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최종합격을 하게 된 황현지 입니다. 본격적인 수기에 앞서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3년간 서울 지역에 임용시험에 응시해 왔습니다. 공부를 늦게 시작한 편이었고, 초수 때에는 시험에 온전히 매진하지 못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김구 전공역사 직강을 수강하며 올인했습니다. 다음은 이번 제 시험 성적과 전공 답안 복기본입니다.
서울 지역은 2차 변별이 크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1차 점수가 컷에서 +3점으로 서울 지역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점수였습니다. 2차도 많이 부족하여 감점이 컸고, 보시다시피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낮은 점수라 정말 부끄럽지만 혹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공개합니다.
저는 이 시험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고, 운도 따라줘야만 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노력한 것도 있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수기를 읽으시는 분들 중 이번 시험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다시 시험을 준비하고자 용기 낸 분들도 계실텐데, 부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Ⅱ. 1차 준비
1. 전공 공부 방법
1) 개론서 읽는 법 및 단권화
① 개론서 읽는 법
전공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 개론서를 잘 읽고 분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개론서를 처음 읽으시는 분이라면 개론서를 무작정 암기하며 읽기보다는 개론서 내용에 따라 역사적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것이 끝났다는 전제 하에 제가 개인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 개론서 분석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나만의 개론서 필기 규칙을 정한 것입니다. 작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는 모든 개론서들을 새로 구매하여 처음부터 필기를 시작했습니다. 필기할 때 기본적으로는 연필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 제 필기 규칙은 인명은 파란색 형광펜, 기출된 부분은 초록색 볼펜을 사용하고, 연두색 형광펜은 김구 쌤들이 강조하시거나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표시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한국사 교과서 내용은 파란색 볼펜으로 필기했는데 이 부분은 단권화 부분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처럼 볼펜과 형광펜 색깔별로 저만의 규칙대로 필기해 개론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자신이 가장 편한 방식으로 개론서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필기 규칙을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모든 개론서에 필기할 때 각 단락별로 끊어 읽으면서 옆 여백 공간에 해당 단락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여 정리하고, 페이지 맨 윗 공간마다 그 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1-2가지 질문 형식으로 적었습니다. 따라서 다시 개론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해당 페이지 위에 적힌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고 읽었으며, 문단 옆 요약을 보고 내용을 떠올려보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개론서를 여러 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머리를 쓰며 생각해보도록 노력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이 초수와 재수 때 하지 않은 작년 공부법의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이렇게 필기한 제 개론서 페이지를 예시로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개론서의 중요한 부분을 잘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태규 선생님께서도 늘 강조하시듯이 최근 기출 경향은 기입형이나 단답식의 경우 ‘인명/지명/국가명/조약명/서적명’ 등이, 서술형의 경우 ‘배경/계기/목적/이유/내용/결과/영향’ 등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개론서의 이런 부분들을 주로 살피면서 그 중에서도 김태규, 구영모 선생남께서 일관적으로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부분들과 기출된 부분들의 윗 문단과 아랫 문단, 출제된 지 오래된 부분, 객관식 선지로 출제됐으나 서술형 시험에서 물어보지 않은 선지들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론서 내용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의식적으로 암기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개론서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개론서를 여러 번 읽다 보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느껴집니다. 막상 모의고사 때는 틀리는데 말이죠... 따라서 개론서를 읽으면서 꼭 암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과목 개론서를 암기할 때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론서 내용 그대로를 암기하는 것입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도 가장 중요한 점은 ‘개론서에 근거가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개론서의 문장을 그대로 암기하고, 그대로 인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초수, 재수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기 때문에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개론서를 암기하기 위해 퀴즐렛이라는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퀴즐렛은 직접 암기카드 형식으로 퀴즈를 제작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수시로 볼 수 있는 암기카드를 만들고 싶었는데 수기로 암기카드를 만들기에는 손도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이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과목별로 주요 개론서별로 폴더를 나누고, 그 안에서 1장부터 세트를 만들어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서양사/역교론/동양사의 폴더로 나누고, 만약 역교론이면 그 하위 폴더들을 녹색책/남색책/갈색책(갈색책은 발췌만 했습니다.)/첫걸음으로 나눈 뒤, 또 그 하위에 각 개론서의 1장부터 5장의 내용들을 각각 정리했습니다. 짝스터디 선생님과 함께 제작해 저의 관점에서 놓친 부분들까지 커버하려고 했습니다.
위와 같이 문제 카드의 맨 윗줄은 개론서의 페이지를 적어서 필요시 언제든 해당 부분의 개론서를 펼쳐볼 수 있도록 했고, 형광펜 기능을 활용하여(유료입니다.) 문제에 대한 답이 잘 보이도록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다음은 서양사개론 12장의 퀴즐렛 예시입니다.
이러한 퀴즐렛 사용의 장단점을 말씀드리면, 먼저 첫 번째는 직접 퀴즐렛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론서의 내용을 문제로 변형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접 질문 카드를 만들면서 개론서의 내용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 수 있을지, 또 답변 카드를 만들며 그 질문에 답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개론서를 그냥 읽는 것보다 더 깊게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장점은, 어디서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개론서를 보듯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패드 뿐만아니라 휴대폰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휴대폰으로 만든 퀴즐렛을 간단히 풀어보기 용이했습니다.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자연스레 공부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들을 체크하고 복습하기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퀴즐렛 낱말카드를 넘길 때 내가 대답을 잘 했다면 왼쪽으로, 잘 하지 못했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하나의 퀴즈 세트가 끝나면 내가 잘 대답하지 못한 퀴즈들만 모아서 다시 풀어볼 수 있어서, 모르는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한 번 더 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든 개론서 내용을 빠짐없이 퀴즐렛으로 만드는 것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학원 진도를 소화하면서 동시에 퀴즐렛을 제작하는 것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개론서의 중요하지 않은 부분까지 빠뜨리지 않고 제작하려고 해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만약 저처럼 퀴즐렛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중요한 부분들 위주로 상반기에 제작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돌려보시기만 한다면 효과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 방법은 어느 정도 개론서의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파악이 되신 재수 이상의 선생님들께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애증의 퀴즐렛이었는데... 저를 믿고 함께 퀴즐렛을 제작해주신 준석 쌤께 감사드립니다ㅠㅠ
퀴즐렛에 대해서 구구절절 길게 설명을 드렸는데 결국 저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개론서를 읽으면서 나올만한 부분을 계속해서 생각해보는 것, 무한 복습을 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저는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퀴즐렛을 선택한 것 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② 역교론 개론서 분석 방법
4개 과목 중 제가 역교론 개론서를 분석한 방법을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개론서 분석 방법을 말씀드리기도 했고, 과목별로 분석하는 방법이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굳이 역교론에 대해 더 설명하는 이유는 역교론이라는 과목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이해하기도 어렵고, 휘발성도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4개의 전공 과목 중에서 역교론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제게 도움이 됐던 역교론 개론서 분석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역교론 개론서를 읽을 때 개론서 목차를 함께 보면서 읽었습니다. 김태규 선생님께서 카페에 공유해주신 구조도를 옆에 두고 함께 비교하며 읽었는데, 이를 통해 내가 지금 개론서의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계속해서 상기시킬 수 있었고 나아가 개론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숙지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도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개론서 목차와 같이 읽으면서 개론서 내용을 꼼꼼하게 위계화, 구조화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특히 역교론 만큼은 구조를 잘 파악하기만 해도 한결 수월하다고 생각해 저는 개론서를 읽을 때 위계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역교론 개론서를 위계화하며 분석한 구체적 방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래의 사진들과 같이 각 장의 소제목 옆에 해당 소제목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가지치기하여 위계화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론서 페이지 맨 위에는 그 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간단한 질문으로 적어놓고 개론서를 읽을 때마다 가장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단순히 개론서를 여러 번 읽는 것을 넘어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며 읽고자 그러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본문 옆 남는 공간에는 각 단락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여 적어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구조를 익히고자 했습니다.
저는 개론서를 읽을 때 놓치는 부분 없이 최대한 꼼꼼히 위계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개론서를 반복해서 읽다 보면 늘 새롭고 낯선 부분이 보였습니다. 위계화가 까다로웠던 부분을 예시로 보여드리면, 아래와 같이 극화식 수업의 유의점은 ①, ②, ③에 해당합니다. 첫 번째 유의점인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를 좀 더 구체적으로 뜯어 보면, 아래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을 극화식 수업의 목표로 할 경우에는 연극식, ㉡인물의 행위를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목표라면 모의재판 형식, ㉢, ㉣ … 등으로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유의점으로 넘어갑니다. 특히 세 번째 유의점은 평가와 후속토의로 문단을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의 요지는, 개론서가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그 구조를 잘 파악하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여드린 예시만 해도 같은 위계인 극화식 수업의 유의점 세 가지를 세 페이지에 걸쳐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극식 수업이나 시사토론극의 체크리스트 항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부분이 극화식 수업의 유의점 세 번째인 ‘후속토의와 평가과정이 중요하다.’의 하위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즉, 극화식 수업의 유의점 세 번째는 ‘후속토의/평가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이고, 평가의 경우에는 체크리스트법을 사용하는데 이 때 연극식의 경우와 시사토론극의 경우의 체크리스트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후속 토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점과 후속 토론 시 교사의 역할에 대해 개론서에서 제시하고 있음을 이해해가며 읽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만약 이 내용을 백지에 구조도로 그린다면 다음과 같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해서 이러한 개론서의 복잡한 구조를 알아차리며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는 초반에 여유 있을 때 최대한 꼼꼼히 놓치지 않고 개론서를 뜯어보셨으면 합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론서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초반에 꼼꼼히 읽으며 구조를 이해하면 n회독을 할수록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이해도 촘촘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론서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구조가 잘 잡히지 않는 부분들만 따로 위와 같이 구조도를 직접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첫걸음의 경우 녹색책이나 남색책에 비해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1장부터 4장까지의 내용을 통으로 구조도를 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첫걸음을 읽을 때 녹색책, 남색책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을 파악하는 데도 신경 썼습니다. 아래 구조도를 보면 첫걸음 내용 중 녹색책이나 남색책의 내용과 관련 있는 부분들에 추가적으로 설명을 달아서 역교론 개론서들을 일체화하여 유기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③ 단권화
저는 단권화는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단권화하여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에 저는 역교론을 제외하고 다른 과목들은 다 단권화를 했습니다. 역교론은 개론서만 반복해서 읽었으며 서양사는 서양사 개론에, 한국사와 동양사는 선위 시리즈에 단권화했습니다. 서양사개론의 경우 앞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렸으니 한국사/동양사 단권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의 경우 단권화할 내용은 개론서 내용, 교과서 내용, 기출 등이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보라색, 회색 형광펜으로 목차를 위계화하고, 개론서 내용은 검은색 볼펜(출전과 페이지까지 적어 필요하면 개론서를 바로 볼 수 있게끔 했고, 개론서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었습니다.), 교과서 내용은 파란색 볼펜, 기출은 초록색 볼펜으로 필기하고, 구쌤이 강조하신 부분과 중요한 부분들에는 연두색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기출의 경우에는 ‘*년도-A/B-문제 번호’를 먼저 표시하고, 기출 지문내용인지, 선지였는지, 작성 방법이었는지, 문항이었는지, 답이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적었습니다.(예를 들어 16학년도 A형 6번의 지문으로 나온 내용이면 ‘*2016-A-6 지문’) 기출 답의 경우는 답 자체를 괄호로 표시했습니다. 이 방법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그냥 ‘몇년도 기출’이라고 적으면 나중에 이게 지문으로 나왔는지, 직접적인 답이었는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4-6월 기출분석 반 때 쌤들이 주신 기출 변형 문제는 빨간색 볼펜으로 ‘변형’이라고 적고 7-8월 문제풀이 반, 9-11월 모의고사 반에서 김태규 선생님과 구영모 선생님께서 문제로 내신 부분들을 스티커로 표시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7-8월 문제는 노란색, 9-11월 수업 문제들은 주황색, 9-11월 모의고사 문제는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필기와 함께 보기 편리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대대적인 작업을 거친 제 선위동, 선위한의 페이지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단권화를 할 때 단권화 작업에만 몰두해 정작 내용들을 이해하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에 집착해 개론서의 의미를 더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단권화는 필수가 아니라는 말도 있는 만큼 선생님들의 스타일에 따라 맞는 방법대로 공부하시되, 단권화를 하신다면 개론서 내용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기출 분석
기출 분석은 앞으로 출제될 시험 문제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최근 기출된 주제가 다시 출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 역교론과 서양사는 선생님을 위한 기출문제집을 활용하고, 한국사와 동양사는 구영모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를 활용했습니다. 모든 과목 공통으로 제 기출분석의 핵심은 기출문제 자체에서 나올 수 있는 주제, 문제를 최대한 뽑는 것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고 문제의 내용과 답을 파악한 후, 관련해서 또 나올 수 있는 것들을 문제 형식으로 빨간색 볼펜으로 쓰고, 그에 대한 답을 연필로 적었습니다.
역교론과 서양사 기출문제집의 경우 단원 첫 장 오른편에 메모 공간이 있는데, 한 단원을 분석하고 나서 이 공간에다가 그 단원에서 제가 뽑아낸 질문들을 한 번 더 추려 핵심만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이 작업 이후 다시 역교론/서양사 기출문제집을 볼 때, 맨 처음 단원별로 제가 뽑은 핵심 질문들을 먼저 풀어보고, 각 기출문제를 보기 앞서 제가 적은 문제들에 대한 답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즉, 저는 4월에서 6월 동안 기출분석반이 진행될 때 수업을 듣고 나서, 수업내용에 해당하는 개론서를 읽으며 기출을 표시한 뒤 기출문제집(역교론, 서양사)/기출 프린트(한국사, 동양사)에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뽑아내는 루틴으로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7월부터는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할 때 꼭 분석해 둔 기출문제들을 함께 보면서 기출문제에 대한 복습을 누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1월까지 복습할 때, 자습할 때 해당 범위의 기출문제를 함께 보며 개론서-기출문제를 일체화하려 노력한 점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객관식 기출은 따로 pdf 파일로 다운받아 합쳐서 아이패드에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제가 분석한 객관식 기출 분석 사진에는 이번에 출제된 영정법과 관련한 선지가 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추천하는 스터디
저는 재수와 삼수를 하면서 수많은 스터디를 해보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고 싶은 스터디 몇 가지에 대해 그 이유와 함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육학은 다음 목차에서 다루니 여기서는 전공 스터디에 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① 역연대기 스터디
9월부터 개론서와 기출이 단권화된 선위 시리즈를 기준으로 6주로 범위를 나누어 현대사부터 고대사 순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은 학원 수업은 고대사부터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고대사와 현대사를 함께 보면서, 특히 근현대사가 약했던 제가 근현대사 부분을 망각하지 않고 복습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저와 함께 스터디를 하신 준석 선생님께서도 같이 한 스터디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스터디였다고 말씀하신 만큼, 근현대사가 약하신 분들이라면 고대사까지 다 할 필요는 없으니 근현대사 일부만이라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② 역교론 7주 커리큘럼 스터디(하반기)
역교론의 경우 휘발성이 다른 과목들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7주에 걸쳐 여러 번 개론서 스터디를 돌렸습니다. 상반기에는 학원 진도에 맞춰서 짝스터디 선생님과 역교론 개론서 스터디를 진행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역교론 전체를 7주로 커리큘럼을 짜서 돌렸습니다. 제가 임의로 녹색책, 남색책, 갈색책, 첫걸음 개론서들 중 서로 관련 있는 내용들끼리 묶어서 진행했는데 이 때 주마다 분량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예를 들어 4주차에는 <역사적 사고>를 대주제로 해서, 관련된 남색책 5장 ‘역사적 사고’, 첫걸음 2장 ‘역사적으로 사고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왜 중요한가?’, 갈색책에서 역사적 사고와 연관된 와인버그의 발견법을 설명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읽을 수 있게끔 분량을 설정했습니다. 5주차에는 <내러티브>를 대주제로 묶어서 첫걸음 3장, 관련된 갈색책 부분을 발췌하여 읽도록 분량을 설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반기에 7주로 커리큘럼을 짜서 하는 역교론 스터디는 휘발성이 강한 역교론 개론서를 하반기에 두 세 번 이상 스터디로 돌릴 수 있고, 분산된 개론서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읽기에 효과적이었습니다.
7주 커리큘럼은 제가 임의로 묶은 것이기 때문에 미비한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혹시 커리큘럼 일정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편하게 비댓 달아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2. 교육학 공부 방법
3년 동안 공부하면서 저는 교육학이 가장 힘들었는데요. 부끄럽게도 초수와 재수 때 모두 교육학이 15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어려웠던 시험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제 기준 꽤 점수가 상승한 17.67점을 받았습니다. 복기본은 없지만 초안지에 작성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교육학 점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일정한 교육학 공부 시간을 철저히 확보하기
3년 간 교육학을 인강으로 수강하면서 초수와 재수 때는 전공 공부가 밀리면 교육학 인강 듣는 걸 소홀히 하기도 했습니다. 재수 때 15점이 안 되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고 삼수 때는 목표로 하는 교육학 공부 시간과 공부량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전공에 치여 바쁜 와중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한 교육학 공부량은 상반기의 경우 교육학 강의가 있는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에는 교육학 인강을 들은 후 복습을 하는 것, 나머지 날들 중 최소 주 3회는 아침 자습시간에 교육학 인출 스터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② 실전처럼 9-11 모의고사 풀기(스터디 활용)
9월부터는 전공 공부 때문에 더욱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월요일, 화요일마다 실제 시험처럼 교육학 모의고사를 60분씩 시간을 재며 풀고, 해설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었습니다.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짝 스터디 선생님과 직강반에서 같이 시간을 재며 풀었습니다. 초수 때와 재수 때는 혼자 모의고사를 풀다 보니 어렵거나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으면 교육학 책을 들춰보기도 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바로 해설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옆에서 포기하지 않고 함께 쓰는 사람이 있으니 저도 포기하지 않고 쓰게 됐던 것 같습니다. 20회가 넘는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끝까지 쓰고, 낯선 문제도 어떻게든 말이 되게 써보려 노력했던 점이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너무 당황스럽고 막막한 문제가 나왔는데 점수를 보니 어떻게든 말이 되게끔 쓰고 나온 모양입니다...
③ 9-11 모의고사 답안 교차 채점+공유하기(스터디 활용)
월요일, 화요일에 모의고사를 풀고 해설 강의를 들은 후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바로 스터디 쌤과 서로의 모의고사 답안을 공유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제가 들은 교육학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모의고사 자가 채점지를 활용하여, 스터디 쌤과 함께 서로의 답안을 보면서 채점해주고 더 좋은 표현, 깔끔한 답, 빠진 키워드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적은 교육학 논술 답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민망하긴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했는지 알 수 있고, 더 좋은 표현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한두 번 보여주고 나면 어차피 민망함도 금방 사라집니다.(아니 포기가 됩니다.)
교육학 강의를 선택함에 있어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는 초수와 재수 때는 이선화 선생님, 작년에는 타 학원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적중률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의 특성상 선생님들마다 용어가 달라 도중에 강의를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1년 동안 수강해야 하는 수업 시간이 힘들면 공부 역시 하기 싫어지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재밌게, 쉽게 들을 수 있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든 교육학 선생님들이 만점자를 배출하시기 때문에 저는 어떤 선생님을 선택할지는 내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가, 강의 방식이 나와 코드가 잘 맞는가에 기준을 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도 점수를 올릴 수 있었으니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충분히, 저보다 훨씬 더 잘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3. 학습 환경 및 패턴
임용시험은 1년 이상이라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환경과 생활 패턴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환경이나 생활 패턴과 관련해서는 직강 혹은 인강을 들을지에 대한 여부,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의 비율, 스터디 방식 등 다양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저를 예시로 들면,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주변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집중을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인강보다는 직강이 적합했습니다. 또한 하루에 12시간 이상으로 공부하는 것이 저에겐 오히려 체력적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힘들었습니다. 운동도 전혀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피로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생각해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실제로 재수 때 반년 간 운동을 병행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학습 특성과 성향, 체력 등을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공부 환경을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장독립형인지 장의존형인지에 따라 직강/인강 여부를 결정하시되 추가적으로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 등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오셨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수험생활에 긍정적인 활력을 준다면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리지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신 분들은 하실 계획이라면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생활 패턴과 같은 경우에 저는 따로 플래너를 쓰거나 공부시간을 재지 않았습니다. 시도를 해보긴 했지만 자꾸 순공시간에 대한 강박이 생겨 스트레스만 받아서 그만두었습니다. 플래너를 쓰는 대신 대략적으로 그 날 해야 하는 것들을 아침마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 창에 보내서 관리했습니다. 통학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었는데, 늦어도 아침 6시 30분-7시 사이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그 뒤론 수업 듣고 복습하고, 스터디를 하는 패턴이었습니다. 쓰고 나니 별거 없네요 ㅎㅎ
Ⅲ. 2차 준비
1. 지도안 및 수업실연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2차에서 많이 깎인 케이스입니다. 따라서 그나마 봐줄 만한 점수인 지도안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고, 수업 실연과 심층 면접 부분은 간략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① 지도안
2차반을 수강하면서 여러 특강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신 부분과, 제가 생각하는 지도안을 쓸 때 중요한 점들을 몇 가지 추려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조건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조건이 아닌 부분을 얼마만큼 지도안에 쓸 것인가’입니다. 처음에 저는 교과서의 내용지식이 많이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해 이런 저런 내용들을 다 지도안에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도안의 양이 늘어나 지도안 칸이 부족하기 일쑤였습니다. 여러 피드백을 들은 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건을 중심으로 지도안을 작성하고, 교과서의 중요한 내용지식을 빼먹지 않으면서도 조건이 아니라면 최소화하여 작성했습니다. 빠지면 안되는 내용 지식은, 예를 들어 여러 교과서에서 꼭 제시되어 있는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내용 지식들을 빠뜨리지 않고 쓰기 위해 많은 내용 지식들을 하나의 문장에 줄이고 줄여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서 점점 지도안을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쓰고자 노력했고, 시험장에서 칸을 추가하는 일 없이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료의 내용/기자재 활용이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입니다. 자료의 구체적인 내용을 지도안에서 직접 언급하면서 내가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스크린과 같은 조건에 있는 기자재들을 사용하고 있음을 지도안만 보고도 알 수 있도록 작성하려 했습니다.
세 번째는 학습 목표의 흐름을 지도안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지도안 답안지에 제시된 학습 목표 3가지를 보면, 수업이 대강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 흐름이 지도안을 봤을 때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학습 목표가 ‘대한제국과 독립협회의 지향점을 비교하여 설명할 수 있다.’라면, 지도안의 흐름을 첫 문장은 ‘대한제국과 독립협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를 판서하며 비교하여 설명한다,’로 잡은 뒤, 마지막 문장은 ‘대한제국은 ~를, 독립협회는 ~를 지향했음을 비교하여 정리한다.’로 잡는 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 특성에 적합한 유의사항/평가기준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조건에 제시된 학생 활동을 지도안에 적을 때,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만능틀로 유의사항이나 평가기준을 적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제시된 활동의 특성에 적합한 유의사항이나 평가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 분들이 많은 활동들 중에서도 ‘해당 활동을 출제한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② 수업 실연
수업 실연을 준비할 때 저는 교과서 분석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교과서 1종을 정해 학습 목표를 적고, 소단원별로 내가 이 주제를 수업한다면 어떻게 판서할지, 어떻게 설명할지를 적었습니다. 모든 주제를 다 할 수는 없지만, 12월과 1월에 꾸준히 한다면 거의 모든 주제를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차 준비 때 스터디를 하고 나서 집에 오면 제가 찍은 실연 영상을 보면서 어색한 점, 말이 꼬인 지점, 고쳐야 할 점 등을 스스로 평가 했습니다. 특히 1월에는 자기 평가하면서 한 가지 정도 ‘이 점을 고치도록 노력해야지!’ 하는 부분을 정하고, 다음 실연 때 그 부분에 신경 썼습니다. 또 먼저 합격한 선배 교사님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많은 피드백들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2차 스터디원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험장과 같은 조건인 화이트보드의 학교 교실에서 수업 실연을 연습할 수 있었는데, 시험장과 같은 조건에서 실제 시험처럼 교실 밖에서 노크하고 들어와서 인사하는 것부터, 수업 마친 뒤 인사하고 교실 밖으로 퇴장하는 것까지를 실연했습니다. 실제 실연에서는 인사하는 것과 실연을 시작하는 멘트 등을 하는 것도 긴장돼서 꼬일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식으로 수업 실연의 전 과정 자체를 체화시켜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업 실연과 관련한 수많은 팁들을 유튜브를 통해서도 수집했습니다. 유튜브에 수업실연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영상들이 나오는데, 쓸만한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 멘트들을 비롯해 실연의 디테일적인 부분까지 건질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번 서울 2차 시험의 경우 수업 실연 때 기자재에서 ‘전자칠판’ 조건이 새롭게 등장하고, 대신 ‘스크린’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서울시 학교들에서 전자칠판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 선생님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전자칠판 조건을 보지 못했다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저 역시 지도안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실연 구상지에서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고려하여 화이트 보드지만 전자칠판을 다루는 것처럼 화면을 바꾸고, 칠판에 사진을 띄우는 것처럼 실연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새로운 조건이 출제될 수 있으니 기자재, 학생 수 등 상황적인 조건들까지 꼼꼼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심층 면접
저는 면접이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점수에도 보이듯이 저는 면접이 가장 약했습니다. 제 생각을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것과, 특히 예상치 못한 즉답형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1차 합격 후 구영모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모의 면접에 참여하고 호된 피드백을 받은 뒤 원래 진행하고 있던 실연+면접 스터디와 별도로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면접 한 세트를 해보는 추가적인 스터디를 실시했습니다. 이 스터디를 통해서 시중에 나온 면접 수험서들에 있는 문제들을 거의 다 돌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만약 제가 2차 준비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추가 면접 스터디를 좀 더 일찍 시작할 것 같습니다.
즉답형 문제가 정말 힘들었지만, 외우는 것만큼은 확실히 열심히 하고자 직접 면접 키워드 표를 제작했습니다. 한 해 먼저 합격하신 다른 선생님께 표를 제작할 틀을 공유받아서 서울시 교육감의 신년사와 함께 서울시 정책들, 저만의 방안들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파일을 프린트해 면접 당일 아침에도 보면서 정리한 내용들을 암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진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준비 방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Ⅳ. 나가며
최종 합격 이후 많은 축하를 받고, 연수도 들었지만 사실 제가 정말 합격했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22일 저녁 6시에 발령 학교가 나오고 나서야 제가 정말 학교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는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공부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장 소홀했던 시기였는데 역설적이게도 그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배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결코 혼자서 이뤄낸 결과가 아닌지라 감사를 표현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작년 초 이사를 해서 길어진 통학시간을 조금이나마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자 매일같이 저를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오신 부모님, 힘들고 고된 수험생활을 함께 의지하며 견딜 수 있게 해주신 제 짝스터디원 준석 쌤, 한 해 먼저 합격하셨음에도 그 기쁨에 앞서 항상 노량진에 있는 저를 살펴준 지은 쌤, 정말 우연한 계기로 친해져 늘 따뜻한 진심을 나눠주신 미주 쌤, 1차 시험날 아침 고작 1-2분 제 얼굴을 보고 응원해주시기 위해 멀리까지 와 주신 석윤 쌤, 노현 쌤, 그리고 또 지은 쌤.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2차 준비를 위한 대관에 힘써주신 승우 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학원 생활에 항상 밝게 웃으며 대해 주신 예은 쌤, 고은 쌤, 재원 쌤, 하얀 쌤, 지영 쌤을 비롯한 많은 학교 선후배님들. 그 외에도 학원 안팎에서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제 합격을 자신의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합격 수기를 쓰는 오늘을 위해, 교단에 서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3년을 잊지 않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본 수기를 작성한 황현지입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 필요하신 자료 등이 있으면 여기에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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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쌤 합격 축하드립니다~~
지훈 쌤!! 작년 한 해 너무 고생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
현지쌤 합격 축하해요🥳 통학길이 퇴근길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ᵒ̴̶̷̤໐ᵒ̴̶̷̤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용🥰
하얀 쌤🥺 함께 잘 돼서 너무 기뻐요!! 앞으로도 행복한 학교생활 되시길...🍀
따로 인사를 드리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저도 분발하여 내년에는 같은 서울 교사로 뵙겠습니다 ㅎㅎ
욱 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앞 날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수험생활에 임하였는지 보았기에, 현지쌤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선생님의
교직 생활이 행복으로 가득가득 채워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짝스터디원 준석쌤 ☺️ 준석 쌤과 함께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일 년 동안 함께 공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오앙 현지쌤 합격 축하해요~~
현아 쌤!! 직강 생활 동안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신 게 기억에 남네요... 🫶 감사해요!!
현지쌤, 합격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교직 생활도 행복 가득하시길🌟🍀
명우 쌤 학교생활 잘 보내고 계신가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지쌤 합격 축하해요💜🩷
지은 쌤 고마워용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ㅎㅎ
진심으로 축하해요 현지쌤 👍🏻👍🏻
찬영 쌤!! 잘 지내고 계시죠🥺
선생님도 또 한 번 합격 축하드립니다!!
자존감지킴이 현지쌤 축하합니다아💝 현지쌤의 과정을 같이 한 만큼 댓글을 몇 번 쓰고 지우다 이제야 달아요🥺 긴 말 안 할게요 우리 오래오래 봅시다 ᧔♡᧓
너무 애틋한 미주 쌤❤️
지난 해 누구보다 고생 많았어요.
미주 쌤 같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서 좋았습니당🥺 오래오래 봐요 🫶🫶
현지쌤 합격 정말 축하드려요!!!🥳🥳
현지쌤에게 앞으로 펼쳐질 교사로서의 삶이 늘 행복한 일로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재원 쌤 감사합니다!!
수험기간 동안 재원 쌤한테 도움받은 일이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네요🥺
우라 자주 봐요!! 😊
현지쌤 축하드려요!
올 한 해 화이팅 해봅시다 :>
명환 쌤!!!! 이게 얼마만이에요 🥺
선생님 합격 소식도 들었어요 너무 너무 축하해요👏👏
저희 앞으로 행복한 학교생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