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복음을 외치고 있다
... 2024년 5월 13일 일기 참조
마스크를 쓰고 외치면
일단 소리가 잘 안 들릴뿐더러
마스크 안이 금세 습해져 잔털이 입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재앙으로
마스크 강제 착용이 시행되면서 안 쓸 수가 없어 쓰고 외쳐야했다
그렇게 한 차례 재앙이 지나가고
이제는 마스크 안 쓰는 것이 익숙해졌는지
전도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쳐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어제는 오랜만에 경의선으로 가서 전도했다
이곳에서도 거부 반응이 없다면 당분간(?) 안 써도 되겠다는 확증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지하철 전도
마스크 안 쓴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은 없었지만
아들뻘 되는 학생에게 쌍욕을 들으며 폭행하려는 위협을 당했다
저는 어느 특정 교회에서 나온 사람이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전도지를 만들어서 이런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미치지 않았으면 어찌 제 개인적인 시간과 돈을 써 가면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습니까
일반 전도자답지 않은 메시지가 나오자
두 청년 가운데 한 청년이 손을 내밀며 전도지를 달라고 했다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에 취한 다음 세대가 손을 내미니
반갑게 전도지를 주면서 곁에 서 있는 청년에게도 주니 덥석 받았다
그렇게 전도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반가운 마음에
나중 받은 청년의 어깨를 도닥이며 축복의 말을 건네는데
갑자기 쌍욕을 하며 나를 때리려 했다
당황하여 그의 손을 보니 전도지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다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행 26:14)
어린 영혼이 그렇게 되기까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십자가와 대적하니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아들 같은 마음에 이성을 잃지 않고 잘 달래서 돌아서는데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행 26:16)
그에게도 이런 역사가 나타나
저 또한 그 누구보다 교회를 싫어했던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처럼 복음 증거자가 되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오늘은 모처럼 한가해서
맘 편하게 아침에 전도를 해도 되었다
그럼에도 저 시간에 나온 것은
주님께서 이 시간에 하라는 감동 때문이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이렇게 특별히 감동 주시는 날은
웬만해서는 정해 주신 시간을 맞추려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교회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전하는 메시지가 요즘 말로 팩폭인만큼 심령을 찌르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한적한 오후
사람들은 난데없는 전도자의 외침과
반박할 수 없는 메시지에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특히 마지막
죽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안타까움에 울먹이며 외친 후에는
차내에 정적이 흐르며 각자의 생각에 빠지는 눈빛이었다
그렇게 오늘 가지고 나간 전도지가 거의 나갔고
훨씬 가벼워진 가방은
오늘도 주님 주신 사명을 완수했다는 감격에 심령은 평안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