반한 여학생이 된 것 같아요. (채승진, 일러스트레이터)
√ 잘난 척하는 걸로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차분하고 자연스런 말투가 중요하다. 여자의 의사를 항상 먼저 물어봐야 한다.
차분하게 말하라
수다스럽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말을 잘하는 남자가 가장 눈에 띄어요. 쉽게 흥분하거나 호들갑을 떨거나 목소리를 꾸며 말하기 시작하면, 재미는 있지만 성적인 매력은 사라지는 것 같거든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대신, 시선 처리와 제스처에서 강약을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해요. 말이 많으면 쉽게 바닥이 보이게 마련인데, 이런 태도로 말하는 남자는 자신의 한계를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 것 같아요. 몸에 밴 우아한 몸짓 때문에 그 남자의 품성, 취향 등도 전부 품위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되거든요.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런 남자 그리 흔치 않더라구요. (여자은, 방송작가)
√ 진지한 이야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진지한 분위기로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다음에는 유머러스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물론 호들갑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적당히 그녀의 존재를 무시하라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조금씩 공주병이 있어요. 전부 예쁘지는 않더라도, 넌 어디가 예쁘고 어디가 근사하다는 칭찬을 듣는 것에 익숙해 있죠. 자주 들어온 비슷한 칭찬을 해봤자 관심을 끌 수가 없다는 이야기예요. 이럴 때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아요. 다른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 하면서도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죠. 간혹 그녀가 이야기를 하면 처음엔 좀 듣는 척하다가 화제를 바꿔 다른 이야기를 한다든지. 자신의 매력이 그 남자에게는 하나도 어필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해서일까요? 그 가 나에게만 유독 관심 없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부터 묘하게도 여자들은 그에게 신경을 쓰게 되죠. (이미연, 대학강사)
√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태도를 바꾸지 말라. 흔들리지 않는 여자라면 호감을 보여도 관심 없긴 마찬가지다. 끝까지 베팅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사랑 이야기를 적당히 흘려도 좋다
여자들은 남자의 과거 로맨스에 은근히 관심이 많아요. 특히 힘든 로맨스를 경험한 남자에게 낭만적인 환상을 갖게 마련이죠. 그러니 여자 좀 소개시켜 달라며 사랑에 목마른 티를 내는 것은 금물이죠. 내 과거의 사랑은 이렇게 힘들었는데, 이런 힘든 사랑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여전히 사랑할 준비가 안 돼 있다, 두렵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남자가 왠지 멋져 보이죠. 또 적당한 선까지만 말하는 것도 중요해요.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듯 말하는 남자는 가벼워 보여서 싫고, 신비감도 없어지거든요. (박진영, 셰프)
√ 한 번의 연애만 밝힐 것. 두 번 이상의 ‘힘든’ 연애는 당신 혹은 당신 집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교묘한 방법으로 관심을 표시하라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아주 교묘하게 알리는 남자에게 끌리죠. 이를테면 시선 처리 같은 것. 여러 사람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나와 눈이 마주칠 때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길게 시선을 두는 남자. 조금만 더 길어도 닭살일 텐데 그 수위를 아주 잘 조절하는 남자들이 있어요. 마치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순간 냉랭해지기도 하고. 하여간에 교묘해서 그가 나에게 지금 관심이 있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묘하게 흥분되고 그의 시선을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고 그를 자주 쳐다보게 되죠. 모임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꾸 그 묘한 흥분감을 되새기기도 하구요 . (구자영, 웹 디자이너)
√ 닭살 수위를 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할 것. 타이밍이 조금만 틀려도 당신의 시선에 여자는 부담을 느낀다. 실수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순진하게 웃어라.
그녀의 다른 면을 끄집어내라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제 장점을 말해주는 남자에게 끌렸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시력이 나빠서 늘 안경을 끼고 다녔어요. 두꺼운 렌즈에 가려서 그랬는지, 눈이 예쁘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동문회에 나갔을 때, 옆에 앉아 있던 한 남자 선배가 그러는 거예요. 옆에서 보니 네 눈이 참 예쁘다고, 그러니 안경을 끼지 말라고요. 순간 제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예쁘다는 소리에 감격했다기보다는, 남들이 잘 몰라보는 제 장점을 칭찬해주는 그가 왠지 남달라 보였다고나 할까요. 오랫동안 절 봐온 것도 아닌데, 처음 본 그 순간 절 알아봤다는 게 놀랍기도 했구요. (김주혜, 대학생)
√ 칭찬하되 아주 무심하게. 지나가는 듯한 말처럼 짧게 이야기하는 게 포인트. 첫만남에서 여자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은 금물이다. 별 볼일 없는 남자로 전락한다.
비밀스런 분위기를 유지하라
첫만남이라면 비밀스런 느낌을 풍기는 게 가장 좋아요. 말이 많지 않고 쉽게 웃지 않는 남자, 널따란 어깨와 등이 고독해 보이는 남자에게 여자들은 모성애 비슷한 것을 느끼거든요. 그를 케어해주고 싶다는 심정이 되는 거죠. 지난해 겨울, 영어 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그가 다른 친구들과 달라 보였던 건 외로워 보이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다른 남자들이 웃고 떠들어도 그는 좀처럼 입을 열지도 잘 웃지도 않았어요. 말 많은 무리와는 약간 떨어져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곤 했죠. 순정만화 같은 풍경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였어요. 저만 그랬던 게 아니라 같이 학원을 다녔던 여자친구들 모두가 나중에 그의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요. (최소영, 호텔 홍보)
√ 비밀스러운 인상을 주되, 폐쇄적으로 보여서는 곤란하다. 잘 웃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며, 적절한 순간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캐주얼 스타일을 유지하라
아무래도 옷을 잘입는 남자가 돋보이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수트에 가방, 지갑, 키홀더로 무장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런 남자는 쇼윈도의 마네킹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왜 평범한 니트 스웨터를 입더라도 자기 스타일이 묻어나는 남자들이 있잖아요. 결혼식이나 장례식, 사교모임 같은 포멀한 자리에 소프트한 차림으로 나타나도 전혀 튀지 않을 만큼. 머리 스타일도 배용준의 바람머리처럼 일반인이 소화하기 어려운 부담스런 스타일보다는 평범한 게 좋죠. 세련됐으나 여자가 왠지 더 손을 봐줘야 할 것 같은 베이식한 스타일이요. (정미라, 패션기자)
√ 너무 세련된 믹스 앤 매치도 문제. 마치 모델처럼 느껴져 부담을 준다. 아이 같지 않은 스타일, 베이식한 아이템이면 충분하다.
은근히 그녀를 챙긴다
여자들은 사소한 것에 감동받아요. 특히 남들 모르게 은근히 챙겨주는 남자한테 약한 법이죠. 요청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냅킨을 집어서 준다든지, 갑자기 생선을 발라 밥 위에 얹어준다든지. 내가 빵을 먹지 않고 있으면, 따로 하나 챙겨서 “빵 먹을래?” 하고 권한다든지. 그냥 자기 여자동생에게 하듯이요. 또 내내 쿨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내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갑자기 따뜻한 눈빛을 보내거나, 거들어주는 말을 한마디해주는 남자라면 정말 외모와 상관 없이 마음이 짠해지면서 관심을 갖게 되요. (이희진, 광고 AE)
√ 레스토랑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준다거나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만든 상대에게 강도 높은 비판은 삼가라. 적당히, 은근히!
일에 있어 자신감을 보여라
분명한 목표가 있는 남자가 멋있어요. 첫만남인데, 자기는 꿈 같은 것 없다는 남자, 자기 직장 욕을 하거나 사는 일이 힘들다며 푸념을 하는 남자는 솔직히 무능해 보이거든요. 대기업에 다니면서 푸념하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에 다녀도 자부심을 느끼는 남자가 더 멋있어 보인다는 거죠. 당장은 차 없는 뚜벅이라도 30대 초반의 어느 날 반드시 벤츠를 몰고 다닐 것처럼. 인생의 나아갈 방향, 확실한 비전을 품고 있는 남자는 확실히 빛이 나요. (박수혜, 컨설턴트)
√ 성공에 목매다는 것처럼 보여선 곤란하다. 다짜고짜 꿈에 대해 떠벌리는 것도 피하라. 자연스레 기회가 왔을때 분명한 소신을 밝혀라.
첫댓글 아주 유용한 정보군.... 잘 활용해봐 00아
쩝. 누구나 쓸 수 있는 방법들은 아닐꺼 가튼데...
유용한거 같은데 정작 기억해서 써먹을 자신이 없으~
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