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삭감 사태가 발생했다. 에버턴의 승점이 삭감됐다. EPL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올 시즌 4승 2무 6패, 승점 14를 확보하며 14위였던 에버턴은 승점 4점으로 추락했다. 순위도 19위로 떨어졌다. 졸지에 강등권 탈출 싸움을 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
EPL이 에버턴의 승점을 삭감한 이유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이하 PSR)' 규정 위반이다. PSR 규정은 다음과 같다.
- 모든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매년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준수하는지 평가받는다.
- 규정 준수 여부는 관련 평가 기간 동안 클럽의 PSR 계산을 통해 조정된 세전 이익의 합계 평가받는다.
- 각 시즌에 대한 클럽의 세전 조정 수익 수치는 감가상각비와 이자를 제외한 세전 이익 또는 손실을 고려한 후 일련의 '추가 비용'을 적용한다.
- 이러한 '추가 비용'은 프리미어리그와 클럽이 클럽과 축구의 일반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식하는 비용이다. 인프라, 지역 사회, 여자 축구, 청소년 개발 및 유형 고정 자산 감가상각에 대한 투자. 예외적으로 2019/20년, 2020/21년, 2021/22년의 코로나19 비용도 '추가'로 포함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클럽의 PSR 계산은 3년 동안의 조정된 세전 이익의 합계이다. 코로나19 기간 PSR이 수정된 후, 이제 2019~2020 및 2020~2021 시즌 관련 수치는 평균화됐다. 따라서 이 경우 관련 기간에는 2021~2022 시즌, 2020~2021 시즌과 2019~2020 시즌, 2018~2019 시즌의 세전 평균 조정 소득이 포함되었다.
- 해당 기간의 PSR 계산 결과 1억 500만 파운드를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한 클럽은 PSR을 위반한 것이다(해당 클럽이 챔피언십에 참가한 시즌마다 해당 기준액이 £22M씩 감소함).
에버턴은 2021~2022시즌 손실이 1억 2450만 파운드였다. 기준인 1억 500만 파운드를 넘어섰다. EPL은 결국 논의 결과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에버턴의 외침
에버턴은 즉각 반발했다. 곧바로 성명을 내고 'EPL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동시에 느낀다. EPL이 불공평하고 부당한 판결을 내렸다고 믿는다. 에버턴은 이미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12월 1일까지 항소할 수 있다.
EPL, 정확히는 프리미어리그 수사 독립 기구는 에버턴의 손실을 해당 기간 평균 1억 2450만 파운드로 봤다. 그러나 에버턴은 PSR을 위반했지만, 기준인 1억 500만 파운드에서 단 970만 파운드만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FSR 추가 비용의 계산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버턴의 재정이 악화한 가장 큰 이유는 '스타디움 건설'이다. 현재 에버턴은 머지강 언저리에 새로운 구장을 짓고 있다. '에버턴 스타디움'으로 명명된 이 구장은 2021년 8월 공사를 시작했다. 5만 2000석 규모로 건설 비용은 5억 파운드로 예상한다. 에버턴은 리버풀 시의회를 통해 초저금리 정부 자금 2억 8000만 파운드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판데믹을 거치면서 이 계획이 좌초됐다. 에버턴은 다른 쪽에서 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에버턴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 됐다.
결국 일련의 상황을 통해 에버턴은 자금 압박을 받게 됐다. 초저금리로 빌려올 수 있었던 건설 자금이 좌초되면서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올 수밖에 없었다. 늘어난 이자에, 코로나 19 판데믹 여파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건설 비용이 에버턴의 손실을 크게 만들었다. EPL 수사 기구는 이 과정에서 장부상 손실을 올라갔다고 판단했고, 에버턴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에버턴보다 더 큰 것이 올까?
사실 잉글랜드 내부의 관심은 에버턴 쪽이 아니다. 무게 중심은 '그 이후' 쪽에 놓여있다. 이미 잉글랜드에서도 승점 삭감 사례는 있었다. 1996~1997시즌 미들즈브러가 3점 삭감을, 2009~2010시즌에는 포츠머스가 9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130년전에는 선덜랜드가 승점 2점이 깎였다. 승점 삭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버턴 팬들은 당혹스럽지만 다른 팬들 그리고 잉글랜드 전체로 볼 때는 큰일은 아니다.
잉글랜드가 '그 이후'를 주목하는 것은 맨시티와 첼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맨시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PL은 5년 전부터 맨시티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만 115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EPL은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보도 내용에 따르면 맨시티는 EPL에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맨시티 관리자 중 한 명에게 지급된 보수가 정확하지 않다. 명시된 보수보다 훨씬 많은 돈이 지급됐다는 제보도 있다. 여러 가지 불투명한 사항들은 '비밀 유지 조항'으로 묶여있기에 EPL의 조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최고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맨시티는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무혐의라고 자신한다. EPL이 맨시티의 위반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제이미 캐러거 등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맨시티가 징계받게 된다면 사상 최고 수준의 중징계'일 것이라고 말은 하고 있다. 다만 '징계를 받게 된다면'이라는 가정(if)이 깔린 것에 유념해야 한다.
첼시도 EPL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FFP 규정 위반으로 인해 860만 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PL은 첼시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구단 자금을 다른 해외 회사를 통해 지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FFP 규정 위반을 피하고, 자금 세탁을 한 정황인 셈이다. 이 상황은 토드 보흘리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후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를 EPL에 보고한 상황이다.
이들을 조사한 결과가 유죄로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에버턴 때와 비교도 안 되게 커질 수 있다. 잉글랜드 전체의 관심이 크게 쏠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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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시티와 첼시에게 문제가 실제로 있고 그게 터진다면 정말 큰 일이 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