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낳은 봄
1999년 3월 13일
오전 10시 55분 온갖 종류의 수술을 집도하여 그 방면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두 의사와 정란은 허둥대고 있었다.
수직으로 복부 절개를 한 의사 옆에서 수간호사는 황급히 석션으로 분출하는 피를 빨이들이고 또 한 간호사는 솜뭉치로 절개면을 물들이는 붉은 피를 닦아 냈다.
안 되겠어! 수혈 한 군데 더 해!
은테 안경이 간호사에게 소리쳤다. 간호사는 황급히 미주의 다른 팔에 대기시킨 혈액 바늘을 꽂아 넣었다.
환자의 양팔에 동시에 수혈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 정란은 미주의 심장 박동을 나타내는 심전도 그래프를 쳐다보고, 마취 상태에 빠진 채 입과 코에 산소 공급 튜브를 끼우고 있는 미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박동 그래프가 느리고 완만하게 뛰고 있었다.
괘......괜찮겠어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
커다란 거즈로 위에 있는 내장들을 밀어서 막고 있는 의사와 수간호사는 벌써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석션 준비해!
이처럼 숨가쁜 상황이 처음인 간호사가 허둥거리자 정란은 흡입기를 넘겨받았다. 두 사람이 내장을 가슴 쪽으로 밀어 막고 있는 동안 은테 안경은 메스로 아기집을 절개했다. 정란은 재빨리 양수를 빨아들이는 석션 기구를 가져다 댔다. 양수와 피가 범벅이 되어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석션을 수간호사에게 재빨리 넘긴 정란은 미주의 아기집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아기가 만져졌다. 위로 손목을 회전시켜 아기의 발을 잡았다.
한 발 더!
피가 샘물처럼 정란의 손목 부위에서 솟고 있었다. 석션기를 갖다 대어 빨아들여도 금방 고여 올랐다.
미주의 심장 박동 그래프 화면은 위기 신호를 알렸다. 남은 한 쪽 발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기의 한 쪽 발만 잡아당겨서는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었다.
제발.....제발 이녀석아!
정란은 다시 한번 손목을 돌려 따로 놀고 있는 아기의 나머지 발을 이번에는 능숙하게 한 손으로 두 개 다 낚아챘다. 아기의 배치 상태를 파악한 정란은 허리와 팔을 비틀면서 절개한 면에서 아기를 노련하게 뽑아 냈다. 아기만을 따로 처치하는 전문 간호사가 뒤에 대기하고 섰다가 피와 양수, 이물질로 범벅된 아기를 재빨리 받아 들었다.
닥터 허. 서둘러! 잘못하면 그대로 보내겠어!
네.........
정란은 가쁜 숨을 쉬면 빠르게 탯줄을 감듯 잡아당겼다. 태반이 달려 나왔다. 그 사이에 장과 위를 둑처럼 막은 두껍고 커다란 거즈는 붉은 수건처럼 물들었고 장 한쪽이 비집고 쏟아졌다. 한 의사가 우겨 넣은 사이 은테 안경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자궁벽인 절개한 아기집을 꿰매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기 엉덩이를 때리고 가위로 탯줄을 자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환희의 소리였다.
그러나 정란은 그것을 느낄 틈도 없었다. 정란은 석션으로 연신 고이는 피를 빨아들였다. 1차로 아기집을 꿰맨 두 의사는 그 사이에 주르르 쏟아진 장을 절개면 속으로 어렵사리 다시 우겨넣었다.
석션? 잡아 너무 누르지 말고.
수간호사와 정란이 내장물이 터지지 않도록 잡고 있는 동안 두 의사가 한뼘 정도나 되는 배의 절개면을 양끝에서 각각 빠르게 꿰매기 시작했다.
그래도 더뎠다. 계속해서 피가 분출되었기 때문이었다. 미주의 내장 기관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화상 자국과 같은 암의 흔적이 장기 곳곳에 있었다. 미주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 아기가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같이 느껴졌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인 혈관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그 부위에 칼을 대면 도저히 피가 멎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금 세 명의 노련한 의사가 달라붙어 쩔쩔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세 의사는 필사적이었다. 절개면 가까이에도 암세포가 들러붙어 기생했는지 꿰매도 실밥이 살갗에서 그냥 북 터졌다.
도저히 안 되겠군.
두 남자 의사는 마치 얼기설기 꿰매는 것처럼 X자로 크게 살갗을 기워 졸라맸다. 서로의 눈을 보는 의사들의 눈빛은 당혹 그 자체였다.
이들이 숙련되고 노련한 전문가가 아니었다면 이중으로 절개하고 아기를 꺼내 들었을 때 미주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란을 포함한 세 명의 의사는 어쨌든 수습할 길이 없어 보였던 절개면을 꿰매어 봉합시켰다. 그리고 피의 분출과 내장의 압력을 막기 위해서 두꺼운 거즈를 대고 압박 붕대로 미주의 배와 허리를 친친 동여 감았다.
그들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고군분투하는 것은 산모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최소한 산모가 목숨을 다해 키운 생명인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간호사 둘이 다시 수혈 주머니를 끼웠다. 정란은 피의 유입 속도를 최대한 열어 빠르게 미주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심장에 무리가 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피가 압박 붕대 바깥으로 그대로 배 나왔다. 마치 붉은 잉크를 물 위에 한 방울 떨어뜨린 듯이 빠르게 젖어들어 갔다. 수혈 주머니를 한 개만 조치했더라면 미주는 혈액 과다 소모로 또한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정상 분만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미주도, 승우도, 정란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제왕절개뿐이다. 하지만 장기 곳곳에 암세포가 퍼진 사람의 살갖을 절개했을 때는 지혈 작용이 안된다는 것을 의사들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피를 몸 안으로 쏟아 부어도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절개면을 통하여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빠져 나가 버리는 것이다.
두 의사는 이마에 맺힌 송글송글한 땀을 닦으며 미주의 양팔에 번져 나오는 피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들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은테 안경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본 뒤 정란에게 말했다. 어쨌든 마취 시간 전까진 해냈군, 지금 진통 주사를 놓아 줘야 할 거요. 환부 주변과 손등 혈관에도 여러 대 놓아 줘요.
그러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의식이 없는 상태가 바로 정지 상태로 연결 될 수도.........
그렇진 않을 거요. 레지던트로 미국에 있을 때 이와 유사한 환자를 봤어요. 고통이 너무 심한지 강력한 진통 주사도 상쇄시키고 의식이 깨어나더라고!
허 선생! 어차피 그래야 할 거요. 그냥 깨어난다고 해도 지독한 통증에 그대로 정신을 잃을 거요. 더군다나 피가 줄줄 새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오래 못 버터요. 삽시간에 혼수 상태로 빠지고 바로 정지 상태로 넘어갈 확률도 많아요.
그들은 미주의 심장 박동 그래프를 불안하게 흘끗 본 다음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를 벗었다. 그 리고 미주가 사투를 벌이며 키워 낸 아기를 들여다보았다. 아기는 건강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면 최소한 몇 달 동안은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현재 로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여자 아기였다.
은테 안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기를 향해 말했다.
이 녀석아! 넌 정말 대단한 엄마를 두었어!
할 일을 마친 두 의사는 수술실에서 빠져 나갔다. 심장 박동 그래프가 불안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마취에서 깨어나려는지 미주는 숨을 가쁘게 쉬었고 맥박이 갑자기 빨라졌다. 정란은 수간호사와 간호사에게 모르핀과 데메롤을 환부 근처와 혈관에 주사하라고 지시했다. 정란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미주의 뺨 가까이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미주야! 넌 해냈어! 힘을 내! 네가 낳은 아기를 봐야지! 제발 힘을 내서 정신을 차려!
정란의 지시를 받은 간호사가 승우를 수술실 안으로 불러들였다. 아기는 간호사의 품에 안겨 있었다. 승우는 황망한 걸음걸이로 아직도 의식이 없는 미주에게 다가갔다.
미주야, 미주야!
서..........선배 어떻게 된 거에요?
글쎄.
정란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마취에서 깨어날 시간이 5분 정도 경과했어.
강한 진통제가 어떻게 작용할지 나도 모르겠어.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미주야, 미주야! 눈을 떠 봐! 주미를 주미를 한 번이라도 봐야지 응? 눈을 떠 봐! 제발!
그 사이에 두 간호사가 또 수혈 주머니 두 개를 갈아 끼웠다. 정란은 승우의 반대편으로 가서 미주의 손과 발을 손으로 쓸었다.
어서 깨어나! 미주야........미주야! 우리에게도 너에게 인사할 시간을 줘야 하잖니? 왜냐하면 너만큼 우리도 널 사랑하니까, 나도 널 그냥은 보내지 않을 거야. 절대로! 다시는 못 만나는 곳으로 아내와 절친한 친구를 보내면서 말 한마디 못한다면 우리 심정이 어떻겠니? 나보다도 네가 사랑하는, 널 너무너무 사랑하는 승우 씨가 못 견딜 거야, 승우 씨를 위해서라도 네가 눈을 떠 줘야 해. 미주야.........미주야.........내 말 들리니?
천천히........아주 천천히 미주가 눈을 떴다. 처음에는 눈꺼풀을 까물락거렸고 곧 애써 힘을 주어 초점 없는 눈자위를 고정시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미주야! 미주야! 나야! 보이니?
미주는 승우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눈동자가 슬쩍 비켜가서는 다시 흐려졌다.
미주야! 이러면 안 돼! 아기를 봐야지! 엄마가 아기를 안 보면 어떻게 하니? 우리 주미가 얼마나 예쁜지 너도 너무너무 궁금해 했잖아!
승우는 서둘러 아기를 안으려 갔다. 하지만 흥분 상태인 승우가 오자 간호사는 몸을 돌려 아기를 보호하면서 의사 정란을 보았다.
어떻게 해요.
하는 표정이었다.
김 간호사! 안겨 드려!
승우는 포대기로 단단히 감싼 아기를 안고 부리나케 미주에게로 가 눈 앞에 바싹 들이밀었다.
미주야! 미주 씨! 봐 봐! 당신 얘기야! 당신 얘기가 바로 눈앞에 있어. 어서 정신을 차려!
그 순간이었다. 안개가 덮인 듯이 몽롱했던 미주의 눈동자에 촘촘히 초점이 모이기 시작했다. 미주가 아기를...........아기를 본 것이었다. 입과 코에 꽃은 튜브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하얗게 탈색된 미주의 입술은 분명히 미소를 짓듯 입 꼬리가 올라갔다. 미주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 가까이에 서 있었다. 입술도 달싹거릴 힘이 없었다. 이미 몸은 자기 것이 아닌 듯했다. 단지 불꽃 같은 간절한 의식이 남아, 아기를 올려다보고 희미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래 그래 봤구나, 우리 주미를 본 거야. 이젠 당신만 건강해지면 돼. 우리 주미를 안고 퇴원해서 집으로 가야지! 그지 그지? 미주야!
승우의 말을 알아들은 듯 미주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고개까지 약간 끄덕였다. 미주의 눈에 물기가 한 겹 뿌옇게 쳐지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승우 씨.......주미가 참 예쁘다. 당신 닮았어. 이마와 섬세한 입술, 주미는 코만 나를 닮았어. 크면 참 예쁠 것 같다. ..........하지만 어쩌지? 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해, 승우 씨.........
그 동안...........미운 연상의 여자를 사랑해 주고..........함께 살아 주어서 정말로 고맙고 감사해. 내겐 정말 과분한 사랑이었어. 그 빚을 어떻게든 갚아 볼려고 했는데.........이렇게 돼 버렸어. 나 너무 미워하는 거 아니지?.........내가 당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당신이 혹시라도 날 따라올까 봐 내가 주미를 낳았다는 거 모르지? 주미는..........당신의 사랑에 대한 내 선물이야.
주미는 국화 향말고 머리칼에서 자스민 향이나 프리지아 향이 날지도 모르지........ 내가 주미 머리를 빗겨 주면서 그 냄새를 꼭 확인해 보려고 했었는데............ 나, 언젠가 당신이 말한 우리 하늘집, 오리온자리로 먼저 가 있을게. 그곳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된장국 끓여 놓고 우리 주미가 좋아할 계란말이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잊지 말고 꼭 찾아와,
별로 된 우리 집을 내가 얼마나 예쁘게 꾸몄는지 당신과 주미에게 꼭 보여 주고 싶어. 당신......... 눈앞에 보여도 이토록 그리운 승우 씨........나 절대로 당신 잊지 않을게, 당신의 눈과 코 입술이며 목소리. 그리고 냄새, 당신과 보낸 날들을 잊지 않고 나. 내 영혼에 모두 담아 갈게, 당신..........잘 살아야 돼, 나 없다고 울지 말고......... 이젠 겨울도 지났잖아.........봄이야......... 우리 주미가.........봄을 가져 온 거야.
죽음이 임박한 순간엔 살아온 생애 전체를 본다고 했던가. 미주는 몇 번의 눈 깜박거림과 흐릿한 미소 속에서 승우가 맨처음 지하철에 앉아 책에 빠져 있던 모습, 소품을 구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니던 모습, 캐나다 영화제에서 유창하게 통역을 하던 모습,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복권을 우스광스럽게 긁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정란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서 있다가 미주가 고개를 돌릴 힘도 없다는 것을 알자 조심스럽게 승우 뒤에 가서 섰다.
미주야..........나 보이니?
미주의 눈망울이 더 크게 부풀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으응.........그래, ...........정란이구나,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내가 승우 씨만큼이나 좋아했던 내 친구...........정란아......울지마. 난 내가 이룰 것을 이뤘잖아? 내 속에서 그냥 죽어 갈 내 속에서 별처럼 예쁜 주미를 키워 낼 수 있게 만든 사람이 정란이 바로 너야. 네 힘이 컸어. 고마워.
네가 그 검사를 받게 하지 않았다면 난 미처 준비를...........하지 못했을 거야. 내가 죽는다는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기쁘게 떠나지 못했을 거야........... 정란아. 나 너만 믿고 떠날 거야. 우리 주미........ 아이 같은 우리 승우 씨........네가 잘 보살펴 줘. 남자는 여자가 필요하고 아기도 엄마가 꼭 필요해.........진심이야..............
난 네가 주미의 엄마와 승우 씨의 아내가 되길 바래. 이런 내 마음 넌 알 거야. 눈빛만으로도........ 주미와 승우 씨를 위해 하늘의 집은 내가 지킬 테니까.......... 너는 주미와 승우 씨를 위해 지상의 집을 맡아 줘.........그 정도로 우리 타협 보자 응? 그래야 나 편히 눈감고 돌아갈 것 같아. 그렇게 해 주는 거지?
미주는 마치 하늘 한 쪽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턱을 쳐들었다. 아기를 향해서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 승우는 주미를 미주의 얼굴에 바싹 붙였다. 승우와 정란이가 뭐라고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었지만 미주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미주의 눈에는 아기만 보였다. 평화롭게 쌔근쌔근 잠자는 아기가.
미주의 마음을 읽은 승우가 그녀의 입술에 아기의 뺨을 붙여 주었다.
꺼멓게 타 들어간 미주의 갈라진 입술이 꽃결같이 부드러운 주미의 볼에 닿았다. 미주는 미소를 지었다. 한 줄기 환희의 눈물을 유성처럼 뺨에 그으며 주미의 두 눈에 눈빛을 맞추었다. 그 직전이었을 것이다. 미주는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보았다.
푸른 하늘에 네 개의 별로 벽을 이루고 세 개의 가족 별이 든 오리온자리도. 지구를 혼자 떠나는 우주 미아의 고독한 마음은 아니었다. 주미! 딸을 지상에 남겼으므로 이룰 것은 다 이룬 평화스런 마음이었다.
미주의 눈동자 속에서 파르르 퍼런 불꽃이 다시 한 번 살픗 일더니 완전히 고요한 수면을 이루었다.
모든 게 일시에 하얀색으로 탈색되었다.
카페-언제나좋은벗약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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