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노래 상사화 인용-------
처음 골프를 시작한 것은, 2011년 서울에서, 직장 대표의 권유로 인함였다.
여자 사장이었는데, 거래처와 골프를 치기위해 나를 '기쁨조'로 발탁했다.
채를 구입하고 동네 실내연습장에 골프프로한테 7번 아이언을 똑딱하고 있을 때,
머리 올려 준다며, 필드로 데려갔다.
첫 샷, 한번도 잡아보지도 않은 드라이버는 헛스윙을 했고,
오로지 7번으로 그린으로 갔지만, 공을 친거 보다, 공을 들고 뛴 거리가 더 많았다.
그뒤로 퇴근후에 열심히 연습했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도 골프장에 갔다.
그래야 한가하게 칠 수 있다는 코칭프로의 배려(?)였다.
100타를 깨고 말겠다는 나의 굳은 결의와는 다르게 나의 몸은 계속 굳어만갔다.
그저 필드 나가면 기분이 좋았고, 끝나고 샤워할 때는 더더더 좋았다.
2013년 미국으로 오기까지 여전히 백순이였다.
미국으로 올때, 나의 가방에는 '정장'과 '골프복'만 들어 있었다.
주중에는 직장에서, 주말에는 골프장에서 생활할 거라는 착각, 미국 생활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지금은 그 옷들은 어데로 갔는지 모르겠다.
어찌어찌 뉴욕에서 7년 지내다 보니, 2020년 전세계 팬데믹으로 직장도 못나가게 되었다.
그제서야, 골프 생각이 났고, 그때 만난 전남친과 중고채를 사고, 연습장을 다니게 되었다.
전쟁 중에도 사랑은 꽃 피나니~~~~~~
전문가에게 배운적도 없는 남친은, 유튜브 보면서 열심히 연습한다.
남자들은 원래 타고난 건지, 그 사람이 운동신경이 있는 건지(볼링 에버리지가 270),
시작하고 2달쯤 지나, 머리 올린 첫 라운딩에서 버디를 한다.
6개월만에 100타를 깨더니, 1년만에 보기게임을 한다.
만난 지 1년 6개월만에 헤어졌지만, 이제는 싱글친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들었소....
사랑 전쟁이 끝나면서 골프도 휴전했고, 난 여전히 백순이 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지난 월요일 정말 오랜만에 골프장을 갔다.
싱글치는 두남자와 보기게임하는 여자, 그리고 나 백순이...
절대로 게임이 될 수 없는 나를 두고, 그냥 치면 재미없다며 전홀 1타씩 잡아주고 $1 자리 하잖다.
난 전홀만 20개를 넘개 치고, 내돈 갖고 셋이 잘 논다.
미안했는지, 재미없는지, 후반은 나 빼고 자기네끼리 게임한다.
이런 X망신 ㅠㅠ
이제 나의 목표는 100타 깨기.
기한은 없다. 살아 생전 백순이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
골프....참 어렵다.
첫댓글 마져요 마져^~^
웃으면 안되는데~~^^
저 역시 그 작은 공에 농락 당하다가
푸른 잔디 걷는 것으로 방향 전환했습니다
그까이꺼 골프가 모 대수랍니까?
하늘만 바라보아도 좋은 카페에서 고상하게~~
유유자적하는 호수의 흰 백조를 바라보며~~
미소가 아름다우신 정애님
홧팅이어요
참고 견디고, 애 쓰고 반복 연습 - 그리하면 곧 되 십니다 .. 땅 땅.
어느 덧 목표 달성 -
욕심은 버리고 -
아하 , 이런거 구나 하시는 날 , 곧 되셔요 . . ㅎㅎ
골프 어렵습니다
어떤분은 과학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저도 20년 넘게 쳤지만 아닌거 같아
탁구로 전환 했는데 탁구도 쉽질 않네요
그래도 구력은 있어 남들 가르키는 은사는 있어 배운사람이 실력이 향상 되는걸 지켜보며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원인분석 잘 하셔서
즐거운 라운딩 가지시길 바랍니다
쉽질 않겠지만....
꼭 제 말 하시는듯 … 동감!
근데 저는 절대 지치지 않고 가끔 칩니다. 왜냐면 아직 40 년은 쳐야하니
포기 하지말고 ,채 들고 걷거나, 뒤 팀 안오면 슬쩍 슬쩍 서너번도 치고… 그리하여 저는 별볼일없이 날씨 않좋은날 피해 않주고 , 혼자 치는걸 좋아합니다 , 그것도 파3 에서 … 내 멋에 삽니다 기죽지 않고 ㅎ
마치 내 스토리를 읽는 듯 ㅎㅎ
골프를 배운지는 20년도 넘었지만 한 일년 치다 묵혀두었던 채를
지난 팬더믹 때 꺼내 치기 시작해 얼마나 좋았던지 거의 2년을 주 3~4일 골프장에서 살았네요
그러다 겨우 백순이 안쪽으로 진입할 무렵..
전혀 줄지않는 타수에..현타가 와서 열정도 급감
다리까지 이 모양이 되고보니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갔네요
골프 정말 어렵다는..
@수목 님과 똑같은 사람 여기에 있어요.아예 시작도 안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72타를 기준으로 적게 치면 언더 많이 치면 오버
100타는 28개를 더 쳤으니..백순이 백돌이라고 한답니다
골프 잘되면 내가 선수 인가 착각속에서 생각하면 그다음홀에는 +2, +2,+3
저는 골프 레슨 해마다 받아요. 못쳐도 골프장에서 살아요. 6개월은
7/26 네플 풀로리다에서 여성 4명 골프 예약이 되어 있는데 핸드켑이 +6, 다른분은 +10
나도 핸드켑이+10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요. 올해 한국 가면 다시 골프 레슨 30시간 받으려고 합니다.
정애님도 열심히 연습하면 언제가는 떠나버린 남친처럼 싱글 칠때가 오겠죠?
골프는 늙어서도 칠수 있어서 좋아요. 저도 볼링을 15년 쳤는데 담배 냄새가 싫어서 이제는 볼링 안쳐요
한국사람들은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골프칠때 왜 돈내기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운동삼아~~취미삼아 ~~ 편하게 치던 미국에서의 골프가 그립고 좋습니다
한국에와서는 가격도 비싸지만 뭔가 한국식 골프가 불편하고 맞지않아
이래저래 자주 못치고 있네요 ^^;;
저의 골프 화두는 스코어가 아니고 내 몸의 전 힘을 실어서 공을 가격할 수 있는가 입니다.
테니스의 화두도 테니스 공에 온 몸의 힘을 다 실어서 가격하는 가 입니다.
글의 흐름상 팔로만 치고 있는 중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떡하면 몸으로 공을 칠 수 있는가를 곰곰히 연구하시고
만약 깨달으면,
깨달음의 기쁨으로 글을 또 올리시고 비법 공유하십시요.
"이제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를 이제까지의 방법을 대입해서 풀려고 하는 것을 미친 상태라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의 아주 유명한 미침의 정의입니다.
현재 방법으로는 안되니, 유투브 몸으로 공치는법 같은 것을 유심히보시고
상대성이론에 버금가는 새로움으로 태어나십시요.
"2미터의 근육질 남자도 팔로만 치면, 날씬한 여자가 몸으로 치는 골프공보다 멀리 날릴 수 없다."
저도 팬대믹 때 골프에 풍덩 빠져 버렸는데 아직도 100 순이에서 허우적 대고 이론처럼 내폼이 실행이 안되니 평생 쳐도 백순이 일거 같아요 ㅌㅌ 비슷한 분들이 있으신거 같아 위로 받고 갑니다
골프장에 가본 지 25년이 넘네요. 결혼하니까 마누라가 혼자선 골프장 갈 수 없다고 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