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컴퓨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아들이 마이크로 소프트10을 깔아주고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던 중에 예전에
받아 두었던 영화 ‘시스터 액트’가 눈에 띄었다. 이 영화를 봤을 때나 이 파일을 다운 받을 당시는
그냥 코미디 영화겠니 하고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고 음악도 꽤나 좋았던 것으로 기억났다.
세례를 받기 전에 본 카톨릭과 관련된 영화가 몇개 있는데 우선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들에핀 백합’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TV 명화극장 시간에 흑백으로 봐서 그러나 아주 어릴 적이라 기억이 자세하지 않지만 대충 내용이 수녀님들이 성당을 짓기 위해 모금을 다니지만 아주 시골이라 건설 자금이 좀처럼 모이지 않는데 떠돌이 시드니 포이티어를 만나 그의 육체적 노동으로 성당을 짓는다. 그러나 시드니 포이티어는 노무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걸로 기억한다. 인상적인 장면은 수녀님들이 너무 규율도 엄격하고 돈도 없어 한여름에 검은 동계수녀복을 입은 채 사막을 걸어가는 장면이라든지 주님의 성전을 짓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돈을 지불 못하는데 대한 죄의식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언제나 당당했었다. 아주 어릴 적에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나의 의식 속에는 카톨릭은 완고하고 고집불통이라는 선입관이 새겨질 정도였다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수녀님들이 미사곡을 부른 후에 시드니 포이티어에게도 한곡 부르라고 한다. 이 때 부른 노래는 여러분도 잘 아실 A men song 이다. 수녀님들은 모두 아멘이라고 하는데 시드니 포인티어는 굳이 에이멘이라고 노래를 부르다
들에핀 백합
그 다음에 본 영화가 노래하는 수녀(Singing Nun)으로 스토리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단지 도미니끄라는 소년이 나오고 수녀님들은 도미니끄라는 유명한 합창곡을 부르던 것만 기억난다. 이 두편 모두 흑백 TV시대에 흑백으로 본 영화이므로 아마 40년 이상 된 영화라서 스토리에 대한 기억도 거의 없고 단지 지금도 가끔 들을 수 있는 에이멘송과 도미니끄만 뇌리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특히 ‘들에핀 백합’에서 수녀님들의 엄격하고 완고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엄격함은 깊게 내 가슴 속에 새겨졌었다.
도미니끄
그리고 나서 세월이 한참 흘러 시스터 액트를 보았다. 완고한 수녀님들을 뒤집어 엎는 라스베가스 쇼걸이자 폭력단 두목의 정부인 우피 골드버그가 살인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폭력단을 피해 샌프란시스코의 성당에 수녀로 위장해 피신하여 성당의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성당주변의 신자들을 불러모으고 나중에 성당을 방문한 교황앞에서 연주를 하는 영화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한번쯤 보셨을 거다 . 앞서의 근엄한 분위기의 수녀와는 전혀 격이 다른 어쩌면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는 수녀들이 우피 골드버그의 엉덩이를 흔들며 하는 지휘에 맞춰 부르는 성가는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 하지만 성당내 보수파인 수녀원장과의 갈등을 이겨내고 교황님의 기립박수를 받게 된다. 앞에서의 근엄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수녀의 모습에서 너무나 인간적이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 정말 ‘유쾌한 수녀들의 반란’ 이라고도 해야하지 않을까?
우피 골드버그가 처음 성당에 와서 성가대 지휘자로서 첫 연주가 제 생각에는 아마도 ‘가톨릭 성가 255번 하늘의 여왕’이 아닌가 싶다. 가사는 완벽히 일치하지만 멜로디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나 음계나 리듬이 아주 유사합니다.
아마도 헐리웃에서 카톨릭 성가의 원곡을 약간 수정하여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게끔 편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하늘의 여왕
첫댓글 재밋게 보고 갑니다
옛날 영화들이 다 좋고
다시보고 싶은거 같아요
성당이든 개신교교회당이든
다시 종탑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