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어제 보다가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접경의 고대산832m을 소개한 글을 보고서 갑자기 가게 되었다. 아침에 신도림역에 도착해서 김밥을 사려하니 마침 영업을 시작하려고 막 물건을 진열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밥이 없다고 해서 떡을 찾으니 떡도 없다고 한다. 김밥이 늦게 온다고 하면서 빵을 권해서 빵을 두개를 사고 나서 지하와 1층 구석 구석을 돌아다녔으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너무 일러서 그런지 김밥을 살 수가 없었고 결국 어떻게 해결이 되겠지 하면서 연천행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승객도 별로 없는 지하철에서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연천역에 내려서도 김밥을 사려고 했으나 파는 곳이 없었고 결국 경원선운행이 중단되면서 생긴 임시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500원인데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단다. 지역주민을 위한 교통수단이긴 한데 시간간격이 너무 크다. 전에는 소요산역까지 지하철이 다니고 소요산역부터 신탄리역까지 경원선이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띠엄띠엄 운행되어 불편했으나 선거 때 마다 지하철로 신탄리역까지 연장된다고 하더니 연천역까지 지하철이 연장되고 연천역에서 신탄리역까지는 아예 철도운행이 중단되고 철도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임시로 버스가 다니게 된 것이다. 승객이 줄면서 경제성이 없어지니까 결국 그렇게 된 것이다. 지방에 인구가 줄어들면서 다니던 버스운행 회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신탄리역에서 임시버스를 하차한 후 김밥 파는 곳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할 수없이 슈퍼에서 빵을 샀다. 고대산 등산로를 물어서 찾아가야 했으나 김밥을 사려고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은 다 없어지고 한명이 보여 그냥 따라가다가 그 분이 다리 밑으로 내려가면서 길가의 주민에게 물어보니 방향이 완전히 틀려서 처음 출발했던 신탄리역으로 되돌아왔다. 표지판을 따라서 멀리 돌아서 큰길로 휴양림까지 갔다. 고대산은 구들장 밑의 불길과 연기가 통하는 고랑에서 나왔고 큰 고래를 의미하며 신탄은 땔나무와 숯을 의미한단다. 가면서 보니 논에는 모내기한 모들이 뿌리를 내리면서 푸른 색이 짙어져가고 있었다. 등산은 인터넷에서 본 대로 시계방향을 따라서 제2등산로로 올라갔다가 제3등산로로 하산하기로 했다. 휴전선이 멀지않아 곳곳에 군인들이 만든 교통호와 방카가 보이고 페타이어도 많이 보인다. 등산로에 진달래와 철쭉도 보이는데 안개가 끼어서 가까이는 잘 보이는데 먼곳은 안개가 덮여서 보이지 않았다. 싸리나무 군락지도 보인다. 말등바위를 지나고 칼바위능선이 나타나면서 양 옆이 다 절벽이다. 올라가는 제2등산로는 처음에는 완만했으나 점차 등산로가 가파라지며 힘이 들었다. 대광봉810m를 지나고 삼각봉815m를 지나서 드디어 정상인 고대봉832m가 나타난다. 정상은 시야가 확 트인 헬기장으로 조성되었는데 오래 되었는지 부실시공인지 모르겠으나 바닥이 꺼지고 축대가 떨어져나간 곳이 보인다. 그늘도 없고 쉴 곳도 없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데 역광이라 옆으로 서서 찍어본다.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산길은 제3등산로로 가야하는데 표지판이 헷갈리게 표시를 해놓았다. 누가 제3등산로가 어느 것이냐고 물어봐서 나도 초행이라 대답하고 정상을 한바퀴 돌아보며 사진을 찍은 후 나도 막상 하산을 하려니 제3등산로가 이 길인지 저 길인지 알 수가 없어서 경사진 길로 한참을 내려가보니 지장산 가는 길이어서 다시 올라오는데 또 다른 사람이 내려오길래 이 길은 지장산 가는 길이고 저쪽 비스듬하게 내려가는 길이 제3등산로 같다고 하면서 같이 그 쪽으로 하산을 했다. 제3등산로는 제2등산로보다 볼거리가 적은 것 같고 표범폭포가 눈에 띈다. 표범폭포는 표지판을 보고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어 그냥 하산하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오른 쪽 내리막길에 있는 폭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신탄리역에 도착해서는 한 시간에 한 대뿐인 임시버스를 기다리는데 39-2번버스가 들어오자 생각을 바꾸어 39-2번 버스로 연천역이 아닌 소요산역으로 와서 지하철을 타니 훨씬 시간단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