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마다 흩뿌려진 향기가
나부죽이 내려앉아 진동하면
다보록한 꽃송이의 포실함이
라일락의 보랏빛 존재감으로
마지막 걸음마저 빛 겨운 봄날
바서질듯 내리쬐는 햇살 품어
사무치는 그리움 되고 싶었나
아무리 꽃이라 해도 독보적인
자줏빛 때깔과 향기 잊지 못해
차마 떠나 보내고 싶지 않아서
카랑한 목소리 죽여 찬미하려
타성에 젖지 않은 시심 동원해
파랑새 우짓듯이 너를 노래해
하늘하늘 떨어져 마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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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가나다라방
리라꽃 예찬
智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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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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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정의 달 오월에
낯설지 않는 풍경
다름 아닌 리라꽃
라일락 피고지는
마당가 한켠에는
바깥을 이어주는
사립문도 함께해
아침에 저녁길에
자발없는 눈호강
차분히 서성인다
카랑카랑한 늦봄
타오른 돌담아래
파고든 꽃향기가
하릴없이 유혹을
옛고향집이 생각납니다. 요즘 비가 많이 안 와서 그런지 리라꽃과 아카시아꽃 향기가 진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