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역사과 임용고시(경기)에 응시한 김가영입니다. 저는 특별한 공부 과정을 밟아온 사람도 아니고, 고득점으로 합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합격 수기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적으로 운이 좋아서 합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합격자니까 이 사람 말이 맞을거야’라기 보단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꼭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내용을 취사선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쓸 글은 말이 좋아 합격 수기지, 성장 수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서 합격했습니다.’라기 보다는 ‘저의 부족한 점을 이렇게 고쳤습니다.’라는 점에 집중하여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과거에 불합격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보시고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전부 잘못된 방법은 아니었겠지만 잘못된 방법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시기별 공부 방법보다는 주제별로 성장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추후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보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줄글이 너무 길다 싶으시면 강조한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저는 삼수생이고, ESFP입니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단권화는 더더욱 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개론서, 교과서 등의 텍스트를 많이 읽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높은 점수로 합격하지 않았기 때문에(1차: 교육학15.33, 전공50(컷+2) / 2차: 93.701 / 총점: 159.04(컷+2.3) / 46등)이정도가 마지노선이겠구나라고 생각해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당!
그리고 추가적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4864261@naver.com으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2. 1차 준비 과정
1) 멘탈관리
저는 멘탈이 정말 약한 편입니다.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쓸데없이 걱정하면서 현재 공부에 열중하지 못했던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멘탈이 무너지면서 저도 저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다. 암기가 조금 덜 되었으면 그냥 그 부분을 채워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데 ‘나는 왜 이것도 못하는 사람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많이 스스로를 깎아먹었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임고생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1-2주에 한 번씩 글을 작성했습니다. 내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어떤 공부를 할 때 제일 힘들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뒷받침하는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었는지를 모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기록이라는게 정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 덕분에 저의 복잡한 감정들을 다시 정리하고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2022학년도에는 1차도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다음해에 다시 공부를 할 때, ‘내가 과거에 이런 감정이었구나’, ‘1년이 지났는데도 막막함이 든다는건 내 역량 밖인가 보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보니까 정말 웃기고 새롭네요. 혹시 제 블로그가 궁금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시기별로 생생한 감정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이런 기록을 자양분으로 삼아 합격한 해에는 굳이 기록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멘탈이 단단해졌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시험 직전에는 사주를 보기도 했습니다. 사주풀이 결과가 나빴으면 조금 흔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풀이 결과가 워낙에 좋게 나와서 그 결과를 믿고 계속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사주를 보면서 제 감정을 또다시 정돈하고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멘탈이 강하고 약하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멘탈이 단단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대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적인 멘탈이 공부에 큰 영향을 준다면 그것만큼 아쉬운일은 없을 것 같아요. 기록을 해보던, 수다로 감정을 털어버리던, 여러 방법을 통해 감정을 정돈해보는건 어떨까요? 이를 통해 꼭 자기 자신을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모두 멋쟁이!bb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인거 아시죠?)
2) 개론서
저는 문해력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온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개론서를 잘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신 공부를 하듯이 맨 땅에 헤딩으로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역사과의 경우 절대 모든 것을 암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암기를 해야겠다는 식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그 순간에만 기억이 날 뿐입니다. 제발 과거의 저처럼 읽지 말아주세요ㅠㅠ,
저는 역사교사인 남자친구가 역교론 갈색책을 읽는 것을 보았을 때 저의 읽기 방식에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에게서 배웠던 책읽기 방법은 세 가지였습니다. ①집중하기 ②문단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만 밑줄긋고 문단과 문단 간의 관계 생각하기 ③내용 단순화하기입니다.
비교해보시면 알 것 같습니다(서개221쪽). 저는 개론서를 메인 교재로 삼은 만큼, 표시 자체는 최소화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개론서는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히고 강조점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다른 펜으로 체크하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읽기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21년처럼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판단(기출, 저자의 관점 등)되는 부분은 연필로, 개론서 빈칸 스터디를 하면서 틀렸던 부분은 파란색 볼펜으로, 모의고사에서 틀렸거나 맞춘 부분은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이 외에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개론서를 읽겠지만, 한 달이나 1년 뒤에 봐도 자신이 왜 이 부분을 체크했는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3) 교과서
저는 교과서를 단지 많이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끌리는 출판사 교과서 한두권정도 고른 뒤 본문 내용을 반복해서 읽는 정도로만 교과서를 보았습니다. 애초에 교과서 내용을 얕잡아보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죠.. 그렇지만 교과서는 결코 쉬운 텍스트가 아닙니다. 더불어 교과서와 개론서는 상보적 관계이지 위계적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론서의 복잡한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간결하고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교과서의 내용을 개론서가 풍성하게 뒷받침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스터디 방식은 저와 함께 스터디를 진행한 선생님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루어졌습니다. 저의 합격수기보다 올해 합격하신 경기 박동규 선생님의 수기를 읽어보시는 것이 더 외닿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교육과정 마스터 박동규 선생님 감사합니다.) 교과서 스터디 방식을 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cafe.daum.net/kimkoohistory/TpE7/390
총 세 명이서 진행하였고, 주 3일씩 각각 세계사 4종, 동아시아사 4종, 한국사 6종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중학교 역사는 스터디에서 다루지 않았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읽고 보충했습니다.) 범위는 하루에 중단원 하나였고, 이에 해당하는 모든 출판사의 교과서를 사전에 읽어왔습니다. 스터디 기간은 4월부터 7월 중순까지였습니다.
스터디 준비 중에 각자 교과서를 읽을 때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학습 요소 파악하기, 이를 기반으로 ②교과서 전 종에서 언급하는 공통된 표현 찾기(공통된 표현을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표현들도 알게 됩니다.), ③개론서 내용 상기시키기 입니다. / 스터디 중에는 사다리타기를 통해 무작위로 자신이 발표할 출판사를 설정하였습니다. 발표 내용은 교과서를 읽으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들입니다. /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저에게 맞는 교과서 한 종을 골라 단권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단, 단권화를 진행할 때는 출판사, 페이지, 키워드만 적어놨습니다. 맥락을 까먹으면 기억이 잘 안나서 그때그때 직접 찾아보는 것이 더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스터디는 정말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답안 작성이 교과서 용어로 정련될 수 있다는 점, 2차 시험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 구영모 선생님의 수업을 교과서에 입각해 보충하는 방식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교과서 스터디가 시간이 꽤나 걸리고 어려웠지만 모두 마친 후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습니다.
4) 기출 분석
기출은 솔직히 제가 잘 못했던 부분입니다. 어느정도 깊이로 기출을 봐야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기출을 땅굴파듯 팠습니다. 이때 제가 잘못했던 부분은 모든 것을 다 잡으려고 했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바꿨던 전략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만이라도 챙기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제시문, 사료, 기출 선지와 직접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이외에는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고, 그렇지 않으면 연계 내용을 괜히 쥐어짜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한번에 기출을 완벽하게 보겠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개론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기출도 한번 보고 끝낼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출을 보는 관점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수업때 다루는 기출도 보고, 년도별로 아침마다 30분씩 보기도 하고, 이전주차 내용을 인출할 때 그 단서로 기출을 보기도 하고, 짝스터디 전에 무엇을 물어볼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기출 또 보고....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기출을 돌린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에는 기출을 가볍게 돌린 이유는 개론서를 맥락적으로 이해하는 것 제 스타일과 맞았기 때문입니다. 개론서, 교과서, 기출, 강의 프린트까지 다 보려면 시간은 무조건 부족하게 될 겁니다. 저같은 경우엔 기출에서 힘을 좀 빼면서 비율을 조정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보는 내용들은 확실하게 가져가자 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는 하되, 자신의 스타일과 필요에 맞게 비중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5) 인출 방법
저는 백지 인출이 만능인줄 알았습니다. 당일 공부한 내용을 백지인출하면 괜히 내가 많이 아는 것 같아서 그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진짜 시간낭비더라구요. 인출은 많이 꺼내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헷갈리는 것을 하나라도 확실하게 잡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행한 인출 방법은 다양합니다. 기출 연계 인출, 로테이션 짝스터디 인출, 주말에 남자친구랑 인출, 구쌤 인출 프린트 활용... 그러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인출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로테이션 짝스터디 이외에는 못해도 일주일은 지난 뒤에 인출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는 한달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문답하기도 하고, 시험 막바지에 가서는 개론서 인덱스를 보고 인출하거나 아무데나 펼쳐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말 많이 틀렸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저보다 더욱 훌륭하시기 때문에 훨씬 잘하실 수 있을거에요.
6) 검색
제가 이번 시험에서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르는 부분을 검색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무작위로 아무 내용이나 떠올리다가 순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개론서를 찾아보는게 귀찮아서도 있지만, 보다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검색해보는 습관은 개론서를 읽을 때도 도움이 되었고, 알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게도, 구쌤이 마지막 총정리를 하실 때 언급하셨던 장손무기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시험 일주일 전에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을 하고 보니 한위중에도 나와있더라구요. 이와 더불어 검색의 또다른 장점은 맥락적인 이해가 장기적인 파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검색 정말 많이 추천드립니다.
7) 강의 활용(프린트)
솔직히 저는 학원 프린트에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앞뒤 맥락을 모두 파악해야 이해하고 기억하는게 더 적합했던 저는 프린트를 공부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쌤 김쌤이 생각하시기에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을 액기스처럼 모아둔 것이 프린트인 것 같아서 불합격을 한 해에는 정말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7-8월 구쌤 프린트를 교재에 단권화하겠다고 4시간씩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파이와도 같아서 프린트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개론서, 교과서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점을 반성하며 이번에 공부를 할 때는 프린트를 가장 마지막에 복습했습니다. 프린트가 가치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프린트를 소화해낼 능력이 부족해서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봐도 맥락이 잘 이해가 안나고 어차피 또 까먹을것이기 때문에 프린트를 달달 외우려 들지는 않았습니다. 개론서와 교과서를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보았습니다. 프린트를 보지 못했던 주간이 있었다면 그 다음주에 누적 복습을 할 때 한시간정도 봤습니다.
결국엔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자신에게 맞는 공부 자료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고 비중을 달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이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다 한다고 붙는 시험도 아니고, 다 하지 못했다고 해서 떨어지는 시험도 아닌 것 같아서요.
8) 모의고사
저는 모의고사를 보는 날엔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모의고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편이라 모의고사를 풀고난 뒤에는 해설강의도 제일 늦게 듣고 오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모의고사 점수가 어느정도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풀지 말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못보면 못본대로 기분이 안 좋고, 잘보면 잘본대로 맞춘 문제를 나중엔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번 엄청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는 모의고사에 큰 의미를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①정해진 시간을 모두 활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자. ②내가 놓친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라는 마인드로 모의고사를 활용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스트레스는 계속 받더라구요. 그때마다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스스로를 달래주곤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구글 미트를 켜고 모의고사 시간에 맞추어서 끝까지 풀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 모의고사를 풀었으면 단 한 회도 다 풀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 스터디원들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모의고사도 모의고사지만,,,, 모의고사 오답도 정말,,,, 일이더라구요. 오답노트는 관련된 주제를 최대한 잘 정리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만 이것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단지 기계적인 정리가 되는 것 같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문제가 출제된 부분을 개론서나 교과서에서 찾아 맞은 답안은 파란색 형광펜으로, 틀린 답안은 빨간색 형광펜으로 체크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개론서를 읽을 때 자연스럽게 정답과 오답을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모의고사 및 오답노트로 받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오답까지 끝낸 후에는 스터디원들과 사고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약 이 스터디가 없었으면 전 또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저희끼리 이신론에 대해 엄청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시험에서 딱 나오더라구요. 저는 이신론의 중요성을 많이 몰랐어서 단지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스터디원들과 사고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함으로써 저의 관점도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도 털어버렸기 때문에 그 자체로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9) 막판 2주
시험 직전에는 멘탈이 나가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혼자 공부해서는 아무것도 안되겠더라구요.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같고.. 나만 혼자 조급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작년 모의고사 문항까지 보는 것 같던데 난 도저히 그럴 역량도 없는 것 같고.. 이때부턴 솔직히 체념하면서 공부를 했는데요, 이 글을 읽은 선생님들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제일 편한 자료를 읽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마지막 2주에는 크게 세 가지를 공부했습니다. ①인출, ②개론서 읽기, ③합격자 복기본 확인★★★
이때는 솔직히 크게 바뀔 부분도 없는 것 같아서 아침 교육학, 점심 역사교육론, 저녁 약한 부분으로 나누어 하루에 3번 인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역사교육론의 경우에는 9월즈음 부터 매주 선위역 전체를 인출했습니다. 선위역은 수십번 돌린 것 같아요. 그만큼 기본 내용은 기계적인 암기가 가능했습니다.) 인출 스터디 스케줄이 계속 있다보니까 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개론서를 읽은 이유는 저에게 가장 편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개론서를 읽는게 여전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합격자 복기본을 확인한 것은 합격자들도 틀릴 것은 틀린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실제 시험장에 가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컷플 10인 사람도, 수석인 사람도 실수를 하더라구요. 이런 사람들도 쉬운 문제를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문항을 마주했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니 꼭 한번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저의 복기본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제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을 때 시험을 봤던 터리 뭐라 썼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다만, 저도 실수를 어마어마하게 한 것 같습니다. 로베스피에르, 공포 문제는 다 나갔고, 프로인센 문제에서 관세를 틀렸어요.. 다만 유연, 삼장제, 코시모 데 메디치에서 일부 만회했습니다.)
10) 실제 시험
이번 시험 컨디션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이번 시험이 극악의 난이도면 어떡하지, 시험 당일에 열나고 아프면 어떡하지라며 최악을 가정했는데요, 그 최악이 현실이 되니까 말도 못할정도로 짜릿하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생각한 최악을 닥면하니까 약간의 체념과 함께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학 시험지를 접했을때는 ‘음,,, 어렵네,,,,, 호오,,,,,,,,’ 하면서 정신없이 썼습니다. 전공 시험지를 접했을때는 ‘호오,,,,,, 음,,,,,,,, ㅎㅎㅎㅎㅎ,,,,,,' 딱 이 감정이었습니다. 사실 너무 어렵고 당황스러워서 감정이 지워질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멘탈이 가루가 되어서 멘탈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멘탈을 잡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역으로 멘탈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교수님들께서 임용 시험을 내느라 고생하신 시간보다 저희가 공부해온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순수 시간은 무조건 저희가 이깁니다. 그 시간을 믿고, 자신을 믿고 임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4. 2차 준비 과정
2차 시험의 경우 12월과 1월 모두를 준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를 하였는지 담백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차 준비과정과 관련해 느낀점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1차는 공성이고, 2차는 수성인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은 내가 많이 하는 대로 점수가 나올 수 있겠지만, 2차 시험은 아무리 특정 부분을 뛰어나게 잘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조건을 지킨 사람과 큰 점수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뛰어나게 잘하기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점수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둘째, 2차 시험은 참교사를 뽑는 시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건을 얼마나 잘 수행했고, 평가 기준에 맞추어 진행되었는가에 따라 점수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2차 시험도 결국엔 ‘시험’이기 때문에 똑똑하고 조건을 잘 지키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다지 꼼꼼하지도 않고 계산적이지도 않은 사람이라 좀 삐딱하게 보는 걸 수도 있긴 한데, 개인적인 감상은 그렇습니다. 좀 씁쓸하네요.
세부적인 2차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해주세요!
1) 멘탈 관리
저는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두세번씩은 울었습니다. 1차 시험은 내가 알고 모르는 것이 점수화되기 때문에 무엇을 메꿔야할지가 명확하지만 2차 시험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수업실연도 다르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 나눔, 면접 직후에 피드백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자체로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도 부담이 컸습니다ㅠㅠ. 한편, 2차는 찐찐 체력싸움이기도 합니다. 이동시간이 길어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면 체력이 정말 많이 소모됩니다.
저는 2차 시험 준비 중에 멘탈 관리는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매번 깨지면서 버텼던게 전부였습니다. 이때 소중한 우리 스터디원들이 없었더라면 레이스 완주는 하지 못했을 겁니다. 스터디를 하지 않는 날에도 같이 구글미트 켜면서 공부 모습 모여주고, 의견 공유를 계속 했던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오빠들!
2) 자기성장소개서
자성소를 쓸 때는 조금 많이 막막했습니다. 안타까운 결과들이 들려와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해야할 일을 해야겠죠.
저의 자성소 작성 팁은 ①문항에 대한 지식쌓기, ②나의 교육적 경험에 대해 생각하기, ③피드백 받기, ④단순하게 생각하기로 요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성소를 그냥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문항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성소 문항의 키워드인 역량, 맞춤형 교육에 대한 글들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솔직히 결과적으로 자성소 작성 그 자체에 대한 도움은 크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굳이굳이 역량과 학생맞춤형 교육과 관련해 문항을 출제했다는 것은 이 자체가 경기도 교육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련한 기본 개념과 방향성을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성소는 자신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바로 써보는 것보다 제가 버무릴 소스들을 남자친구와 대화하며 마련해보았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위해 준비 중인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꺼내보고 대화하다보니 갈피가 잘 잡혔습니다.
저는 자성소 피드백을 친구, 가족, 지인분들게 부탁드렸습니다. 교육과 관련된 직종이 종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특히 인상깊었던 피드백은 자소서의 경우 읽는 사람, 즉 면접관이 무조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읽는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도 술술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인데, 저의 글은 너무 복잡하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게 근거해 심플하게 작성했고 형식도 막판에 가서 한번 엎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처음보다 많이 발전된 자성소가 작성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자성소를 읽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거나 4864261@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임용고시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2차 시험은 깊이있게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평가자들에게 전달도 잘 안되고 스스로를 미로에 가두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역량에 대해 괜히 철학적으로 생각하다가 아무것도 못 써먹었습니다. 그냥 쉽게쉽게, 최대한 방어적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수업 실연
제가 수업 실연이랑 나눔을 너무 말아먹어서 이걸 쓰는게 맞나 싶기는 합니다.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써서 괜한 혼란을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수업 실연 구상을 할 때 저의 수업 틀을 대략적으로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틀에 맞추어서 조건을 집어넣어 저의 수업과 조건이 함께 버무려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구상지도 이에 근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배경, 전개, 결과를 깔아두고 거기에 조건을 집어넣는식으로요!
발문 구상은 수업실연이 끝난 뒤에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발문을 할 때는 가장 표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출처를 보고 내용을 유추한다던가, 이 사람의 표정이 어떻다던가 하는 점이요.
수업실연은 12월달에는 주3회, 1월달에는 주4-5회정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좀 많이 지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3-4회정도로 스터디 계획을 잡고 개인 공부 시간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처음 수업실연을 할 때부터 아날로그 시계에 익숙해지시는 것을 매우매우 추천드립니다. 저는 1월달부터 아날로그시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시험장에 가서도 시계를 누르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험 시간이 1분 30초 정도 남는 대참사가 벌어져버렸습니다... 꼭 시계 챙겨주세요 시계...
4) 수업 나눔
수업 나눔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많이 하다보면, 자신의 수업을 계속 되돌아보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 수업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2023학년도 사이다 수업과 2024학년도 사이다 수업에 실려있는 수업나눔을 모두 풀었습니다. 그러다보면수업 장치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고 수업 장치 하나하나에 의도를 담을 수 있어 기계적으로 장치를 활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수업 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나눔 문제는 그 자체를 문제로 볼 수 도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수업 논제가 되기도 합니다. 수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수업 철학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 면접
저는 사이다 면접을 목차랑 기본 정보만 확인하는 정도로만 체크하고 평소에 스터디원들과 방안을 생각하고 공유하는 쪽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각 테마별로 내가 어떤 방안을 구상할 것인지 표로 만들어 정리해두었습니다.
또한, 저는 평소에 사이다면접책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찾아보면서 관련된 시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넓혀나갔습니다. 확실히 말할 소스가 많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추가적으로 저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엄마와 함께 즉답형 문제를 연습했습니다. 시험장에서 구상형 답변을 마쳤을 때 12분이 지났는데도 즉답형을 모두 답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엄마와 함께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중 떠드는 학생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한 문제가 나왔을 때 같이 풀어봤던 문제라 구상 시간이 적어질 수 있었고 다른 문제들도 비교적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감점은 많이 당했지만 어쨌든 기본 점수는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12월달에는 3-4번 정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1월에는 수업실연-면접을 한 세트씩 진행했습니다. 지금 돌아보았을 때는 면접에 12월달부터 힘을 실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1월달에 면접을 개인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것 같아서요. 아니면 1월달에 스터디시간을 조정해서 꼭꼭 면접 개인 정비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6) 실제 시험
일단 시험장에 가서 느낀 점은 여자 선생님들의 복장이 굉장히 다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구상실에서는 오히려 검정색 면접복장을 입고 온 분들이 적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쉬스미스에서 모카색 정장을 구매했습니다. 신발의 경우에는 소리가 덜 나는 5센티미터 메리제인 구두를 신었습니다. 수트, 셔츠, 신발까지 총 50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비싼 돈 주고 한번만 입는 건 아까울 것 같아서 단정한 결혼식 하객룩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당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업실연, 나눔이 특히 까다롭게 느껴졌는데, 그때 당시에는 어떻게 했는지 크게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2차 시험을 크게 잘 보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시간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수업실연은 1분 30초가량 남았고, 수업 나눔에서는 나눔3번에서 마지막 멘트를 하지 못하고 종이 울려버렸습니다. 면접에서는 즉답형1번 말하기 시작할 때가 3분남았습니다. 허허....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잘했던 부분은 확실하게 잘하고, 못한 부분은 확실하게 못했기 때문에 평균의 점수를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뜯어보자면, 수업실연의 경우, 발문은 나름 괜찮게 했습니다. (종전의 의미는 무엇인가? 전쟁을 그만하자고 협정을 맺으면 정말 전쟁이 끝나는 것일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평화는 무엇이며 이것이 평화 헌법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전범자들의 표정은 어떠한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평화 헌법 및 도쿄 재판의 흐름과 가장 어긋나는 내용은 무엇인가?) 그렇지만 학생활동 유추부분을 연합국을 옹호하는 것으로, 아예 정반대로 유추해서 그 부분이 많이 감점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업나눔의 경우, 수업 성찰이 잘 안됐습니다. 너무 면접 답변하듯이 답변이 되어버려서 저의 수업 철학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꼭꼭 수업 성찰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의 경우에는 구상형에서 솔직히 찢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상형1번에서는 인성교육의 일상화를 위해 우리학교 존중 인사말 만들어 건의하기, 진솔한 인스타그램 피드 만들기, 구상형2번에서는 런던 스모그, 역사에서 사라진 동물 찾기, 구상형3번에서는 제 경험을 너무 많이 말해서 시간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너무 자신의 경험을 많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분 남은 상황에서 즉답형은 최대한 방어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즉답형 1번과 2번은 요구하는 개수가 정해져있지 않아 하나씩만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즉답형2번을 오독해버렸고(각 항목에 대한 학생 만족도로 오독) 이 점에서 핀트가 어긋나버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꼭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Thank to.. 감사의 말
1) 가족
애정하는 우리 가족들, 못난 딸래미 뒷바라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차때도 그랬지만, 2차때는 너무 예민해져서 저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엄마랑 오빠가 제 뒷담화 했다고 들었을땐 제 상태가 정말 심각함을 느꼈습니다..ㅎㅎ 너무 미안해요.
솔직히 제 월급이 박봉이라 호강시켜드리겠다는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평타는 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않은 딸이 될게요. 그동안 키워주셔서, 앞으로도 자취할때 조금씩은 지원해주실거라서 감사합니다. 겸애합니다 우리 가족.
2) 혜민듀오
우리 1년동안 진짜 고생 많이했다. 구루미캠스터디 계속 하고.. 스터디도 계속 돌리고.. 혜민이 없었다면 저는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거에요. 진짜로.
솔직히 가족들만큼 고마운 사람들이기도해요. 지금도 얼굴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기도한데ㅋㅋㅋ 글자에 담을 수 없을 만큼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몇줄은 빈칸으로 남겨두려구요.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보아뱀마냥 이 빈칸에 들어간 저의 마음을 상상해주세요. 아마 고마운 마음은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일겁니다. 스터디하면서 스터디원이 아닌 인상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맙습니다. 진짜 많이 애정해요. 사랑합니다.
3) 2차스터디원들
오빠들 안녕하세요. 1월달엔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 붙어있었는데 이젠 잘 만나지 못해서 마음 한구석이 아직도 허해요. 그렇다고 2차 시험을 계속 준비하고싶다는건 아니고~ 우리 계속 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되도록 해요.
저는 오빠들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제일 미숙하고 어린 저를 계속 달래주고 끌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2월로 돌아가서 또 다시 이 멤버랑 같이 스터디할거냐고 물어본다면 무조건 예스입니다. 다시 한번 오빠들이랑 무언가를 하게된다면 그땐 제가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좀 더 똑똑하게 대비하도록 할게요. 완쪽짜리 스터디원이 될게요.
1월 첫째주 토욜에 술먹고 같이 집갈때 마음이 많이 뭉클했어요.(기억이 안나시면 유감입니다.) 이렇게 같은 길을 걷는구나, 서로가 있기에 같이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겠구나 싶어서요. 앞으로도 같이 가겠죠?ㅋㅋㅋㅋ(싫다고 하시면 유감입니다.) 함께 합시다. 조금은 애정해요~
4) 남자친구
나와함께 수험길을 걸어준 남자친구님, 너무 고마웠어요. 오빠가 이 시험을 3년 준비했고, 나도 이 시험을 3년 준비했고, 우리가 사귀었을 때가 오빠가 합격과 나의 공부 시작이 맞물렸을때이니, 오빠는 수험생활을 사실상 6년한 것과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매주 주말마다 서개, 한위중 스터디 해줘...멘탈 관리해줘... 밥사줘...아주 먹여 키우느라 고생많았어요. 여자친구를 만난게 아니라 애를 키웠다ㄹㅇ.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하고 기념일같은 기념일도 못챙겨서 속으로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내가 새내기 교사라서 힘들어할 일이 많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오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오빠가 말했던 것처럼 다시 연애합시다 우리. 고마워요. 무척이나 애정해요~
5. 나가며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 합격수기인 것도 맞고, 제 역량이 그렇게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방해가 되진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 되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기를 깎아먹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건 제가 제일 못하는 거라 저에게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부족한 점만 눈에 계속 보이더라구요. 그러나 이미 저희는 교육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가진 사람들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앞을 보면서 ‘이만큼 걸어가야하는거야?’ 라고 생각하기 보다 뒤를 보면서 ‘이만큼 걸어왔구나’ 라는 것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걸어오고 있었을거예요 우리는! 실제로도 그렇구요!
그리고 절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주세요. 임용고시가 많이 고되고, 외롭고, 슬픈 시험이긴 하지만 그 주변을 둘러보면 절대 혼자는 아닐 겁니다. 부모님, 친구, 애인 등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기운들을 받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무조건이요.
저의 글이 여러분들의 꽃길에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영쌤 합격 축하드려요! 언니 덕에 많은 힘 얻었던 그 날들이 생각나네요🥹 행복한 복도길만 걷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다음달엔 저두 같이 만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