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방명록
삼십 년 전 일입니다. 대학 다닐 때 사귄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가서
열심히 연애편지를 보냈습니다. 남자 친구는 내 편지와 후임들에게 받은
그림, 덕담을 엮어 예쁜 방명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대한
뒤 뜻하지 않게 헤어젔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어갔습니다
반년이 지난 어느 날, 집으로 소포가 배달되었읍니다. 발신자가 적히지 않아
궁굼해하며 뜯어보니, 그 방명록과 쪽지가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분의 소중한 물건인 듯해 보내드립니다."
누군가 남자 친구가 잃어버린 방명록을 주어서 안에 있던 편지 봉투 주소를
보고 내게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방명록에 있는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데 마음이
아릿했습니다.
그런데 벛 달 뒤, 남자친구의 구애로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방명록을 보면서
닫힌 마음이 열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정작 남자 친구는 몰랐겎지만요,얼마
안 가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하고 남편에게 방명록을 보여 주며 어찌 된 일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지하철에서 잃어버려 상심했는데 내 손에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천생연분이야1"
남궁소영 님 / 뉴질랜드에서
동동주와 막걸리의 차이
찹쌀,맵쌀 등을 쩌서 누루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면 쌀알이 동동 뜨는데
이 윗부분을 퍼 담으면 동동주가 된다. 한편 막걸리는 술지게미만 걸러
내 물을 섞어 만든다. 막 걸어서 먹는다고 막걸리라 이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