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산행 / (부산 기장군 장안읍 달음산 / 해발 587m.)

[비오는날의수채화]

 
 


◎ 근교산 등반(부산 기장군 장안읍 달음산 / 해발 587m.) ◎ 

 

 
 

[산행경로 / 제1코스 옥정사 =>달음산]

달음산 등산 안내도와
기장 8경 중의 1경 소개판.

태백의 한 지맥이 동해를 향해 꿈틀대다 
크게 용트림해 만들었을까, 

아니면 동해가 뒤집히면서 푸른 하늘과 
응어리지어 그 정수를 한 곳에 모아둔 것인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정상은 큰 바위덩어리로 되어있어 
장엄한 맛을 주는 산이다. 

또 정상에 서면 동해가 짙푸른 윤기를 발산하며 
넘실대고 있어 상쾌함이 등산복을 간지럽힌다. 
산행시간도 3시간 30분에 불과해 초심자나 
가족단위 등산객에게는 안성맞춤의 산이다. 

특히 정상 부근의 바위는 특별한 장비가 없이도 
몸의 밸런스와 리듬만으로 바위틈새를 타고 오를 수 있어 
암벽등반의 묘미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산 초입에 있는 일광 광산은 
지난 날 일본인들이 철광을 캐던 곳으로 
지금은 폐광이 되어 있으나 광산마을이 그대로 있고 
탄광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장소로도 좋다.

안부와 바위 틈새는 철쭉 군락지대로 
부산근교에서는 정상 주변의 경관이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펌]


 

 

달음산 들머리에 있는 옥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주차장 한편에 그림 맨 위의 산행 도가
자리하고 주차장을 벗어나서 옥정사 경내로 들어가면
절 입구 우측으로 그림과 같은 산행로가 펼쳐진다.
 

 

이크.., 깜짝이야..ㅡ.ㅡ;;
우연히 내려다본 계단에 이상한 물체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민달팽이다.
저런 색깔의 민달팽이는 본 적이 없는데?
크기도 장난이 아니게 약 20cm 정도나 되니 놀라워라..,
초입부터 맥문동의 고운 보랏빛 꽃이 마음을 즐겁게.*^^*
 

 

들머리 초입부터 경사가 가파른 산행길이 장난이 아니다.
제법 가파른 경사로 덕분인지 약 350m 지점에 벌써
쉼터가 나타난다.
더운 날씨 탓에 경사 심한 등반길에
산행 시작부터 땀이 흘러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시원한 물 한잔으로 숨 돌리고 다시 출발~!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잠시도 평탄한 구석이 없는 가파른 길을 
허위 단심 오르다 보니 산행 안내판과 쉼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멀리 숲 사이로 정관면 예림리 농공단지가
그림처럼 시야에 머문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잠시 고개를 들어
울창한 숲 사이로 하늘을 보니
안개가 서려 있는 달음산의 정상이 살짝 비쳐들고
우람한 바위 절벽이 목적지가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쉬어가는 곳.
정상까지 채 10분이 남지 않은 곳이다.
그림에는 없지만 쉬어가는 곳 안내판 아래로
좌측으로는 안전한 길.
우측으로는 위험한 길.
안내판이 있다.
당신은 어느길로.?
나는 우측길로.*^^*
 
  


예전에는 굵은 동아줄이 걸려 있던 암릉코스.
지금은 세월이 좋아서 철제 계단으로 되어 있어
그나마 안전해졌다.
이 계단이 세개의 철 계단 중 첫 번째.
 

 

첫 번째 철 계단을 올라서 바로 나타나는
절벽 위에서 바라본 산 아래는 끝없이
밀려오는 안개로 계곡이 보였다 안 보였다
그림 같은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첫 번째 철계단에 올라서면
바로 이어지는 밧줄코스.
저런 밧줄코스를 계단마다 거쳐야 한다.

 

 

두 번째 철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그림.
계단에 올라서면 바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제법 아찔한 높이가 잠시 등골을 서늘하게.
 
 

두 번째 철 계단을 올라서면
반갑게 맞이하는 길 안내판.
달음산 4분..ㅡ.ㅡ;;
 

  


세 개의 철 계단 중 마지막 철 계단.
그리고 그 계단의 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암릉 구간에는 하얗게 안개 같은
구름이 계곡을 지나고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달음산 정상.
달음산 표석에 표시된 높이와
안내판에 표시된 높이가 1m가 차이가 나는데
태극기가 표시된 표석에는 또 다른
587.5m가 표시되어 혼란스럽다.
어느것이 진짜인지..?

  


  
 

달음산의 정상부는 암반으로 되어 있는 평탄부.
그러나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 추락의 위험이
상당히 많으므로 경치를 보기 위해 아차! 한눈을 팔면
그것으로 끝..ㅡ.ㅡ;;

경관에 조금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등반객의 안전을 위해서 정상부의
안전 펜스가 절실하다고 느끼는 것은
소심한 나만의 생각일는지.

  


  
 

가는 날이 장날.
동해에서 밀려드는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 멋진 운해가 장관으로
연출되고 구름 따라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원한 바람은 거의 신선이 따로 없는 상황^^*

  

멋진 정상의 풍경 속에서
지참한 김밥 도시락으로 허기진 속을 채우려는데

어라~!
어디선가 나타난 길냥이.
절벽 끄트머리 쪽에서 바람을 받으며
식사를 하려 하는데 수직 절벽 아래쪽에서
고양이 우는소리가 들려서 혹시 살쾡이 인가하고
내려다보니 놀랍게도 수직 절벽의 틈바구니를 딛고서
냥이 두 마리가 올라오더니 30cm 정도 앞에 앉아서
산에 온 세금을 내라고 아우성을 쳐댄다.

할 수 없이 김밥 한 줄의 절반을 잘라서 세금을 냈더니
바로 코앞에서 두 마리가 나누어 먹고 여유만만
사라져 버렸다.., 어디서 온 세금징수원인지?



멀리 안개 사이로 고리원전과 월내 앞바다
그리고 칠암 앞바다 동해가 그림처럼 아련하게 펼쳐진다.

  


  
 

  


  
 

그렇게 정상에서 멋진 시간 보내기를 두 시간여
서녘으로 비켜 앉은 늦여름의 태양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오를때와 달리 들머리까지 이어지는 하산길은
미끄러 지지만 않는다면 차분하게 주변 풍경을
세세하게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옥정사에 들러 
석간수 한 모금 들이켜고

불전에 들러 
무사한 산행을 감사하고

대웅전 추녀 끝의 
바람 방울 소리와

코끝에 스며드는 
맑은 향내음과 

휘돌아가는 
바람 끝에 매달린 
장엄 염불 소리에, 

마음속 남아 있던 
미처 떼어 놓지 못한 
미련한 마음 내려놓고 

집으로.., 

예쁘지 못한 긴 글 보아주신 마음 감사 드립니다.._()_

 
 

※ 음악을 끄시려면 키보드의 Esc 버튼을 눌러주세욤.*^^* 
 

[에닮이슬]

글따라 저도 달음산 잘 다녀왔습니다...숨차요...ㅎ

[비오는날의수채화]

ㅎㅎㅎㅎ
등반이 많이 힘드셨던가요^^
한 숨 돌리시고 평안한 한 주 열어가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금마타리]

작년 겨울에 기장을 거쳐 부산 가는 해안도로에서 고리원전 쪽을 바라보았었는데 그 뒤로 달음산이 있나 보군요....철쭉 필 때 그 장관도 보여 주시길요....흐르는 운무가 실감나는 동영상 보면서 올드팝 감상도 좋고요....하산길에 부처님께 마음의 찌꺼기 씻고 오시는 글귀도 좋습니다....기장 짚불구이 맛집 소개 부탁드려도 될런지요...감사합니다.

[비오는날의수채화]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짚불 곰장어는 일광 지나서 동백리나 칠암 마을에 가시면
근처의 곰장어 구이 집에서는 다 맛있게 한답니다.
그냥 장어 구이를 드시려면 죽성쪽의 바닷가로 가시면
포장마차도 좋구요 월전 바닷가의 장어 구이 전문집으로 가시면
싸게 푸짐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금마타리]

안내 고맙습니다....대변항에서 원조집이라 해 찾아 갔었는데 별 맛이 없었답니다.

[비오는날의수채화]

대변항은 그냥 생선회로 좋은곳이라고 봅니다.
대변항의 멸치 횟집으로는 제가 단골로 다니는 "장군멸치회촌"이 있답니다^^
대변포구 좌측으로 60미터 쯤에 있구요
멸치회가 정말 맛있어서 접대나 가족들 회식때 잘 들르는 곳입니다.
생선회나 장어 구이가 먹고 싶을때는 대변포구 옆동네 연화리의
"한라횟집"을 단골로 하고 있답니다.
제주 해녀 출신의 할머니가 주인 이신데
지금은 아들과 며느님이 운영 하고 있답니다.
친절하고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자주 들르는 횟집이랍니다.
별로 맛집을 찾아 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번 기억에 남는 집은 오랫동안 단골로 삼는 버릇이 있는지라..^^*

[금마타리]

맛나다고 말만 들어본 멸치횟집도 있군요....여행 다니면서 맛집 내지는 원조집 알고 다니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요....서울에선 양념 꼼장어만 먹어봐서 기장쪽 가면 짚불구이 참맛을 보고 싶어 부탁드렸습니다....친절하신 안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