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 초대하는 80가지
병류마티스, 갑상선 이어 발기부전까지
스트레스는 내분비계⸱심혈관계⸱근골격계⸱호흡계⸱소화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 / 픽사베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생각보다도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두통이나 비만 등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내분비계⸱심혈관계⸱근골격계⸱호흡계⸱소화계 등 신체 전반의 질병 중 상당수도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 투쟁-도피 반응, 스트레스와 건강 잇는 열쇠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과정 가운데는 투쟁-도피 반응이 있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 노출되거나 공격 또는 생존 위협에 대한 생화학적 반응을 아울러 일컫는다.
투쟁-도피 반응의 과정에는 감각기관과 뇌의 교감신경, 그리고 호르몬이 개입한다.
감각기관을 통해 위협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인식하면, 이 정보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영역인 편도체로 전달된다.
편도체에서 해당 정보를 위협이라고 판단하면, 뇌의 명령센터라 할 수 있는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낸다. 시상하부는 다시 이 신호를 신장 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부신으로 전달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킨다.
이에 따라,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출되어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신체를 긴장시키는 등 각성 상태가 유발된다.
이러한 일련의 화학적 변화는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통로가 된다.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영향 안 미치는 곳 없다
그렇다면 ‘만병의 근원’안 스트레스는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면역질환
코르티솔은 초기면역 반응과 백혈구 분화 등을 억제해 면역기능을 저하한다. 또 다른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은 림프구 증식을 억제한다.
또, 스트레스는 80가지가 넘는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근골격계 질환
스트레스는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켜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포함해 근육통, 요통,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오래 긴장하면 몸이 뻐근하거나 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로 호흡이 빨라지면 과호흡 증후군, 심지어는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기관지 천식이나 신경성 기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심혈관 질환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일이 잦아지면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다.
▲ 성기능 장애
스트레스가 성기능 장애에 밀접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여성의 경우 불감증이나 폐경 증상 악화를 유발한다.
▲ 내분비계 질환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간에서 혈당 생성을 늘리는데, 이때 여분의 혈당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 질환과 복부 비만 역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소화기 질환
단기적으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 변비, 위 경련 등과 관련이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 통증 및 식이 장애,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