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건가? 도대체 이 작가의 의견에 동의를 할 수없으니... 이 연재 펀 거 자체를 야간 후회하고 있더라는...
일레스티카가 스웨이드랑??? 설마... 연인관계였다는 연관성말고는... 쩝...)
SUEDE
끈적끈적하고 고혹적인 퇴폐미와 싸구려 사운드메이킹을 합성해 낸 듯한 표현은, 비단 이들 사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정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특하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 이들은 절대적인 독특함을 풍긴다. 게다가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스웨이드에 대한 편견에 휩싸여 있었던 우리는, 막상 앨범을 듣게 되었을 때, 편견보다는 진부함과 새로움의 선을 동시에 긋고 있는 이들에게 왕성한 매력과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앞서 얘기한 스웨이드의 절대적인 독특함이며 매력이다.
SUEDE/Coming Up (1997)
① Trash ② Filmstar ③ Lazy ④ By the Sea ⑤ She ⑥ Beautiful Ones ⑦ Starcrazy ⑧ Picnic by the Motorway ⑨ Chemistry Between Us ⑩ Saturday Night
스웨이드의 사운드가 브렛 앤더슨과 버나드 버틀러에 의해 의지되는 사운드라…? 하지만 버나드가 팀을 떠났음에도 스웨이드의 사운드는 표면상으로 그다지 문제없어 보인다. 결국 버나드보다는 브렛의 그것이 누가 뭐라 해도 스웨이드의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로 작용했던 것임이 드러났다! 개인적으로 본작은 스웨이드가 만들어낸 사운드 중 애절한 공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완벽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사운드로도 말이다. 리처드 옥스의 기타와 닐 코들링의 키보드는 기존에 이들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보다는 오히려 스웨이드답다는 말을 끌어내고 있다. 물론 새로운 멤버의 정비로 인해 분위기가 새로워졌다는 것과 신선해졌으리라는 것은 배제할 수 없다. 한없이 우울하고 절망적인 음습한 사운드는, 스웨이드를 표현하는 데 있어‘퇴폐미’라는 단어를 정립시켰고, 강력한 편견을 만들어 버렸다. 그것도 가장 적절한 것으로 말이다(개인적으로도 가장 완벽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허나 본작은 그것에서 벗어나, 가볍고 밝아진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였지만 결국 스웨이드는 스웨이드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 이 앨범은 그것을 대변하는 것이며,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탁 트이는, 그리고 눈물이 날만큼의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SIMILAR STYLE
ELASTICA/Elastica (1995)
① Line Up ② Annie ③ Connection ④ Car Song ⑤ Smile ⑥ Hold Me Now ⑦ S.O.F.T. ⑧ Indian Song ⑨ Blue ⑩ All Nighter ⑪ Waking Up ⑫ 2:1 ⑬ See That Animal ⑭ Stutter ⑮ Never Here ? Vaseline
스웨이드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비한다면, 엘라스티카의 이 앨범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반복적인 리프/비트의 사용이 많고, 굉장히 밋밋한 진행마저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그루브보다는 거친 질감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작은 60∼70년대 복고 사운드의 재현이며, 와이어(Wire)나 스트레인저스(Strangers)의 색채가 상당하다. 실제적으로도 이 앨범은 훅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앞서 말한 밴드들의 리프 도용이 눈에 많이 띈다. 게다가 그것을 재해석시켜 냄으로써 이들에게 단단한 영향을 받고 있음도 보여준다. 저스틴 프리쉬먼의 성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듯한 보컬라인을 엘라스티카 사운드의 선두에 세우고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아담 앤 앤트(Adam & The Ants)와 같은 딱딱한 리프의 사용이 대부분이다. 이들 사운드가 직선적이라는 것은 여기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또 엘라스티카는, 블론디(Blondie)와 같은 우울한 멜로디까지 이끈다. 스웨이드와 같은 가슴 찡한 울림보다는, 삶에서 나올 수 있는 감각 없는 비정한 우울함(?)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클래쉬(The Clash)와 같은 거칠음까지 담아내기도 한다. 물론 투박한 표현보다는 섬세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한 방식으로…. 러닝타임은, 16트랙의 곡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가지고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THE DIVINE COMEDY/A Short Album About Love (1997)
① In Pursuit of Happiness ② Everybody Knows (Except You) ③ Someone ④ If ⑤ If I Were You (I'd Be Through With Me) ⑥ Timewatching ⑦ I'm All You Need (Bonus Track) ⑧ Motorway To Damascus ⑨ Love Is Lighter Than Air ⑩ Birds Of Paradise Farm ⑪ Make It Easy On Yourself
이번에도 역시나 스웨이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밴드가 턱하니 튀어나왔다. 오히려 벨 앤 세바스찬에 훨씬 더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닐 헤넌이 이끄는 이 밴드를 여기에 세운 이유는? 부분적인 이유에서이다. 기본적으로 스웨이드의 드라마틱한 면을 조금 넓게, 아니 크게 확장시키고 있다고 할까? 디바인 코미디는 종전의 드라마틱하다던 음반들은 거의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인다. 이것은 여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본작은 96년에 발표해 성공을 거둔 [Casanova]에 이은 미니앨범으로, 기존의 디바인 코미디가 보여주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닐 헤넌은 이전 것들보다 좀 더 풍성하고, 심포닉(Symphonic)한 웅장함이 더해지길 바랬다. 그리고 그는 그 자신이 주장하던 대로 상당한 노래들로 이 앨범을 채웠다. 닐의 저음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좀 더 풍성해진 사운드는, 디바인 코미디의 열렬한 팬이라면 상당한 군침을 삼켰으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이것은 초판 발매 후, 보너스 트랙을 첨가하여 재발매한 음반이다. 이것만 봐서도 이들의 역량과 매력은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이 음반을 다 듣고 난 후라면, 영화 한 편을 다 본 것 같은 풍성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이들의 드라마틱한 매력을 맛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