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하루 시작 하셨나요?
저는 우울한 하루가 시작 되었네요, 내일 휴가 복귀 해야 하는,
복귀 전날 이기 때문이죠ㅜ.ㅜ
한번 두번 겪는 일도 아니고 극복 해야죠...
제가 이항사 때의 일 입니다. 저희 배 3항사, 3기사 두 명이 동기 이었는데요
3항사는 본인 업무에 부족함 없이 일을 매우 잘 하는 똑똑한 3항사 이었고, 3기사는 기관장님 이 매일 투덜 거렸죠
저 3기사는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실습을 어떻게 했는지, 동기인 3항사는 저리 똑똑한데 3기사는 왜 저리 멍청한지 모르겠다고...3 기사를 매우 마음에 안 들어 하셨죠
식사 시간에도 대부분 의 사람들이 3항사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하였으나 3기사 에게는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고 대화 자체가 거의 없었죠,일부러 왕따를 시키는 게 아니라 3기사 성격이 아주 조용하고 말이 없는 아이 였기에 크게 할 말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일 얘기를 하려고 해도 일을 전혀 몰랐기에. . .
거의 모든 사람이, 저 아이는 매일 기관부에서 야단만 맞고 동기 외에는 친한 사람도 없어 조만간 자진 하선 하겠구나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박 중, 기관실 보일러에 문제가 생겨 기관부 전체가 보일러에 달라붙어 수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보일러는 3기사 담당기기인데, 3기사 가 관리를 잘 못 하여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였었는데 다행히 3기사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수리를하였고,수리는 잘 된 듯 하였습니다.그렇게 작업을 종료 하고 저녁 식사 시간, 기관장님 이 3기사에게 내일 아침까지 보일러 온도 한번씩 확인하고, 이상 있을 시 바로 보고 하라고 하셨죠
보일러에 문제가 있을 때 3기사들이 제대로 확인 하지 못 하면
보일러가 타게 되고(일명 꾸워 먹는다고 함) 그렇게 되면 보일러 전체를 교체를 하여야 하는데,기관실 대형 사고에 속합니다
그렇게 기관장님은 3기사에게 보일러 구워먹으면 너도 집에 가고,나도 집에 갈 각오 하여라 하시면서 방으로 올라 가셨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밤 열두시부터 아침 여섯 시까지 당직을 끝낸 저는 점심 시간 까지 푹 자고 나서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갔죠,
식당에 갔는데 기관장님 이 갑자기 3기사에게 모든 종류의 따뜻한 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선장님 도 3기사 에게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어안이 벙벙한 저를 보시고 선장님 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기관장님 이 3기사에게 별일 없는지 방으로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선내 구석구석을 찾았지만 그래도 없어 혹시나 하고 기관실에 내려갔는데 3기사 가 보일러 옆에 박스를 깔고, 쭈구려 자고 있더랍니다
방에서 쉬면서 한 번씩 내려가서 확인해도 되는데
3기사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과,절대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 박스를 깔고 옆에 앉아서 수시로 확인 하다 깜빡 잠이 든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대견 하면서 왠지 모르게 뭉클 하더군요
기관장님 도 감동 받으셨는지, 그동안 구박 했던 게 미안했는지
그 일 이후로는 3기사를 잘 가르쳐가며 왠만한 실수에도 구박 하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러니한 일이 생겼는데요
몇 달 후 3기사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분위기가 좋았는데
3항사는 사람들과 관계가 안 좋아진 것이죠
3기사는 비록 실력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을하였고
3항사는 본인이 4개국어를 한다고 똑똑한 척을 하고,
업무에도 자만심 을 가득 안고 일을 하다 보니 잘잘한 실수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잘난척하는 3항사를 사람들이 조금씩 멀리 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 저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잘 몰라도,잘 못 해도,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을요
저는 그런 큰 교훈을 얻었는데 기관부에서는 저에게 축하를 해주더군요
2항사 보다 똑똑한 3항사를 둬서 속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3항사의 잘못된 인성으로, 선장님 및 다른 사람의 눈 밖에 나게 되어 2항사 너가 마음이 편해졌겠노라고. . .
이 사람들이 무슨 소리 하냐고 내 밑에, 내 새끼인데 오히려 속상하다고 했더니 믿지도 않았습니다
당신들도 인성이 참. . . 혼자 속으로 욕하고 넘어 갔습니다
우리 해생이들도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절대 자만 하지 말고 올바른 인성으로 승선 생활 잘 해내길 바랍니다
여기서 문제
선박 의 보일러는 어떤 어떤 용도로 쓰일까요?
맞춰보세요~
첫댓글 기관이면 배의심장이고 거기에 보일러는 원활유 역활
발전소 역활인가요~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ㅋ
한 문제도 못 맞췄는데 가신다니요~~
죽어도 못 보내~~~🎶😭
https://youtu.be/hOREkPq1aVQ?si=Bl-PVaL-DBXL2dWp
올바른 인성으로 잘 자라도록
저부터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
모든게 예민한 배안 생활이네요ㅜ
먼 곳 이야기였는데 이제 저의 모든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ㅎ
늘 많은 이야기에 감사드립니다
가정집 보일러처럼 배안의 난방역활 아닐까 하는데.. 아닐꺼 같네요ㅎ
보일러하니 집에 있는 보일러 생각했는데~~보일러 수리에 기관부 모두 수리한다는 말에 찾아보니
선박 보일러는 연료유 데우기가 주된 목적이라고 쓰여있던데~~
맞게 찾아봤는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하기를요
꾸준히 하기를요
모르면 묻고 하기를요~~
ㅋㅋ 걱정이 더 되는건 뭔지~^^
난방도 생각해 봤고....보일러 증기로 뭔가를 할 것 같다는.....어렵다.^^
뭐든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결국에는 인정받게 되어 있죠
그때의 3기사도 지금은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풀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네요ㅜ
그래도 노력하면 언젠가 또 꼰대님의 문제를 풀 날이 있겠죠?ㅎㅎ
가정집 보일러와는 다를것같은데.. . 잘 모르겠어요. .가르져 주세염~
어딜가나~~인성이 최고이고 최우선이여야죠...조금 모자란부분은 저기3기사처럼 노력하면되니......
음~~
보일러는 ㅋ온수 ~~내온방??^^
꾸준함과 노력 성실을 이길수있는건 없겠지요^^
꼰대님도 그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가셨을거구요~♡
모든 울해생이들 응원합니다
엔진다음 보조엔진역할
얘기가 재밌어 푹 빠졌는데 중요한건 답은 몰라유
바쁘실텐데 가시기 전까지 잼난얘기 감사합니다
역시 전 역부족이네요ㅜ
성실하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인정 받게 되는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울 해생들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배양하고 진실한 인간 관계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꼰대선장님! 당분간 못 뵌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바다에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 운항하시기 바랍니다~ 🙏
선박에서 보일러는 온수도 사용하고, 열을 이용해서 연료 점도도 낮추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발전된 수증기를 생성 하여 터빈 구동, 전력(전기)생산 등이 아닐까요?
(고구마 구워 먹으면 집에 가야겠죠~~)
저도 후배들에게 항상 이야기 하는데, 열심히는 누구든 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고 원하는 결과가 다 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즐길줄도 알아보자.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 안하고 결과도 안좋으면 누굴 탓하지 말고 자신을 탓하라고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신 선장님(석진꼰대님) 배에 타는 해기사분들은 너무 행복할 듯 합니다.
(그런데 선장님 꼰대 아닌듯 싶은데요~~ ^^;)
아~~~눈물나
울 2기사가 생각나는건 ㅠㅠ
꼰대님 이러기 있기 없기요~~~
훌쩍이다 눈물 닦아요
3기사의 노력이 빛나보입니다
곧 승선이지만 해피하게 보내다
승선하셔요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배웁니다
감사합니딘
저도 울실기사에게 공부보다
먼저 인성부터 배우라고
거만 떨지 말고
자만과 오만 갖지 말라고
겸손하라고 ~~~
보일러 온도 ??
오늘도 패쓰
꼰대님의 삶을 대하는 이런 자세
제가 너무 좋아하는 태도예요~
좋은말씀 울해생이에게도
꼭 얘기할께요
실습도 잘하고 일도 잘배워야 할텐데..ㅎ
근데 그 3항사 4개국어라니..
똑똑하긴 하네요^^;
꼰대님~ 남은 휴가 씐나게 보내시구요
건강하게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ㅅㅈㅁ님과 잘 기다리겠습니다^^
보일러는 온도높일때 쓰는거니 실내 또는 물온도 올리는건가요~?
성실함이 곧 기술이다~^^ 경험의 말씀 감사합니다.
스팀 생산으로 유류의 히팅, 온수, 난방 등
대단한 교훈입니다
삼기사를 둔 엄마로써
안타깝고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기관장님의 칭찬이 위 삼기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이었을지 . ......
너무 멋지 꼰대 선장님 화이팅~~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오늘 노트 이야기 넘 감동적이네요. 우리아이의 미래인가 싶기도 하고ㅠ
여운이 오래갈듯 합니다.
답은...이것저것(전문용어를 모르는관계로)따땃하게 해줌...무식해서 죄송해요 ㅠ
저두 실기사의 애미라 눈물이 찔끔 납니다.
그래요~
맞습니다.
책임감과 겸손이 정답이죠
꼰대님 덕분에 잘 배웁니다.
복귀하셔셔 잘하시고 안항을 기원합니다
꽤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삼기사 이야기에 눈물 감동먹었습니다~
인성,,, 성실함 책임감등등이 필요한거 같아요 사회생활을 하려면
아~~ 어렵다
멋진 교훈만 읽었습니다 갑자기 문제에서는 글자가 깨져서 안보이더라구요 ㅎㅎ
인성의 중요성 절실히 느꼈습니다
문제의 답은 모르지만 다음에 검색어로 쳤더니
(선박 기관사들은 보일러에 대한 지식이 많아 해상근무를 끝내고 나면 보일러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라고 있네요..
석진의 꼰대님 휴가가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다음 휴가때 해기사 노트 시작 하실거죠???
너무 아쉽네요~~
너무 재밌는데 복귀하셔야하니~~
요즘 다들 하나 둘 이라서
너무 요냐오냐해서~~~ㅠㅠ
올바른 인성 너무 중요하죠~~
우리 해생들도 잘할거라 믿어요^^
보일러의 용도는?잘몰라요~~ㅠㅠ
보일러니까 뭔가를 뎁히는?
꾸준하게 성실함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는듯..
눈물이 ㅜㅜ 울해생이가 겪을 수 있다 생각하니 넘 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