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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강독
1. 주요한(봄/ 흰구름/ 불노리/ 비소리/ 채석장)
①1900년 평양 신양리 출생.
②동경의 메이지학원 중학부를 거쳐 제일 고등학교 수학(현 도쿄대).
③신낭만주의 폴 포르, 앙리 드 레니에(프랑스) 등과 서구 이미지즘 시인의 영향을 받음.
④1918년 카와지류코의 추천으로 일본 시단에 등단.(민요시론과 밝은시론의 기초)
⑤1919년 첫 문예종합지인『창조』발간. <불노리>, <해의 시절> 등을 발표.
⑥1924년『아름다운 새벽』을 간행하고 이광수와 ‘수양동우회’를 이끌었음.
⑦동아일보 편집국장겸 논설위원.
⑧이광수, 김동환과『삼인 시가집』을 펴냄.
⑨시조집『봉사꽃』, 소설집『사막의 꽃』
⑩『창조』와『아름다운 새벽』으로 대표되는 시세계는 김억과 더불어 근대시의 출발.
이광수와 최남선의 시 및『학지광』의 시들도 주요한과 김억에 의해 근대적 주제와 형상적 요소들을 성취.→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입각한 시적 주체의 확립, 자유시형의 확립.
⑪산문적 서사시의 벽을 무너뜨리는 시사적 공헌.
2. 김억 (봄은 간다/ 삼수갑산/ 오다가다/ 마음/ 봄바람)
①1893년 11월 30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
②오산 중학교와 일본 게이오기주쿠에서 수학.
③1914 유학생 학우회 기관지인『학지광』에 <이별>을 발표.
④1916년 귀국후 오산중학교에서 교편. 김소월을 발굴.
⑤1921년 첫 번역시집『오뇌의 무도』→한국 시단의 상징적 퇴폐적 경향을 가속화.
⑥1919년 이후 『창조』,『폐허』동인→민요시 운동
⑦1923년 개인 시집『해파리의 노래』
⑧주요한과 더불어 한국 시단의 기초 마련.
⑨김억을 통해 비로소 자유시형을 확보.
3. 이상화 (나의 寢室로/ 末世말세의 희탄欷嘆/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장 비통한 기욕/ 간도이민을 보고)
①1901년 4월5일 대구 출생. 경성주학교 졸업.
②3‧1운동 당시 대구에서 학생동원책으로 활동.
③1921년 동경의 ‘아테네 프랑스’에서 잠시 프랑스 공부.
④1922년 박종화와 현진건을 알게 되어『백조』동인으로 활약. →퇴폐적 <말세의 희탄>,<가을의 풍경>,<나의 침실로>→시인들의 좌절감의 깊이와 내적 상실감을 동시에 보여줌. 퇴폐성을 통하여 민족의 저항정신을 드러냄.
⑤1925년 신경향파에 가담하여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발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사상적 건강성을 회복하여 사상성과 형상성의 양면을 이룩.
4. 김소월(접동새/ 초혼/ 진달래꽃/ 산유화/ 먼후일/ 제이, 엠, 에쓰/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일섭일 이 잇섯더면)
①본명은 정식. 1902년 8월 6일 평안북도 구성 출생.
②1917년 오산중학교에서 김억을 만나 시 수업 시작.
③1920년 <낭인의 봄>외 5편을『창조』에 발표하며 등단.
④1922년 <진달래꽃>,<먼후일>을 『개벽』에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
⑤1925년 <진달래꽃>을 출간하기 전까지『영대』동인으로 활동.
⑥동아일보지국을 경영하다 실패. 아편복용으로 자살(1934).
⑦192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잘 표현한 작가. (정서, 한)
⑧시론집『시혼』을 통해 독자적인 시론을 보임.(전통적 한의 정서를 여성의 정조를 통해 미학적으로 잘 형상화시킨 점에서 주목)
⑨민요적 율격→<치안서선생>,<삼수갑산운>,<자주구름>
⑩핵심테마→삶과 죽음, 사랑으로 압축. <산유화>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생성과 소멸의 원리로 확장. 사랑을 테마로 한 것은 <진달래꽃>,<먼후일>,<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5. 한용운 (님의 침묵/ 당신을 보았습니다/ 타골의 시(The Gardner를 읽고)/ 복종/ 나루ㅅ배와 행인)
①속명은 유천, 자는 정옥(貞玉), 법명은 용운(龍雲), 법호는 만해(萬海)
②1879년 충남 홍성군에서 출생.
③1896년 동학에 가담했다 실패하고 오세암에 피신했다가 불문에 귀의.
④1909년 <불교유신론>을 발표하는 등 불교계의 혁신운동을 폈다.
⑤1919년 33인의 한 사람으로 서명, 투옥
⑥1926년 『님의 침묵』을 간행, 이후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경성지회장역임.
⑦1931년 월간지『불교』를 인수하여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
⑧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을 조선일보에 연재.
⑨1944년 중풍으로 사망.
⑩김소월과 함께 192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⑪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형이상학적 인 깊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
⑫한용운의 시와 그의 인생이 잘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주목.
⑬‘님의 침묵’으로 표현되는 식민지 현실, 혹은 바람직한 가치의 부재 속에서 ‘님’과 끊어지지 않는 유대관계속에서 있음과 없음의 변증법으로 제시.(고도의 형이상성)
⑭깊은 은유와 상징적 시적 진술은 한국시의 사상적 형상적 토대를 마련.
6. 정지용 (바다/ 琉璃窓유리창/ 향수 鄕愁/ 말1/ 백록담 白鹿潭)
①1903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
②1917년 휘문고보 재학 중 박팔양과 더불어 동인지『요람 搖籃』을 발간.
③『시문학』에 동인으로 활약.
④1933년『카톨릭청년』의 편집고문, 광복 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 1950납북
⑤ 1930년대 시단의 결정적 영향력의 중요한 위치.→1939년 『문장』의 추천의원으로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의 청록파를 등단시킴.
⑥초기(감각적이고 세련된 모더니즘), 중기(카톨리시즘), 후기(동양적 세계와 관조의 세계 산수시)로 시의 세계가 나누어지며 시의 경향도 변모.
⑦선명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시에서 형상화함으로써 192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
⑧대표작으로 <향수>,<유리창>,<바다>, 시집은『백록담』,『지용詩選』
7. 김영랑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내마음을 아실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춘향/ 동백닙에빗나는마음)
①본명은 윤식,1903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
②휘문의숙과 일본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과를 졸업.
③3‧1운동으로 6개월간 옥고.
④1930년『시문학』의 동인으로 활약.(박용철이 주도. 정지용, 정인보, 이하윤,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⑤『시문학』→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반대하며 순수문학을 옹호. 시의 언어에 주목.
⑥음악성과 언어의 결을 살리는 섬세한 언어를 구사.『영랑시집』1935,『영랑시선』1949
⑦1920년대 시단과 1930년대 시단의 경계를 긋는 대표 시인.
⑧전기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동백닙에빗나는마음>의 작품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집착, 대상에 대한 유미적 집착, 시의 음악성에 대한 집착이 주를 이룸.
⑨후기는 판소리를 연상시키는 긴 호흡과 식민지 말기의 절망적 상화에 대한 표독스러운 견딤의 주제를 담은 <춘향>, <독(毒)을 차고> 등이 드러남.
⑩소극적 주제나 유미적 편향은 가냘프나 1930년대 시들의 미학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적 위치를 지님.
8. 신석정(임께서 부르시면/ 대숲에 서서/ 기우는 해/ 산으로 가는 마음/ 슬픈 構圖구도)
①1909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
②한학에 정통. 보통학교 졸업 후 농사일을 도우며 문학공부.
③동국대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강원에 들어가 불교와 철학을 공부.
④『시문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문단에 등단.
⑤김동명, 김상용 등과 1930년대 전원파 시인.→<슬픈 구도>에 보이는 절망감에 기초. 목가적 풍경들과 부드러운 권유투의 어조들이 지닌 깊은 문맥의 내적 깊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공간, 모성적이고 원초적인 공간을 그리는 반어적 긴장의 층을 형성하는 미학적 개성.(소극적이나 위안의 기능과 독자적 미의 개척을 이룸)
⑥1939년 첫 시집『촛불』을 시작으로『슬픈 목가』,『빙하』를 남김.
⑦1974년 고혈압으로 사망.
9. 이용악(쌍두마차/ 낡은 집/ 꽃가루 속에 / 오랑캐꽃/ 절라도 가시내)
①1914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생.
②경성교보와 일본의 조치대학 신문학과 졸업.
③1935년『신인문학』에 <패배자의 소원>을 발표하며 등단.
④김종한과 더불어 『2인』도 여러 번 발간.
⑤1939년 10월 창간한『인문평론』의 기자로 근무, 광복 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약.(주요 집필자는 김기림, 김남천, 박영희, 백철, 이원조, 임화)
⑥『분수령』,『낡은 집』,『오랑캐 꽃』,『이용악집』
⑦주목받는 이유; 시화된 그의 가족사 이야기와 만주, 시베리아 유민들의 고난한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 광복 이후에도 귀향한 유민들의 고통을 주제화 함.
⑧정지용을 방불케 하는 능란한 리듬의 구사, 토속적 이미지의 시화는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형상적 토대 위에 있음을 입증.
10. 백석( 여우난골족/ 여승/ 수라/ 흰 바람벽이 있어/ 남신의주 유동 박시/ 봉방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①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
②오산학교를 거쳐 도쿄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 공부.
③1930년 단편소설 < 그 母와 아들>을 발표하여 당선.
④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이란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⑤함흥에서 영어교사. 문학에 영향을 미친 김자야를 만나게 되나 다른 여자와 결혼.
⑥다시 조선일보로 돌아와 잡지『여성』을 편집.
⑦농촌의 공동체적 정서를 평안도 방언으로 표현해 낸 시인.→식민지에 대한 문화적 저항
⑧주체적 민족자아의 옹호정신과 시적 기교들은『문장』지의 젊은 시인들과 다른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11. 이상 (지비紙碑/ 정식/ 소영위제素榮爲題/ 거울/ 오감도烏瞰圖)
①본명은 김해경. 1910년 서울 출생.
②보성고보와 경성공업고등학교 건축과를 졸업.
③화가 구본웅과 친교를 맺으며 정지용의 소개로 시단에 등장.
④과잉된 자의식, 전위적인 내용과 형식의 작품, 기인적인 일상생활로 관심을 받음.
⑤1936년 창작상의 활로 타개를 위하여 동경에 건너 간지 1년 만에 폐결핵으로 사망.
⑥첨단적인 서구의 문예사조를 ‘바람직한 현대적’ 예술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실천.
⑦개인의식의 깊이, 내면적 분열의 도시형 인간들의 소외적 양상을 해체적인 양상으로 그려 시사의 선구적 전형을 확립.→사회 및 문화에 근본주의적으로 부정.
⑧그의 시에서는 유폐적 상상력이 드러나며 김기림과 함께 1930년을 대표하는 천재시인.
12. 김기림 (해상 / 태양의 풍속/ 조수/ 바다와 나비/ 쥬피타 츄방)
①1908년 함경북도 학성에서 출생.
②보성고보와 일본 릿쿄중학, 니혼대학 예술과 졸업. 조선일보 기자로 재직 중 문단 등장.
③‘구인회’에서 활약. 이양하, 최재서 등과 주지주의 문학론을 도입하여 소개. 한국형 모더니즘 이론의 확립 및 창작에 힘씀.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 한국전쟁 당시 납북.
④시인겸 비평가→ 음악보다 회화. 감성보다 지성, 전원보다 도시공간, 애상이나 감상보다 명랑하고 경쾌한 정서, 국지적 정세보다 세계문명비판을 추구.
⑤장시<기상도>에 드러난 문명비판을 보면 시야를 넓히는 데엔 일조를 하였으나 민족, 계급 모순의 근본을 결부시키지 못하므로 피상적 문명비판이라는 문제점을 보여줌.
⑥근대문명과 자아의 모습을 형상화 한 <바다와 나비>→시각적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바다로 상징된 근대문명과 그 앞에서 연약한 자아를 은유하는 나비의 모습을 형상화.
13. 김광균 (설야/ 와사등瓦斯燈/ 추일서정秋日抒情/ 뎃상/ 외인촌)
①1914년 경기도 개성 출생.
②송도상고를 졸업. 1926년『중외일보』에 <가는 누님>을 발표하며 등단.
③『시인부락』(서정주 발행, 통권2호로 종간),『자오선』동인으로 활약.
④1930년대 초반 김기림의 이론을 뒷받침해 모더니즘을 실제 작품으로 이룬 작가.→이국적 풍정이라든가 서구 풍물 등을 소개로 선명한 감각적 형상성을 최우선. 대에 대한 선명한 언어적 포착이라는 이미지즘적인 방법은 음악성과 사상성, 운동성 등의 1920년대 수준을 1930년대 후반의 수작들로 끌어올림.
⑤그러나 ‘현대성’이나 ‘대상에 대한 감각적 포착’이라는 명제는 파시즘과 제국주의 아래 조국의 식민지 현실의 고뇌나 내용을 담기엔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
⑥현대적 가치는 창작상의 기여로 그쳤으며 광복 이후에는 창작방법을 버리고 소시민적인 애환을 평이한 언어로 그리는데 주력.
14. 서정주 (자화상/ 화사 花蛇/ 신선 재곤在坤이/ 내리는 눈발속에서는/ 무등을 보며)
①호는 미당(未堂), 궁발(窮髮), 1915년 전북 고창 부안에서 출생.
②중앙고보, 고창고보 등에서 수학했으나 졸업은 못함. 방랑 중 불문에도 들어갔음.
③1936년 동아일보에 <벽>이 당선, 『시인부락』의 동인으로 활약.
④서정주는 한국의 보들레르라 칭해진 대로 악마주의적, 관능주의적인 소재와 버림받은 자로서의 소외의식에서 작품세계를 출발하여 1930년대 중, 후반 주목.
⑤『화사집』이후 광복기를 거치면서 갈등과 열정에서 벗아나 동양적 인생파로서의 모습『귀촉도』, 신화적인 영원의 세계『신라초』,『동천』을 거쳐 한국적 설화와 향수의 탐구『질마재 신화』로 이어졌다.
⑥서정주의 시세계는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라는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서는 ‘영원성’으로 요약되며 이런 과정에서 동양적 전통사상으로 회귀.
⑦영원성의 추구와 언어의 미학적 사용에도 주목.
⑧『질마재 신화』에는 신화적 세계에 대한 묘사와 함께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영원의 세계가 형상화.
⑨그의 시에 역사공간은 없으나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인간관의 제시와 함께, 한국적 토속미를 독자적으로 제시하는 귀중한 시사적 위치를 지닌다고 평가.
15. 유치환 (바위/ 그리움/ 기旗빨/ 원수 怨讐/ 일월/ 생명의 서
①호는 청마(靑馬), 1908년 경남 충무에서 출생.
②일본 도요야마 중학, 동래고등보통학교, 연희전문 등에서 수학.
③1931년 등단. 광복후에는 청년문학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익문단 활동.
④서정주와 더불어 ‘생명파’로 불림. 시문학파의 기교적이며 감각적인 경향에 반대하여 인간의 정신적, 생명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시인부락』동인들의 방향.
⑤현세적 세계를 초월적인 세계와 대비. 인간은 현세적 삶이 일회성 및 허무성을 특성으로 초월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낭만적 아이러니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⑥사변적 명상적 어조로 비장한 자세를 보여 주면서 시적 개성을 확보.(193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관련)그러나 그의 주제의식이 현실을 뛰어 넘는 미래관을 열어 보이진 못했다.
16. 이육사 (노정기 路程記/ 절정 絶頂/ 자야곡/ 꽃/ 광야 曠野)
①본명은 원록(源祿), 1904년 경북 안동 출생.
②한학을 공부, 예안의 보문의숙, 영천의 백학학교 등에서 수학.
③1925년 중국을 왕래하다 독립운동 단체와 접촉.(투옥생활)
④1930년 조선일보에 <말>을 발표하면서 등단.
⑤중국문제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학평론을 다수 발표.
⑥1944년 북경에서 옥사.
⑦한시 3편을 포함해서 총 36편; *짧고 개인적인 순수 서정시*실패한 모더니즘 시
*삶을 특정지었던 고독과 실향의식을 다룬 연약한 작품*예언자적인 굵은 목소리로 민족 생존의 실상과 그 미래를 형상화 한 강한 작품.
⑧‘암흑기의 별’이란 통칭대로 여성적이고 모더니즘의 주류였던 1930~40년대의 굵은 남성적 목소리와 한시적 발상법으로 민족의 현실을 노래한 것이 큰 의미.
17. 박두진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돌의 노래/ 강 2/ 해)
①호는 혜산, 1916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②1939년 <묘지송>,<향현>이 정지용에 의해 『문장』지에 추천되면서 등단.
③광복 후엔『청록집』,『해』를 발간.
④일제 강점기 현실을 기독교적 이상으로 지탱하는 개성적 주제를 제시.
⑤『오도』『박두진 시선』을 통해 현실에 대한 관심의 경사를 보여 주기 시작하여 『거미의 성좌』『인간밀림』에서는 기독교에 입각하여 현실을 비판.
⑥강한 민족의식과 현실의식이 특색. 기독교 윤리가 한국 시사, 현실과 접맥된 대표적 예.
⑦<묘지송>에서는 박두진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무덤이 빛난다(하얀 이미지)고 묘사한 것으로 보아 전통적 관점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 조지훈 (고풍위상/ 僧舞승무/ 고사1/ 완화삼/ 봉황수 鳳凰愁)
①본명은 동탁(東卓), 1920년 경북 영야에서 출생
②정지용에 의해 『문장』지에 추천되면서 등단.
③1941년 혜화전문을 졸업. 불교전문강원 강사를 역임.
④오랜 교편생활, 시작과 역사 저술 등에 종사하다가 1968년 사망.
⑤고풍스러운 전통소재에 대한 유미적 집착 및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도인풍의 관조적 자세, 선(禪)적인 형상성이 특징.(폭력적 일상은 바람직한 미래가 아님)
19. 박목월 (이별가/ 나그네/ 난蘭/ 가정家庭/ 윤사월閏四月)
①본명은 영종(泳鍾), 1916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 1978년 작고.
②정지용에 의해 『문장』지에 추천되면서 등단.
③『청록집』에 수록된 그의 시는 애상과 슬픔의 정서. 단시형, 절제미, 운율미
④향토적 서정과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한국인의 전통적 삶의 의식을 형상화.
⑤소시민적 삶의 애환.
20.윤동주 (懺悔錄참회록/ 십작十字架/ 또 다른 고향/ 序詩서시/ 自畵像자화상)
①1917년 북간도 명동에서 출생.
②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③1934~42년까지 76편의 시 작품들은 암담한 현실과 자아와의 대치라는 긴장구조.
④윤리적 성찰과 ‘부끄러움의 미학’으로 표현되는데 결국 이러한 갈등은 <십자가>가 보여주는 비극적인 자기희생의 세계로까지 발전.
⑤지식인의 내적 성찰과 속죄양 의식이 <쉽게 쓰여진 시>에 그 고뇌가 잘 드러남.
21. 안국선 (禽獸會議錄금수회의록)
1)줄거리;‘나’는 악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한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우연히 동물들의 회의를 방청하게 된다. 이 회의에서는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 등의 동물이 나와서 인간의 간사함과 포악성, 비윤리적인 태도 등을 비난한다. 끝으로 사회자는 이간이야말로 가장 어리석고 더러운 존재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회의를 폐회한다. 이를 지켜 본 ‘나’는 인간의 반성과 회개를 촉구한다.
2)작가소개
①호는 천강(天江), 1878년 경기도 양지군에서 출생.
②도쿄 전문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 귀국 후 박영효와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체포.
③돈명의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애국계몽운동에 적극 참여.
④제실재산관리국 사무관, 탁지부관리, 청도군수 등을 역임. 금광, 미두 등에 실패.
⑤개화기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민족의식의 작품을 썼으나 뒤에는 친일 성향.
⑥1908년에 펴낸 <금수회의록>은 동물을 내세워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국권수호와 자주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치안방해라는 이유로 최초로 판매금지.
⑦1915년 최초의 근대적 단편소설집『공진회』를 펴냄. <기생>,<인력거꾼>,<시골 노인 이야기> 등 3편의 이야기에서 일제 통치를 미화.
⑧『발섭기』『됴염전』은 전해지진 않음.
⑨『외교통의』『정치원론』→정치, 경제 교재
⑩『연설법방』→사회계몽 연설.『야뢰』『대한협회보』『기호흥학회월보』→시사적 논설
22. 이해조 (自由鐘자유종)
1)줄거리;이 작품의 배경은 1908년 음력 1월 16일 밤 이매경 여사의 집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신설헌, 이매경, 홍국란, 강금운 등 네 사람이다. 이 가운데에서 신설헌 부인이 사회격으로 제일 먼저 토론회를 제의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녀는 먼저 구시대의 유습인 여성의 인종(忍從)과 예속이 타파되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리고는 여성 역시 새 시대의 의미, 국가와 민족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신설헌 여사의 말로 토론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여권(女權) 문제와 교육을 통한 개화·계몽, 국가 사회의 부강·자주책, 미신 및 계급·지방색 타파 등에 미친다. 먼저 여권 문제에 대해서는 남자가 절대 지배권을 행사하는 우리 사회의 폐습이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와 동시에 교육, 계몽이 부국 강병과 새 사회 건설의 필수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조상 숭배나 윤리·도덕 정신을 앙양하는 제사나 관혼 등 길사가 오로지 형식에 치우치고 있는 폐단도 시정해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한다.
한편 이 작품에서는 2세 국민들의 교육에 대해서 진지한 의견들이 펼쳐진다. 여기에서는 지난날의 부모 우선주의가 철폐되어야 할 과제로 제기된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자녀 공물론'이다. 다음으로 사회 개혁과 부국 강병의 실현을 위해서 거론된 것은 신분간의 문제점 해소와 계층간의 난점 해소 방책 등이다. 여기에서는 우선 적서(嫡庶)의 그릇된 인식과 차별의 폐지가 주장되었다. 그에 따르면 인재 등용은 국익에 비추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가 부당하게 서북 출신을 백안시했던 풍조를 비판하고 있다.
2) 작가소개
①호는 열재(悅齋), 우산거사, 선음자, 하관생(遐觀生), 석춘자(惜春子), 신안생(神眼生), 해관자(解觀子). 1869년 경기 포천 출생.
②1906년『조선 한반도』에 백화체 한문 현토소설『잠상태』를 연재.
③1907년 이준, 주시경 등과 함께 광무사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애국계몽운동에 투신.
④『제국신문』『매일신보』등에 30여편 신소설 발표.
⑤<자유종>은 주인공들의 토론 형식을 빌어 정치 이념을 제시.
⑥강한 시대의식, 반봉건, 근대화, 반외세, 자주독립, 주체성 확립 등의 문제의식표출.
(신교육과 개화사상을 고취하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
⑦『화의 혈』→부패관리의 부정을 폭로.
⑧『철세계』→ 프랑스 베른의 소설을 번안.
⑨<옥중화>=춘향전, <강상련>=심청전, <토의간>=별주부전, <연의 각>= 흥부전
(고대소설을 신소설화)
⑩<춘외춘><빈상설><월하가인><구마검><모란병><화세계><원앙도><봉선화><비파성>
23. 이광수 (소년의 비애)
1)줄거리; 일가의 누이들과 모두 친하며 소년이기를 바라는 문호가 있었다.
감상적인 그의 집안은 문학을 친히 여겨 글도 많이 읽어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난수를 가장 아끼며 사랑하였다. 그러던중 난수의 약혼 소식을 듣게된 문호는 재주가 아깝고 아끼는 마음에 도망가자고까지 하지만 난수는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 실망스러운 신랑의 모습에 난수도 문호도 안타까워한다. 결국문호는 유학을 떠나게 되고 3년 후 돌아온 문호는 세월을 느끼며 자신도 더 이상 소년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2)작가 소개
①호는 춘원, 189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 1950년 작고.
②고아가 되었지만 똑똑하여 친일단체 일진회의 추천으로 메이지 학원에 편입.
③『소년』을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
④『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여 소설문학에 새로운 역사 개척.
⑤2.8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후 상하이 망명. 임시정부에서 독립신문사 사장 역임.
⑥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반년 만에 병보석, 이때부터 친일.
⑦『소년의 비애』는 『청춘』지 8호에 발표. 국한문 혼용. 권선징악적 요소를 극복. 근대소설의 길을 엶.
24. 김동인 (狂炎광염 소나타)
1)줄거리;음악 평론가 K씨가 백성수라는 작곡가를 아느냐고 묻자, 그 '광염 소나타'의 작곡가 백성수야 다 아는 게 아니냐고 사회 교화자 모 씨가 반문한다. K씨가 모씨에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으면 천재와 기회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백성수의 아버지는 천부적인 재질을 가진 사람으로, K씨의 동창생이었으며 작곡을 전공했다. 야성적인 그의 곡은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었으나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이 곧 예술이라고 술에 취해 지내다가 어떤 양가의 처녀와 가까워져 유복자를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 유복자가 바로 백성수이다. 삼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어느날, K씨는 예배당에 가 조용히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웬 사람이 뛰어들어와 밖을 내다보았다. 밖에서는 무엇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밖을 경련하듯이 쳐다보고 있다가 옆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미친 듯이 피아노 건반을 두들겼다. 바로 '광염 소나타'를 즉흥적으로 작곡한 것이다. 나는 그의 연주에 매혹당해 연주가 끝나자 백성수를 집으로 데리고 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어머니 밑에서 곱게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가 병들어 사경을 헤매는데 의사를 부를 돈이 없었다. 담뱃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주인이 안보여 담배 상자 위에 있는 돈을 가지고 달아나다가 잡혀 반 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보니,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후였다. 그래서 그는 그 집에 불을 놓았다고 했다. 그 후 백성수는 K씨 집에 머물면서 음악에 심취했으나, 그의 안에 내재된 비상한 열정이 그대로 표현되지 않자 뛰어나가 타지 않는 열정을 위해 불을 지르고 그 광경에 흥분하여 '성난 파도'를 작곡한다. 또 좀 더 자극을 받으려고 우연히 발견한 노인의 시체를 이리 저리 집어던져 시체가 피투성이가 되자 흥분하여 '피의 선율'을 작곡하고, 달밤에 처녀의 무덤을 파보고는 스스로 흥분하여 '사령(死靈)'을 작곡한다. 그리고 한 사람씩 죽을 때미다 새로운 음악이 탄생되는 것이다. 결국 백성수는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두 노인은 힘 있는 예술, 선이 굵은 예술, 야성으로 충일된 예술에 관해 역설한다.
2)작가 소개
①호는 금동(琴童), 금동인, 춘사.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 1951년 작고.
②1919년 최초의 문학동인지『창조』를 발간.
③<약한자의 슬픔>을 발표하고 귀국했으나 출판법 위반으로 구금, 체포.
④<목숨><배따라기><감자><광염소나타>등의 단편으로 현대적 문체의 문장혁신.
⑤이광수의 계몽주의에 맞서 사실주의 수법을 사용.
⑥1925년 신경향파 프로문학에 맞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순수문학 운동)
⑧첫 창작집『목숨』,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 <결혼식><발가락이 닮았다><광화사>, 『운현궁의 봄』을 조선일보에 연재. 친일소설 <성암의 길>발표. <춘원연구>는 역작.
⑨'he','she'를 ‘그’로 통칭. 용언에서 과거시제 도입(시간을 의식). 간결체 형성.
25. 현진건 (빈처 貧妻)
1)줄거리;`나`는 아침거리를 장만하려고 전당포에 잡힐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 아내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 낮에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한성은행에 다니는 T 가 찾아와 자기의 처에게 줄 양산을 샀노라고 자랑을 하자, 아내의 눈에는 부러워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이를 본 `나`는 갑자기 불쾌해집니다.
`나`는 6년 전 결혼을 한 지 얼마 안 되어 지식의 물결을 접하고자 중국과 일본을 떠돌았으나, 금전의 탓으로 반거들충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지금은 보수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창작밖에 모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장인의 생신이라는 기별을 받고 외출 준비를 하지만, 막상 입고 갈 옷이 없어서 비단옷 대신 당목 옷을 입고 나서는 아내를 보고 `나`의 마음은 쓸쓸해집니다.
장인 집에 들어서니 우선 처형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아내와 처형은 얼굴이 무척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아내보다 세 살 위인 처형은 얼굴빛이 이글이글 만발한 꽃 같은 반면에 아내는 시든 낙엽 같은 피부에 처형보다 더 나이 들어 보입니다. 부유한 모습의 처형과 가난에 찌든 아내의 모습. 모두가 `나`를 얕잡아 보는 것 같은 마음에 쓸쓸하고 괴로운 생각을 잊으려 술을 마시고 취해서 먼저 집으로 돌아옵니다.
잠에서 깨 보니 아내가 와 있습니다. 처형의 멍든 눈자위 이야기를 하며, 비록 가난하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란 아내의 말에 `나`는 만족해합니다. 처형이 사다 준 신을 신어 보며 좋아하는 아내, 물질에 대한 욕구를 참고 사는 아내에게 `나`는 진정으로 고마움과 사랑을 표시하고, 아내와 `나`는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2)작가소개
①호는 빙허(憑虛), 1900년 8월 출생, 1943년 작고.
②서당에서 한문을 수학, 일본 세이조 중학을 졸업, 상하이 외국어학교에서 수학.
③1920년『개벽』지에 단편소설 <희생자>를 발표하며 등단. <빈처>로 인정.
④『백조』의 동인으로 참가했으나 <타락자>,<운수 좋은 날>,<불> 등의 리얼리즘적 단편을 발표함으로써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
⑤김동인과 더불어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
⑥『시대일보』『매일신보』기자로 근무. 1935년『동아일보』사회부장으로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1년을 복역 후 신문사를 떠남.
⑦<술 권하는 사회>,<할머니의 죽음>,<지새는 안개>,<까막잡기>,<B사감과 러브레터>,<사립정신 병원장> 등의 단편과 『적도』『무영탑』『흑치상자』등의 장편이 있다.
26. 염상섭(만세전 萬歲前)
1)줄거리; 일본에 유학 중인 '나'(이인화)는 서울에 있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연말 시험도 포기한 채 귀국한다.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을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과 원만하지 못했던 부부 관계 등으로 '나'의 마음은 음울하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정자'가 있는 술집에 들러 술도 마시고, 카페에도 가 보고, 음악학교 학생인 '을라'도 만나 본다.
귀국하는 배에 올라서도 미행하는 일본 형사에게 계속 시달리면서 울분을 삭인다. 배 안의 욕실에서 우리나라 노무자들을 경멸하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라 없는 설움과 압박과 곤궁 속에서 허덕이는 우리나라 노무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에 휩싸인다. 그런 상황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서울의 집에 와 보니, 현대 의학으로 넉넉히 고칠 수 있는 유종을 앓고 있는 아내를 방치한 채, 아버지는 술타령이나 하면서 재래식 의술에 맡겨 결국 아내를 죽게 만든다.
집안에는 출가했다가 과부가 되어 돌아온 누이, 종손인 종형, 그 밖의 과객들이 득실거려 도무지 안정을 얻을 수가 없다. 다시 유학길에 오르려 하나, 집안 식구들의 만류로 발이 묶였고, 재혼을 하라는 형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상중(喪中)에, 일본에 있는 '정자'의 간절한 편지를 받는다. 새 길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녀에게 새 출발을 축하한다는 편지와 함께 돈 백 원을 보내 주었다.
사회고 집안이고 간에,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 같은 답답한 환경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나'는 불쌍한 아내, 사랑보다 연민이 앞섰던 가련한 아내를 생각하면서 탈출하듯 다시 동경으로 떠난다.
2)작가소개
①호는 횡보(橫步), 1897년 8월 서울 출생. 1963년 작고.
②게이오 대학에 입학했으나 3‧1운동에 가담하여 투옥.
③귀국후『동아일보』에 기자가 되어『폐허』에 가담. 1921년『개벽』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하며 입지를 굳힘.
④『동명』,『시대일보』『매일신보』, 1946년『경향신문』창간과 동시에 편집국장. 한국전쟁때는 해군 정훈국에 근무.
⑤『만세전』은 1922년 7~9월 <묘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됐으나 3회부터는 검열로 휴간, 1924년『시대일보』에서『만세전』이란 제목으로 완결.
⑥<잊을 수 없는 사람들>,<금반지>,<고독>, 중편인『만세전』, 장편인『삼대』
⑦광복 후에는 <두 파산>,<일대의 유업>,<짓지 않는 개>, 등의 단편과『취우』등이 있음
⑧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한국 최초의 전형적인 사실주의 소설로 평가. 그 뒤 대부분은 사실주의 작품.
27. 최학송 (脫出記탈출기 )
1)줄거리; 김군이 탈가한 박군에게 편지하여 가족이 처할 곤경에 대해 말하며 집에 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이에 대한 박 군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족까지 등져가며 탈가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군의 가족은 피폐한 조선의 현실에 쫓겨 결국 간도로 옮겨간다. 박군은 새 희망을 안고 사람답게 살고자 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빈 땅이라곤 없었고 일자리도 생기지 않아 좌절한다. 그러나 고생하는 가족들을 생각해 그곳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것을 다짐하며 악착같이 일하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삯일만 맡아 하다가 간신히 시작한 두부장사도 여의치가 않다. 땔감마저 없으면 임자있는 산에서 나무를 해올 수밖에 없고 발각되면 매를 맞았다. 그러나 내가 한 일도 아닌데 고발당하고 맞는 일이 생기면 호소할 곳 하나 없는 현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사는데도 만삭의 아내가 남모르게 귤껍질을 먹어야 하는 현실, 김군은 이러한 현실에 부당함을 느끼고 항거하기 위해 xx단체에 가입하게 된다.
2)작가 소개
①호는 서해(曙海), 1901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출생. 1932년 작고. 불우한 가정 생활고.
②1924년 단편 <고국>이 [조선문단]지에 추천되면서 등단. <탈출기>,<기아와 살육>을 발표하며 신경향파 문학의 기수
③[탈출기]는 신경향파 무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④‘빈궁의 문학’이 목적이 아닌 자연 발생적인 것임을 말해 준다.(카프에 가담하지 않은 이유)
⑤<십삼원>,<금붕어>,<박돌의 죽음>,<살려는 사람들>,<큰물 진 뒤>,<폭군>,<홍염>,<혈흔>
28.조명희 (낙동강 洛東江)
1.)낙동강 줄거리:박성운은 낙동강 어부의 손자요, 농부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한을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고 성운을 도립간이농업학교에 보낸다. 학교를 졸업한 성운은 군청 농업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는 독립 운동이 일어나자 직장을 그만두고 그 운동에 참여하였다가 투옥된다. 감옥에서 나와 보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집도 없이 누이동생에게 얹혀살고 있다.
중국 땅 서간도로 간 성운의 가족은 그곳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는 사회주의 이념에 깊이 공감하게 되고, 귀향하여 소작 조합 운동을 전개한다. 농민들의 삶에 뛰어들어 고락을 함께 하며 지주의 횡포에 대항해 소작 쟁의를 일으키는 성운의 활동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점차 운동의 역량을 키워 간다.
성운이 살던 마을은 낙동강변인데, 그곳에는 주인 없이 방치된 하천 부지가 있어, 동네 사람들의 일터 구실을 하고 있었다. 일제가 들어와 일본인의 손에 불하하는 일이 일어나자, 성운을 앞세운 마을 사람들의 격렬한 항의가 시작된다. 일제는 이 봉기를 힘으로 제압하고, 성운은 주모자로 붙들려 들어가 모진 고문을 받다 병이 생겨 보석으로 풀려 나게 된다.
한편, 성운의 농민 운동에 감화된 백정의 딸로서 고등 교육을 받은 로사(박성운의 말 - 폴란드 출신 사회주의 혁명가 로사 룩셈부르크)는 안락한 삶의 길을 버리고 성운과 의기 투합하여 농민 운동에 뛰어든다. 두 사람은 혁명 동지이자 연인으로서 같은 길을 걷자고 굳게 다짐한다. 성운은 로사에게, 그녀 자신부터 봉건적 여성관을 떨쳐 버리고 혁명 여성으로서의 길을 갈 것을 고취한다. 성운의 병이 악화되어 끝내 사망하자, 로사는 성운이 말한 대로 '혁명의 폭발탄'이 되기를 다짐하면서 고향 구포역을 떠난다.
2)작가 소개
①호는 포석(砲石), 1894년 충북 진천 출생. 1938년 작고.
②<김영일의 死>, <<파사(婆娑)> 등 현실과 인간성을 다룬 희곡으로 시작.
③<영혼의 한쪽 기행>의 서정시를 쓰다가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하여 <낙동강>,<농촌사람들>을 발표.
④소련으로 망명 [만주의 빨치산]
⑤하바로프스크 감옥에서 총살
⑥시집『봄잔디 위에서』, 소설집『땅 속으로』
29.이기영(홍수 洪水)
1) 줄거리: 박건성이 일본으로 팔려간 뒤 칠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열심히 집안의 농사를 도우는 한편, 밤에는 T강 강변에 야학을 세워 무지한 촌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T강은 지금은 평화로이 흘러가지만 이따금씩 홍수가 지기도 한다. 그래도 강변의 강바람은 마냥 시원하기만 했다.
건성이는 노동 현장에서 직공들의 학대당하는 모습과 참담한 노동 조건을 무수히 목격했다. 같이 떠난 삼룡이도 그 곳에서 죽었다. 기숙사에서 햇빛을 못 보는 여직공의 얼굴, 그중에는 심한 기침과 각혈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기계는 힘차게 돌아간다. 노동자는 죽으라고 일하나 변변히 배도 채우지 못함으로써 은연중에 각성이 일었다.
고향 T마을은 아주 빈촌이다. 풍년이 되어도 땅주인에게 볏섬을 바치고 나면 돈을 만질 길이 없다. 흉년이 들거나 홍수가 질 때면 송진을 벗겨 먹으며 부황 들기가 일쑤였다.
건성이는 농민이 깨어야 한다는 일념에서 농사일 틈틈이 농민을 계몽시켰다.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냥 묵과해선 안 된다, 단결하여 자본가와 대항해 싸운다면 조금씩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면 촌민들도 알아듣는 시늉들이다.
점점 건성의 평판이 높아지자 음전의 아버지가 딸 중매를 부탁해왔다. 그는 지식계급에게 딸을 주는 건 마치 부잣집 첩으로 파는 거와 다름없으니 무산계급에서 사위를 고르라고 권한다. 누가 좋겠느냐는 물음에 완득이를 지적했다. 음전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으나 당자인 처녀가 뜻이 있는 듯해 혼사가 결정되었다.
마을에서 백중 잔치와 겸해서, 느티나무 정자 밑에 차일을 치고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베 고의적삼에 신부는 모시 치마적삼으로 주례자인 건성이 앞에 섰다. 예물도 금은 가락지 대신 호미와 낫으로 정해서 신랑은 신부에게 호미를, 신부는 신랑에게 낫을 걸어주었다.
그 이튿날 홍수가 났다. 가뭄 끝이라 단비려니 했던 게 몇 날 며칠을 쏟아 부어 큰 홍수가 되어버렸다. 촌민들은 건성의 지휘 아래, 또 구호반의 도움을 받으며 세간살이를 정자 쪽으로 모았다. 순식간에 집이 떠내려가든지 무너져 내렸다.
저 홍수도 조그만 개울물들이 모여 큰물이 된 것이다. 우리도 힘을 합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힘이 생길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취사나 새 집 짓기를 협동하여 곧 복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농민조합 지부도 조직하였다.
새로이 올벼를 심은 게 추수할 때를 맞았다. 수해가 있었으니 소작료를 낮추는 게 마땅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농민조합과 연대하여 쟁의를 벌인 결과,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그들에게도 홍수 같은 힘이 생긴 것이다.
2)작가소개
①호는 민촌(民村). 1895년 충남 아산 출생. 1984년 작고.
②<오빠의 비밀편지>가『개벽』에 등단.
③1925년 카프에 가담. 경향문학의 대표적 작가로서 독보적 위치.(1931, 1934년에 검거)
④작품세계는 가난 체험을 당대 현실의 총체성과 관련. 집단성의 묘사에서 전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산출하여 당대 프로 문단의 최고 수준으로 평가.
⑤<농부 정도령>,<민촌>, <홍수>,<서화>→농촌 현실의 총체성을 구현하는 사실주의 소설의 가능성을 확보.→경향 소설의 기념비적 작품『고향』을 통해 농촌의 구체적 형상화를 통한 삶의 총체성을 확보.
⑥8‧15 광복이후 카프 결성에 주도적 역할. 북조선 문학예술 총동맹을 이끌며 중심인물로 활동.
⑦『민촌』『고향』『서화』『신개지』『생활의 윤리』『봄』『동촌홍』『광산촌』『처녀지』『어머니』
30.한설야(과도기 過渡期) 一名 새벽
1)과도기 줄거리:창선이는 간도로 떠났다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4년 만에 고향 ‘창리’로 다시 돌아왔다. 막상 고향땅을 밟으니 누가 자기를 반길까 두렵고, 옛 마을 뒷 고개에 올라가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던 차에 창선과 아내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향은 알아볼 수 없게 변하였다. ‘우중충한 벽돌집 쇠 집 굴뚝’ 들이 즐비하고 가족도 옛 이웃의 집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거리에는 검퍼런 공장 복을 입은 남모를 사람들만 지나다닌다. 홀로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창리 사람들은 모두 고개 너머 ‘구룡리’로 이사 갔음을 전해준다. 구룡리로 가면서 창선이는 옛 추억에 잠긴다. 고개를 갈라먹은 철도 길과 어선이 끊어진 포구에 들어선 공장들 사이에서 창선은 밭 갈고 고기를 팔고 아내와의 정을 키웠던 어촌 창리의 기억을 떠올린다. 구룡리로 이주한 가족을 찾은 창선은 동리 사람들이 소위 유력자들의 농간에 넘어가 구룡리로 거의 강제이주 당한 사정을 듣는다. 창리만한 설비를 갖추고 잘 살게 해주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구룡리의 형편은 농사를 지을 수도, 포구에선 고기를 잡을 수도 없다. 얼마 후 사람들은 상투를 자르고 공장으로 몰려갔다. 그곳도 힘쓰게나 생긴 젊은 사람만 뽑혔다. 늙고 약한 사람들의 생계는 더 막막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화전이나 해볼까 다시 보따리를 지고 떠나갔다. 창선이는 요행 공장노동자로 뽑혀 콘크리트 반죽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2)작가 소개
①본명은 병도(秉道). 1900년 8월 출생. 니혼대학 사학과를 졸업.
②1924년『조선문단』에 <그날 밤>이 추천되어 등단.
③카프 창설에 참가, <프롤레타리아 예술선언>,<프롤레타리아 작가 입장에서>,, <문예운동의 실천적 근거> 등의 평론을 발표하여 강경파 좌익작가의 한 사람.
④1939~46년『청춘기』『귀향』『황혼』『한설야 단편선』『초향』『탑』『이녕』소설
⑤초기에는 만주, 간도 등지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한 고통의 현실을 그려 무대가 농촌이며 계급의식을 강조하는 경향적 색채가 중심.
⑥프로문학의 전통을 살려 보려는『황혼』을『조선일보』에 발표. 지식인의 불안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성장하는 노동계급의 삶의 현장을 취급한 대표작.
⑦30년대 말에는 전형자의 좌절과 현실타협의 논리가 작품에 드러나 현실변혁 의식이 퇴색함을 엿볼 수 있다.
⑧『매일신보』에 연재한『탑』이 중량감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의 형상화에는 미흡.
⑨이기영, 송영 등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을 결성하고 월북한 후 초기 북한문단을 주도. 그러나 1962년 숙청된 후 생사불명.
31. 강경애 (소금)
1)줄거리;'소금'의 주인공 봉염 어머니는 만주 땅에서 중국인 지주와 일본 경찰에게 이중으로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조선 민중의 표본과 같은 존재이다. 그의 남편은 생존을 위해 지주의 일을 해 주다가 항일 운동 세력의 총에 맞아 죽고, 아들은 공산주의 활동을 한다고 만주국 관헌에게 잡혀 죽는다. 그녀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팡둥에게 강간당하고 임신한 채 아들의 공산주의 때문에 쫓겨난다. 그러다 헛간에서 봉애를 낳게된다.
먹고 살기 위해 남의 집 유모로 가게 되고 자신의 두 딸, 봉염이와 봉애는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배를 주리던 어린 것들은 병들어 차례차례 죽고 만다.
고통 속에 울부짖던 그녀는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소금 밀무역에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차츰 자기를 이런 비참함 속에 몰아넣은 존재는 누구이며, 자기를 구원해 줄 존재는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작가는 식민지의 헐벗은 하층민 여성을 운명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존재로만 그리지 않고 자신의 적은 누구이며 동지는 누구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각성하는 존재로 그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생경한 관념이 아닌 탄탄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오늘날까지도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2)작가 소개
①1906년 황해도 장연 출생. 1943년 작고.
②『헤성彗星』에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여 등단.
③1932년에 간도로 이주, 단편소설 <부자>,<채전>,<소금>을 발표.
④1934년에『동아일보』에 장편 『인간문제』를 연재.
⑤1935년 <원고료 이백원>,<해고>,<지하촌>,<어둠> 등 사회의식을 강조한 작품 발표.
32.박화성(홍수전후 洪水前後)
1)줄거리; 해마다 찾아오는 홍수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삶을 바꿔야 한다며 명칠이의 큰 아들 윤성이는 누차 이야기하지만 명칠이는 이번 홍수에도 자신의 배 두척에 운명을 걸고 산으로 피하지 않고 헤쳐 나가려 한다. 그러나 큰물에 딸 쌀례와 큰 배마저 떠내려가 버리고 나머지 작은 배에서 사흘을 굶으며 매달려 있다 간신히 살아남는다.
갈 곳이 없는 명칠이 식구들은 윤성이의 동무 대흥이네 집으로 가서 같이 지내게 된다.그리고 그곳에서 평소 윤성이를 버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김선생과 동무들을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깨닫게 되며 하늘이 준 운명이라 받아들이던 가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딸과 가축과 집, 그리고 곡식을 잃었지만 그보다 더 귀하고 위대한 무엇인가를 찾게 된 명칠이와 그런 아버지를 동지로 얻었다는 윤성이는 승리와 자랑의 빛이 가득하였다.
2)작가 소개
①1904년 목포에서 출생. 1988년에 작고.
②1926년 숙명여고를 졸업. 일본여자대학 문학부를 수료.
③1925년 『조선문단』에 <추석전야>를 발표하며 등단.
④1932년 『동아일보』에 <백화>를 연재하며 주목, 『고향없는 사람들』『홍수전야』등의 다수의 작품집을 발표.
⑤『백화』『사랑』『고개를 넘으면』등의 18편의 장편소설과 <햇볕 내리는 뜰><홍수전후><잔영><휴화산> 등의 중단편 소설 및 수필집『추억의 파문』『순간과 영원사이』자서전『눈보라의 운하』가 있다.
33.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1)줄거리; 동경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P는 구식 결혼했던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은 형님에게 맡긴다. 여러 방면으로 취직운동을 하던 그는 어느 날 K사장에게 취직을 부탁했다가 농촌으로나 가보라는 핀잔을 듣고 농촌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관념적이고 부당한 말이라고 대들고는 뛰쳐나온다.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 총독부 쪽으로 걸어가면서 일제와 신흥 부르주아는 노동자와 농민의 교육열을 부추겨 대량의 실직 인텔리를 양산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삼청동에 있는 그의 사글세로 든 행랑방에 오자 형님의 편지가 와 있다. 아들(창선)을 데려가 키우라는 내용이 씌어 있었다. 편지를 보고 화가 난 P는 H가 잡힌 법률 책값으로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온다.
이튿날 정오에 아들이 온다는 전보를 받고 P는 부랴부랴 돈을 변통하여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인쇄소에 창선을 데리고 가 취직을 부탁한다. 다음날 창선을 인쇄소에 맡기고 나오면서 P는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 하며 자조한다.
2)작가 소개
①본관은 평강, 호는 백릉. 1902년 전북 옥구에서 출생. 1950년 작고.
②와세다대학 영문과 중퇴. 귀국후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 역임.
③1925년 <세길로>가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발표되면서 등단.
④카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희곡<사라지는 그림자>, 단편<화물자동차>,<부촌> 등 동반작가적 경향의 작품을 발표.
⑤1934년 <레디메이드 인생>,<인텔리와 빈대떡> 등 풍자적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기반을 굳혔다. 단편 <치숙>,<소망>,<예수나 믿었더면>,<지배자의 무덤> 등의 풍자성이 짙은 작품을 계속 발표.
⑥1936년 기자생활을 청산,『동아일보』에 『탁류』를 연재.(작가의 위치 확고히)
⑦1973년 유고로 중편 <과도기>와 희곡 <가죽버선>이 발견되어『문학사상』에 발표.
⑧『채만식단편집』『탁류』『천하태평춘』『집』(단편집)이 있고 광복후에는 <여자의 일생><황금광시대><잘난 사람들> 이 있다.
34. 이상 (終生記종생기)
1)줄거리; '나'는 유서를 작성 중에 있다. 열 세 번의 유서를 거의 완성해 갈 무렵, '나'에게 속달 편지가 날아들었다. "영원히 선생님 한 분만을 사랑하지요."라는 절절한 명문으로 된, 정희의 편지였다. '나'는 그 편지를 받은 후, 개세의 경륜과 유서의 고민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 맵시를 차려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러나 정희는 공포에 가까운 변신술을 지닌 여인이다. 전날 저녁에 S와 태서관 별장에서 만나는 등 딴 사내와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그런 속달 편지를 띄운 것이다.
어제 밤 정희는 그 낯짝으로 [이상(李箱) 선생님]께 속달을 띄우고, 또 그 낯짝으로 '나'를 만났던 것이다. 이 황홀한 전율을 즐기기 위해 정희는 무고한 이상(李箱) 선생님을 징발했던 것이다. '나'는 속고 또 속고 또, 또 속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혼돈되어 버렸다. 그러나 정희는 S를 만나러 가 버렸고, 눈을 떴을 때 '나'는 혼자였다.
2) 작가 소개
①본명은 김해경, 1910년 서울 출생. 1937년 작고.
②보성고보를 나와 경성고공 건축과를 나와 총독부의 건축 기수.
③1931년 <이상한 가역반응><파편의 경치>를『조선건축지』에 발표.
④1932년 동지에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처음으로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
⑤1933년 객혈로 기수직을 사임.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
⑥1934년 구인회에 입회.『조선중앙일보』에 시 <오감도>를 15호까지 연재. 난해성으로 중단.
⑦1936년『조광지』에 <날개>를 발표하며 큰 화제. <동해><봉별기>를 발표.
⑧갱생으로 도쿄행→불온 사상으로 체포되었다 병보석으로 풀려나 병사.
⑨<지주회시><환시기><실화> 등의 소설과 시에는 <이런 시><거울><지비><정식><명경>이 있으며 수필로는 <산촌여정><조춘점묘><권태> 등이 있다.
35. 이효석.(노령근해 露領近海)
1)줄거리; ‘동해안의 마지막 항구를 떠나 북으로 북으로!’ 달리는 배를 무대로 하고 있다. 도입부의 풍경 묘사에 뒤이어 ‘살롱에서 술타령하는 일등 선객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갑판의 묘사가 나오고 곧이어 ‘살롱 갑판에서 몇길 밑 쇠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곳에 기관실’이 대비되어 나타난다. ‘어둡고 숨차고 보일러의 열로 찌는 듯한 이 지옥’이라고 묘사된 기관실은 살롱과 대조를 이루며 사회구성의 계급적 성격을 강력히 시사한다. 기관실의 작업이 얼마나 고된가를 보여준 후 ‘-이렇게 하여 배는 움직이는 것이다. 살롱은 취흥을 돋우리만치 경쾌하게 흔들리는 것이다.’라는 지문이 보인다. 즉, 아까의 대비가 쾌적한 삶을 영유하는 부유층의 삶을 가능케 하는 것은 ‘지옥’같은 작업 환경 속에서 중노동을 하는 노동자임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급적 분열의 시사는 기관장의 호령과 속으로 그에 반발하는 화부들의 생각의 서술에 의하여 강조된다.
이어서 구 러시아, 소련을 동경하여 석탄고 속에 숨어서 망명해가는 비밀 출국자, 혹은 무임 승선자가 있다. 그는 뽀이가 몰래 날라다 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그가 목숨의 위험을 무릅쓴 비밀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작가는 그 이상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의 한 때의 양을 줄이면 우리의 열 때의 양은 찰걸세’라는 뽀이의 말은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를 다시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만원인 삼등 선실의 서술이 나온다. 돈벌러 가는 사람, ‘부자도 없고 가난한 사람도 없고 다 같이 살기 좋은 나라’를 찾아가는 사람, ‘서울로 공부 간다고 집 떠난 지 열 세 해 만에 아라사(구 소련)에 가서 객사한 아들의 뼈를 추리러’ 가는 어머니, 돈벌이 좋은 항구를 찾아가는 항구의 여자 등이 보인다. 그리고 열심히 노서아 단어를 외어 가는 청년을 보여주고 그가 갑판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던 데모테 및 마우자와 합류하는 장면이 나온다. 종결부는 도입부와 비슷한 풍경 묘사로 끝난다.
2) 작가 소개
①호는 가산, 1907년 강원도 평창 출생. 1942년 작고.
②경성제국대학 영문과 졸업.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으로 등단.
③초기에는 동반자적 경향의 작품들을 발표.→구인회에 가입하면서 <돈><수탉> 등 향토색 짙은 작품을 발표.
④『메밀꽃 필 무렵』이란 단편문학의 전형적 수작을 발표.
⑤서구적 분위기의 <장미 병들다>, 장편『화분』등을 발표하며 성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 (『벽공무한』『창공』등의 장편도 있다)
⑥이태준, 박태원 등과 더불어 대표적 단편작가로 평가.
36. 이태준(福德房복덕방)
1)줄거리;세 노인이 복덕방에서 무료하게 소일한다. 안 초시는 수차에 걸친 사업 실패로 몰락하여 지금은 서 참의의 복덕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무용가로 유명한 딸 경화가 있느나, 그는 늘 그녀의 짐일 뿐이다. 그러나 재기하려는 꿈을 안고 살아간다.
서 참의는 한말에 훈련원의 참의로 봉직했던 무관이었으나 일제 강점 후 별 수 없을 것 같아 복덕방을 차렸다. 안 초시와 달리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로, 중학 졸업반인 아들의 학비를 걱정하며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박희완 영감은 훈련원 시절 서 참의의 친구이다. 재판소에 다니는 조카를 빌미로 대서업(代書業)을 한다고 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노인이다.
재기(再起)을 꿈꾸던 안 초시에게 박 영감이 부동산 투자에 관한 정보를 일러준다. 늘 일확 천금을 꿈꾸던 안 초시는 딸과 상의하여 투자를 결심한다. 안 초시는 딸이 마련해 준 돈을 몽땅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러나 일 년이 지나도 새로운 항구의 건설이라든가 땅값이 오른다든가 하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박 영감에게 부동산 정보를 전해 준 사람이 자신의 땅을 처분하기 위해 벌인 사기극임이 밝혀진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안 초시는 음독자살을 한다.
아버지의 자살로 자신의 사회적 명예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안 초시의 딸 경화는 서 참의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른다. 장례식에 참석한 서 참의와 박희완은 조문객들의 허세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2)작가 소개
①호는 상허, 尙虛堂主人, 1904년 강원도 철원 출생. 휘문고보와 일본 조치대학에서 수학
②『시대일보』에 <오몽녀>를 발표하며 등단. 구인회에 가담. 조선중아일보에서 학예부장
③1930년부터 <가마귀><달밤><복덕방> 등의 단편은 인물과 성격의 차분한 내관적 묘사로 토착적인 생활을 부각시켜 완결된 구성법과 함께 한국 현대소설의 기법적 바탕이 됨.
④작중인물들은 회의적, 감상적, 패배적 성격으로 부각되어 허무와 서정에 깊이 침윤되지만 현실과 밀착된 시대정신에의 추구를 지향하기도 했다.
⑤『문장』지를 주관하다 ‘조선문학가동맹’에 포섭되어 활약하다가 월북.(그의 단편 <해방전후>에서 이런 문학적 변모를 확인)
⑥소설집『구원의 여성』『딸 삼형제』『해방전후』『사상』.문장론『문장강화』
37.김유정(만무방)
1)줄거리; 깊은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응칠은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나왔다. 전과자요 만무방인 그는 송이 파적이나 할 수밖에 없는 유랑인의 신세다. 응칠은 시장기를 느끼며 송이를 캐어 맘껏 먹어 본다. 고기 생각이 나서 남의 닭을 잡아먹는다. 숲 속을 빠져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가 도둑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팔이를 의심한다.
응칠도 5년 전에는 처자가 있었던 성실한 농군이었다. 그러나 빚을 갚을 길이 없어 야반도주한 응칠은 동기간이 그리워 응오를 찾아왔다. 진실한 모범 청년인 응오는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베지도 않은 논의 벼가 닷 말쯤 도적을 맞은 것이다. 응칠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송이로 값을 치른다. 동생 응오는 병을 앓아 반송장이 된 아내에게 먹일 약을 달이고 있다. 아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산 치성을 올리려 하자 극구 말렸으나 그는 대구도 않고 반발한다. 웅칠은 오늘밤에는 도둑을 잡은 후 이곳을 뜨기로 결심한다. 응칠은 응오의 논으로 도둑을 잡으러 산고랑 길을 오른다. 바위 굴 속에서 놀음판이 벌어졌다. 응칠도 노름에 끼었다가 서낭당 앞 돌에 앉아 덜덜 떨며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한다. 닭이 세 홰를 울 때, 흰 그림자가 눈 속으로 다가든다. 복면을 한 도적이 나타나자 응칠은 몽둥이로 허리깨를 내리친다. 놈의 복면을 벗기고 나서 응칠은 망연자실한다.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눈을 적시는 것은 눈물뿐이다.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이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동생을 보고 응칠은 대뜸 몽둥이질을 한다. 땅에 쓰러진 아우를 등에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2)작가 소개
①1908년 강원도 춘천출생. 1937년 작고.
②휘문고보와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 일확천금을 꿈꾸며 금광에 몰두.
③1935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 <소낙비>가 『중외일보』에 <노다지>가 각각 당선
④2년동안 30여편의 작품을 남김
⑤<금 따는 콩밭><봄봄><동백꽃>,따라지>
38.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줄거리;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구보는 정오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무작정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는 전차 안에서 전에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한다. 일부러 모른 체 하고 있다가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고 난 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가나, 오히려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만난 중학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시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매일 돈 때문에 살인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애달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있었던 옛 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은 느끼고, 또 전보 배달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 한 장의 편지를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젖는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대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생각하고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하여 생각한다.
오전 두 시의 종로 네 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고 이제는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을 하여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2)작가 소개
①필명은 몽보(夢甫), 仇甫, 九甫, 丘甫. 1902년 서울 출생. 1987년 작고.
②경성제일고보, 호세이 대학에서 수학.
③1926년『조선문단』에 시 <누님>이 당선. 1930년『신생』에서 소설 <수염>당선.
④1933년 구인회에 가담하면서 반계몽, 반계급주의 문학에 서서 세태풍속을 착실하게 묘사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등을 발표하여 위치를 굳혔다.
⑤특기사항은 문체와 표현기교에서의 과감한 실험적 측면과 신변의 속물과 풍속세태를 파노라마식으로 묘사하는 풍속소설의 측면이다.(예술파 작가)
⑥일제 강점기 말에 발표한『愚氓우맹』『골목 안』『성탄제』에도 비슷한 경향
⑦8‧15광복 후엔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해 작가의식을 전환. 이태준, 안회남을 따라 월북.
⑧<사흘 굶은 봄달><애욕><5월의 훈풍>, 장편 『태평성대』『군상』
39. 박영준(모범경작생 模範耕作生)
1)줄거리; 길서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보통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다. 그는 작년 여름부터 의숙과 사귀기 시작했다. 길서는 군의 농사강습회 요원으로 뽑혀 일주일 전에 서울로 떠났다. 평양구경도 못한 마을 사람들은 길서를 부러워한다. 성두네 모내기를 하던 사람들은 길서가 차를 타고 온다는 소리에 지나가는 자동차를 본다. 그러나 길서는 밤이 깊어서야 마을에 돌아온다. 몰려든 사람들에게 길서는 레그혼을 기르고 호경기가 곧 오니 부지런히 일하자고 한다.
다음 날 저녁 그는 서울에서 산 파란 비누를 의숙에게 쥐어준다. 의숙의 오래비 성두와 어머니는 빚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 성두는 장가갈 밑천을 만들려고 기른 돼지를 4원 80전을 받고 판다. 이튿날 길서는 뽕밭을 돌아보고 읍내 면사무소에 들른다. 뚱뚱보 서기는 묘목을 팔아주고 도대표로 일본시찰단에 뽑히도록 힘써 줄 테니 한턱 내라고 한다. 길서는 진정으로 그에게 한턱을 낼 생각을 하고 그러겠노라고 대답한다.
면장이 들어오자 길서는 서울에 갔다 온 일을 보고한다. 면장은 길서에게 호세를 좀 더 내야겠다고 말한다. 길서는 애매한 대답을 한다. 들판은 황금물결을 이루나 병충해에 수확이 반감될 것을 예상한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수심에 가득 차 있다. 마을 사람들은 지주인 서재당을 찾아가서 감세를 교섭해달라고 길서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그는 못들은 척한다. 마을 사람들은 돌아오는 길에 길서의 논 앞에서 모범경작이라고 쓴 팻말을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길서는 일본 시찰단으로 뽑혀 마을을 떠난다. 동네 사람들은 지주에게 찾아가서 감세해 줄 것을 사정하나 거절당한다. 시세가 없던 뽕나무 묘목값이 엄청나게 비싸진다. 호세도 크게 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길서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누구 하나 그를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본에 다녀오는 길에 길서는 팻말과 말뚝이 쪼개져 길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밤이 이슥해지자 길서는 바나나를 들고 의숙을 찾아간다. 의숙은 그를 못 본 체하며 길서는 더욱 불안해진다. 눈이 뻘겋게 충혈된 성두가 뛰어들자, 길서는 기겁을 하여 뒷문으로 도망을 친다.
2)작가 소개
①호는 만우(晩牛), 1911년 평안도 강서에서 출생. 1976년 작고.
②1934년 연희전문을 졸업,『신동아』에『일년』이, 『조선일보』에 <모범경작생>이 신춘문예에, 콩트 <새우젓>이『신동아』에 각각 당선되면서 문단에 주목.
③1935년 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1938년 길림성으로 이주하여 작품 활동 안함.
④광복 후 귀국하여 『신세대』에 입사→『경향신문』문화부장에 취임.→고려문화사 편집장→1951년 육군본부 정훈감실 문관을 역임하면서 종군작가단의 일원.
⑤광복 전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삶의 애환을 그린 반면 광복 후에는 도시생활 또는 소시민 생활의 윤리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⑥『목화씨 뿌릴 때』『풍설』『그늘진 꽃밭』『방관자』등의 단편집이 있고, 장편으로는
『태풍지대』『애정 계곡』『열풍』『고속도로』『지향』등이 있다.
40. 김정한 (사하촌 寺下村)
1)줄거리; 모내기를 할 무렵부터 날이 가물기 시작해 곳곳에서 물싸움이 벌어진다. 특히 저수지 가까이 있는 보광리(중마을)에서 물을 독점하는 바람에 성동리 사람들은 여간 애를 먹지 않는다. 급기야 성동리의 고서방은 보광리 사람 하나와 주먹다짐을 하다가 뭇매를 맞고, 한마을 청년들인 들깨와 철한이도 서로 물꼬를 트네마네 멱살잡이를 나누었다. 그런 소동이 있은 날 밤, 들깨와 철한이는 서로 뜻을 합해서 밤 사이에 보광리 쪽 물꼬를 트고 봇물을 죄다 성동리의 논에다 흘려보낸다. 보광리 사람들은 이것이 전날 뭇매를 놓았던 고서방의 소행이라고 추측 물꼬를를 주재리 사넘겨버린다. 그런 난리 속에서도 모내기는 시작되었다. 끓는 폭양 밑, 논바닥에서는 불길 같은 더운 김이 솟구치고, 썩은 밑거름 냄새로 숨이 막힐 지경에서도 그들은 상사뒤야 소리를 매기며 논배미를 매나간다.
가뭄이 연일 계속되자 마을 사람들은 기우제를 올리기로 의견을 모은다. 그러나 그것도 헛일 되고 농민들의 불안만 하루하루 커져가던 중, 백중날 보광사에서 기우불공을 드리기로 했으니 한 집에 한 사람씩 참례하라는 기별이 온다. 절논을 부쳐먹고 사는 형편이라 싫어도 안 갈 수 없다. 백중날, 성동리 사람들은 대개 중년이 넘은 아낙네들과 아이들뿐이긴 했지만 장꾼같이 떼를 지어 절로 올라갔는데, 시주할 돈도 변변히 마련해오지 못하고 차림새도 형편없는 그들은 돈푼이나 있는 부잣집 여인네 꽁무니에서 제대로 불전에 나가 절 한번 할 수도 없다. 마지막으로 믿었던 기우불공조차 영험이 없고 가뭄은 끝끝내 계속되었다. 들판에는 반 이상 모가 뽑히고 메밀 등속의 댓곡식이 뿌려졌으나 말라비틀어지기 바쁘다. 추석이 되었지만 가난과 흉년은 명절의 기쁨마저 빼앗고 말았다.
어느 날, 보광사의 대사봉 중턱에서 마을 여자들이 버섯을 따고 있을 때, 삭정이를 하러 산에 들어갔던 마을 아이들이 보광산 산지기 영감에게 쫓겨 선불맞은 산돼지처럼 달아나다가, 그만 가동할멈의 손자인 상학이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마는 사건이 생긴다. 가동할멈은 유일한 피붙이를 잃고는 영영 미쳐버리고 말지만, 주재소에서 나온 순사는 오히려 상학이가 남의 산에 침입한 죄가 나쁘다며 할멈을 꾸짖고 간다.
드디어 가을걷이가 시작되고 보광사에서는 간평(看坪)을 나왔다. 농사조합의 평의원 진수집에서는 중들을 대접하느라 술이며 고기며 한상 잘 차려놓고, 마당에서는 소작인들이 죄인들처럼 고개를 빼고 늘어섰다. 가뭄이 심했던 한해를 생각하면 소작료 책정에도 사정을 두리라는 농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터무니없이 높은 결정을 통보받는다. 면서기가 호세를 징수하러 나온 날, 성동리에서는 구장 이외 고서방, 들깨 등 네댓 명이 소작인 대표로서 보광사 농사조합을 찾아가, 봄에 빌려쓴 저리대금의 지불연기를 호소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그리고 며칠 뒤, 마을 곳곳에서는 입도차압(立稻差押)의 팻말이 나붙고, 빚을 갚을 길 없는 고 서방은 야반도주를 하고 만다.
어느 날 아침, 성동리 농민들은 일제히 야학당 뜰로 모여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하기 위해 보광사로 떠난다. 들깨, 철한이, 또쭐이 등의 장정들이 선두에 선 이들 행렬을 아낙네들은 전장에나 보내는 듯 돌담 너머로 내다보고, 철없는 아이들은 행렬의 꽁무니에 붙어서 절 태우러 간다고 부산히 떠들어댄다.
2)작가소개
①호는 요산(樂山),1908년 경남 동래에서 출생, 1996년 작고.
②향리에서 한학을 배우고 1928년 동래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인교원동맹을 조직하려다 검거. 1929년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하다 1931년 조선유학생 학우회에서 펴낸『학지광』편집을 맡았다.
③1936년 일제 강점기의 궁핍한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등단.
④<항진기><기로>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
⑤광복 후 오랫동안 붓을 꺾었다가 단편 <모래톱이야기>를 발표하며 재개.
⑥<수라도><낙일홍><인간단지><삼별초>
출처: 방송대인의 이야기 ▶작성자: 구름속의 산책
첫댓글 와우 작가별 간단 요약...감사해요...^^
대~~~단 하십니다. 잘 읽겠습니다.
이렇게 열공해서 나누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