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으, 왜 이러지? ”
해빈이는 두팔로 자기 몸을 묶을 듯이 배를 움켜잡았다. 급하게 현관문을 밀치고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구부린 등과 찌푸러진 얼굴에서 ‘아, 아’ 소리가 새어 나왔다.
“ 벌써 몇 번째야? ” 중얼거리며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 푸웅! ” 소리가 해빈이 귓전에 들려왔다. 할머니 등장 신호였다.
“ 할머니? ” 해빈이 간신히 말했다.
할머니가 소리를 지를 때나, 커다란 소쿠리를 내려 놓을 때나, 급히 발걸음을 재촉할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할머니는 작은 오토바이 배기통을 달고 다녔다. 처음엔 해빈이도 ‘ 악 ’ 소리 지르며 코를 틀어잡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았고 별반 냄새도 없었다.
“ 왜, 또 배 아퍼? 그러게 아침에 화장실 꼭 가라 했 자 녀. ”
번개 할머니가 열린 문틈에 대고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 갔다 왔어, 할머 니이.”
덩달아 해빈이 목소리도 커졌다.
큰 목소리에 비해 마르고 작은 몸집의 할머니. 억척스럽고 일손도 빨라서 해빈 할머니는 동네에서 ‘번개 할머니’라 불렸다. 할머니가 들어가도 될만한 커다란 소쿠리에 산나물을 그득하게 이고 다녔다. ‘ 푸웅 ’ 소리와 함께 소쿠리를 거실 바닥에 내려놓은 할머니는 이리저리 분주했다. 번개 할머니는 급히 흰 죽을 쑤었다.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퍼졌다.
“으이구, 어린 것이 먹기라도 해야지. 어여와, 뜨끈할 때 좀 먹어봐.”
할머니 재촉에 식탁에 앉은 해빈이는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대보다 말고 죽 그릇만 휘저었다. 숟가락을 슬그머니 식탁에 내려놓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위 책꽂이에 기대앉은 해바라기 인형을 집어 들었다. 침대에 새우등허리로 누워 인형을 얼굴에 갖다 대었다. 아빠 생각이 났다.
“ 아빠, 엄지공주 집처럼 작고 예쁘다. ”
“ 맘에 들어? 이 집은 좋은 소식을 전해줄 거야. ”
세모 지붕을 머리에 인 우편함은 아빠가 일하는 공구상에서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우편함은 해빈이네가 사는 빌라 대문 옆에 자리 잡았다. 세모 지붕은 노란색으로 칠해서 가로등처럼 환했다.
“ 엄마, 벌써 배달왔어. 내 생일 선물. ”
해빈이의 들뜬 소리를 듣고 엄마 아빠는 서로 쳐다보며 눈을 찡긋했다. 세모 지붕 우편함에는 예쁜 선물이 들어 있었다. 엄마가 헌 옷가지로 만든 작은 해바라기 인형과 편지였다. 아직 해빈이는 ‘ 해빈, 엄마, 아빠 ’만 더듬더듬 읽을 무렵이었다. 엄마가 대신 읽어주었다.
“ 해님처럼 예쁜 해빈아,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가 ”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난 후 우편함은 환하게 웃어주는 아빠의 미소였다. 해빈이는 아빠의 미소를 그린 작은 카드를 접어서 넣기도 하고, 가끔은 집에 들어갈 때 “ 아빠, 빨리 올 거지? 아빠, 편지해줄 거지? ” 하며 손을 흔들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해빈이 책상 맨 밑 서랍을 열었다. 동그마니 놓인 한 통의 편지. 얼마나 여닫았는지 편지는 뚜껑이 밖으로 둥글게 말려있었다. 말린 부분을 문질러 펼치고 그 위를 해바라기 인형으로 눌렀다. 웃고 있는 해바라기 인형이 슬퍼 보였다. 손을 많이 탄 인형 볼이 거무스레하였다.
‘ 해빈아 엄마가 일을 좀 해야 해. 할머니 말씀 잘 듣고, 학교에 잘 다니고, 밥 잘 먹고, ...... 엄마가 편지 할게.’ 해빈이는 주문처럼 편지를 읊조렸다.
아빠가 떠난 후, 해빈 엄마는 슬픔에 젖을 겨를도 없이 마트로 식당으로 일거리를 쫓아 분주했다. 지쳐서 집에 돌아온 엄마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슴푸레한 창밖으로 노란 세모 지붕만 바라볼 뿐이었다.
“ 엄마, 나 내일 체험 학습 가. ”
“ 엄마, 엄마 ”
해빈이가 몇 번씩 큰 소리로 말해도 ‘ 으응 ’ 할 뿐 엄마의 말소리 듣기가 어렵더니, 그렇게 힘겹게 몇 년을 버티다가 시골? 번개 할머니 집으로 왔다. 급하게 부친 택배 속에는 약간의 책과 옷가지 정도뿐이었다. 해빈이가 우겨서 우편함을 보자기로 싸매고 껴안고 왔다. 그 속에는 해바라기 인형이 앉아있었다.
이른 봄날, 번개 할머니 집에 도착한 엄마는 차려준 저녁밥을 먹는 내내 말이 없었다. 엄마의 말수가 없어진 건 오래되었다. 언제나 씩씩하던 번개 할머니도 기운 없이 가는 한숨만 내쉬었다.
“ 속 시끄러운 데 뜨끈한 부추죽이라도 좀 먹어보렴. 날이 춥네. ”
“..........”
엄마는 말이 없고 번개 할머니 혼자 말을 이어갔다.
“ 에미가 타국 땅에서 음식이나 입에 맞을지. 츳츳 ”
“ 삼봉 아재가 계시니. 해빈이 생각하며 열심히 해야죠. ”
엄마의 말소리는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낮고 흐렸다. 무슨 소린지 알아들어 보려고 무거운 눈꺼풀 대신 귀 기울이다가 까부룩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해빈이가 늦게 잠에서 깨어나 보니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작은 방 책상 위 우편함 속에 짧은 편지 한 통만을 남겼다.
“ 엄마는 저 바다 건너 삼봉 아재네로 갔으니 금시 올겨. ”
힘겹게 허리를 편 번개 할머니가 둔덕 저 멀리, 뻘 너머 흐린 바다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러구선 번개 할머니는 노란 세모 지붕 우편함을 들어다가 대문 옆 낮은 담장 위에 올렸다. 구멍 뚫린 시멘트 벽돌 사이로 노끈을 몇 바퀴 둘러 단단히 묶으며 말했다.
“ 암, 금시 올겨. ”
‘ 해빈아, 엄마가 일을 좀 해야 해. 할머니 말씀 잘 듣고, 학교 잘 다니고, 밥 잘 먹고, ......해빈아, 엄마가 편지할게. ’
해빈이는 학교 가는 길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먼바다를 쳐다보며 엄마가 남기고 간 말을 되새겼다. ‘ 또 편지한다고 했는데. ’
‘ 분명히 학교도 잘 다니고, 번개 할머니 말씀도 잘 듣고 있는데. 왜 편지가 안 올까? 엄마도 내가 궁금할 텐데. 우체부 아저씨가 다른 집에 편지를 돌리다가 빠뜨렸을까? ’
‘아아~배가 ’
오늘도 컴컴한 빈 우편함을 들여다보던 해빈이는 자신의 배를 움켜쥐었다. 우편함은 쓸쓸해 보였고 비에 삭아서 시커멓다. 자그마한 세모 지붕은 노란빛을 잃었다. 지붕 아래 창문처럼 뚫린 곳으로 이 구석 저 구석 들여다보아도 속은 텅 비고 어둑할 뿐이었다.
빛바랜 세모 지붕 위로 엷은 연두빛을 띈 박새가 내려앉았다. 고개를 좌로 우로 얄밉게 까딱대며 해빈이를 살피다가 ‘휘리릭’ 목련 나뭇가지 위로 날아갔다. 무슨 볼일이 있는지 움트는 나뭇가지를 건드리며 가지 주변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아름이랑 집으로 오는 둔덕길로 들어서는데, 뒤에서 남자애들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자갈들을 걷어차 가끔은 아름이, 해빈이 근처까지 날아왔다. 왁자한 남자애들 속에서 달식이 목소리가 튀었다.
“ 야, 쟤도 엄마 없대. ”
“ 쟤네 엄마 도망간 거 아냐? ”
누군가 작게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다 들으라고 말하는 심보였다. 해빈이는 눈과 귀 언저리가 화끈 달아올라 입술을 물었다.
“ 아냐, 우리 엄마 일하러 갔어. ” 크게 외쳤으나 해빈이가 낸 소리는 기어들었다. 숨을 급히 들이키며 마른 침만 삼켰다.
아름이가 휙 돌아보며 성큼성큼 다가갔다. 남자애들이 슬금슬금 흩어지고 달식이는 엉거주춤했다.
“ 아니거든. ”
아름이 어깨가 달식이 어깨 위를 눌러 밀치며 말했다.
“ 어 어, 에이 씨. ” 하며 달식이는 넘어지려다 땅바닥을 짚으며 일어섰다. 손바닥을 털어내며 낄낄대고 웃는 남자애들 무리로 달아났다.
“ 오늘 날씨도 따뜻한데 바닷가에 갈까? ”
해빈이를 살피던 아름이가 말했다. 해빈이 울적한 낯빛으로 끄덕였다.
“ 바다 보니까 속이 시원해. 아름아! 이거 봐, 조개 많아. ”
모래 위를 걷던 해빈이 표정이 펴지며 말했다.
돌아보니 아름이는 모래사장 끝 데크 계단에 앉아있었다. 하염없이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빈이 얼른 몇 걸음 뛰어가 소리쳤다.
“ 뭐해? 얼른 이리 와 조개 좀 봐. ”
“ 난 여기 앉아 파도 소리 듣는 게 너무 좋아. 나한테 말 해 주거든. ”
“ 무슨 말? 쏴아 쏴아 파도 소리 뿐인데, ”
“ 많은 소리 들려. 엄마 아빠 잔소리, 큭. ‘ 잘 자거라, 잘 먹어라, 잘 놀아라.’ ”
“ 으응, 정말? 소곤소곤 들리네. 우리 아빠 잔소리도 들려, 신기해. ”
해빈이 웃으며 왼손으로 귓바퀴를 감싸고 파도 소리를 들었다.
“ 삼봉 아재네 일하러 간 엄마 잔소리도 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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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바지락 주워서 할머니 갖다 주자 ”
“ 그래, 얼른 조금만 주워가자 ”
파도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달려오고 모래에 숨은 바지락을 줍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 조심해, 너무 멀리 파도 가까이 가면 안돼 ”
바지락 줍기에 정신이 팔린 해빈이를 돌아보며 아름이가 말했다. 해빈이는 파도가 점점 다가오는 걸 몰랐다.
“ 해빈아, 얼른 이리와. 금방 물 때 닥친단 말이야. ”
“ 조금만 더 ”
아름이가 급히 와서 해빈이 손을 낚아채 데크 쪽으로 달려갔다. 손바닥에 움켜쥐고 있던 바지락 몇 개가 흩어졌다. 어느새 바닷물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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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왜 할머니랑 살아? ”
저녁노을을 어깨에 두르고 조용히 다가오는 바다를 바라보던 해빈이 물었다. 하늘 높이 폭을 넓혀가는 노을빛을 받아 바다에 붉은빛이 반짝였다. 아름이의 시선은 먼바다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 엄마 아빠가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어. ”
시선은 바다 끝닿은 데 둔 채로 아름이가 한참 만에 담담하게 말했다.
“ 그, 그래. 난 몰랐어, 미안해. ”
“ 괜찮아, 이젠. 가끔 이렇게 와서 엄마 아빠 잔소리 듣거든. ”
“ 맞아, 엄마 아빠 잔소리는 꼭 필요해. 흐흐 ”
“ 치, 안 쳐다 볼거야. ”
해빈이는 우편함을 외면한 채 뾰로통하니 집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런데 박새가 노란 세모 지붕 밑으로 분주하게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부리에 가느다란 지푸라기도 물고 오고, 바람에 날아갈 듯한 솜털도 보였다. 두 마리 박새가 번갈아 가며 쉴 새 없이 마른 풀과 가는 나뭇가지들을 물고 들락거렸다. 틈을 보아 들여다보니 동그랗게 둥지를 만들고 있었다. 맞춤한 방처럼 아담하였다. 엄마 아빠 박새 같았다.
‘ 엄마 소식도 없고, 그 세모 지붕 우편함 내가 빌려 줄게. ’
어미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새끼가 태어나고 벌레를 물어 나르며 새끼를 키우는 상황보충
“ 지들 집처럼 새끼들을 키워내다니. 좋은 소식 오려나 보다.”
갑자기 들려온 ‘ 푸웅 ’소리와 함께 번개 할머니가 혼잣말을 했다.
“ 우리 엄마가 만든 거야. 밤에 조금 덜 추울 거야. ”
해빈이는 손수건과 해바라기 헝겊 인형을 조심조심 구석 자리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큰 글씨로 메모한 종이도 세모 지붕 위에 붙였다.
‘ 편지는 마당에 던져 주세요.^^’
해빈이는 이제 오갈 때마다 먼발치로 살펴보았다. 박새 두 마리가 쉴 새 없이 입에 벌레를 물고 들락거렸다. ‘ 비비 맘맘 ’ 조잘대는 소리가 보채는 아기 같아 해빈이 마음도 함께 분주해졌다.
“ 저눔, 저눔이 우리 해빈이 박새를... ”
번개 할머니는 막 담장으로 기어오르려는 뱀을 보고 번개같이 들고 있던 나무작대기를 휘둘렀다. 저 건너 달식이네 할머니와 품앗이로 텃밭에 콩을 심고 같이 점심 먹자고 집으로 들어오던 참이었다. 작대기에 꼬리를 맞은 뱀은 비틀대다가 쏜살같이 길섶의 풀 속으로 사라졌다.
“ 어이쿠, 허리야. ”
마음이 앞섰던 번개 할머니는 미끌어지며 넘어졌다.
“ 에구, 이를 어쩌나. 살살 조 심, 나를 잡아요. ”
달식 할머니가 번개 할머니를 부축해서 힘겹게 안방으로 들어갔다.
해빈이는 아름이네서 숙제 하다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대문 옆 박새 둥지 앞을 달식이가 얼찐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 야, 너 뭐해? 왜 여기 있어? ” 해빈이는 지난 일이 생각나 언잖은 마음으로 말했다.
“ 아무것도 아니야. 번개 할머니 다쳤다고 우리 할매가 가보랬어. ”
“ 뭐라고, 할머니이! ” 해빈이 소리치며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 괜찮다. 걱정 말어. ” 하고 방에 누운 번개 할머니가 손을 내저었다.
잠시 후 달식이 부르는 소리에 문 앞에 나오니 작은 봉지를 내밀었다. 담뱃잎 가루가 든 봉지였다.
“ 우리집에 남아있던 담뱃잎 가루야. 뱀들 못 오게 박새 집 담장 밑에 뿌렸으니 나중에 한번 더 써.” 하고는 부리나케 달려 가버렸다.
따뜻한 봄날, ‘ 삐리릭 삐비박 ’ 말 많던 어느 날. 어미 새가 앞장서 날아오르니 씩씩한 맏이가 그 뒤를 따랐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날아 올랐다. 막내가 난간에서 비틀대자 어미 새가 다가왔다. ‘ 엄마처럼 해봐 ’ 하며 천천히 둥글게 큰 원을 돌다가 날아올랐다. 막내도 주변을 허둥지둥 돌다가 이내 솟구쳤다.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새들은 작지만 당차고 씩씩해 보였다.
“ 박새들아, 멀리멀리 날아가서 우리 엄마에게 소식 좀 전해줘! ”
고개를 뒤로 제치고 해빈이는 두 손을 흔들었다. 박새들이 더 넓고 먼 하늘을 향해 날아간 것을 알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는 해빈이 입가에 대견한 미소가 번졌다.
해빈이는 방으로 들어와 두꺼운 책으로 눌러둔 편지 봉투를 꺼냈다. 찢어진 편지 조각을 책상 위에 펼치고 조각을 맞추었다. 스카치테이프를 짧게 잘라서 여러 군데 조심스럽게 붙였다.
“ 엄마, 편지 기다릴게. ” 하며 서랍 속에 편지를 넣고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할머니 방으로 갔다. 엉덩방아를 찧은 후 자주 드러눕는 번개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 할머니 조금만 기다려 봐. ” 해빈이는 뒷산 둔덕에 올라 한참 돋아나기 시작한 약 부추를 한 망태기 뜯어왔다. 쌀 한 줌을 퍼서 여러 번 물로 씻고 불렸다. 엷게 된장을 풀고 불린 흰쌀을 넣어 먼저 뭉근하게 끓였다. 흰쌀이 다 퍼져 꺼룩해졌을 때, 총총 썬 부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였다. 그리고 국간장, 백김치와 함께 식탁에 차렸다.
“ 할머니, 어여 부추 된장죽 먹어봐. 먹어야 기운 차리지. ”
“ 그려, 우리 해빈이 다 컸네. ”
그날 밤 해빈이는 꿈속에 훈훈한 바닷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팔랑이는 새를 보았다. 새는 박새들이 떠나간 우편함 속으로 사뿐히 날아들었다.
첫댓글 와~~감동이에요~~뼈대를 잡아가네요~~중편동화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