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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머무는 풍경 / 성 층 운
통도사 서운암의 정경
봄이 오면 자그마한 온갖 꽃들의 잔치기 벌어지곤 하는 서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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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푸르게 옷을 갈아입은 신록의 숲들을 배경으로 금낭화며 할미꽃 , 지면 패랭이,
유채꽃 , 철쭉 ,조팝나무꽃들의 물결로 서운암의 곳곳은
온통 알록달록한 꽃잎의 잔치가 벌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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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꽃내음에 취하고 싶어 말미를 잡아
봄향기가 조분조분 전해오는 서운암으로 발길을 향한다
무의도 가는길에 구읍뱃터서 바라본 서해의 풍경
간조때 물이 빠졌다가 서서히 물길이 갯벌을 침식 ( 浸蝕 )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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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물결 너머로 점점이 떠있는 고깃배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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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물빛이 싱그럽고
내 가슴속을 닮은 아련한 섬 하나가 만조를 재촉하는
밀물에 차오르는 날
태화강 중류권의 메밀꽃밭
흐드러지게 피어났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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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하루를 가로지르는 방풍림과 꽃밭을 따라 종대로 피어난 메밀꽃들이
팝콘을 아삭하게 튀겨낸듯 ///
함박눈꽃이 펄펄나리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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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사이 여유로운 길손의 발길을 따라 바람 한줄기가 서늘한 경변의 정경
밀양댐 상류 고갯마루 길
참으로 눈부시게 푸르른 오월에 우리네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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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모양으로 굽이굽이 셀수도 없이
돌고 돌아가는 고갯마루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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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을 스쳐가는 우리에 산과 들은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머리결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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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이 펼쳐진 구릉( 丘陵 )과 구릉이 아득하기만 한 시간을 불러오고
따사로운 한낮의 햇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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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이 한편의 시가되는 날
동백섬 산책로
사람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 한점의 그림이 그려지는 동백섬의 풍경 ..
싱그런 해운대의 해풍을 맞고 자란 해송들이 자리한 언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비취색 바다물빛은 또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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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에 세월이 묻어나는 고택
북촌 남촌등으로 나뉘어 수백년째 우리의 풍습과 전통을 지켜오는 하회마을..
그 멋과 향에 취해 마을길을 돌다 발길이 멈춰선 아담한 고택 ( 古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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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도 없고 집을 지키는 견공 하나없는 이 뜰이 소롯이 가슴에 와 닿는다
솜털보다 부드러워 보이는 잔디하며
어린 왕자가 걸터 앉아 한시절을 쉬어감직한 석류나무며
그야말로 서너평 남짓되어 보이는 아담한 연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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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이쁜 평상위로
암막새와 수기와 , 귀마루가 온전히 선을 그리는 기와지붕
그아래로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나온 정겨운 황토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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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미풍과
게으른 윤기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날이다
창포말 등대의 동해 바다
태초에 생겨났던 혼돈에 바다이더냐 //////
삼단같은 머리채를 흩날리는 여인에 향기로운 낙하이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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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끝을 알수없는 동해의 바다색은 어느 먼 이역의 하늘빛을 닮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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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말 등대 언덕에 서서 애오라지 한 여인을 향한 그리움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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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두길 .. 애머랄드빛 바다 그 포말속으로 물감을 풀어댄다
부산 시립 미술관에 Ticket Box
모네와 피카소의 기획 전시가 열리던 시립 미술관의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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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조각공원 뜰에 자리한 매표소는 본 건물과 외따로 떨어져 조금은
고즈녁해 보이는 박스탑이다 , 색채나 디자인이 조금 이국적인 향취가
묻어나는 건물에 갤러리들에 발길이 이어진다
해운대 상가에 한 갤러리
우리에 어머니가 누워계신 흑백 사진 한 점에서 ..
아득한 고향이 떠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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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제던가 .. 산과 들로 쏘다니다 들어선 집의 툇마루서 오수에
단잠을 즐기시던 어머니에 적삼이 아련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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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 어깨를 흔들수가 없었던 그 날에
어머니 뒷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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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슬픔이 묻어나던 이유를 ..
난 알지 못한다
인천 청량산 소공원의 만추 ( 晩秋 )
가을이 가득 들어찬 늦가을에 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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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울때를 기다려 먼길 떠나는 낙엽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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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목 메이고 가슴이 다 타 들어가
차라리 낙하의 길을 찾아가는 네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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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람 한 줄기를 몰고 오는날
부산 UN 국립묘지 추모관
하늘 푸르고 구름띠가 높아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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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꽃들에 화사히 치장한 눈부심보다
꽃이 지던 날들의
처연한 몸짓들이 가슴에 전해오는 하늘빛 슬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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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
남녁의 장강인 낙동강에 철로와 국도변과 강물이 나란히 발길을 같이하는 날..
가로수인 이팝나무가 미풍에 흔들리며 눈꽃보다 더하얀 꽃망울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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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줄기를 따라 일렁이는 몽유스런 풍경에 과거의 어느날과
현재의 그 어느날이 포개져 하나 둘 ..
꽃잎으로 흩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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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강물위
팔랑 팔랑 .. 점점이 스며든다
경주 밀레니엄에 화청지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지은 별궁 화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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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녹아들은 이곳에서 그들은 어떤 낙원을 꿈꾸었을까?
궁과 궁사이를 흐르는 비취색의 물길이 그날의 일들을 어찌 알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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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어릿 내비치는 물거울에 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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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피고지는 그날의 정염( 情炎 )들
장태산 국립공원의 메타 세콰이어길
아마도 개체수로 가늠하자면 담양의 메타 가로수길보다 더함 더했지
모자람은 없으리라 공원 전체가 늘씬한 자태를 뽐내는 키다리들로 내딛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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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마다 신록이 베어 나오던 숲길..
가을에 쓸쓸하고 고즈녁한 풍경이야 계절의 뒷전으로 접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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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의 장태산은 푸르기만 하다
도시에 뜰에서 열린 조각전 " 그시절 그곳에 "
시 1 / 장석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이니
피와 살로 살고 남은 시간은 몸에 저축한다.
허나 몸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이니
그 집이 영원하다고 착각하지는 마라.
낙타를 만나거든 낙타가 되고
모래바람 이는 사막이 되라.
순례자를 만나거든 옛길이 되고
오래 된 성전聖殿이 되라.
비를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천둥으로 울고 번개로 화답하라.
강을 만나거든 바람으로 건너고
산을 만나거든 묵은 소나무 곁 바위로 살라.
고아를 만나면 푼돈을 쥐어주지 말고
그의 작은 주먹이라도 되라.
거지를 만나면 불우를 연민하지 말고
그의 옷 솔기에 붙은 이라도 되라.
부처를 만나면 보리수가 되고
보리수 아래 푸른 그늘이 되어 누워라.
나한을 만나거든 나한이 되고
나한이 싫으면 주린 뱀이 되라.
개구리를 만나거든 뱀으로 살지 말고
차라리 개똥이 뒹구는 풀밭이 되라.
혹한이거든 얼음으로 꽁꽁 얼어 있다가
얼음이 풀리면 시냇물로 흘러라.
죽음을 만나거든 꽃으로 피어나지 말고
여문 씨앗으로 견뎌라.
동해의 화암바다 " 갈매기의 낮은 비상
대공원의 겨울 X-mas 눈사람
알록달록한 꼬마 전구들이 반짝일적마다 난 꿈을 꾸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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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사위어 가는 어둠과 이 빛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나면 하늘이 밝아오는
지상의 날이 아니라
신들이 유영 ( 游泳 )하는 우주밖으로 날아갈것만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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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너와 나의 상처를 안아주는 공명이 울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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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에 고리를 물며 미지에 처녀지로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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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이 시간속에 비상( 飛翔 )을 꿈꾸어 보리
디자인의 시대 / 디자인의 거리..삼산 디자인 거리
도시에 건물과 건물 .. 도로와 도로 사이에 수로를 파고
화분과 수목을 도로변에 심고
보도 블록은 기하학적이고 심플한 색칠을 하고
건물마다 알록달록 단장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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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개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언제든 오고싶은 거리 ..다시 한번 찾고싶은 거리가 현대인에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리는 거리에서..
남도의 슬로시티 ..청산도
당리에서 내려다 본 포구의 한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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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곳에 또 이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자리할까
천혜적인 지형으로 항을 둘러싼 언덕들과 만을 감싸안은 노송들에 그림같은 배치 ////
당리 언덕길을 오르는 정겨운 황토길 아래로는 서편제서
고갯길을 오르던 유봉일가의 애련한 남도가가 들려 오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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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따사로운 날
.. 발길을 떼기 싫은 풍경의 그 너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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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파고드 묵언 ( 默言 )에 길이 있다
첫댓글 너무나도 가보고 싶은 길들... 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가슴으로만 담습니다.. ^^
풍경에 머물러 주심..감사드려요
모든일이 그렇듯 첫발자욱이 참 힘들지요.. 가을날 조은 추억 마니 만드시길 ^^*
발길을 꼭돌려 보고싶습니다^^
가슴에 차오는 아름답운 풍광들이 꼭 멀리 있는것은 아니더군요 ..
마음 가는곳으로 나들이 한번 해 보서요 ^^
구경잘했습니다.^^
발걸음 해주심 감사하죠
여행의 계절에 조은 가을날 되시길 ..
잘봣어요^^
사차원 소녀님..머물러 주심 감사해요
닉네임이 저와 공통점이 있는듯 합니다..저도 다면성이 있는듯
선선해지는 가을날 행복하시길 ..
^ㅜ^항상 행복만땅하세요~~~~~~~~~~~~^^
메밀인가요 참 멋집니다
네에 맞습니다..근자들어 지자체마다 도시 가꾸기에 한창이지요..
메밀
봄 여름 가을에걸쳐 태화강 일원엔 철쭉 메밀 ,양귀비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룹니다..
참 조은 시절에 살고있단 생각이 듭니다..감사해요 장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