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하나카드)이 지난 시즌 최종전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과 이번 20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7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한 번은 단 1점을, 또 한 번은 단 2점을 성공시키지 못해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기록 만큼은 어느 선수도 감히 엄두를 못 낼 대기록을 세웠다. 총 31개의 LPBA 투어 중 10번의 결승에 올랐으며, 그중 5번의 우승과 5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 지난 4년여 동안 여자 3쿠션의 전통 강호들을 모두 따돌리고 작성한 기록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가영은 자신의 이런 기록을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나에게 승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포켓볼에서도 그동안 몇 승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선수로서 승수에 연연하는 것보다 내가 선수로서 올라갈 수 있는 위치가 어디까지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3쿠션에서는 그 근처까지 가지 못한 것 같다.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싶은데 안 되니까 화가 난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이런 선수로서의 욕심이 지금의 김가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전 준우승을 달성한 것도 "두 번 연속이라 기쁘기보다 씁쓸하다. 지고 나면 항상 기분이 별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업, 다운이 있었다. 뭔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어제 김보미 선수와의 4강도 그랬고, 오늘 결승전에서도 좋을 때도 있었지만 난조도 있었다. 잡는 과정이 빠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태위태했다"고 자신의 경기를 평가했다.
"비시즌 동안 많은 준비를 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내용적인 면도 불만족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김가영은 "3쿠션은 체력 소모가 많다. 포켓을 칠 때는 힘을 뺄 때와 줘야 할 때를 잘 알고 체력 안배를 잘하는데, 3쿠션에서는 그 부분이 부족해 여전히 숙제다"라고 자신의 단점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영은 "새로운 도전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도전자는 계속 나타날 것이고, 기존의 경쟁자들도 계속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량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출처 : 빌리어즈(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