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입하면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이곳 인지라 이곳에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뭐 다른 곳은 특별히 권한도 없지만...ㅎ ㅎ
잠시 제가 오토바이 배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09년 여름인지 가을인지 가물 가물합니다.
BETA라는 270cc 2행정의 이태리에서 만든 Trial오토바이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형님이 이거야 말로 70세 넘어도 탈 수 있다 하길래...
알고보니 거꾸로 간 것이었죠. 운동신경없는 40대 중반의 초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절대로 잘 탈 수 없는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암튼 차 뒤에 매달고 산으로 들로 많이 다녔죠...아직도 추억의 이물건 사무실에 잘 보관중입니다.
2011년 4월... 부천에 사무실이 있을때 근처 학원에 무조건 갔습니다.
2종 소형 면허 신청하고 23만원쯤 주고 일주일간 열심히 가서 한방에 붙었습니다.
같이 연습하던 젊은 친구들이 저는 연습때보다 실전에 강하다 하더군요...ㅋㅋ
비엠에서 영맨이 학원 등록하는 날부터 찾아와 권하데요... 그래서 비엠으로 갔죠.
5월 5일 어린이날 바이크는 집 주차장에 덩그러이 내려지고 차는 가고...
이물건을 어찌 할 줄을 몰랐습니다.
매일 이리보고 저리 쳐다보고
매번 다니던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을 몇번이고 걸어서 정문으로 가려니 여긴 코너가 급하고 차라도 마주오면...
후문으로 가자니 경사가 심해 중간에 시동이라도 꺼지면 어쩌나...
3일을 주차장만 어슬렁 거리다 드디어 토요일 애라 모르겠다 하고 끌고 나갔습니다.
첫번째 코너를 겨우 돌아 한 300m가니 빨간불...
정지...
뒤에 버스가 아주 가깝게 정지하더군요.
중립은 고사하고 1단 기어 넣은 상태로 왼손에 경련이 나는 지도 모를 정도로 꽉쥐고 파란불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파란불
직진만 하면 되는데... 되는데.... 시동 푹하고 꺼지고 땅처다보다 제자리 쿵.....
뒤에서 버스안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손진영처럼 얼른 일켜 세우고 시동걸고 어떻게 그자리를 빠져 나갔는지 지금도...기억이....
GS는 산에 가야 한다길래
신차사고 한달만에 산에 따라 갔다가 아가씨도 잘타는 데 나는 오르막에서 이리쿵 저리쿵...
아직도 그 흔적이 카울에 남아 있습니다.
그뒤로는 혼자 다녔죠.
초보는 속할 곳이 없구나 하면서요.....
세월은 흘러 최근에 주위에 오도방 사는 사람이 생겨
제 초보시절을 생각하고 종이에 가는 코스 신호등까지 기록해서 코팅해서 미리주고
그 집앞까지 가서 함께 타고 다시 그집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답답했지만 그사람은 얼마나 스팩타클할까 하고 생각하니 함께 운행한 내내 웃음이 지어지더군요.
오토바이 왜 타는 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 저곳 많이 다녔지만
길은 아직도 제게 묻습니다.
저도 길에게 묻고요...
제가 기거하는 남양주 진접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인 광릉 - 국립수목원 길입니다.
지방도로로 98번으로 되어있으나 요즘은 지방도로 번호를 잘 표시하지 않는 지라...
아무튼 시작점인 부평1교(47번국도쪽)에서 종점인 축석검문소 삼거리(43번 국도쪽)까지는 대략 12Km남짓입니다.
예전에는 라디오 교통방송에서 축석고개 교통상황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알려줄 정도로 교통량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3564C53A776CE0B)
전체 코스는 위와 같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5D54C53A776CF04)
47번 국도 퇴계원/구리쪽에서 오는 길이라면 우측 끝차선으로 가다가 부평교 밑으로 내려가 신호 받고 직진후 47번 국도밑으로
좌/우로 굽은 길을 따라 수목원 길은 시작됩니다. 초행시에는 시작점을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E6D4C53A776CE0F)
위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47번 국도쪽에서 진입해서 가다보면
경희대 광릉캠퍼스 바로 못미쳐 좌측에 봉선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창건되어 세조가 피부병때문에 금강산 오가던 길에
자주 들려 애착이 있었기에 사후에 세조비였던 정희왕후가 이절을 증축하여 봉선사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천년고찰이나 한국전쟁때 피해로 지금가 보면 오래된 흔적을 느끼기에는 부족합니다.
승려와 신도들의 교육을 주로 하는 역할을 하는 절이라고 하기에 내부에 교육시설(물론 들어갈 수 없지만)을 볼 수 있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현판을 적용한 절이라고 합니다.
창건시에는 운악사였다가 봉선사로 바뀜
7/20~7/30 연꽃축제
계속가면 우측으로 광릉이 있고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이 있는 곳이죠.
광릉을 지나면 좌측으로 국립수목원이 있죠.... 미리 예약이 필요한지라 번거로운 면도 있지만 한 반나절 산책하기에 참 좋습니다.
작은 삼거리 (직동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분재원과 고모리 저수지가 들려볼만 합니다. 한정식 집들도 많고...욕쟁이 할머니집이 유명한데 요즘은 전만 못하더군요.
되돌아 나와 직동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98번길을 축석쪽으로 계속가면 좌측으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이 있습니다. 조각들이 많아 보기 좋고 연못에 잉어들이 참 많은 곳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9794C53A776CF1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F3F4C53A776CF0F)
가시는 좌우로 맛집들도 많고 이곳도 아침일찍 비온 뒤 길에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가
아주 좋은 길입니다. 한 2년간은 이길을 오토바이로 출퇴근 할 정도로 좋아했죠.
또 지루한 비디오 한편 나갑니다.
시작점(47번쪽)에서 직동삼거리 못미쳐 임업시험원까지의 기록입니다.
시작후 1분여 지나면서 시작되는 노래는 Queen의 Bohemian Rhapsody입니다.
또 한주가 시작되네요.
지루한 장마가 시작될런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상큼하게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JaeTech
2014 FXDWG
첫댓글 재텍님 생활 수기 재미있게 읽고 가유~
우리 다음에는 박투어 가서 진하게 한잔 합시다.
취하면 주정합니다... 조심하십시요...ㅋㅋ
재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저두 가봤던 코스인듯 한데 하두 무심하게 다니느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히 가보셨겠지요.... 담에 비그치면 아침일찍 한번 지나가 보세요... 축석에서 포천으로 간뒤 [56]번 지방도로 굴고개(수원산)넘어 37번 국도타고 청평쪽으로 가다가 [387]수동으로 가는 길도 장마기간에 물불었을때 물구경하며 지나가기 좋은 길인것 같습니다. 물론 잘 아시겠지만...ㅎㅎ
잘 읽었습니다. 바이크를 왜 타는 지 누가 그러더군요. 역마살 낀 사람들이라구요.
역마살을 풀기 위해 타는 거라구요. 저도 이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습니다.. ㅎㅎ
예....
재택님~재주꾼이세요~~ㅎㅎㅎ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89년도에 광릉현장에 근무하면서 자주 다니던길입니다. 대학때는 수목원을 자주갔었고요.
아 그러셨군요.... 너무 잘아시겠네요...그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재밌다 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