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국민일보 문서선교사, 도서출판 굿뉴스 대표, 브런치 작가,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굿뉴스 tv 진행자
필자는 초보 유튜버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 일에 전념한지가 곧 한 달을 채운다. 선배 유튜버들이 올린 영상을 챙겨 보며 수시로 쉼 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10분짜리 영상 한편을 만드는데 10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니, 뭐가 그리 오래 걸리나?’하고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직접 해보니 아닌 게 아니라 그 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나름대로의 전문스튜디오를 꾸미고, 조명과 영상장비를 준비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때 그냥 대본대로 읽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본만 하더라도 준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 설사 대본이 준비됐다 하더라도 음성의 높낮이 등 발성의 여러 요소를 이모저모 살펴야한다. 게다가 영상을 편집하려면 녹화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어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고, 영상의 색상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선택해야 하고, 제목과 자막을 달아야한다. 필자는 영상 편집에 익숙하지 않아서 난생처음 치르는 이런 일들이 쉽지 않았다.
또 어떤 콘텐츠로 나만의 개성을 담아내야 구독자들이 생기고 내가 만든 영상을 시청할까를 곰곰이 생각한지가 오래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처음에 필자는 성장일로에 있는 유튜브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울산지역 뉴스브리핑과 사투리 코너, 직접 만든 음식을 배달해주는 행복한 밥상 등 나만의 개성이 담긴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경험을 해보니 일단 외연을 넓히는 동시다발적 전략보다는 나 홀로 고군분투해서 최소한 50~100개 정도의 영상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어느 정도 자본이 투자되고 가용 인력을 쓸 수 있다면 여러 전략도 펼칠 수 있겠지만 홀로서기로 스타트라인을 곧바로 떠나야하기에 일단 내가 잘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시장성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따져보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초기의 전략이 수정됐고, 현재 필자는 기독교 유튜버의 깃발을 올리고 출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개신교 신자가 1,000만 명을 손꼽는다. 교회만 해도 5~6만개를 헤아린다. 그리고 유수의 굵직한 기독교방송 매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 방송사들은 전국에 10개가 넘은 지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작 한 사람의 이름으로 영상을 송출한다고 도전장을 내민다는 게 가능할까를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기독교 방송 매체만 아니라 일반 방송국이 종편까지 생겨 포화상태를 넘어선 현재에 왜 개인영상을 올리는 유튜브가 대세가 되었을까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일반 시청자들은 어떤 정해진 형식의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들판의 양들이 좋은 목초지를 찾아 떠돌 듯이 자신의 기호에 아주 적합한 영상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이런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터넷으로 하나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계속 진화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현재, 이제 바야흐로 동영상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이제 누구나가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현장의 생생한 동영상을 찍어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뉴스의 긴급 속보에서 스마트폰으로 방송국에 영상을 전송해 현장의 소식을 바로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역은 K팝으로 불리는 아이돌 가수의 영상도 있지만 그 외 200만 구독자의 길거리노래방도 있고, 뷰티와 패션, 노래, 팔씨름, 먹방, 영화해설, 애완동물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동길 교수의 영상칼럼은 불과 30편이 제작됐는데도 구독자가 14만 명이나 돌파했다. 어떤 유명인이 유튜버가 되면 구독자들은 그 사람에 대한 기대심리로 그 영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꾸준히 영상을 시청하면서 그 내용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