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치어 대량 생산 성공 | |
화천 사내면 이우봉씨 | |
◇철갑상어 증식에 성공한 이우봉씨. 화천=김준동기자 | |
“철갑상어를 보는 순간 성공을 확신했죠.” 화천군 사내면 산골마을 한 양식업자가 철갑상어의 치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우봉(59)씨는 18년 전 러시아에서 직접 50여 마리의 철갑상어 성어를 들여와 치어생산에 성공한 국내 철갑상어 양식업계의 `원년멤버'다. 이씨가 철갑상어를 선택한 이유는 고소득 양식어종이라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철갑상어의 사료값도 산천어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철갑상어 수출입을 금지한 2000년대 이전에 현지에서 치어생산 기술을 직접 배웠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12일 방문한 그의 양식장에는 7,000여 마리, 4종류의 철갑상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우선 개체수를 10만 마리까지 늘려 분양하는 것이다. 이후 분양한 양식장에서 재수매를 해 음식점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우봉씨의 두 아들 상철(32), 상민(30)씨는 “철갑상어의 수명은 최대 90년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철갑상어 회나 캐비어는 아직 일반인이 맛보기에 다소 비싼 편이다. 횟감용은 1㎏당 약 15만원 선, 알을 가진 철갑상어는 종류에 따라 1㎏당 15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양식 기간이 길어 이씨도 아직 본격적인 출하와 분양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증가해 인삼과 같이 매년 순환생산이 가능해지면 다른 어종보다 월등히 높은 소득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우봉씨는 “번식에 필요한 약제가 부족한데다 초고가여서 부담 스럽기도 하지만 개체수만 확보되면 부담없는 가격으로 횟감과 캐비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