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머금은 봄기운..강풍·비에 전국 주요 관광지 '한산'
박정헌 입력 2022. 03. 26. 14:51 댓글 1개
동해안 해변·설악산 등 나들이객 발길 줄어들어..박근혜 사저 지지자들 방문
구례 화엄사 홍매화 (구례=연합뉴스) 26일 오후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경내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화엄사는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다음 달 3일까지 '홍매화·들매화 사진콘테스트'를 연다. 2022.3.26 [화엄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넷째 주 토요일인 26일 전국 곳곳에 강풍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주요 관광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강원 경포와 속초 등 동해안 주요 해변에는 평소 주말보다 적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찾아 백사장을 거닐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등 주요 국립공원에도 평소 주말보다 적은 탐방객들이 찾아 저지대 등산로를 산책하며 휴일을 즐겼다.
양양지역 서핑 해변에도 얼마 안 되는 서퍼들이 찾아 파도타기를 즐겼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는 진분홍 홍매화가 만개했음에도 평소 봄철 주말보다 30%가량 적은 1천700여명이 오전까지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빗방울을 머금어 더욱 선명한 색을 띤 홍매화를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거나 불공을 드렸다.
이날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8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과 활동가, 지역 청소년 등이 참여한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추모 현수막을 걸고 문화예술 공연을 하며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인근은 평소 주말과 비교해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제주 한담해변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소 주말에는 산책하거나 가볍게 운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날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다소 썰렁한 표정이었다.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와 남구 이기대 수변공원,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과 부산시민공원 등지도 붐비진 않았다.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과 협재해수욕장 등 경치가 좋은 커피숍과 식당 등 실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을 즐겼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제주 한라산에 58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소 물이 떨어지지 않는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가 터지는 장관이 연출돼 관광객과 도민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충북 청주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도 400여명에 그쳤다.
이들은 우산을 쓴 채 대청호 주변으로 조성된 대통령길을 걸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리산·월악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대구·경북은 낮 최고기온이 14∼21도를 보인 가운데 비가 그친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경주 보문단지에는 목련, 매화 등이 꽃을 피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방문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소 주말이면 수도권 관광객이 몰리던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도 흐린 날씨에 찾는 발길이 뜸했다.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진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도 몇몇 관광객을 빼고는 한적했다.
반면 구월동 로데오 거리와 송도 등 도심 번화가의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은 주말을 맞아 나온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대구 수성못, 두류공원 등에는 비가 그치자 비로소 나들이를 나오거나 산책하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팔공산, 비슬산 등 유명한 산에는 산행객들이 찾아 봄 정취를 즐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주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주변에는 주말을 맞아 지지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류수현 이종건 장아름 한무선 오수희 백나용 심규석 최은지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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