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瘀血)이란 말을 한의학적으로 혹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한자로 어(瘀)란 "병들 어"니까 그대로 풀면 병든 피 혹은 죽은 혈액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피가 병에 든 피일까요?
사혈(瀉血) 즉 “죽은 피(어혈)”를 빼내면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사혈(瀉血)은 방혈(放血)이라고도 하며, 영어의 “Blood-letting”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피를 몸에서 빼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사혈이 지금은 비과학적이라고 하지만 서양에선 200여년 전까지도 최첨단 (?)과 최고 권위의 의사들에 의해 치료되는 치료법입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치료할 정도로 말하면 요즘의 대통령 주치의고 조선시대 어의일테니까 말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瘀血)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어혈이란 국소적으로 혈액 순환이 정체되거나 성분이 변한 것으로, 혈액이 정체되거나 피가 흐르는 속도가 떨어진 죽은 피, 더러워진 피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학적으로 어혈은 아직 분명히 정의되어 있지 않으며, 한의학만의 독특한 용어다. …. 어혈이 생기면 적혈구가 정상 직경의 10배 이상 크기로 응집하여 모세혈관의 혈액 순환이 안 되고, 세포조직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결국 노폐물이 쌓여 세포조직이 죽게 된다. 어혈의 원인은 외적 타박, 외과 수술, 방사선 치료, 산후, 갱년기 장애, 정신적 충격에 의한 놀람이나 공포감, 과도한 스트레스, 유전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어혈성 질환으로는 관절염, 류마티스, 통풍(痛風),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장병, 불안신경증, 신경과민, 히스테리, 간염, 갑상선 기능항진증, 암, 악성빈혈, 백혈병, 자반병, 화상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설명에 대해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선 문제를 제기합니다.
즉 어혈에 대한 생화학적 분석을 내 놓지도 않았고 또 해부생리학적으로도 뭔가 확실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제시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병들거나 죽은 피를 어혈이라고 합니다.
한의학계에서 “정체된 피”라는 것에 대한 과학적 합리적인 데이터로 증명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깨 결리는 것이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라는 것이라 말만 할 뿐 혈류 변화에 대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 자료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의 세계를 다루는 한의학에선 눈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낸 다는 것이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기(氣)의 실체를 눈에 보여 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침을 놓으면 분명 확실한 효과를 봅니다.
그것도 동양에선 50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을 함부로 무시하지 말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혈치료의 경우로 보면 현대의학이 암치료법을 최첨단의 과학적인 치료법이라고 시행하고 있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도 시간이 지나면 미친 짓(?) 일 수 있다는 겸손함이 현대 서양의사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바로 이 사혈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죽음…
“세 번째 대통령직을 거절하고 농촌에서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조지 워싱턴은, 1799년 12월 진눈깨비가 날리던 어느 날 말을 타고 그의 농장을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부터 목이 따끔거리고 목소리가 쉬었으며, 3일째는 호흡곤란이 왔다. 식구들이 그에게 당밀, 버터, 식초를 먹였지만, 더 숨이 막힐 뿐이었다. 워싱턴은 농장 관리인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사혈을 하도록 했다. 가족들은 탄산 암모니아수를 적신 천으로 그의 목을 감싸고 뜨거운 물에 발을 담가 주었다. 주치의였던 크레이크가 도착해서 워싱턴의 목구멍에 칸타리스를 적신 뜨거운 습포를 붙이고 더 많은 사혈을 시행했다. 식초와 샐비비 잎을 다려 만든 약으로 양치할 때마다 그는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뜨거운 물에 탄 식초를 빨아들이게 하고, 의사는 다시 사혈을 실시했다. 다른 두 명의 의사가 도착했다. 엘리사 딕이라는 의사는 워싱턴의 상태 악화를 보고 기관절개술을 주장하면서 더 이상의 사혈을 반대했다. 하지만 딕은 함께 있던 의사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다른 두 의사는 계속 사혈을 주장했다. 더 많은 피를 빼낸 후 의사들은 워싱턴이 ‘약간의 차도’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피는 ‘천천히 그리고 진하게’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그들은 워싱턴의 몸에서 5 파인트의 피를 빼낸 상태였던 것이다. 워싱턴은 감홍과 주석으로 만든 약을 반복해서 삼켰다. 워싱턴은 침대에 앉아 유언하면서 100명의 노예를 해방시켜 주기도 했다. 오후 8시 경, 의사들은 더 많은 발포제를 목에 붙이고 밀기울로 만든 찜질약으로 다리와 발을 감쌌다. 오후 10시, 그는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11시 30분, 이틀 동안 앓던 워싱턴은 사망했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료들은 많이 있습니다.
사혈이 조지 워싱턴의 죽음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의학적 판단으로 보아 그것이 중요한 사망 요인이었을 가능성은 큽니다.
당시와 같은 치료가 지금 행해진다면 어떨까요?
신농(神農)씨 가라사대
자통(刺痛)이라는 통증이 있어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지요
한방에서는 이것을 어혈(瘀血)로 보고 있습니다
어혈(瘀血)이란 것은 통해야 될 피가 여러 원인으로 통하지 못하거나 섞는 것을 어혈이라 봅니다. 통증부위가 자주빛으로 변하거나 검거나, 피부가 거칠어 지거나 털이 날 경우등등을 어혈로 봅니다.
털이 날 경우란 털이 나지 않아야 될 곳에 털이 나거나 아니면 한두개가 길게 난다던지하는 경우입니다.
학암송의 눈썹을 보니 왼쪽 눈썹에 길게 난 털이 있더군요.
그것도 어혈입니다요
눈썹이 났는데 한두개가 길게 난 것도요^^
어혈은 주로 다치거나 간담기능의 저하로 생기지요.
도훈의 처럼 다리에 털이 많은 경우도 어혈로 봅니다^^
앞으로 도훈이 다리의 털을 한번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사람에 따라 어혈이 쉽게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별수 없지요^^
어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통증으로 자통이라하여 칼로 배는 듯한 통증이 생기지요
예전 유산을 한 여자분의 경우 5분간격으로 뱃속을 칼로 긁는다 하더군요
또 어혈로 두통.소화장애, 시력감소. 암.백혈병등등 어떤 방향으로 전개가 될지 알수 없습니다
어혈의 진단시 망진법으로는 피부 및 혀의 상태를 보고 판별을 하고 문진을 통하여 병의 발병원인을 듣고 확인하기도 하지요
혀가 보라색이라면 일단 어혈로 확진합니다요
혈자리는 속골혈이고 약재는 사과락 즉 수세미입니다
--------------------------------------------------------------------------------
마찬가지로 50년 후에 현재의 항암치료법을 어떻게 평가할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래 글은 사혈에 대한 다른 분의 글을 조금 정리해 그대로 올려봅니다.
과거에는 질병의 원인이 ‘나쁜 피’에 있다고 생각되어 피를 뽑는 시술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동양이나 서양, 양쪽 의학사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치료였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도 피를 뽑는, 사혈 요법(bloodletting)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러한 치료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만, 불과 200년 전까지도 질병 치료를 위해 피를 뽑는 것은 이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치료가 계속 된데에는 혈액이 순환하는 구조라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피의 존재는 알려져 있었습니다.
기록이 존재하는 인류의 역사속에는 피에 대한 기록도 함께 했습니다. 피가 흐르면 지혈을 위해 막는 것도 상당히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 속에 피는 아주 붉은 색을 띄는 피가 있고, 검푸르스름한 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수천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는 피가 두 종류가 있다고 알려졌을 뿐 두 혈액이 연결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혈액 순환이 증명된 것은 17세기입니다만, 그 전에도 동, 서양의 일부 학자들은 혈액 순환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뚜렸한 증거를 가지고 주장한 것이라기 보다는 철학적인 주장이였지요. 근대 생리학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가진 하비(William Harvey, 1578-1657)에 의해 혈액 순환은 증명이 되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동맥을 결찰해도 심장은 혈액이 충만되고 뛰지만, 정맥을 결찰하니 심장에 혈액이 충만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지요. 그러나 어떻게 동맥과 정맥이 연결되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모세혈관의 발견은 그 이후 이탈리아의 말피기(Marcello Malpighi, 1628-1694)에 의해 발견됩니다.
하비의 경우 실험을 통해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량과, 들어오는 양을 계산해서 순환하지 않는다면 이 혈액의 무게만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사람 체중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발견하여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후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하게된 계기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혈액 순환을 발견한 하비는 아이러니 하게도, 사혈을 신봉하는 의사였습니다. 사혈을 신봉하던 하비에게 이런 발견은 어디에서 피를 뽑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을 겁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의 주치의인 러시(Benjamin Rush)는 조지 워싱턴의 치료로 사혈(bloodletting)을 시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이러한 의사들에 행해진 사혈치료와 수은 치료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치료를 현대의학에서는 하지 않고 있지요. 대부분의 경우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되며, 환자를 오히려 질병으로부터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성적혈구증다증(Polycythemiavera)이라고 하는 적혈구가 지나치게 증가한 경우 주기적으로 혈액을 뽑는 경우(phlebotomy)가 있습니다. 그냥 둘 경우 혈액의 점도가 너무 높아지는 아주 드문 질환이지요. 그러나 이를 사혈요법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