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혜여니양의 트윗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91A4954D39AF201)
열 두번째 언급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전주에 삽니다.
"오프는 한 달에 한 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1월 말일 마포 스케줄 참여로 1월할당분(?)을 채우고
2월은 유지컬 첫공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명동 스케줄은 애초에 생각이 별로 없었지요.
그리고 마성의 매력녀에게 부름을 받습니다. 신의 계시와도 같았죠.
고민에 들어갑니다.
(트윗은 아래에서 위로 읽으심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8DF4C54D39BAE31)
가명가 머명가말.
가슴은 명동을 가라고하는데
머리는 명동을 가지 말라고한다.
다중이가 트렌드인 요즘 답게 저도 두 자아의 내적 갈등을 심하게 겪습니다.
그러나, 고민을 거듭하는 와중에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주섬주섬 괴나리봇짐을 싸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FB03A54D39C8D09)
그렇게 생각해낸 명분은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핑곗거리죠. 여행... 살면서 명동은 단 한 번 가봤습니다. 교자칼국수를 먹으러.
그게 벌써 11년전입니다. ㅅㅁ아 잘 지내니? 아... 이... 이건 아닙니다..
8시40분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갑니다.
왜 천안이냐면 호두과자를 사들고 올라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천안에 20년 거주한 사람으로서 천안사람이 생각하는 호두과자의 맛,
원조 호두과자를 우리 애들에게 맛보게하고픈
천안부심 같은 게 발동했습니다.
원조집 중 유일한 흰 팥이자 가장 덜 단 태극당 호두과자를 사들고 기차로 갈아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8103654D39F470F)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2D43654D39F4805)
오후 1시 30분 쯤 명동 핫티에 도착합니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저도 이제 포자를 벗어나 새싹은 됐나 봅니다.
혜여니양에게 '궁디 맞을 분'을 만나 핫티 옆옆 매장인 스타벅스로 들어갑니다.
줄이 길게 서있고 호머님과 시을님이 깜찍한 뒷태를 자랑하며 서계십니다.
곧 취업하시는 호머님께서 쿨하게 커피 넉 잔을 쏘셔서 맛있게 냠냠합니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모여들고 핫티 앞 지정된 구역으로 갔습니다.
대략 한시간 정도 서있었던 것 같아요.
서자마자 정탐이라도 했던건지 축제차량이 쓱 지나가고
별다른 변화 없는 지루한 시간이 계속됩니다.
그곳에 모인 팬들은 오죽 지루했으면
"여기 무슨 행사 있어요?" "연예인 온대요 연.예.인." 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기에 이릅니다.
약속된 3시를 조금 넘겼을 때
우리의 호프! 우리의 여신들! 우리의 싸랑 베스티가 포토월로 입장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광경은 마치 슬로우비디오 같았어요.
장안의 화제였던 혜여니 헤어스타일을 보자마자 심쿵! 그리곤 순식간이었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답게 많은 인파가 몰렸고 많은 함성이 터졌죠.
해롱이가 포토월로 입장할 때 뭔가가 살짝 걸려서 걸음을 멈췄던 기억이 납니다만
정확히 어떤 부분이었는지는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별 일은 아니었고 아무튼 간단히 인사하고
바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도된 사진들에 나왔던 것 처럼
포즈를 취하고 신발을 신어봅니다.
2층으로 이동하여 또 뭔가(?)를 했죠. 2층은 발코니 형태로 난간과 난간 위가 뚫려있어
혜여니와 해롱이가 한번씩 나와서 손을 흔들어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짓에 반응하는 바티칸 광장의 시민들처럼
그 성스러운 손짓에 열광했습니다.
시을님이
"이름 부르면 나와서 또 손 흔들어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해볼걸... ㅜㅜ.
멤버들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왔고 신발을 이리저리 대보고 신어보고 그랬습니다.
밖에 서있는 팬들이 손 흔들고 그러면 같이 손 흔들어주고, 눈 마주쳐주기도 했습니다.
역시 아이컨택과 손인사는 언제나 행복감을 줍니다.
손뻗으면 닿을 거리의 멤버들은 자가발광체 같았습니다.
앞으로 문어도 멀리할것만 같은 혜여니는 요정 같았고
늘 외모순위 최하위로 지목당하곤 하지만
착해서 장난을 받아줄 것 같기 때문인걸 모두가 잘 아는 다혜헤헿은 바비 인형 같았으며
댓글로 스스로를 호빵맨 같다고 했던 해롱이는 아프로디테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순식간에 나갔습니다.
준비했던 선물과 손편지를 전달하기에는 너무나도 어수선한 상태에서의 신속한 이동이었고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던 축제차량을 타고 떠나기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짙은 선팅 너머로 조수석에서 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손인사 해주는 혜여니의 모습은
팬들의 적적한 가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유지지지이기에 유지의 불참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의 여정이 마냥 좋을수만은 없었으나,
'사실상 실연'을 운동으로 극뽁! 한 혜여니를 본받아
금방 멘탈 회복됐고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준비했던 호두과자는 총 두박스였고 작은 박스는 저번에 공짜밥 얻어먹은 갓해롱님께,
멤버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큰 박스는 제가 냠냠하고 있습니다.
조공 생각만 하지 말고 가끔은 나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마지막은
공기없인 살아도 과식 없인 못사는 여자,
밥먹어요 한마디에 힘 불끈 솟는 여자,
먹방 먹방... 내가 말했지,
먹방지존,
먹보여신,
취식하는 광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걸그룹계의 푸드파이터,
다혜에게 바칩니다.
호두과자 사왔는데 왜 먹질 못하니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8C93F54D3AB2E08)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잘먹을게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짤 다혜눈빛은 왜이렇게 아련한지..ㅋㅋㅋ
짬뽕 잘 먹었으니 답을 드려야 ㅋㅋㅋㅋ 매력쟁이 쏭다 히힣
우와와와~~~~!!!!!!
짱드세요ㅎㅎ
재밌고 뭔가 그림이 그려 지네요ㅎㅎ
다혜에게 바치는 헌정시 굳굳ㅎㅎ
블로그 보는 느낌ㅋ
파워ㄷㅎ블로거 유지지지님♡
너무 띄워주시네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력쟁이 쏭다 핰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유지덕후라 아쉽아쉽 ㅎㅎ 다음을 기약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짤 좋닼ㅋㅋㅋㅋㅋㅋㅋㅋ
원체 저 사진 자체가 잘나왔던ㅋㅋ
마지막짤 아련하네요 또륵
아련하지요 ㅎㅎㅎㅎ 오직 다혜만이 가능한 ㅋㅋ
김첨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기에서 문학성이 느껴지네욬ㅋㅋㅋㅋ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죠 ㅎㅎ
@유지지지 현진건 선생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다음에 후기쓸 때 문학성을 가미해서 한 번 작성해봐야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피터 기대할게용 크크
이 분 행사 끝나고 가는 길에 동공지진...ㅋㅋㅋ
유지야 으헝헝헝헝
ㅋㅋㅋㅋㅋㅋ진짜웃기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용 이?
유지가 안나와서 아쉬웠던 행사. ㅠㅠ
유지야 으헝헝렁헝(2)
이글에 유지지지님의 안타까움이 한없이 담겨있는거같네요..토닥토닥...
유지야 으헝헝헝헝(3)
@유지지지 유지지지님을 위해 노래하나 틀어드립니다..
베스티가 부릅니다."니가필요해"~~ㅋ
@도로롱 ㄴㅂ가 부릅니다 명동앞에서
"오늘 어쩐지 명동에 오기 싫더라
이상하게 느낌이 안 좋아서
바쁜 척 하고 명동에 나가지 말걸
보고싶어 빨리왔는데"
@유지지지 빵터졌음ㅋㅋ 제가 졌어요..ㅋ
저 짱 깜찍한
ㅋㅋㅋㅋ 작고 귀여운 호머
깜찍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 잘마셨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헿ㅋㅋㅋ
줄이 길게 서있고 호머님과 시을님이 깜찍한 뒷태를 자랑하며 서계십니다.
줄이 길게 서있고 호머님과 시을님이 깜찍한 뒷태를 자랑하며 서계십니다.
줄이 길게 서있고 호머님과 시을님이 깜찍한 뒷태를 자랑하며 서계십니다.
줄이 길게 서있고 호머님과 시을님이 깜찍한 뒷태를 자랑하며 서계십니다.
깜찍깜찍ㅋㅋ
아 그러고보니 궁디 맞을 분이 나였구나 ㅠㅜ
궁디팡팡~ 팡팡~
부럽부럽네요ㅠㅠㅠ
앞으로 오프 자주 가시면 되죵ㅋㅋ
올............
이 사진들이 여기서 나온 거군요...
후기 잘 봤어요.
베스티 멤버들은 역시 실물로 보는 게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