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백령도 앞 해상에서 우리의 사랑하는 후배님들의 해난 사고 있었습니다.
해상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 한 사고였습니다.
아직 어떤 원인으로 그렇게 큰 사고가 발생했는진 모르지만,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고
가슴아픈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낮 내내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 마치 36전 우리 식구 들의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 입니다.
1974년~
진해 해군 신병훈련소 159기 신병 3백16명이 2월 22일 아침 YTL정을 타고 충무 시내 충렬사 참배를 마친 뒤
LST 본선으로 돌아가다~ 배가 침몰 하는 바람에 이 중 1백59명이 익사했습니다.
해군 史上 최대의 인명 피해 를 낸 이 사고는~
첫째 급선회를 한 정장의 조타술 미숙,
둘째 정원 초과 승선,
셋째 불순한 기상 조건,
넷째 훈련생도들의 안전의식 결여 등이 겹친 대표적 인재 사고 였습니다.
사고 직후 정부는 김규섭 해군 참모총장과 참모차장을 경질하고
진해 해군 교육단장(대령)과 이삼택(소령) 신병훈련 소장을 직위해제하고~
훈련소 대대장 등 장교 3명을 구속, 군법회의에 넘겼습니다.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우리 때도 그 분들이 그 직책을 맡고 있어서 기억에 남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꽃다운 스무살 안밖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젊은이 들의 영혼을 관계자들의 구속으로
절대 달랠 순 없었습니다.
서슬이 퍼렇던 박정희정권 치하에서도 가족들의 성난 파도는 막아지지 못했지요.
한 동안 진해 시내에서 군 차량은 자취를 감추었었습니다.
특히 장교들의 지프는 보이는대로 뒤집어 놓는 광경이 비일비재 했었지요.
한 편 그 전 해인 73년에 입대해서 훈련을 마치고 최고 밑바닥에서 군생활을 시작한 나는~
어마어마한 사고의 결과인 사망 생도들의 시신을 보관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통제부 사령부 안에 안치 됐었는데~ 가족들이 어떻게 알고 들어와서는 아들을 보자고~
또 동생을 보자고~ 난리를 치시는지 그런 것을 막는 게 우리의 임무 였습니다.
그러나 유가족 분들도 군의 제일 쫄병인 우리는 알아보시고 정말로 잘 해 주셨습니다.
과자와 빵 등 간식거리와 어떤 분들은 돈도 쥐어주시곤 했었지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목이 메입니다.
그런데~ 또 한 편~ 전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인천 집에서는 벌어지고 있었죠~
연로하신 우리 부모님께서 해군들이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들으시곤~
만사 제쳐놓으시고 서울 대방동 해군본부로~
조금만 해군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곳으로~
여기저기 정신없이 동분서주하고 다니셨던 겁니다.
혹시 큰아들이 사망 한 건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결국은 본부근처 대방동에 사시던 큰누님의 옆집에 세 살던 해군 중사한테서 직접 아드님과
이 번 사고를 당한 사병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나가셨던 혼이 제자리로
돌아 오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 열흘 후 쯤 면회를 오셨드라구요.
그 때 선친의 연세가 쉰일곱 이셨는데~ 이젠 제가 더 나이가 많군요.~ ㅎㅎ
하루속히 천안함의 실종된 장병들이 무사하게 살아서 돌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 내세요~!!
* 참고로~
1989년 취역한 천안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 전투함인 포항급 초계함으로~
전장 88m에 전폭 10m, 최고속력은 약 시속57㎞이고 항속거리는 7,200㎞입니다.
첫댓글 가슴이 답답합니다. 24시간이 지났는데도 원인을 모른다니......... 그러니 군대 안보낼려고 하는가봐요
지금으로선 그럴 겁니다. 폭발이 왜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폭발현장에서
사망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군에 안 보낼 수는 없는 일~
대한민국의 운명 아닐까요~?
참으로 가슴아픈일 입니다...
온 국민이 다 그럴 겁니다.
2십년 좀 넘은 함선을 썩었다고 표현하는 건~ 민간인 배도 그 정도는 충분히
운항 하지만~ 해군 함선은 정말 정비 하나는 끝내 줍니다.
출동 끝내고 입항하면 그 때 부터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깡강 도색하고를
반복 합니다. 장비가 노후되어 그렇지 배 자체는 50년을 운항해도 괜챤을
정도로 관리를 잘 하지요~ 해군 부사관들의 기술력 또한 세계 최곱니다. ㅎㅎ ^^*
아 군에서 그런일을 겪으셨군요 ....사고란 항시 슬픈 일 입니다 그리고 바다는 항시 위험한 장소 이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어야 할텐데......
타군도 역시 사고는 나지만~ 해군은 바다라는 특성상 사고 차체 보다도
물에 빠져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같은 사고가 육상에서 났다면 훠얼 인명 피해가 줄어들텐데 말이죠.
온 국민이 애도하는 마음 입니다. 감사 합니다.
해군 사고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거의 사망했다고 봐야죠~?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기원 합니다.
어뢰 기뢰 그런종류에 함선이 두 토막 날거라고 는 생각지 않네요..불만을 품은 수병이 폭약을 터트린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글쎄~ 저도 내부 폭발같은 생각이 듭니다. 외부에서 그렇게 타격 할 정도로
몰랐을리는 절대로 없을 겁니다. 암튼 함미를 인양하면 원인규명이 되겠지요
이젠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