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단양이라 우리 카페 활동명도 단양인데 카페 활동은 없는, 동네 주민 한 분과 자가용 없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경주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딱히 특별한 얘기는 없고, 경주 일부의 요즘 모습을 스쳐보시면 되겠습니다.
첫날 남산
인천에서 광명으로 가 ktx를 타고 경주에 도착, 터미널에서 김밥 두 줄을 사 넣고 남산으로 갑니다. 저희는 2016년에 2박 3일 남산만 훑은 적이 있는데, 그때 어느날 행로에 삼릉 쪽으로 너무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단양이 이번 답사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 삼릉계였고, 저는 천동골을 아직 못 가 봐서 두 곳을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불국사 가면서 동남산 지나가는 11번 버스를 타고 통일전에 내립니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서출지 지나 남산 쌍탑은 못 보고 염불사지를 지납니다.
남산연구소에서 나온 설명은 칠불암 가는 길로 들어서 화장실 지나 개울을 두 개 건넌 뒤 우측으로 올라가라가 전부였습니다. 어디일까, 입구가. 뭐 좀 헤맸습니다. 입구를 지나쳐 비탈로 치고 올라가다 계곡을 두셋 건너서 찾았습니다.
좀 가팔라 보이지만, 향우 비탈을 오릅니다. 능선을 만날 때까지. 15분 올라가니 나오더군요. 이제 삼릉을 향해 갑니다.
상사바위 뒤(동쪽) 고식의 고 귀여운 입상과 인사를 하고, 바위 앞 쪽(서쪽)으로 지나가는데, 예전엔 못 봤던 각자(刻字) 가 보입니다.
삼릉계로 내려가려면 저 바위를 둘러 가야 합니다. 마애석가상은 앞에서 못 보지만, 그래서 얻는 게 있지요.
상선암 지나며, 거대했을(본래 6미터가 넘었을 거라고 하니) 선각보살입상의 부러져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삼릉계 미남불을 만나러 가는 길에
쭉 내려갑니다.
잠깐 올라가야 마애불을 보는데, 잊었습니다. 무계획에 가까운, 헐거운 계획은 늘 구멍이 납니다. 다 못 봤다는 아쉬움은 잠깐이고, 다음이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큰길로 내려오니 아직 3시 15분. 이제부터는 보너스입니다.
아직 걸을 만하다기에, 포석정까지 걷습니다. 석양에 빛날 부엉골 마애불을 보고 싶었으나, 좀 멀어서 윤을곡까지만 걷습니다.
둘째 날 자전거 타고 바귀 닿는 대로
답사를 기획할 때는 3일 내 남산에 있자고 했는데, 단양이 1차 제조업으로 요즘 무척 힘든 때라 영업 차원에서 출발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산을 헤집고 다니는 것은 무리 같아서 급하게 바꾸었습니다. 경주 타실라가 마침 무료네요. 오전에는 성동시장에서 진평왕릉까지 돌고, 오후에는 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옛 경주역을 지납니다.
경주고와 선덕여고에도 볼 만한 석조문화유산이 많다고 해 들릅니다.
구황동 모전석탑지로 알려진, 황룡사지 건너편 인왕동 탑재를 보러 갑니다. 차가 씽씽 달리는 산업도로라 차로 가면 주차하기 약간 곤란한 미탄사지를 먼저 들릅니다. 자전거로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만 하나 건너면 됩니다.
무단횡단은 어려워 분황사 들어가는 데까지 가 횡단보도를 건너 내려옵니다.
낭산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빠트릴 수 없지요.
낭산도 산이라고 제법 오르막이 있어서 꽤 힘들게 오갑니다. 중생사로 가야지요.
보문사지 들판으로 가는데, 표지판이 나옵니다. 뭐 굳이 또 오르막을 갈까 싶지만, 지나치기도 좀 그렇습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답사입니다.
감사합니다. 따복따복 다녔습니다.
오셨음 연락 하시지 그러셨어요.
덕분에 천동골은 오랫만에 보네요.
정말 천동골 입구 못 찾을 때는 아지매님께 연락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동행이 이번 답사엔 수줍 모드였습니다^^ 다음엔 반드시 도모하겠습니다.
@또르 네~~^^
모처럼
남산을 다시 봅니다~
함께한 지 꽤 되었습니다.
천천히 걷다가 정류소에서 홀로 기다리고ᆢ
운치있는 답사ᆢ 기억이 가물하네요
저도 운전할 줄 알면 기왕 나선 길 부지런히 차로 다닐 것 같습니다^^
경주 남산 참 🤦 좋습니다 역시나 걸어서
네, 같이 거닐어 봅시다. 어느 때.
담달엔 무장사지 함께 계획해보아요~
즐거운 답사 하세요~
명절이 끼어서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 보고 싶은데요, 무장사지!
막걸리 한 병 들고...
남산에 갈 때는 잊어 먹었고, 다른 때는 식당에서요^^
낭만있는 답사를 하셨네요~
궁상이지요 뭐^^
언제나 또 가고 싶은 곳
늘 새롭습니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여유롭게 다니신 것 같네요. 자전거 타고 여행했던 때가 생각났어요. 그 때 좋았는데.
네, 날이 푸근했습니다. 자전거와 경주, 잘 어울리더군요.
또르님의 발자국 따라 저도 함께 돌아 본 느낌.
경주는 항시 그리운 곳이지요.
한 달 쯤 머물며 그야말로 따복따복 옛님을 찾아보고 싶은 소망~ㅎ
맞습니다. 한 달 푹 머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