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심기 1부

[마음의평화]

<2024년 심은 고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면 우리 집은 반드시 고추를 심었다.

5월 5일은 고추 심기에 늘 최적의 날씨를 자랑했다.

더불어, 우리 집 5남매의 노동력을 고스란히 쓸 수 있는 환상적인 날이기도 했다.

5월이 되면 등굣길 학교 스피커에서는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같은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어느 학부모의 손을 통해 학교에서 과자를 줘 기분이 약간 좋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고추 심기의 전주곡일 뿐이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어린이날이 온다는 기쁨보다는 그날 고추를 심어야 한다는 강박이 내

가슴 한쪽에서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나쁜 어른들은 어린이날이 되면 방송국들과 단합해 이런 나의 맘을 더 크게 할퀴곤 했다.

어린이날이라면서 주말의 명화에서는 절대 틀어주지 않던 최고의 명화 ‘슈퍼맨’을 연달아 틀어주거나, 방송에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만화영화를 몇 개씩이나 틀어주었다.

아, 어린이날~

저 시골의 한 조그만 아이는 이런 어른들의 잔인한 행위에 눈물을 삼키고 고추밭 이이랑의

찢어진 비닐처럼 가슴을 송두리째 쥐어짜며 고추를 가지런히 심곤 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빨랐던 나는 고추를 심을 때는 늘 조로(물뿌리는 주전자)를 담당했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슈퍼맨으로 가득 찬 머리를 애써 외면하며, 조로를 들고 이

고랑 저 고랑을 뛰어다녔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금세 참 시간이 돌아오곤 했다.

참을 먹으면 밥을 먹는 기쁨보다 잠시 잊었던 슈퍼맨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나

‘아, 이제 반쯤 끝났겠다.’라는 안타까움으로 날아다니곤 했다.

‘차라리, 밥 먹을 시간에 일을 더하고 슈퍼맨을 보면 안 될까?’

하는 아이다운 생각도 하면서.

먼 훗날 나이가 들어 케이블에서 그때의 슈퍼맨을 볼 기회가 있었다.

어릴 때 잠깐 봤던 그 멋진 클라크 아저씨는 그냥 바지 위에 팬티 입은 촌스러운 아저씨가 되어있었고, 클라크가 사랑한 그 여자분도 어릴 때는 요정 같고 꿈에서도 볼 수 없는 여성이었는데 다시 보니 뭔가 뭔가 좀 이상했다.

2부에서 계속

red pepper planting 1

Fly, birds, the blue sky

Run, stream, the blue field

May is blue. We grow up

Today is Children's Day. Our world

When we grow up, we are the workers of the country

Let's hold hands and go out together

May is blue. We grow up

Today is Children's Day. Our world

On Children's Day on May 5 every year, my house always planted peppers.

May 5 always boasted the best weather for pepper planting.

In addition, it was also a fantastic day to spend the labor force of my five siblings.

In May, the school speaker played music such as "Today is Children's Day!" and sometimes the school gave snacks through the hands of any parent, which

made me feel a little better.

However, all of these were just preludes for pepper planting.

Rather than the joy that Children's Day is coming day by day, I have a compulsion to plant peppers on that day

It was growing on one side of the chest.

Bad adults used to unite with broadcasting stations on Children's Day and scratch my heart even bigger.

On Children's Day, They played the best masterpiece "Superman," which was never played in the weekend's masterpiece, in succession, or played several animated films that had never been shown on the show.

Oh, Children's Day

A little kid in the countryside, who swallowed his tears because of the cruelty of these adults, had a relationship with a pepper field

I used to plant peppers neatly, squeezing my chest like torn vinyl.

I was the fastest in my house, and I was always in charge of the Joro (watering can) when planting peppers.

Eating breakfast earlier than usual, trying to turn away from the head full of Superman, holding a Joro

I ran around the furrow and that furrow.

Time used to come back quickly when I ran like this and that.

Superman, forgot for a moment, appears before me again, rather than the joy of eating

I used to fly around with the sadness of, 'Oh, the movie's halfway through

now.'

"Rather, we add work while we're eating and watch Superman?"

Think about it like a child.

In the distant future, I got older and had the opportunity to see Superman on

the cable.

The cool Clark, whom I saw for a while when I was young, just became a rustic man wearing panties over his pants, and the woman Clark loved was like a fairy when she was young and could not be seen in my dreams, but when I saw her again, she was kind of weird.

In the second part

[nam]

세월이 많이 갔습니다.
몸도 흐르고, 마음도 흐리고
흐르는 게 자랑일 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