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이 위너스리그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던진 화두는 '스마트'였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한양사이버대학교 아이카페70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내도록 '스마트'를 외쳤다.
KT 롤스터에 대해 어떤 팀으로 평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스마트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규 시즌과 지난 시즌 광안리 결승전에서 여러 번 상대했지만 KT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힌 박용운 감독은 "KT 선수들의 플레이가 스마트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KT가 SK텔레콤을 상대할 때 좋은 승률을 보이면서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박 감독은 "KT 코칭 스태프가 우리 팀 선수들의 전략이나 운영 패턴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한 수 위였던 것 같다"며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이 '스마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에 대해 "위너스리그 결승전 포상으로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해 광안리 결승전에서 창단 10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 전원에게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지급했다. 또 이영호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에서 우승하면서 골든 마우스를 따내자 부상으로 아이폰4를 제공했다. 게다가 10-11 시즌 위너스리그 정규 시즌 우승과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우승을 하자 아이패드까지 선물로 주면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다.
반면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기 전인 2009년 여름에 우승했기에 스마트폰 등의 부상은 선수단에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박용운 감독이 '스마트'를 외친 이유도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선수단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해달라는 압력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용운 감독은 "KT를 스마트하다고 표현했을 뿐이고 도전하는 입장에서 KT보다 더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급할 것일 뿐"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