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和의 유래 본래의 뜻으로만 본다면 寡頭(과두)정치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곧 制憲節(제헌절)이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할 때, 共和(공화)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 일본인들이 외국어를 들여올 때, democracy는 쉽게 번역했다. 데모크라시는 라틴어 demos(민중)와 cracy(지배)의 합성어로서, 동양에도 君主(군주)라는 단어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와 대조되는 民主라는 말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republic에 해당되는 적당한 한자는 찾기 어려웠다. republic은 라틴어 res(일)와 publica(공공)의 합성어로, ‘공적인 일’이라는 뜻. 그러다 중국의 역사에서 共和(공화)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중국 周나라(기원전 1046~기원전 256년), 10대 厲王(여왕 • 재위 기원전 903~기원전 865년)이 財利(재리)를 탐하고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지 못하는 등 무능했다. 그는 민란을 만나 쫓겨났고, 그의 큰 아들이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宣王(선왕)이다. 史記(사기) 周 本紀(본기)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以宣王少 周公召公 兩相行政 號曰共和(이선왕소 주공소공 양상행정 호왈공화) • 宣王이 나이가 어리매 (魯)周公과 (燕)召公 두 재상이 정치를 행했는데, 이를 공화라 한다>는 뜻이다. 공화정은 26대 敬王(경왕)43년까지 365년간 이어졌다. 공화정으로 왕권이 약화된 이 시기, 세력 강력한 제후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춘추시대(기원전 723~기원전 481년)가 시작됐다. 따라서 共和 본래의 뜻은 둘 이상의 신하들이 주도하는 寡頭(과두)정치를 의미한 것으로서, 정확히는 오늘날 공화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