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야곱의 12아들중 네번째 아들인 유다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한다. 그 사건이란 정말 부끄럽고 말하기조차 힘든 이야기이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가정에서는 일어날 수도 없는 줄거리이다. 그래서 설교자를 힘들게 만드는 대표적인 본문이다. 저도 아주 무겁고 힘든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한다.
개역개정판에 의하면 본문은 두 단락으로 나뉜다. "그 후에"(1), "얼마 후에"(12) 이렇게 두 단락으로 나뉜다. 첫째 단락은 유다가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가정을 형성한 이야기(1-11), 두번째 단락은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시아버지를 향해 복수하는 이야기(12-30) 로 구성.
첫째 단락에서는 유다가 그의 아내를 만나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12절에 딸 하나가 등장. 이 아들들의 이름은? 엘, 오난, 셀라. 장자인 엘이 다말이라는 여인을 만나 결혼(6). 그런데 엘이 자식을 생산하지 못하고 죽었다. 수혼제도에 의해 둘째 인 오난이 자기 형수와 부부가 된다(8). 그러나 이 둘 사이에도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 오난이 고의적으로 방해를 했다(9) 이 일로 오난도 죽는다. 이렇게 유다는 아들 둘을 차레대로 잃게 된다. 이제 막내아들 셀라만 남았다. 두 아들이 죽자, 아버지로서 유다는 막내아들만은 지키고 싶었다. 유다는 막내아들을 지키기 위해 셀라가 장성할 때까지 며느리에게 친정집에 가 있으라고 핑계를 된다(11) 이상이 첫째 단락의 줄거리이다.
둘째 단락은? "그 후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개역개정판에서는 "얼마 후에", 공동번역본에서는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라고 한다. 의미상 차이가 있다. "after a long time"(NIV),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나서"(새번역)라고 하기에 공동번역본의 번역이 맞는 것 같다.
12절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첫째 단락의 이야기가 있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이야기이다. 친정으로 간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다. 유다의 막내아들, 다말에게 있어서는 막내 시동생 셀라가 장성했지만 시아버지 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14)
그러자 다말은 시아버지에게 복수를 계획 한다. 창녀로 변장을 하고는 시아버지와 육체적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에서 다말은 증거물까지 확보한다(17-18)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쳐 놓은 덫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유다도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다(26) "나보다 옳다" 이상이 두번째 단락의 줄거리이다.본문을 다양한 주제로 접근 가능한데, 오늘 이 시간에는 아주 독특한 주제를 언급한다.
그런데 이 두 단락을 보면 이 두 단락이 시작할 때 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이름이 있다. "아둘람 사람 히라"(1,12) 첫째 단락이 시작할 때에도 두번째 단락이 시작할 때에도 어김없이 이 이름이 등장. 유다가 가나안 여인을 만났을 때에도, 유다가 창녀로 변신한 며느리 다말을 만나 부적절한 관게를 맺을 때에도 "히라"가 등장한다(1-2, 12-14)
히라? 1) 아둘람 사람(아둘람은 가나안 31족속중 하나, 수 12;15)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었던 굴 2) 유다의 이방 친구(12) 3) 절친? "붙어 살았다"(공동번역) "stay with"(NIV) "함께 살았다"(새번역) "둘이 붙어 다니네"라고 말할 정도로 친한 인물.
히라는 유다의 절친인 이방인 사람.
그럼 유다가 이 히라를 언제 만났는가?
히라는 유다가 가족과 형제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가정으로부터 이탈하여 만난 친구였다. "그 후에"(1) "그 무렵에"(공동번역) 유다가 히라를 만나게 된 경위.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돈 받고 팔아 넘기고는 아버지 야곱을 거짓말로 속인다(37장) 이런 모습을 본 후에 유다는 그 가정을 이탈한다(참고, 37:26-27) 그때 만난 이방친구가 히라이다.
히라는 어떤 친구였는가? 좋치 않은 친구였다. 좋치 않는 사건이 생길 때 마다 등장한다. 유다가 이방여인과 동거할때 등장(2); 정식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다가 며느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때에도 등장(12-13) 유다가 죄를 짓을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이다. 왜? 유다는 이방여인과 결혼, 며느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가?
1. 유다가 가출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가정의 문제였다.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떠났다" 야곱의 가정에서 형제간의 분쟁이 일어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불신했다(37:33-35) 가정이 편안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가출. 자녀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야곱의 가정이 그랬다. 믿음의 가정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
가정이 평안해지기를 축복한다.
2. 가정에서 이탈하면 히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부부간에 사이가 좋치 않으면 남편이 아내가 가정밖으로 뛰쳐 나간다. 그리고 히라를 만난다. 부모와 자녀가 사이 좋치 않으면 아들들이 딸들이 가정밖으로 뛰쳐 나간다. 그리고 히라를 만나게 된다. 히라로 인해 주변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남들이 들을까 말하기 조차 거북한 일들을 겪게 된다. 어디 가서 예수 믿는다고 말할수도 없는 일을 겪는다.
그런데 그 후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유다와 며느리 다말 사이에 자녀가 태어난다. 쌍둥이가(27-30) 이 자녀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마태1;3)
부끄럽고 불미스러운 일이 영광스럽고 은혜로운 사건으로 변한다. 사람이 저지른 세속적인 일이 하늘의 영광스러운 일이 된다. 이것이 본문이 주는 궁극적인 결론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일어날수도 있는 그 어떤 일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도덕적 성품과 자신이 이룩한 그 어떤 업적보다도 더 크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볼품없고 유혹에 약하지를 말하고 잇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세상사람들보다도 더 못난 모습을 행할 때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더 크다. 그러니 자신의 도덕성이나 자신의 선함이나 자신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믿거나 신뢰하지 마라.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의 연약함을 기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