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예약되었던 캠핑이 취소 되어
갑자기 사전 정보가 부족한 상태로 화천과 포천 경계의 광덕계곡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구름나그네님을 만나 출발한 시간은 금요일 밤 9시 30분경,
하남, 구리 방향이 휴가철 차량으로 밀린다는 교통방송에 국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남양주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비는 북쪽으로 갈수록 굵어져 포천 백운계곡을 넘어갈 때는 장대비로 바뀌고,
비구름 가득한 캄캄한 고개길을 더듬어 내려갈 때는 마음마저 심란해집니다.
"에이, 캠핑귀신들...."하고 푸념하여 보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함에 익숙한 몸을 거친 자연에 풀어 놓는데서 오는
해방감에 들뜨기도 합니다.
억수같은 빗속을 헤치고 달려 광덕계곡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거의 다 될 무렵,
그러나 광덕계곡은 쏟아지는 빗줄기와 짙은 어둠 속에 묻힌 채
예고 없이 찾아 든 낯선 방문객을 편히 받아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고, 갈 곳은 정하지 못하고.....,
실로 난감에지려는 순간, 앞에 명지산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명지산 계곡은 작년 구름나그네님 휴가 때
재미있게 놀았던 자그마한 숨은 유원지가 있는 곳입니다.
광덕계곡과 명지계곡의 거리는 약 20여킬로미터,
단 숨에 달려간 그곳에는 역시 차돌가루 파쇄석이 곱게 깔린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더운 밥 찬 밥을 가리는 것은 사치이지요.
그렇게 볼 때 이곳은 진수성찬입니다.
우리는 우루루 달려들어 마구 퍼먹습니다. 아니 텐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잤습니다.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는 피곤에 지친 우리에게는 자장가일 뿐입니다.
토요일 아침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 밖으로 나가 봅니다.
바로 앞 계곡은 불어난 물이 넘쳐 흐르고
그 위로 물안개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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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 마을은 아직 젖은 채 잠들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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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리 잡은 유원지 주인할머니 집도 아직 일어나시기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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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 빗속에 친 타프스크린입니다.
타프스크린 좋은 점은 타프만 치면 그 다음부터는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사이트 구성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타프스크린을 포함하여 모든 장비셋팅이 타프 아래서 이루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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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그네님의 텐트입니다.
작년에 독일 출장길에 득템한 것인데 접으면 조그만 서류가방만해지는 게 매우 탐나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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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건너편에서 본 우리 사이트 전경입니다.
울창한 그늘에 묻혀 한 낮에도 그늘이 완벽하게 확보되는 곳입니다.
바닥은 맨발로 다녀도 좋을 만큼 하얀 차돌가루가 보송보송하게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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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님이 된장찌개를 끓여 아침을 준비하였습니다.
지난 밤 허기진 채 잠들었던 터라 한그릇 뚝딱하고 탄 누룽지까지 긁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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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고 나니 눈이 제대로 나오고, 아는 사람도 보입니다.
산행모임 회원이신 아카시아님이 가족들과 같이 계곡 건너편에 놀러오셨더군요.
[아카시아님은 산행멤버들과 같이 작년에 구름나그네님과 같이 이곳에 놀러왔다가
그 좋았던 기억을 못잊어 금년에도 다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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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니 아름다움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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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우리를 광덕계곡으로 인도하셨던 바위님 가족이 왔습니다.
차가 너무 밀려 오전에 출발하여 오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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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맛있는 고기가 구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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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이어집니다.
별다방에서 노을님표 아이스카페라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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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해방된 바위님 아이들도 자연속에서 나름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과 대화를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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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드디어 날이 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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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길을 잃은 또 한팀을 맞이하였습니다.
여자분이 해달별이라는 닉을 사용하는 커플로 비박텐트를 가지고 무작정 산에 올라가 비박을 하려고 나선
아주 용감무쌍하신 커플이신데, 밤중에 길을 잘못 찾아 헤메다 저희 텐트를 보고 찾아들었다고 합니다.
아래 텐트는 해달별 커플 텐트입니다.
가격이 얼마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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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ㄷㄷㄷ~~
일요일 점심 후
남자들의 설거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너머 물이 빠진 계곡에 물놀이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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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07A90F4C601A68CC)
우리도 빠질 수가 없지요.
물개 수준인 구름나그네님과 서해어부임을 강조하시는 바위님, 그리고 아이들.....
급류타기, 다이빙, 수영......,
온 몸이 파래져 덜덜 떨면서 끝까지 잘 놀았습니다.
열대야, 불볕더위는 모두 잊고......
아래 사진은 구름나그네님의 급류타기와 다이빙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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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275F0F4C601D5678)
아래 공중부양 사진은 해달별 +1님의 급류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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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807A90F4C601A91DA)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7A90F4C601A95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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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옥수수가 저녁 햇살에 반짝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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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수박으로 계곡 물놀이와 이번 캠핑을 마무리 합니다.
때로는
계획보다 우연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듯이
이번 캠핑도 그러하였기에
좋은 장소와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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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보는 명지계곡... 별님께서 섬세하게 잘 묘사하여 주셨습니다...ㅎ!
다음에 여러분들 모시고 이번에 개발한 곳으로 함께 캠 떠났으면 합니다.
앞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뒷산엔 잣나무 향이 은은히 배여있는 그곳으로 말입니다...^^*
구름나그네님 덕분에 좋은 곳에서 잘 놀다 왔습니다. 건너편 더 좋은 곳을 개발하게 되기도 하였구요.^^, 개인적으로 불편함 20%에 편함 80%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불편함 20%가 노을님에게 몰렸지 않나 싶습니다.^^
글속에는 많은 사연이 있는듯 하나, 사진만 보면...
정말 평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온것 같습니다.^^
노 을님이 힘든(최악의??) 캠핑이었다고 하셨던것 같아서 왜일까 했더니...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근데...
사진만 보면 정말 좋아보이는데... 나만 그런가요??ㅎㅎ
그래도 시원한 계곡 물놀이 덕에 얼굴엔 즐거움이 한가득입니다.
ㅠㅠ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후기 사진만으로는 이런 상황 짐작하기도 어려울듯 합니다.^^;;
이틀 새벽을 주인할머니와 제가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제가 받은 스트레스가 좀 컸나 봅니다. 다들 즐거웠고, 즐거워 보인다고 하시니 제 답글은 지웠습니다. 댓글 달아 주신 쿠퍼님, 진님께 죄송합니다...
별님 후기는 맞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목적지를 변경해서 찾아간 곳이 캠장이 아니라 유원지였기에...
그런 사정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제 불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환경을 즐기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니까요.... 바로 맞은편 더 좋은 곳을 물색해놓으신 별&노을님의
가을 벙캠을 기대해봅니다~!!!
이번에 갔던 곳은 캠핑하는 곳이 아니라 방갈로를 만들어 놓고 손님을 받는 유원지입니다. 그런데 주인할머니의 얄팍한 상술때문에 그런지 방갈로 이용자가 한 팀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공터가 비어 있어 그곳에 텐트를 쳤던 것입니다. 그러자 주인할머니가 아침에 나와 보고 텐트가 방갈로보다 더 크고 좋아 보이자 돈 욕심이 생겨 방갈로 값을 받아야겠다고 하였고, 이에 우리들이 흥정하여 3만원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인할머니는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손해 본 것 같은 생각이 드셨는지 주인할아버지를 보내 사실상 2박 아니냐 라고 하면서 일요일 12시까지 비워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제가 주인할아버지에게 토요일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고 계곡물이 불어 물놀이도 못하는데 2박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고 하면서 일요일 물이 빠지면 물놀이를 하고 가겠다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할머니는 그때부터 심술이 나셨는지 저희들이 설거지하는 것 조차 전기로 모터를 돌려 수도를 쓰는 것이니 계곡에 내려가서 설거지를 하라는 등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시더군요. 물론 바위님이 돈 내고 텐트쳤는데 물도 못쓰냐 라고 항의하자 조용해졌지요. 중요한 건 그런 일이 있다고 꿈쩍할 저희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지간에 한 귀로 흘리면서 놀 것 다 놀고 왔다는 것이지요.ㅎㅎ
도대체 뭐가 최악의 캠핑이 되셨다는건지?
혹시 최고의 캠핑? ㅎㅎ
최악의 캠핑과 최고의 캠핑 둘 다 맞습니다.^^, 또 저희가 캠핑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두루 겪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향상 너무 좋은 곳에서 최상의 캠핑에 익숙해서 이번 캠핑을 최악이라 판단 하시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 좋은 분들 얼굴도 보이고 더위를 싹 물리치고 온 멋진 캠핑으로 보입니다.
역쉬 캠핑 후기 함부로 믿으면 안되겠습니다. ㅋㅋ
공감~ 캠핑 후기 함부로 믿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일부러 오지캠핑을 찾는 사람들도 있듯이 캠핑장 조건이 미흡한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문제는 자연을 즐기러 간 곳에서까지 얄팍한 상술의 인심을 만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노을님도 이점을 말하는 것일겁니다.^^
ㅋㅋㅋ 해달별+1 ㅋㅋ '오성 과' 라고 저보다 먼저 가입했어요 ㅋ 주인댁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덕분에 올해 처음 시원한 물놀이 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왔습니다 ^^
오성 플러스로 수정했어요~^^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특히 태재고개로 이웃사촌이더군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이는 모습은 너무 좋습니다. 노 을님 스토커 샷이 없어서 무효... ^^
노을님은 거짓말 쟁이~~ ㅎ
지금 약올리는 거지요..
거짓말이 아니라 이번 캠핑은 20%의 불편함과 80%의 즐거움이 있는 캠핑이었는데 그 20%의 불편함이 노을님에게 몰려 최악으로 느껴진 점이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곳으로 잘 다녀오셨네요...^^..... 노을님의 지워진 답글이 무척 궁금합니다만... 늦게본 제가 뭐 할말은 없습니당~~..
노을님 답글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제가 위에 단 답글 정도입니다.
와우~~~정말 멋진 급류타기네요 ㅋㅋ
이번 후기를 올리면서는 저희가 있었던 곳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이번 처럼 우연히 가끔 2~3팀 정도가 텐트를 치고 지낼 수는 있어도 상시 캠핑장소로는 개수대와 화장실 조건이 너무 열악한 점이 있습니다. 주인할머니의 상술에도 문제가 많구요. 대신 건너편에 상당히 괜찮은 곳을 봐두었습니다. 현재는 방갈로를 설치하고 유원지로 운영되고 있는데 개수대와 화장실이 깔끔하고 주인할아버지와 아들도 매우 친절하시며 앞으로 캠핑장으로 운영해 볼 마음도 가지고 계시더군요. 차후 기회가 되면 자세한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제가 담주 주중에 가까운 계곡 물놀이를 다녀와야해서요..당일치기도 좋고 아님 1박정도 할 예정입니다..가능하다면 어느곳인지 네비로 찍고갈수 있도록 쪽지로라도 보내주세요^^...할머니의 상술과 환경만 아님 위 급류타기장소 넘 해보고 싶네요..^^
그때라면 성수기가 지나니 좋을 것 같군요...ㅎ
대신 저희가 있던 곳 바로 맞은편을 추천합니다.
선덕유원지(가평군 북면 적목리 031-582-4703)
작년에 찾아갔던 사람들이 또 가고파 찾아가는 곳이니
물놀이와 천렵하고 노시기엔 좋으실겁니다.
자세한 정보는 별님께서 올리실겁니다 ~ ^^*
구름나그네님 답글 감사합니다..선덕유원지가 맞은편이라는 거지요?..할머니 상술은 싫어요..^^...
별님 차후 올리시는 그곳에는 꼭 따라가겠습니다.
수고하셨네요!
어른들도 물놀이를 이렇게 잼나게 할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사실 저도 물놀이 좋아하는데요...ㅋㅋㅋ
캠핑할때도 좋았는데 사무실에서 캠핑후기를 보니 정말 시원해 지네요...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인 막내도 프로캠퍼로 꿈을 바꿀것도 같구요
담 캠핑이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